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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인여중은 도리뫼산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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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말이면 면 지역의 중등교육을 담당해 왔던 대표적인 사립여중 두곳이 문을 닫는다. 태인의 태인여중과 고부의 고부여중, 2개 사학이 8,000여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남기고 각각 이웃해 있는 고부중, 태인중과 통합될 예정이다.
폐교되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의 진로는 결정됐지만 나머지 하나, 학교 건물에 대해서는 이러저러한 구상들만 나오고 있고 현재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은 폐교들이 지역공동체에 문화적, 교육적으로 도움되는 방향으로 활용되길 바라고 있었다.
특히 면소재지 입구에 위치하고 수려한 소나무 동산에 자리잡은 태인여중의 처리를 지켜보는 태인면민들의 눈길이 날카롭다. 교육청도 태인 지역의 이런 눈길을 의식, 교육청 산하 수련원으로 쓰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그보다는 지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영어마을' 같은 시설을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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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나무가 많은 태인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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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면 1중학교' 원칙에 따라 학생수 많은 편인데도 폐교되는 태인여중
학교법인 예제학원 태인여자중학교(교장 한상인)는 1959년 개교한 이래 48년만인 올 2월말에 문을 닫는다. 학교법인 해산과 이에 따른 사립학교 폐지는 지난해 9월 매곡학원의 고부여중 해산 인가에 이어 정읍에서는 두번째이다.
하지만 태인여중과 고부여중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현재 태인여중 재학생은 72명으로서 재학생이 10명인 고부여중의 7배에 달한다. 고부여중의 통폐합 문제는 최근에 불거진 이야기가 아니다. 10년전부터 인근 고부중학교와의 통폐합문제가 거론됐는데 고부중이 공립이라 공-사립간 통합이란 절차의 까다로움 때문에 끌어온 문제였다고.
이런 고부여중에 비해 70명이 넘는 재학생의 태인여중의 통폐합 문제는 도교육청의 '1개면 1중학교 원칙'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사학정비심사위원회를 열고 '1개 면(面)에 1개 중학교만 남겨 둔다'는 원칙에 따라 72명이라는 비교적 많은 학생수의 태인여중을 정리대상에 포함시켜 태인여중의 법인 해산 인가를 결정했다.
2006년까지 폐지신청을 하는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사학법 제35조 ‘해산 및 잔여재산 귀속에 관한 특례’규정에 따라 국가가 재산을 매입하는 등의 특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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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인여중 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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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학생수 돼도 들어올 학생 수 줄어드니 폐교 결정 수긍 분위기
이런 원칙에 따라 태인여중의 폐교가 결정됐는데도 한상인 태인여중 교장에 의하면 학교 통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주민공청회 때에도 반대 의견이 없었고 학부모나 학생들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 또한 내년 입학 예정자가 12명 정도이고 그 다음해에도 10여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태인여중 폐교에 반대하지 않은 주요 요인이 됐다. 주민들은 "몇년 더 기다린다고 해도 해마다 줄어드는 학생수를 만회할 여지가 없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태인여중 72명의 학생중 현재 2명의 학생은 시내로 전학한 상태다. 나머지 재학생 70명은 인근 500m 떨어진 태인중학교 (사립)로 배치되고, 9명의 교사는 3월1일자로 공립학교로 특별 임용되며, 기능직 1명을 포함한 일반직 3명은 2월초 특별임용 시험 과정을 거쳐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교육청, "태인여중에 교육청 산하 수련원 들어올 가능성 높다"
그러면 폐교되는 태인여중 건물은 어떻게 되나? 태인면 면소재지에 들어서는 입구에 자리한 태인여중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소나무 동산이다. 이곳을 주민들은 이곳을 도리뫼산이라 부르며 애착을 갖고 있어 그 처리과정에 대한 태인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태인여중 건물 처리에 대해서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학교의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매각하려 한다면 원매자가 아주 많을 것으로 예상되나 시.군.교육청 수련원으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단 민간에게 학교를 매각한다는 방침은 아닌 것 같으나 그렇다고 특별한 계획이 정해진 것도 아니었다.
주민들, "영어마을로 조성했으면..."
하지만 태인여중 건물 처리방향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바람은 분명했다. 주민들은 교육청이 학교를 민간에 매각하거나 교육청 산하 시설로 쓰는 것보다 지역공동체에 되돌려주길 바라고 있었다. 다양한 활용 방안중 학생들이 와서 영어를 체함할 수 있는 "영어마을"로 탈바꿈하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밝혔다.
태인에 거주하는 서모씨에 따르면 "예제학원 이사장이 처음 꿈꾸었던 의지대로 학교가 변신했으면 좋겠다. 태인 면민들도 학원이 정리되는 과정에 관심이 매우 높다. 지역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폐교매각률 전국 1위가 자랑거리인가?
서씨는 "도교육청이 전북이 폐교 매각율 전국1위라고 도교육청이 자랑했는데, 이점이 감사원 자료에서는 지적사항이었던 것이 생각난다"면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학교가 지역공동체에서 차지하고 있는 상징성이나 지역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교육 문화적 혜택 대신 경제 논리로만 접근하는 교육청의 폐교 처리방식을 꼬집은 것이다.
태인주민들은 태인여중의 아름다운 도리뫼 동산이 '태인'이란 지역공동체의 품안에 쏙 들어올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 만약 교육청이 이런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처리 방향을 잡는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첫댓글 73년.그러니까 34년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있네.소나무가 너무엉성해....교사다시 지을때 잘라썼나? 세상에 ㅉㅉㅈ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