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초목 가사 해설
가. 정의
「산천초목」은 사설의 앞머리 부분을 따서 노래의 제목으로 삼은 유희요로 조선시대 정의현청의 소재지였던 성읍리나 제주목 관아가 있던 지역에서 불리던 노래이며, 관아의 연희에서 일부 기생들에 의해 불리던 노래로, 관변 지역과 민간에 남아 전승되고 있다.
나. 가사
산천초목
산천초목 속잎이 난데
구경 가기가 얼화 반갑도다
후렴: 받읍니다 받읍니다
얼씨구나 지화자 아이고 받읍니다
1. 보름이 불건 돈보름 불곡
풍년이 들거든 얼화 임 풍년 들어라
2.꽃을 꺾엉 머리에 꼽고
잎은 따서 얼화 입에다 물엉
3.오름에 올라 돌구경 허난
천하일색은 얼화 요 내로다
4.날 오라 허네 날 오라 허네
도리 송당 비바리 얼화 날 오라허네
다. 의견 및 해설
후렴구, 받읍니다 받읍니다. 얼씨구나 지화자 아이고 받읍니다에 대하여 무엇을 받는 것인지? 본 민요를 디지털 제주문화대전에 올린 좌혜경 국문학박사에게 문의한 결과 김주산씨가 부른 산천초목에서만 후렴구가 있고, 다른 사람이 부른 산천초목에서는 후렴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나, 뜻은 알 수 없다고 하여, 김주산 선생과 직접 통화하였으나, 핵심적으로 무엇을 받는지는 알 수가 없어 무척 아쉽다.
다만, 당시 기생들은 슬프고 외로운 심정을 만물이 피어오르는 봄 경치 속에서 자아를 인식하고, 사랑하는 남자(님)의 마음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것인지? 꽃피는 계절 아름다운 산천의 정기를 모다 받아들이겠다는 것인지? 는 알 수가 없으나,
봄에 새싹이 피어오르는 것처럼 임에 대한 연정이 솟아오르니, 춘흥을 못이긴 비둘기처럼 남녀가 서로 덥석 안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인 게고 그 마음을 모다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지 하고 나는 생각해 본다.
도리 송당: 제주 중산간이 개발되기 이전에 가장 오지(奧旨)인 마을을 일컬음. 해안이나 도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내륙의 깊숙한 땅.
도리는 현재 교래리(橋來里)
비바리: ‘계집애’나 ‘가시내’, 혹은 ‘조금 성숙하나 아직 미혼인 여자를 상스럽게 일컫는 말’
라. 의의와 평가// 좌혜경 박사
노래 첫머리의 “산천초목 속잎이난듸/구경가기 얼화반갑도다”라는 사설은 경기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불리는 「놀량」이나 「화초 사거리」의 첫머리 사설과 같고, 신재효 본 판소리 「가루지기 타령」이나 「흥부가」에서 사당패가 부르는 잡가의 사설과 비슷하다. 이러한 점에서 미루어 「산천초목」은 육지에서 유입된 뒤 관기들에 의해 제주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간 것으로 추측된다.
첫댓글 연북정님! 감사합니다.
저도 아침에 확인한건데 이별한 임을 그리워 하는 노래라 하니
사랑을 받고 떠나보낸 임을 그리워하는 "받읍니다"의가사 해석이 나름 될 듯 합니다.
전반적인 춘향가 해설 연구가 필요합니다.
제가 보내드린 사설 호루 혼번썩 혼달만 읽으십서예~
전문가들이 다 해놓은 것을 제게 뭘 하라고???
@연북정 본인의 느낌을 받으실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