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런 산행도 재미가 있네요^^
여기에 가입하고 산행도 한번 같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끄적끄적 됩니다.
담엔 산에서 뵐께요~
북도(사)수불 종주 산행기(2004.4.3~4.4)
작년 '도(사)수불(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 종주산행'의 추억을 되세기며 일주년 기념산행을 시작한다.
함께 했던 산친구 세명은 모두들 바쁘고 연락이 되지 않아 혼자서 시작하려 한다. 왠지 씁쓸함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에겐 아직 목표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살아가면서 도전할것이 없다면 목표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아갈수 있을까도 생각해본다. 이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다보면 아직은 나도 행복하게 살수 있는 여유가 남아있다는것을 고마워 해야하고 삶을 즐겨야겠다.
2004년 4월 3일 근무하는 토요일
오전근무만 하는날이다.
퇴근이 될때쯤 과장님들과 팀장님이 점심을 먹고 집에 가자고 한다.
불쌍한 남자들...
토욜 오전근무를 하고 집에가면 점심을 먹기가 애매한건지 점심을 안주는건지 이럴땐 남자들이 참 불쌍하다.
울 팀에서 막내인 난 산에 간다고 일찍 가겠다고 하는걸 자꾸 잡기에 그냥 나가다가 정문앞에서 한분에게 그냥 집에 간다고 한마디 던지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와버렸다. (화욜날 찍히는건 아닌지... 회사생활 참 쉽지 않구만)
집에서 점심먹고 도시락싸고 베낭을 챙기다 보니 오후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14:54 드뎌 베낭메고 등산화신고 집을 나섬. 날씨는 좀 우울하다 어두운 구름이 조금씩 하늘에 떠있고 바람이차다.
비가 올듯 싶기도 하다. 몸상태는 오른쪽 발바닥과 종아리에 근육이 뭉쳐있어 그리 좋지는 않다.
15:13 부천역 도착. 오늘은 토요일이라 모두들 산뜻한 복장으로 놀러 다니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16:13 불광역 도착. 전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고 왔다. 이곳이 바로 긴여정을 시작할 출발지. 그전에 무거운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W.C에서 몸무게를 줄인다^^
16:38 불광역 9번 출구로 나와 쭉 걸어오다가 김밥천국을 지나 건너편에 LG25편의점이 있고 우측으로 대호아파트와 농협 사이로 오르막길있는데 이곳은 너무 가파르다. 쭈욱 오르다보니 막다른길에서 우측으로 조금 오르다보면 전봇대 4개와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는 작은뜰이 있다. 그곳에 좌측으로 5개의 계단이 바로 등산로 입구이다.
16:40 북도수불 종주 산행시작! 출발~~~
16:45 첨부터 시작되는 가파른 바윗길. 한참을 오르다가 숨넘어가는줄 알았다. 우와~ 여기가 수리봉인것 같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16:58 여긴 왜이렇게 가파른 바윗길만 있는건지 종주산행 마치기전에 이곳에서 쓰러지는건 아닌지... 힘들다--;
앗, 여기가 수리봉! 그럼, 아까 거긴 수리봉 밑에 있는 봉^^;
17:53 비봉도착. 먹구름이 다가오면서 4월에 왜 눈발이 날리는가??? 아직도 겨울??? 싸래기눈이 조금씩 계속 날린다. 북한산 첫봉우리에 도착했으니 기념으로 낑깡을 먹고 가야겠다^^
18:40 문수봉 도착. 기나긴 바위 산길을 지나고 저멀리 태양이 구름속으로 들어가는 일몰을 보며 길을 재촉한다.
어디선가 땡~땡~땡~ 하루를 마치는 절에서 치는 종소리가 들린다.
20:27 위문도착. 문수봉에서 위문까지 오는도중 계속 눈발이 날려 정신없이 질퍽질퍽한 길을 빨리 지나와 버렸다.
백운대는 힘들어서 다음에 들리기로 하고, 양 허벅지에 근육이 뭉쳐서 풀어줘야겠다. 휴식~. 날씨 갬. 눈내리던 먹구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달이 환하게 떠있다.
21:17 북한산 산행끝 도선사 도착. 피로가 풀리는듯 나른하다. 작년처럼 이곳에서 도착하니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
10:00 우이동 버스 정류장 도착. 파출소 근처 MINISTOP편의점에서 컵라면에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건전지, 맥주한캔, 물, 음료수를 챙겨 다음 산행을 준비.
10: 25 우이동 도봉산입구 도착, 도봉산 산행 시작.
11:59 우이암 정상 도착. 간만에 이곳 산행을 해서 그런지 중간에 바위코스로 오던중 내려가는 길이 없는 바위에서 한참을 헤메다가 왔다. 오늘도 일년전과 다름없이 서울의 야경은 변함이 없고 약간 쌀쌀한 바람도 똑같건만 혼자서 이곳에 있다는것만이 그때와 다르구나... (왠 청승... --') 이럴땐 그리움을 달래는 술이 최고, OB맥주 한캔을 쭈~욱~ (안주는 과일안주 낑깡--')
2004년 4월 4일 일요일
00:30 우이암에서 다음 봉우리를 향하여 출발.
01:23 바위에서 헤메것 같아 아니 피곤해서리 우회를 해서 계속 정신없이 오다보니 그만 신선대를 우회해서 와버렸다 쩝쩝쩝... 여긴 우회 안해도 되는데... 아마도 일년전 '쭈여~쭈여~쭈여~'를 외치던 사이비 종교인들이 없어서 그냥 지나친것이 아닌가 싶다. ㅋㅋㅋ 그땐 뭔소린가 해서 도착하고보니 겁이 났었는데... 오늘은 그사람들이 없어 방향감각이 사라져 아쉽다. ^^;
01:41 헉헉헉 오랬만에 포대능선의 외줄타기를 했더니 힘들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대포진지 도착. 포대능선은 이런 포진지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 아닌가 싶다.
03:00 사패산 정상도착. 포대능선에 이러 사패능선을 지나다 보면 산불감시초소가 하나 있다 (2인실), 그리고 사패산 정상에도 하나가 있다 (4인실) 산친구들에겐 이곳이 초소가 아닌 여관이건만 오늘은 만원이다^^ 내가 쉴곳이 없어 그냥 바위에서 멀뚱멀뚱 간식을 꺼내먹는다--'
03:20 빵이랑 기타 간식을 먹은후 추워서 사패산 정상을 떠난다. 졸린다 zzz
05:27 도봉산(사패산) 산행 끝. 회룡매표소 도착. 하산도중 너무 졸려 낙옆 위에서 40분 정도 잤었는데 추워서 그냥 내려왔다.
08:49 6시경 새벽에 낙옆위에서 잤더니 몸이 축축하고 찜찜해서 목욕탕에 들러 샤워를 하고 잠깐 누웠는데 3시간 정도 잔것 같다. 배가 고파서 아침을 먹으로 감자탕집에 왔다. 아침을 먹고 김밥과 음료수를 사고 수락산으로 향한다.
09:53 수락산 초입. 세번째 산행 추~울발! 아자 아자 화이링~~~
10:45 첫번째 바위가 있는 봉우리 도착. 뭔 봉우리인지 잘모르겠다. 암튼 기차(홈통바위) 가기전이다.
11:20 가파른 기차바위(홈통바위)를 한방에(?) 올라와 버렸다. 헥헥헥... 사람들이 너무 많다.
11:30 수락산 정상 도착. 정상에 바글바글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모두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정말 맛나 보였다. 그래서 나두 처넌짜리 누가바를 먹었다. 우찌나 맛나던지...ㅋㅋㅋ
11:56 하강바위 도착. 낮이라 사람들이 넘쳐난다. 언능 다음코스로...
12:13 도솔봉 도착. 낑깡먹고 씨뱉기 놀이를 한다. ^^
13:12 수락산 산행끝.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동물이동통로 통과. 두다리를 위해서 잠시휴식.
14:07 불암산 정상밑 넓은 매점이 있는곳 도착. 김밥으로 점심식사. 목마르다... 물부족. 김밥을 다먹고나니...
사과를 먹고 잠이든 백설공주처럼 난 김밥을 먹고 잠이 들었다. 혹시 내가 김밥나라의 김밥왕자!? ^ㅇ^;
15:12 피곤했는지 김밥먹고 1시간이나 잠들어 있었다. 바로 앞의 마지막 정상을 오른후 하산예정
16:28 불암산 산행과 나의 북도수불 산행끝. 박람임씨댁(윗골3길 5골목 2-3호) 도착!
푸하하~ 이런 산행을 언제쯤 다시 해볼수 있을까!? 웃음이 나올뿐이다.
친구에게 산행얘기를 했더니 하는말 '미친넘' ㅋㅋㅋ
그래, 난 미쳐두 좋다. 이렇게 할수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자신에 조금이나마 인생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니...
도봉산부터 시작된 길 헤메기는 여러번 있었다.
몇번씩은 다녔던 길인데도 헤메고 다녔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헤메고 길을 잃어버렸을때 이번 산행과 같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할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첫댓글 대단하다...북도수불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데 두번씩이나 하다니...그 열정에 감동!~종주 추카추카!~*^^*
쫑우기님 얼마만에 뵙는 거죠. 그동안 건강하셨죠. 산행 무사히 마치셔서 축하드려요. 매년하시는 것 같은데, 내년에는 같이 하심이 어떠신지요. 얼굴도 뵙고 싶어요. 넘 오랜만이네요. 항상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담산행때는 꼭 같이 하실꺼죠. 기대 할께요.
백두산함께갔던 그 쫑우기님맞죠? 넘오랫만이라 반갑고 목표를 가지고열심히 산행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이글보니 어렵게만 생각했던 북도수불 나도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한산행 많이하길 바래요~
방가방가^^ 백두산 쫑우기 맞고요 ㅋㅋㅋ 오랬만에 뵙는 산친구들이 너무 반갑네요. 그럼, 올해는 산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