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두려워 숨고만 싶었던 장으뜸.
으뜸이가 진퇴양란의 위기 속에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 고군분투가 눈물겹습니다.
이름하여 '눈물의 오디션'
장으뜸의 경쟁 이야기는 책에서 확인하시고
제가 경험한 경쟁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열두 살 때 아버지께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서울 학교로 전학을 시켜준다는 겁니다.
이 말은 부모 곁을 떠나라는 것을 의미했어요.
유난히 교육열에 불타올랐던 아버지는 보다 넓은 경쟁의 바다에 저를 풀어 놓고 싶으셨던 겁니다.
결과는 별로였어요.
경쟁의 최고절정기인 고등학교 때는 시험 때만 되면 배가 아파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가 없었어요.
급기야 고3병에 걸린 학생으로 소문이 날 정도였지요.
저는 이런 지독한 경쟁의 바다에서 도망치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으니 거짓말처럼 속이 편안해졌어요. 독서에 빠지다보니 글이 쓰고 싶더군요.
독후감도 쓰고 여러 가지 작문도 했어요. 이 세계에는 경쟁이 없어보였어요. 그저 나 혼자 즐기면 되는 거니까요.
그러다 저도 모르게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어요. 그런데 작가가 되려면 등단이란 것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등단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공모전이라는 절차를 통하는데 거기에서 1등을 해야 해요. 말이 1등이지 몇 백 편의 원고 중에서 1등을 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웠어요. 경쟁을 피해 독서와 작문의 세계로 들어온 것인데 또 경쟁의 늪에 빠지게 된 겁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경쟁은 해볼 만했어요. 하는 동안 배도 아프지 않았고 떨어져도 다음에 또 하고 싶었어요. 물론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날은 기분이 안 좋았죠.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면 새로운 마음이 되어 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경쟁한다는 것은 정말 피곤하고 힘든 일이에요. 어떤 때는 불쾌하기도 해요.
경쟁을 통해 나는 누구보다 잘 하고 누구보다는 못한다는 것이 훤히 드러나거든요.
그런데 힘들고 불쾌하다고 해서 경쟁을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단, 모든 분야에서 기를 쓰고 경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색깔을 내고 싶을 때, 그것을 해야 내가 행복할 것 같을 때는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우리 인생에서 적어도 한번쯤은 이런 용기를 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 한 번도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경쟁은 남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하는 거라고요.
그러면 경쟁이 비교가 아니라 자기 성장의 기회가 될 겁니다.
하늘의 ★을 딴 적이 있는
작가 한영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