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자 포르마지오. 다양한 치즈의 핏자이죠.
도우가 얇고 바삭한, 과자 같은(청담동 프라텔리 같은) 형태는 아니고 그 보다는 두껍습니다만 그렇다고 미국식 핏자스럽지는 않습니다,. 잘 궈놔서 두께에 비해 바삭함이 좋습니다.
저 덩어리는 기억에 까망베르였던 듯..
이것도 메뉴에는 없는 듯 합니다만 올리브 오일과 토마토 소스의 다양한 해산물 요리.
재료가 신선하고 조리 상태며 양념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래간만에 먹어 보는 라자냐. 가지와 미트소스를 넣었습니다.
오븐에 잘 구워놔서 불맛이 살아 있습니다.
그리 복잡하지 않은 구성이죠. 반죽 깔고 치즈와 미트소스 얹고 다시 반죽 깔기를 몇 차례 반복한 후 가지를 얹고 오븐에 구워내는 것인데.. 이 간단해 보이는 라자냐 하나 정상적으로 만드는 이태리 식당이 드문게 현실인지라 상태 좋은 넘을 만나니 반갑습니다. 시중의 이태리 식당들은 라자냐 주문하면 냉동고에 얼려 놨던 것을 데워 내느라 표면은 뜨겁지만 속은 차가운, 황당한 경우를 흔히 겪게 되죠.
홍대앞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치뽈리나]가 맛난 라자냐로 인기를 끌었었는데 근래들어 전체적으로 질적 저하가 오더니 어느날 부턴가 냉동해둔 것을 데워 내와서 슬펐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발을 끊은..
저는 이태리 음식 중에서 파스타나 핏자 보다는 라비올리와 라자냐가 더 좋습니다. 물론 잘 만들었을 때의 이야깁니다만..
이거.. 포크로 푹 잘라 한입 가득 먹어주면.... 매우....기분..좋죠. 와인 한 모금으로 마무리.
파스타는 한 종만 맛봤습니다. 알리오 올리오. 올리브오일의 마늘 파스타.
면은 특별히 익힘 정도를 주문하지 않았는데도 별 문제 없는 수준으로 익혀 나왔습니다만.. 사진으로도 짐작 하시겠지만 마늘의 사용량이 제 생각에는 좀 많지 않나 합니다. 제 기준의 알리오 올리오는 면과 오일을 즐기는 것이고 마늘은 단조로울 수 있는 맛에 점을 찍어주는 역활 정도라고 여기기에.. 보통은 마늘 몇쪽(슬라이스한 것으로)을 오일에 볶아 노릿/바삭하게 만들고 그 기름에 녹아든 마늘향이 파스타를 볶아주며 스며들게 만드는 정도.
뭐 쉐프분들도 각자의 개성이 있으니 제가 나무랄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일반적인 레시피에서 벗어나는 조리법이라면 메뉴판의 설명에 넣어주어 선택시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강남의 어느 유명 이태리 식당에 가서 알리오 올리오를 주문했더니 국물이 흥건하게 나와 매우 황당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어려운 자리라서 참았죠.
리조또도 먹어 줍니다.
게살과 버섯을 이용한 날치알 크림 리조또.
재료를 마구 넣어준 것은 고맙지만 그대신 제 코에는 냄새가... 뭐 일행들은 군말 없었으니 저만의 느낌이었을 수도.
저는 리조또를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누가 주문해 주면이나 먹지 스스로 주문치는 않는다는 말이죠) 취향인지라 리조또들의 맛에 대해서는 평하지 않겠습니다.
소고기 안심을 넣은 크림 리조또인데..
쌀의 익힘은 [심이 살아있다] 정도는 아니고 [꽤나 되게 지은 밥]정도 됩니다.
그런데... 위에 얹힌 넘의 정체는... 깻잎;;;
제가 전에 언급했었죠. 이태리 음식에 깻잎을 넣는 것은 안나비니나 일치프리아니 주방 출신분들의 수료증 내지는 근무경력확인서 성격을 갖는다고.. 물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 집 쉐프분이 그 업소 출신이라더군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스테이크를 먹어 줍니다.
고기가 정상품 보다 작은 크기입니다. 다양하게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일부러 조정된..
위에 얹힌 것은 서양 돌배.
제끼고...
서양돌배는 맛이 없습니다. 미국 가서 사 먹어보면 한국의 배가 얼마나 맛 있는지 단번에 깊이 느낄 수 있죠. 많이 달지도 않고 물이 적고 육질도 단단하고.. 하여튼 뭔 맛에 먹나 싶은게 서양돌f배인데 이렇게 요리에 이용하니 좋습니다. 꿀에 재어 구운 것입니다.
익히니 살캉한 식감도 좋아지고 꿀과 소스가 스며들어 풍미도 좋습니다. 우리나라 배로 하면 물이 많아 다 녹아버리겠죠.
스테이크도 주문한 미디엄레어보다 약간 더 익힌 점 외에는 양호합니다.
할인메뉴로 만구천원에 제공되는 수준으로서는 가격대비 훌륭하죠. 청담동 프라텔리 보다도 더 싸지니..
마무리는 아메리카노로..
디저트로는 크림 바닐라 소스의 초컬릿 수플레..
근래에 저의 게시물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이죠.
왈칵 쏟아져 내리는 뜨거운 초컬릿의 박진감이 약합니다만..
마스카포네 크림치즈의 티라미스.
무화과와 딸기.
물론 와인도 곁들여 줬죠.
요즈음 자주 마시게 되는 피에몬테 와인인 바르베라 달바. 깊은 풍미가 중후한 분이십니다.
술 하면 떠오르는 분도 사진에 모셔 봤습니다.^^
전에 대중적인 파스타집인 쏘렌토가 영업하던 자리에서 분위기와 메뉴를 고급스럽게 바꾸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함을 선보여 그 동네 양식당으로서는 개성이 있고 가격대비 만족도가 양호한 곳입니다. 부근의 노리타와 함께 작업용으로 활용키에 적당한 곳이 되겠습니다. 강남역에서의 양식당 식사를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곳 중의 하나.
정리를 해볼까요?
Good : 맛에서 양아스러운 동네에서 즐기는 양호한 분위기/가격대비만족도 Bad : 대중성과 전문성 경계선에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와인 리스트의 손질. Don't Miss : 착한 가격의 이벤트 메뉴를 노려보자. Me? : 강남역에서의 식사 약속시 고려 대상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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