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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교회를 다녔고 너무 사랑했던 목동의 글입니다.
2010-03-04 08:13:25, 조회 : 399, 추천 : 52
해가 뜨면 일하러 가고
해가 지면 돌아와 쉰다.
우물을 파서 물을 얻고
땅을 일궈 곡식을 거둔다.
이처럼 우주의 창조에 동참하니
왕이라 해도 이보다 나을 수 없다.
-고대 중국-
2010-03-06 10:29:32, 조회 : 435, 추천 : 60
침묵으로 존재하는 곳이 있다.
시간마저 비켜가는 곳이 있다.
오직 조화와 평화만이 넘실대는~
남도의 끝자락 강진땅위에는
'남녘'이라는 天空 의 섬이 있다.
2010-03-08 21:12:47, 조회 : 412, 추천 : 58
나는 누군가에 강요당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자.
다수의 힘이 무엇인가?
그들은 내게 자신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라고 요구한다.
나는 '참다운 인간'이 군중의 강요를 이런 식으로 또는
저런 식으로 살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식의 삶이 대체 어떤 삶이겠는가?
'소로우' ㅡ시민의 불복종ㅡ
2010-03-10 10:26:49, 조회 : 401, 추천 : 61
지난 8일 천주교 연대의 '4대강 사업 반대 선언'을 듣고
역시 "대한민국의 천주교다" 하는 경탄과 함께 개신교 교인의 한사람으로 자괴감이 들었다.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의 등불이 되었고
언제나 약자와 고난받는 이들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그들을 보며
이 땅에 예수의 사랑과 행동은 어떠한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한다.
작금의 불의한시대.
여전히 세상에 눈과 귀를 닫은채
오직 신도수와 교회 성장에만 광기를 보이는 개신교를 생각하면
요즘말로 손발이 오그라들고 부끄러움에 고개조차 들수 없다.
다시 한번 '프로테스탄트'의 의미를 곱씹어 볼때이다.
긴 호흡으로
목동 2010-03-13 08:09:43, 조회 : 403, 추천 : 59
일상의 분주함에 짓눌리는 나날의 연속.
문득 뒤를 돌아본다.
아뿔싸!
역시 예수님은 계시지 않고
내 노동의 결과물들만이 아귀입을 벌리고 있다.
상실의 시간들.
바쁘다는 것과 잃는다는 것은 동의어가 아닐까?
긴 호흡으로 처어언처니 가자.
소가 풀을 뜯는 언덕바지에 앉아
저 멀리 느릿느릿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려야지.
한가로이 콧 노래를 흥얼거리며...
행동
목동 2010-03-15 08:14:06, 조회 : 383, 추천 : 45
순간의 쾌락에 동요되지 말고, 정의를 단호히 행하고,
가능성에서 흔들리지 말고,현실적인 것을 담대히 붙잡으라.
사고의 세계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행위에만 자유가 존재한다.
두려워 주저하지 말고 인생의 폭풍의 속으로 나아가라.
하나님의 계명과 너의 신앙이 너를 따르리니,
자유는 그대의 혼을 환호하며 맞마주리라.
본회퍼 ㅡ자유의 도상에 있는 정거장에서ㅡ
소수자를 위하여<2>
목동 2010-03-18 23:15:10, 조회 : 402, 추천 : 50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 ㅡ가지 않은 길ㅡ
아침
목동 2010-03-22 08:27:06, 조회 : 396, 추천 : 49
감사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태양은 솟아 오릅니다.
리바이어던
목동 2010-03-23 08:14:39, 조회 : 365, 추천 : 37
망령이 부활한다.
국가주의의 그늘이 우리를 뒤덥는다.
사회가 권력과 대척점에 서지 못하고 비판과 견제라는 기능을 상실한 채 허우적 거릴 때,
구성원 각자가 연대를 포기하고 서로가 서로를 불신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분열할 때
'리바이어던'이라는 괴물은 다시 출몰하여 먹잇감을 찾아 주위를 배회한다.
자유가 먹힌다.
인권이 먹힌다.
나와 당신의 존엄이 먹힌다.
깨어있자.
저항하자.
기도하자.
여호와의 팔이여 깨소서 깨소서 능력을 베푸소서
옛날 옛시대에 깨신 것 같이 하소서
라합을 저미시고 용을 찌르신 이가 어찌 주가 아니시며
고통에의 참여
목동 2010-03-26 08:36:56, 조회 : 373, 추천 : 39
사람은 신이 없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고통을 함께 체험할수 있어야 하네...
종교적인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세속에서 하나님의 고통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참된 기독교인이 될 수 있는 것이지...
자신의 필요,문제,죄악,두려움을 해소하고자 하는 바람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려는 의지가 있을 때 기독교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일세...
하지만 하나님의 존재가 무력해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고통에 참여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세상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보다 더욱 더 하나님의 존재를 갈구하고 있네.
'본 회퍼' ㅡ옥중서간ㅡ
탄식
목동 2010-03-28 08:38:03, 조회 : 366, 추천 : 45
예수는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자기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택하신 제자들에게도 버림을 받아,
그들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자신에게 닥칠 위험이 아니라 그들에게 닥칠 위험 때문에 걱정하고 탄식하셨다.
그들이 은혜를 저버리고 있을 때에도 그들을 위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애정에서
그들의 구원과 그들의 행복에 대해 가르치고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이 듣지 않는구나"라고 탄식하셨다.
'파스칼'
고독
목동 2010-03-30 08:59:17, 조회 : 397, 추천 : 37
예수는 혼자 땅 위에 있었다.
땅에서는 아무도 그의 고통을 느끼고
그것을 나눠서 당하려고 하지 않았을 뿐더러
그것을 알고 있는 자도 없었다.
그의 고통을 아는 것은 하늘과 그 자신뿐이었다.
"너희는 스스로 눈물도 흘리지 않고 언제까지나 내가 피를 흘리기를 원하는가?"
'파스칼'
기도
목동 2010-04-02 22:59:08, 조회 : 379, 추천 : 38
예수가 한탄하신 것은 이때 꼭 한 번뿐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때 예수는 그 극도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는 듯이 한탄하셨다.
"내 마음이 괴로와 죽을 지경이니..."
예수는 이 잔을 면하게 해달라고 한 번 기도하셨다.
그것도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 잔을 마셔야 한다면 뜻대로 하시라고 두번 기도하셨다.
'파스칼'
끝나지 않은 고난
목동 2010-04-05 23:48:38, 조회 : 402, 추천 : 37
나는 예수를 바라본다.
부활의 승리후에 하늘 보좌에 앉아 아래를 내려보는 예수가 아닌
여전한 세상의 모순과 비참을 끌어 앉고 그 고통의 무게 때문에
지상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 그를 바라본다.
나는 예수를 바라본다.
나와 당신의 슬픔속에서, 행복속에서, 절망속에서, 희망속에서
세상 끝날 날까지 고뇌하고 기도하는 그를 바라 본다.
김수영의 시
목동 2010-04-09 04:23:24, 조회 : 378, 추천 : 39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있다
죽음을 잃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벚꽃놀이
목동 2010-04-12 22:15:59, 조회 : 432, 추천 : 57
남녘예배 후에 집사님 한분이 벚꽃놀이 가잔다.
갑작스런 제안임에도 '한사람도 빠짐없이' 동행한다.
승용차 세대에 모두가 올라탄다.
신속하다.
금곡사 가는 길.
벚꽃의 황홀함에 취한다.
그 찰나의 화려함이란...
'모란아구찜' 식당이다.
'바베트의 만찬'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옆의 여든되신 권사님의 홍안이 아구찜의 빛깔처럼 붉다.
맵다면서도 공기는 두 그릇째.
목사님은 더 이상의 대화는 사치라는 듯
묵묵이,끓임없이,상당한 양의 음식을 드신다
서로의 얼굴에서 흐뭇함을 발견한다.
기쁘다.
포만한 배와 충만한 행복으로 모다들 격려속에 헤어진다.
기가 막힌 하루다.
휘날리는 벚꽃과 함께 천사들의 합창이 남녘하늘을 수놓는다.
내어맡김
목동 2010-04-16 07:11:43, 조회 : 402, 추천 : 38
나는 오직 한 가지를 여러분께 부탁한다.
자신에 대해 너무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세운 계획이나 목표로부터 자유로워져라.
그것들이 당신을 너무 많이 점령하고 있다.
꽃이나 새가 그러하듯이, 자신을 태양과 비, 바람에 내어맡기라. 여러분을 하나님께 내어맡기라.
오직 한 가지만을 소망하라.
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기를 . 그리고 하나님의 본성이 드러나기를...
'에버하르트 아놀드'
거시기한 경험
목동 2010-04-20 08:40:52, 조회 : 413, 추천 : 39
해남의 한 마을을 찾아가는 길.
초행길이라 이리저리 헤매던 중 마침 공사장의 차량진입을 위해 수신호를 하는 남자가 있어 그에게 물었다.
"아저씨, 00마을은 어디로 가야 되나요?"
그는 말없이 쳐다만 본다. 다시 묻는다.
"아저씨, 00마을 가는 길 아세요?"
그는 짜증이 나는 듯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나는 화가나서 크게 소리친다.
"이봐요! 길을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 왜 그렇게 짜증을 내요?"
그가 눈을 부릅뜨고 입을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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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줘씨, 나 필리핀 사람이에여"
참 거시기하다.
기독교의 힘
목동 2010-04-28 05:04:55, 조회 : 399, 추천 : 38
오늘날 고통당하는 인류의 울부짖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인간의 전체적인 상황을 무시하는 복음주의는 감히 기독교의 이름으로 세상의 고통에 대응할 수 없다.
비록 현재의 위기가 기본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위기이지만,
...아무리 망가졌다 하더라도 세상이라는 토기에는 토기장이의 솜씨가 아직도 남아있다.
하나님은 전지구적인 대재앙 속에 단 한 명의 증인도 남겨두지 않고 떠나지는 않으셨다.
하나님은 역사의 승리뿐만 아니라 비극 속에서도 자신을 드러내신다.
성령은 모든 문화와 모든 개인의 삶에 침투하셔서 그들을 만나 주신다.
...역사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건설적인 사역이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 메세지는 이 땅에 소금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거기에는 사회를 새롭게 창조하려는 목적이 있다.
'칼 헨리' ㅡ복음주의자의 불편한 양심ㅡ
삶은 하나님의 건설적인 사역의 장
나는 누구인가? 신의 일꾼
무슨 일을 하는가? 사랑
왜 사는가? 사랑하기 위해.
하나님의 사역은 어떻게 알 수 있나? 예수님의 삶을 통해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나? 정성을 다해 (온몸과 마음을 다해)
산
목동 2010-04-29 08:25:58, 조회 : 397, 추천 : 40
한 여성 산악인이 히말라야 14좌 등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각종 미디어들은 찬사를 보낸다.(보수성향의 매체들은 정도가 더하다)
가끔씩 누구누구에 의해 높고 험한 산이 정복(?)되었다는 뉴스를 접할 적마다 의문이 든다.
'산의 정상을 밟고 싶어하는 그들은 과연 산을 사랑할까?'
그렇지 않은 듯 싶다.
'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 라면
태고적 신비를 품고 있는 순백의 등허리를
그 날카로운 아이젠과 스틱으로 찢어 놓지는 않을 것이다.
영원한 침묵과 고요를
온갖 첨단 장비의 소음으로 깨부쉬지는 않을 것이다.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보는 이들에게 산은 존재함으로써의 가치가 아닌
개인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자신을 후원한 기업의 마케팅의 도구일 뿐이다.
그들은 결코 산을 사랑하지 않는다.
어느 작가의 글이 생각난다.
북한산을 무척 좋아해서 거의 매일 산을 오르는 그였지만
근래 들어 그 산을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은 '산에게 미안해 더 이상은 가지 않는다'고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본다고...
군인들이여..
목동 2010-04-30 06:21:04, 조회 : 391, 추천 : 41
미안합니다만, 나는 황제가 되고 싶지 않군요.
그건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다스리거나 정복하고 싶지도 않아요.
가능하다면 모든 이들을 돕고 싶어요.
유태인·기독교인·흑인· 백인이든 간에 모든 인류가 그렇듯, 우리 모두가 서로 돕기를 원합니다.
남의 불행을 딛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이 행복한 가운데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남을 미워하거나 경멸하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모두를 위한 자리가 있고 풍요로운 대지는 모두를 위한 양식을 줍니다.
인생은 자유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데도 우리는 그 방법을 잃고 말았습니다.
탐욕이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키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는가 하면 우리에게 불행과 죽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급속도로 발전을 이룩했지만 우리 자신은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 기계는 우리에게 결핍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정하고 냉소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너무 많이 하면서도 가슴으로는 거의 느끼는 게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휴머니티가 더욱 필요하고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비참해지고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비행기와 라디오 방송은 우리를 더욱 가깝게 연결 시켰습니다.
이러한 발명의 진짜 의도는 인간의 선함에 전 지구적 형제애와 우리 모두의 화합을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지금도 내 목소리가 세계 방방곡곡에 울려퍼져나가 인간을 고문하고 죄없는 사람들을 가두는 제도에 희생된
수백만의 절망하고 있는 남녀노소에게까지 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우리가 겪는 불행은 탐욕에서 인류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자들의 조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앗아간 힘은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간이 그것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한 자유는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입니다.
군인들이여, 그대들을 경멸하고 노예처럼 다루며,
당신들의 행동과 사고와 감정·삶까지 통제할 뿐만 아니라
당신들을 짐승처럼 다루고 조련하여 전쟁터의 희생물로 만들고 있는 이 잔인무도한 자들에게 굴복하지 마시오!
이런 비인간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나 다름없는 자들에게 굴복하지 마시오!
그대들은 기계도 짐승도 아닙니다. 인간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쉬고 있습니다!
증오하지 마시오. 비인간적인 자들만이 증오를 합니다.
군인들이여, 노예제도를 위해 싸우지 말고 자유를 위해 투쟁하시오.
누가복음 17 장에서, "주의 왕국은 인간들 사이에 있다" 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 한 무리가 아닌 인간 전체에 바로 당신들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인민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계를 창조할 힘과 행복을 창조할 힘 말입니다.
인민은 삶을 자유롭고 아름답게, 그리고 멋진 모험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닌 것입니다.
그러니,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그 힘을 사용하여 화합을 이룩합시다.
모두에게는 일할 기회를, 젊은이에게 미래를, 노인들에게는 안정을 제공할 훌륭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싸웁시다.
극악무도한 자들도 이런 것들을 약속하며 권력을 키웠지만 그들의 약속은 실행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 지켜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면서 인민을 노예로 전락시켰습니다.
이제 그들이 했던 그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싸웁시다.
세계를 해방시키고 나라간의 경계를 없애며 탐욕과 증오와 배척을 버리도록 함께 투쟁합시다.
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를 만들도록 함께 투쟁합시다.
군인들이여, 민주주의의 이름하에 하나로 뭉칩시다!
'찰리 채플린' ㅡ위대한 독재자ㅡ
거미
목동 2010-06-03 09:24:32, 조회 : 344, 추천 : 45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김수영'
토머스 머튼의 기도
목동 2010-06-05 04:36:35, 조회 : 332, 추천 : 43
나의 주 하나님,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길도 보이질 않습니다. 그 길이 어디에서 끝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정말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지 못합니다.
내가 주님의 뜻을 따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곧 내가 실제로 그렇게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나의 열망만은 기쁘게 받아주시리라 믿습니다.
내가 행하는 모든 일들 속에서 그런 소망을 품게 해주십시오.
그런 열망과 무관한 일은 결코 행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그렇게만 산다면 비록 내가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할지라도
주님은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실 것임을 압니다.
비록 길을 잃은 것처럼 보여도,죽음의 그늘 속에서도
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신뢰하겠습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기에 나는 두렵지 않습니다.
또한 주님은 위험앞에 홀로 서도록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내 노동으로
목동 2010-06-14 06:56:48, 조회 : 317, 추천 : 41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고
결심을 한 것이 언제인가
머슴살이하듯이
바친 청춘은
다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젊은날의 실수들은
다 무엇인가
그 여자의 입술을
꾀던 내 거짓말들은
다 무엇인가.
그 눈물을 달래던
내 어릿광대 표정은
다 무엇인가.
이 야위고 흰
손가락은
다 무엇인가.
제 맛도 모르면서
밤새워 마시는
이 술버릇은
다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여
모두가 모두
창백한 얼굴로 명동에
모이는 친구여
당신들을 만나는
쓸쓸한 습성은
다 무엇인가.
절반을 더 살고도
절반을 다 못 깨친
이 답답한 목숨의 미련
미련을 되씹는
이 어리석음은
다 무엇인가.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
내 노동으로
오늘을 살자고
결심했던 것이 언제인데.
'신동문'
위안
목동 2010-06-21 06:24:53, 조회 : 302, 추천 : 35
내 아들아. 나는 환난의 때에 위로를 베푸는 너의 주님이다.
그러므로 일이 잘 안될 때 내게로 오라.
네게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네가 너무 늦은 연후에 나를 찾아 온다는 사실이다.
너는 내게 간구하기 이전에 다른 여러 곳에서 위안을 찾으려 했으며,
세상적인 것을 가지고 기분을 전환시켜 보려 하였다.
성실한 심정으로 나를 찾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베푸는 자가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는 네가 애쓰는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용기를 내어라 .나의 자비로운 빛에 의지하거라.
네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 나에게 굳게 서라. 흔들리지 말라. 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거라.
내 안에 거하면서 나를 기다리라.
현재 네게 닥친 괴로움을 잘 참아라.
그리고 앞으로 다가 올지도 모르는 괴로움에 대하여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라.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 하루로 족하기 때문이다.
미래에 결코 다가오지 않을 지도 모를 일들을 가지고
미리 슬퍼하거나 기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나를 굳세게 의지하고 나의 자비에 온전히 소망을 두어라.
네가 생각하기에 네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껴질 때에라도
나는 네 옆에 가까이 있으며..
만일 내가 고통이나 연단을 내리거든, 그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 들이고 물리치지 말라.
그리고 연단과 시련을 당할때에 너는 절대로 낙심하지 말라.
내가 곧 너를 다시금 일의켜 세울 것이며,
너의 곤고를 크나큰 기쁨과 영적 축복으로 바꾸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네가 올바로 깨달아서 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직시 한다면 ,
너는 웬만큼 역경을 당했다고 해서 그토록 쉽사리 슬픔에 잠기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너는 그 가운데서 기쁨을 찾아내고 그것을 내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인 줄로 깨닫게 될 것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 ㅡ그리스도를 본받아ㅡ
희망
목동 2010-06-26 07:49:59, 조회 : 306, 추천 : 29
지독한 열병 같았던 우울이 이젠 가벼운 미열이 되어 의식 깊은 곳에 살포시 잠들어 있습니다.
저는 지나간 아픔의 시간들에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묵묵히, 인내와 애정을 가지고 곁을 지켜준 이들의 사랑을,
또다시 저를 삶의 중심부로 이끌어 주신 당신의 성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는 대지를 적시고 파도는 일렁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초록은 더욱 초록이겠지요.
만물이 조화롭습니다.
희망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동행합니다.
다섯 장으로된 짧은 자서전
목동 2010-06-30 07:17:55, 조회 : 322, 추천 : 29
1.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 가운데 깊은 구덩이 있었다.
난 그곳에 빠졌다.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2.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 가운데 깊은 구덩이 있었다.
난 그걸 못 본체 했다.
난 다시 그곳에 빠졌다.
똑같은 장소에 또다시 빠진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빠져 나오는데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
3.
난 길을 걷고 있었다.
길 한 가운데 깊은 구덩이 있었다.
난 미리 알아차렸지만 또다시 그곳에 빠졌다.
그건 이제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난 비로소 눈을 떴다.
난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알았다.
그건 내 잘못이었다.
난 얼른 그곳에서 나왔다.
4.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깊은 구덩이 있었다.
난 그 둘레로 돌아서 지나갔다.
5.
난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포르티아 넬슨'
사랑
목동 2010-07-13 09:10:47, 조회 : 278, 추천 : 26
정녕 사랑하는 자가 임을 찿고 있을 때는 바로 임이 그를 찾고 있을 때이다.
사랑의 불꽃이 이 가슴에서 타오를 때, 저 가슴에는 사랑이 있음을 안다.
신에 대한 사랑이 그대 마음속에서 자라날 때, 아무런 의심도 없이 신은 그대를 사랑한다.
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가 없는 것.
성스러운 지혜는 운명이거늘, 이 지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한다.
이러한 운명 때문에 세계의 모든 것은 각기 자기의 짝을 찾아 한 쌍을 이룬다.
현자의 눈에는 하늘은 남성, 땅은 여성.
...하늘과 땅이 서로 기쁨을 누리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하늘과 땅이 연인들처럼 포옹하고 있는가?
땅이 없다면 어떻게 꽃이 피고 나무가 자랄 것인가?
그렇다면 하늘은 무엇을 위해 물과 열을 낼 것인가?
신은 남성과 여성들에게 그들의 합일로 세계가 유지되도록 바라는 것처럼,
신은 실존의 모든 곳에 그의 반쪽을 찿는 욕망을 심어 놓았다.
낮과 밤은 겉으로는 적이지만 동일한 목적에 이바지 하고 있고,
서로의 일을 완성하기 위해 서로 사랑하며 힘을 합쳐 일하고 있다.
'마울라나 잘랄 앗딘 무함마드 루미'
새벽기도를 마치고...
목동 2010-07-18 06:27:06, 조회 : 286, 추천 : 22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짧은 환희를 느꼈습니다.
회색의 구름사이로 살꼼이 비치는 아침해의 붉음.
이슬을 흠뻑 머금은 온갖 풀꽃들.
어딘가를 향해 바삐 움직이는 차량과 부지런한 농부네들.
제가 이 세상에 속해있고,
이 세상을 만드신 당신께서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감격으로 겸손하게 합니다.
살아 있다는것, 느낄수 있다는것, 모든 것이 소중하고 기쁜일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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