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뫼오름 산악회 12월 2차 낙동정맥 25구간 산행 완료 보고서 ●
올 1월 피재를 출발했던 그 설레임이 지난주 몰운대를 끝으로
천리 발품 낙동정맥 종주를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산행에 참석해준 대장님 이하 모든 대원들과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산행기를 바칩니다.
낙동정맥 25구간 구덕령~ 대치고개 ~ 괴정고개 ~ 아미산~ 몰운대
산행완료 보고서입니다. 참석 대원들과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보시고
참조바라며 기록의 편리상 25구간을 구덕령 ~ 몰운대까지로 하오니
참석대원 및 회원 여러 분들께서는 양해 바랍니다.
1.일시: 2005.12.10(토) 당일 산행
> 12월10일(토) : 06:16(구미출발) ~ 17:20(몰운대 도착완료)
> 구미역 : 06시00분 / 대합실
> 날씨 : 맑음, 최저 -2도, 최고 19도
▶ 산행 참석 대원 : 대장님 외 4명(남 4명, 여 1명, 총 5명)
2.산행구간: 구덕령~ 대치고개~ 괴정고개~ 아미산~ 다대포~ 몰운대
3.소재지: 부산시 사하구 과정동, 구평동, 장림동
4.도상거리 및 산행 시간: 15.8km / 7시간 50분
> 알바시간 30분(구평동 가구단지내) 중식시간 40분 포함
> 구덕령 → 대치고개 : 3.1km / 1시간 55분
> 대치고개 → 괴정고개 : 3.2km / 1시간 07분
> 괴정고개 → 장림고개 : 2.0km / 38분
> 괴정고개 매일기사식당 중식시간 : 40분
> 장림고개 → 봉화산 : 0.8km / 15분
> 봉화산 → 아미산 : 2.7km / 1시간 30분(30분 알바)
> 아미산 → 몰운대 : 4.0km / 1시간 45분(아미산 휴식시간 25분 포함)
5.산행 주요 정보 ☞
1) 난이도: 중(상)
2) 식수정보: 없음, 시내 도로변 슈퍼 이용
3) 탈출로: 너무 많아서 생략
4) 주의할 곳: 구덕산 들머리, 괴정고개 날머리, 아미산 들머리 외 다수
5) 최대 고도차: 구덕령(250m)~ 구덕산간(565m) → 315m
6) 등산로 상태: 대체로 B~C급 또는 등급 열외
7) 지도 및 고도표 : 아래 참조
▲ 25구간 : 구덕령 ~ 몰운대
6.참조자료: 카페 낙동 25구간 산행계획서 및 기 배포한 낙동정맥 종주기 책자 참조
7.이동수단: 기차 ,택시
8.주요 일정 ☞
▶ 12월10일(토)
06:00 구미역 대합실
06:16 구미역 출발(부산행 무궁화호 1291 열차)
06:52 동대구역(8호 승차)
08:34 부산역 도착
08:55 구덕령 아래 꽃마을도착 / 택시로 이동
09:25 아침식사완료
09:30 산행시작
10:06 구덕산(565m) 도착
10:16 시약산 기상레이더 관측소
10:25 시약정 휴식 후 출발
10:55 218.3봉 안부 도착 후 휴식
11:10 휴식 후 출발
11:25 대치고개 도착
11:34 까치고개
12:00 우정탑 도착 후 휴식
12:10 휴식 후 출발
12:32 괴정고개(SK 주유소)
12:43 예비군 훈련장 안부
13:10 장림고개(SK 다대주유소)
13:50 중식 후 출발(매일기사식당)
14:05 봉화산(149.6m)
14:13 구평 가구단지 진입
14:45 ** 김은희 우리 옷 연구실에서 아미산 들머리를 못 찾아 30분 정도 알바함**
15:01 갈보리 교회
15:35 아미산(233.7m) 응봉봉수대
16:00 휴식 후 출발 / 낙동정맥 마지막 봉우리 도착 기념 막걸리 세레머니
16:10 홍티고개
16:40 다대포 몰운대 입구 오뎅집
17:00 몰운대 안내소
17:20 몰운대 초소 / 낙동정맥 종료
17:40 낙동정맥 완주 기념식 1차 완료(토욜 참석자)
18:00 저녁식사 하러 이동(다대포 부근 횟집)
20:00 저녁식사 완료
20:20 자갈치로 이동
21:20 부산역 도착
21:35 기차 승차(무궁화호 1236호 열차)
22:58 동대구역 도착
23:35 구미역 도착 후 해산
9.소요경비 ☞
1) 기차요금(구미 <→ 부산 무광화호 1명 편도 기준) :
> 무궁화 \9,300 *5명 * 왕복 = \93,000
2) 택시비 : \8,000(부산역 → 구덕령) / 2대
3) 택시비 : \15,000 (다대회센타 → 자갈치(2대), 자갈치 → 부산역(1대))
4) 교통비 합계 : \116,000
5) 이동간 매식비 : \44,000
> 아침식대 : \24,000
> 중식대 : \20,000
6) 기타 식대 : \ 177,000
> 다대포 회센타 : \110,000
> 자갈치 외 : \46,000
> 기타(막걸리외) : \21,000
7) 전체 소요 경비 : \337,000
8) 인당 참가비 : \67,400
※ 인당 초과 경비 : \17,400
10.개인별 준비물
1) 공통 사항 :
> 랜턴 , 산행 자료(지도, 컴파스 포함), 산행 간식 및 비상식
> 개인 무기, 보온 자켓, 카메라 외
> 알파인 스틱, 수통 (최소 개인별 1.0리터 이상)
> 기록용 수첩 & 필기구 지참, 배낭 커버 외
2) 개인별 준비물 및 임무
> 1호 육대장님 : 개별 공통준비물 및 개인 비상식 외 / 등반대장
> 2호 부대장님 :
> 3호 대원 :
> 4호 대원: 개별 공통준비물 및 개인 비상식 외 / 기록
> 5호(혜영) 대원
> 6호(종희) 대원
> 7호(영돌) 대원 : 개별 공통준비물 및 개인 비상식 외
> 8호(진동) 대원 : 개별 공통준비물 및 개인 비상식 외
> 9호(김회장) 대원 :
> 10호(재현) 대원 :
> 11호(미연) 대원
> 12호(원경) 대원
> 13호(종한) 대원 :
> 14호(정예) 대원 :
> 15호(상원) 대원 :
> 16호(영란) 대원 :
> 17호(선화) 대원 : 개별 공통준비물 및 개인 비상식 외
11.식단
> 토요일 아침 : 이동간 매식
> 토요일 점심 : 이동간 매식
> 토요일 저녁 : 다대포 회센타 매식
> 일요일 아침 :
> 일요일 점심 :
> 일요일 저녁 :
12.산행기
천리 발품 낙동정맥도 오늘로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산줄기를 따른다는 맹목적인 믿음 하나에 마음 두고 차곡차곡 쌓아 온 발길이
드디어 끝을 맺게 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올 1월 피재를 출발했던 그 설레임이 오늘은 몰운대를 향한 진한 감동으로
돌아와 정맥꾼의 가슴을 애잔하게 적시고 있다.
강이 끝나는 곳, 아니 유유하게 흐르던 물줄기가 제 이름을 버리고 또 다른
미지의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되는 몰운대!
낙동정맥이 끝나는 곳이자 시작되는 그 몰운대를 향하여 어서 달려가 보자!
이른 새벽 6시가 조금 못 된 시간이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조 추첨이
있는 날이라 그런지 구미역은 사람들로 시끌하다.
우리나라는 D조로 프랑스와 스위스,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토고랑
같은 조가 되어 16강 전을 다투게 됐는데 벌써 독일 월드컵 예선전이
시작 된 듯 열기가 사뭇 대단하다.
다른 나라 조 추첨 결과는 관심도 없는데 유독 일본만 관심이 간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히딩크 감독이 있는 호주랑 같은 조가 됐는데
아무래도 16강을 진출하려면 지코 감독의 코가 개코가 될 것 같다.
김천발 부산행 무광화호 첫차를 타고 출발한다.
대장님과 영돌이 선화랑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덧
기차는 동대구역에 도착하고 진동대원과 반가운 해후를 한다.
동대구역을 출발한 기차가 경산역을 향해 달음질을 할 무렵,
갑자기 우리 앞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람이 나타났으니..
이게 누군가.. 봉중이다.. 바바리코트 차림에..술 냄쉐가 펄펄..
어?? 왠일이고?.. 연락도 엄씨..?
예..대구서 밤새 한잔 하고예 모친 생신이라 부산갑니더..
행님들하고 같이 갈라꼬 동대구역서 탓따 아임미꺼..
모두들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안부를 묻는다..
영돌이랑 선화는 꿔다 놓은 보리자루처럼 이쪽 저쪽으로
갈라져 모자란 잠을 보충하는 듯 조용히 눈을 감고 있다.
옛날 비둘기호를 탄 기분이 든다. 간이역 빼고는 다 정차한다.
심지어 사상역까지.. 구포역을 지나니 종착역을 알리는 멘트가 나온다.
"고노내찌나와 부산에키노 무궁화호 데스.
조누이 이찌노 이나마사니 카리가이도꼬 오다다끼시데마스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부산역에 도착하니 봉중이와 아쉬운 작별이 기다린다.
봉중이의 배웅 속에 2대의 택시에 나눠 타고 구덕령 꽃마을로 향한다.
아침 9시가 조금 안된 이른 시간이지만 꽃마을 아래 간이 식당은
많은 손님들로 붐빈다. 벌써 산행을 마치고 하산한 사람들도 보이고..
시래기국에 생탁으로 아침을 대신 후 구덕산 기상레이더 관측소 방향으로
들머리를 잡기위해 대장님을 선두로 구덕령 방향으로 다시 내려간다.
09시30분..
구덕령을 출발한다. 도로 건너편 서쪽으로 향하며 <구덕산길>이란 팻말이 붙은
곳이 들머리가 된다. 세진수목원 빌라트 앞길로 접어들어 구덕령 꽃마을회관
앞으로 난 포장길이 구덕산정상 직전까지 이어지게 된다.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로는 구덕산, 시약산 일주등산로 안내판이 곳곳에 서 있고
사회복지법인 안나원에서는 시멘트담장 울타리를 끼고 올라선다.
시멘트 도로지만 된비알이 제법 있는 오르막이라 그런지 숨이 차다.
대장님이랑 영돌이 진동대원은 시멘트 길을 버리고 산길을 따라 오르지만
선화랑 나는 계속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그까이꺼..하면서..^^
10시06분..
도로가 산허리 하나를 크게 돌아 나서자 넓은 공터를 이룬 승학산 4거리에 이른다.
이곳은 등산안내판, 화장실, 벤치, 승학산3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으로 왼편 산자락
위로 구덕산 고스락을 차지하고 있는 시설물이 올려다 보인다.
(이정표 괴정2.7km, 시약산정상 0.7km, 꽃마을 2.0km)
정맥은 구덕산 고스락을 올랐다가 시약산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구덕산(九德山, 565m)은
"부산 항공무선표지소"가 자리하고 있는 관계로 일반인 출입금지구역이므로 계속되는
시멘트길을 따라 산허리를 돌아 나서야 한다.
승학산 4거리에서 오른쪽(서쪽) 건너로 낙동강을 향해 뻗어나간 승학산(乘鶴山, 496m)을
바라보며 항공무선표지소 3거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5분쯤 잰 걸음으로 올라 서니 항공무선표지소 3거리다. 대장님께서 구덕산 들머리를
어딘 가에서 잘못 들어 정맥 길을 약간 벗어난 것 같다고 말씀하시지만 다들 배째라는
표정들이다..^^
어쩌랴..이미 시약산까지 와 버렸는데..다시 돌아가자니 발품이 아깝고..
아쉽지만 잠시 휴식을 가지기위해 시약산을 잠시 무르고 시약산 3거리에서
대장님을 선두로 시약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시약정은 거대한 바위 벼랑 위에 지어진 정자로 실질적인 시약산의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만큼 뛰어난 조망을 보여준다.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는 고층건물이며 감천만,
부산항, 태종대를 비롯하여 항구에 점점이 떠 있는 배들로 인해 오랫동안 머물러
있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기념 촬영을 한 뒤 꿀맛 같은 휴식을 마치고 시약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시약산 3거리에서 밟을 수 없는 구덕산 정상부는 눈도장만 찍고 우측건너로 보이는
시약산을 향한다.
시약산 정상부 역시 "부산기상레이다 관측소"가 자리하고 있는 관계로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다. 하지만 정점만 밟지 못할 뿐 울타리 담장을 따라 정상부근까지의 진행은
가능하다.
시약정을 되내려와 "대티고개 1.7km"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시약산 산허리를 타고 내려선다.
잠시후 시멘트길이 왼편으로 굽어 도는 지점에서 정면능선 방향의 "대티고개 1.5km"
이정표를 따라 숲길로 내려선다. 시약산을 지난 정맥은 시가지를 향해 급속히 몸을 낮추며
통나무 계단길을 이루고 있고 진행방향 내내 바다를 보며 걷게 된다.
통나무 계단 길을 따라 20분여 내려서니 제법 평평한 218.3봉 안부에 도착을 한다.
대치고개 도착을 앞두고 시원한 탁배기를 한잔하기 위해 다들 그 자리에 널브러진다.
생탁에, 대장님이 가져오신 마가목 술에 선화가 가져온 빅파이를 안주로
일배 이배 잔이 돌아가니 다시 배낭을 매고 일어나기가 싫어 진다.
마가목 술의 향이 입에서 떠나기도 전에 218.3봉을 향해 출발한다.(11:10)
얼마 후 218.3봉을 정점으로 또 한 차례 내림을 시작한다. 바로 아래로 한때 부산의
명물로 자리매김 했던 영도대교가 지척이고 대티고개 주택가와 그 앞으로 자그마한
야산을 넘어 까치고개까지 완연하게 어림되고 있다.
급하게 쏟아지던 길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서 곧바로 마을 텃밭을 지나 산동네
주택가 담장을 끼고 내려서자 2차선 포장도로 3거리를 이룬 대티고개다(11:25)
대티고개는 대티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는 옛 부산과 하단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고
예전에 소나무가 울창하여 솔티(松峙), 또는 고갯길이 험해 산짐승과 도적의 출몰이 심해
부산장으로 하단재첩을 팔러 가는 아낙네들이 괴정3거리에 모여 다 함께 이 고개를 넘었다
하여 재첩고개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하지만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이 곳에선 옛 고개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여기서 건너편 까치고개까지는 우측 차도를 따라 나서도 되지만 올바른 정맥은 정면의
164봉을 넘어서서 까치고개로 내려서야 한다.
대티고개에 도착하니 여러 산행기에서 자주 보았던 동양할인마트가 보인다.
길건너 동양할인마트 좌측 골목을 끼고 주택가로 접어들어 대티4길을 따라 올라선다.
골목길에서 전봇대가 서 있는 "대티4길 30번" 집에서 우측골목으로 꺽어 좁은 담장 사이를
지나쳐 오르면 주택가가 끝나고 전봇대가 서 있는 텃밭이다. 마을뒤편 둥그스런 야산이
164봉이고 고스락 직전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삼안그린빌라가 있는 까치고개다.(11:34)
고갯마루 까치슈퍼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아미까치 공영주차장"이 있고 우정탑을 향하는
정맥길은 주차장 우측 담벼락을 따라 올라야 하는데 들머리를 잘못 들어 곧장 정면 텃밭으로
직진하려다가 주인에게 된서리를 한방 얻어 맞았다. 개한테 물린다나..^^
주차장 우측 담벼락 아래로 내려선 다음 탱자나무 울타리와 주택을 끼고 올라 마을 텃밭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치는 통나무 계단길이 끝나면 공동묘지가 시작되는 226봉이다.
공동묘지 일대에서는 왼편으로 선명하진 않지만 부산항이 멋지게 펼쳐지고 감천만,
다대포항 건너로 몰운대며 쥐섬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공동묘지를 지나 바윗돌이 돌출되어 멧부리를 지키는 산봉 하나를 넘어서면 돌탑2기가
높다랗게 솟아있는 우정탑이다.(12:00) 거대하게 3단으로 쌓아 올린 원형 돌탑 정수리부에
시멘트 기둥을 세워 우정탑이라 적어 놓고 있다.
정맥은 우정탑을 지나 20m 나선 후 오른쪽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이다.
우정탑에서 서쪽으로 급하게 꺽이는 내리막을 3분 정도 내려오면 간이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극락암 임도다. 이 임도는 왼편으로 246.8봉에서 휘어져 내려오는 길로 화장실과 넓은
주차공터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정면의 극락암을 향하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몇 발자국 되지 않아 극락암이
보이는 안부다. 극락암임도를 지나 10여분 내려서자 난데없이 차도로 내려서면서
부영벽산 아파트가 나타난다.
벽산아파트 우측 도로를 따라 내려선 다음 국민월드빌라를 끼고 내려서다가 나타나는
미화당슈퍼에서 골목길 왼편으로 접어들어 괴정삼경맨션 담벼락을 따라 나선다.
큰 길과 만나는 왼편 모퉁이에 "예지원서림" 이있고 신호등 횡단보도를 건너 왼편으로
잠시만 진행하게 되면 육교 앞 "SK 괴정주유소" 다.(12:32) 육교가 있는 이 지점이
괴정고개(감천고개)로 학교건물로 인해 우측으로 삥 둘러 온 셈이다.
괴정고개에선 주유소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오른쪽 골목길을 따라 올라서게 되면 해동고
후문이다. 정맥은 해동고 뒤편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우리는 학교 뒤편 울타리를 따라 올라
서는 샛길로 우회하여 다시 정맥능선으로 붙는 길을 택한다.
해동고가 내려다 보이는 비탈길을 따라 5분쯤 오르니 곳곳에 예비군 훈련장 시설이 보이고
"구평동 체육시설"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넓은 안부에 다다른다.(12:43)
군부대 안내판 방향으로 5분 가량 올라서자 넓은 헬기장이다.(167봉)
왼편으로 감천만이 아주 가깝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지나왔던 승학산 억새능선이며
구덕산, 시약산 시설물들을 비로한 정맥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헬기장을 가로 질러 나서면 군부대 정문 철조망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정맥을 빗겨 왼편으로 난 철조망 울타리를 따른다. 군부대 철조망을 보니
옛날 군생활 기억이 나는지 철책근무시절 얘기로 잠시 웃음꽃을 피워 본다.
철조망이 끝나면서 다시 주능선을 만나며 왼편으로 내려서게 되지만 100여m
진행하면 또다시 정맥을 막고 있는 철조망이다. 이번에는 대동중학교가 절개지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왼편으로 급하게 떨어지면 정면으로 자유아파트가 보이는 놀이터로 내려선다.
놀이터를 지나 우측도로를 따라 나서게 되면 대동중학교 정문 앞을 지나는 고갯마루를
넘어선다. 곧장 큰길을 따라 내려서자 영환물산(주), 부일냉동의 거대건물이 길 좌우로
포진하고 있다. 그 건너로 SK다대 주유소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가 장림고개다.(13:10)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기로 했지만 이 부근엔 중국집이 없다는 SK다대 주유소 직원의
말을 듣고 주유소 옆 기사식당에 배낭을 내려 놓으며 꿀맛 같은 점심을 기다린다.
무 국에 고등어 조림, 생선구이를 안주 삼아 C1소주 두 병이 눈 깜박할 사이에
비워진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머슴들 밥 먹듯, 각자 밥 한 공기를 비운다음
봉화산 들머리를 향해 기사식당문을 나선다.(13:50)
주유소 뒤편이 정맥능선이지만 높다란 옹벽으로 인해 진입이 곤란하다.
주유소 앞을 지나쳐 왼편 인도를 따라 100m 정도 나서자 우측 산자락으로
정맥표지기들이 들머리를 안내하고 있다.
봉화산을 향하는 오솔길 좌우로는 빨간페인트를 칠한 페트병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방화수로 사용토록 마련된 것 같은데 산불초기 진화봉으로는 그런데로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능선에 올라서자 왼편으로 산허리를 잘라내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14시05분, 산 정상부에 운동시설과 벤치가 마련된 봉화산(149.6m)에 도착한다.
삼각점은 정맥능선에서 우측으로 50m 정도 떨어져 있다는데 확인을 못하고
다만 "봉화산 동네체육시설 안내판"만이 여기가 봉화산 임을 말해주는 것 같다.
봉화산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내려서서 무덤터들이 내려다 보이는 산봉 하나를 넘어서자
난데없는 포장도로가 산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다. 정면 능선이 정맥이지만 산으로 오르는
초입은 희미할뿐더러 그 흔한 표지기조차 눈에 띠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정맥 종주자들이 이 도로에서 정면 산봉을 우회하여 우측도로를
따라 구평가구단지로 들어선다는 그 곳이 아닐까 생각 된다.
정면에 우뚝 솟은 봉우리를 넘어 포장도로를 따라 구평가구단지로 들어 선다. 정맥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구평가구단지는 오래 전부터 중소형 가구공장이 밀집한 지역이었고
지금은 대규모 가구유통단지로 활성화되어 부산의 대표 가구단지가 되고 있는 곳이다.
"구평농장가구마트"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동서가구 방향으로 직진하면
정면으로 "구평산마트가구" 간판과 "진품아울렛" 건물이 보인다. 산마트란 이름이 참
특이하여 마트를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한장 찍는다.
건물 뒷 편으로 보이는 165봉으로 올라서기 위해 산마트 사이 길로 오르니 나지막한
언덕에 도착을 한다. 대장님이 지도를 보시더니 잘 못 들어 온 것 같다면서 발걸음을
돌리신다. 아무리 봐도 길은 보이지 않고 다닥다닥 붙은 집들뿐이다. 정말 미로 같다..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오로지 믿을 거라곤 대장님 작전지도 한 장뿐이었다.
(누군가 여기를 산행하며 메모지에 즉석으로 그린 개념도라 생각하면 됨)
목재공장과 동서식당을 지난 3거리에서 한솔대리점 왼편으로 접어들면 "김은희 우리옷
연구실"이다. 이어서 나타나는 골목길에서 왼편으로 내려서야 한다는데 정면 방향은
담장과 절개지로 막혀 있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누군가 빨간색 라커로 그어 놓은 좌측 화살표를 따라 미로 같은 가구공장 골목을
지나 막다른 언덕에서 창고 옆 길로 오르니 나지막한 산봉우리에 도착을 한다.
그러나 아미산이 정 반대 방향으로 보이는 게 들머리를 잘 못 잡은 게 확실 했다.
다시 빽을해서 김은희 우리옷 연구실 앞으로 되돌이 표를 찍은 다음 좌측으로
내려서니 처음 빨간색 라커로 좌우 화살표를 그어 놓아 방향을 잘 못 든 그 곳이다.
이번엔 정확히 우측 건너편으로 국제그린아파트를 보며 내려서는 시멘트길은 마치 계곡
속으로 빨려드는 듯 하더니 삼환아파트 102동 옆 도로변으로 내려선다. 즉 능선을 절개하고
들어선 아파트단지로 인해 왼쪽으로 우회하게 된 셈이다. 도로를 따라 5~6분 내려서면
큰 도로와 만나는 지점이 다대고개이고 우측편으로 "갈보리교회"가 있다.(15:01)
건너편 신다대아파트 105동을 향하여 육교를 건너선다. 신다대아파트 옆길을 따라
올라서자 "한국전력공사" 건물이 나타나고 건물 우측으로 난 보도블럭이 끝나는
지점으로 임시 산불초소와 지장암 안내판, "산불경방대장군" "여장군" 장승2구가 있다.
선두에 가신 대장님이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입산 신고서를 작성하는 게 보인다.
지장암을 왼편에 두고 아미산 올라서는 길은 제법 된비알이다. 하지만 아미산만
넘으면 곧 몰운대라는 희망에 몸은 무겁지만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신나는 걸음이다.
15분여 가풀막을 올라선 안부자리에서 우측능선으로 꺽어 진행한다. 높다랗게 쌓인
돌탑4거리를 지나쳐 올라서자 응봉봉수대가 있는 아미산(峨嵋山)(233.7m)이다.(15:35)
봉수대는 넓은 축대 위에 잔돌들이 질펀하게 깔려있고 그 가운데로 봉화대터가 자리하고
있다. 발아래 펼쳐지는 감천만이며 다대포항의 아름다움에 모두들 넋을 잃고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펼쳐지는 남해바다의 전망은 끝없이 광활하다. 다대포아파트 숲 뒤로 몰운대가
살짝 꼬리를 내비치고 있다.
천리 길을 달려온 낙동정맥의 봉우리도 더 이상 오를 봉우리가 없다.
이제 아미산만 내려서면 산길은 끝나고 몰운대까지 평평한 아스팔트 길만
걸어가면 된다는 아쉬움에 전대원이 빙 둘러 앉아 막걸리 한잔으로 그 동안의
힘든 여정에 건배를 외쳐 본다. "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건배~!!! "
강과 바다가 맞닿은 곳. 천삼백리 낙동강 물길이 바다라는 거대한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
새로운 삶으로 거듭 나는 곳. 바다와 강이 한 몸되는 이곳을 향하여 혹독한 추위와 비 바람,
눈보라, 짙은 안개속을 헤치고 천리길을 내쳐 달려 왔지 않았던가? 그 그리운 몰운대가 저기다.
어서 달려 가보자!(16:00)
억새밭 잘록이로 되돌아와 남쪽 바다를 향한다. 정맥은 몰운대에 이르는 최후의 순간까지
마지막 힘을 다해 아미산을 일궈 놓고 용틀임하며 끝까지 그 기개를 잃지 않고 바다를 향한다.
기운차게 꿈틀거리는 송림능선을 10 여분 밟아 내려서자 산불감시초소와 임도가 가로지르는
홍티고개다.(16:10) 건너편 정맥능선으로 대규모 아파트공사(롯데캐슬 몰운대)가 진행 중이다.
대장님께서 산불감시요원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 몰운대를 가는 방법을 물어 보신다.
아파트 공사장 때문에 더 이상 정맥 길을 잇기 어렵다는 대장님의 판단 하에 전대원은
남해 바다를 정면으로 레미콘 차량들이 가득한 넓은 도로로 마지막 날머리를 잡는다.
아파트 공사장을 빠져 나가는 대장님과 8호대원을 선두로 영돌대원, 나 그리고
맨 마지막에 선화가 뒤를 따른다. 아파트 신축공사 출입문을 빠져 나와 기나긴
다대포 해변을 걷는다. 다대포 해변이 바로 옆으로 보이는 게 몰운대에 거의
다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선화랑 영돌이가 지쳤는지 길가 도로변에 널브러진다.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좌우로 몰운대 성당과 양궁훈련장이 있는 낙동강하구
전망대안내판이 보여야 하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지나갔는지 아니면 덜 왔는지..^^
연한 노을이 지는 앞바다를 뛰노는 철새들과 바다 새 그리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을 보며 잠시 망중한을 즐긴다.
대장님이랑 8호 대원은 이미 몰운대까지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잠시 기념 촬영 후
오뎅을 먹고 싶다는 선화랑 영돌이가 다시 선두에 나선다. 아..몰운대는 어딜까?..
비릿한 바다 내음이 점점 강해질 때쯤 몰운대 300m라는 관광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대장님이랑 8호 대원이랑 포장마차에서
아침부터 기다리던 오뎅을 먹으면서 우리를 기다린다.
몰운대는 군부대가 있어 일몰 후 통제를 하기 때문에 여기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대장님 발걸음이 빨라진다. 몰운대 돌비석을 본체 만채 마지막 구간 도착지점까지
바로 통과한다. 그리고 여기 저기 전화를 하시는 모습도 보인다.
몰운대는 옛날에는 몰운도라는 섬이었으나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여
다대포와 연결되었다고 하며 낙동강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에는 그 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몰운대(沒雲臺)라고 한다.
강이 그 생명을 다하는 곳을 지나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곳 몰운대를 향하는 길은 송림
가득한 넓은 산책로다. 헬기장, 화장실, 다대포객사(부산시 유형문화재3호)를 차례로 지나쳐
넓은 공터를 끼고 있는 몰운대 유원지관리소에서 왼쪽 "자갈마당 300m" 안내판을 따라
나서면 그토록 갈망했던 곳 . 낙동정맥이 바다에 그 뿌리를 내리는 곳 몰운대 바닷가다.
5시40분까지 모두 철수해 달라는 안내 방송도 우리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
2005년 12월 10일 17시 20분, 몰운대 해안초소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대장님과 영돌이 그리고 선화 8호 대원과 감격의 포옹을 한다.
더 이상 갈 땅이 없단 말인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쥐섬을 보니
여기가 낙동정맥의 종착지점이 분명히 맞았다.
지난 12개월의 발품과 흘렸던 땀방울이 이 몰운대 바닷가 파도소리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 낙동정맥의 끝자락 몰운대에 서니 그 동안 함께 했던 대원들과 정맥능선에 묻어
두었던 추억 속 필름들이 한편의 영화처럼 돌아 간다.
해안초소 송림 숲에 낙동정맥완주 프랭카드가 걸려지고 기념촬영을 마치고 나니
바다는 어느새 검은빛으로 바뀌며 우리를 또다시 속세의 일탈 속으로 밀어 낸다.
"잘있거라.. 다시오마.." 철수 안내 방송을 들으며 해안초소를 뒤로 하고 바닷가
해변으로 내려와 잠시 그 동안 무사무탈하게 몰운대까지 건강한 발걸음을 잇게 해준
산신께 감사의 술잔을 올린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에게도 건배를~!!
문근형님에게 드릴 몰운대 바닷가 물 한 병을 받은 다음 철썩 거리는 파도소리와
작별을 한다. 어둠에서 시작한 낙동이 이제 어둠으로 막을 내릴 즈음, 우리는 낙동
정맥의 마지막 하산 길을 내려 오고 있다.
그리운 벗들과 악우들에게 전화를 한다. 그리고 축하 전화도 온다.
형님들 동생들.. 그리고 내 안의 또 다른 나 자신에게서도..
마지막 뒤풀이를 위해 다대포 회센터를 향해 걸으며 생각 한다.
낙동정맥의 완주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고 나 만의 여행이 아닌
우리 전체의 즐거운 여행이었노라고..
** 에피소드
그 동안 함께 해 주신 대원들과 악우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산길이 아무리 힘들고 멀어도 산꾼은 배낭을 매고 산정을 걸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역사가 기록으로만 어찌 남을 수가 있겠습니까..
산악회의 전통으로 오래오래 남아 아우님들이 좋은 산악인이
되는데 이정표가 되고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글쓰기 참 어렵네요..^^
졸필이지만 뭔가를 남기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글을 글로만 보지 마시고 산행의 일부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끝 -
## 4호 ##
첫댓글 낙동정맥 산행완료 보고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재미도 없는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봉중이랑 산에 가본지 참 오래 된 것 같다..산을 위해 모든 걸 버리는 그런 사람을 존경하되 너는 그러지 않았음 좋겠다..젊어 산은 늙어 고생이란다..^^
애썻다. 이제 또 무언가를 준비해야할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나?
아우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산을 좋아 할 수 있는 기회와 동기를 형님들이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데이..^^ 아직은 어느산이기 보다는 누구랑 산에 가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니까..마흔쯤 되면 우리 맘 알겠지 뭐..ㅎㅎ
글을 읽노라면 마음이 참 풍족해지는 것 같습니다.
산을 오래 다니다 보면 사람이 산처럼 보이고 사람이 하늘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바로 상원이가 그런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데이..^^ 올 겨울 좋은 산행 많이 하자..아는 건 없지만 소주는 좋아 하니까..ㅎㅎ
낙동완주 막을 내렸네요.. 축하드립니더^^;
우리까페 실명제 하면 어떨까요..ㅋㅋ
자주 들어 오면 닉만 봐도 실명을 알 수 있지롱~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