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2일
제목: 일터는 소명의 현장입니다
본문: 창세기 1:27-28, 2:15
목사님이나 선교사님들은 흔히 "소명 받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러나 기업을 운영하거나 상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목회자나 선교사에게만 소명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소명을 맡기셨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업이나 직장생활도 하나님의 부르심일까요? 그렇습니다. 성경은 일반적인 직업과 일터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의 자리임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모든 일터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현장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에게 공통된 사명을 주셨습니다.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땅을 경작하라." 이것이 인류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소명이었습니다.
처음 이 소명의 현장은 단순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땅을 경작하고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사명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었고, 오늘날에는 수많은 직업과 분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직장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의 장소입니다. 내가 일하는 일터는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자리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역시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명의 자리이며, 그 일에 충실한 것은 소명을 주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의 눈에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성실하게 감당한다면 하나님께 칭찬받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설교나 선교와 같은 거룩한 일이라 할지라도 불성실하게 감당한다면 하나님의 책망과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골로새서 3장 22~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명이기에 모든 일은 거룩합니다. 목회자가 교회를 섬길 때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섬기듯이, 가정주부든, 점원이든, 환경미화원이든, 공무원이든, 회사원이든 맡겨진 일을 충실히 감당하는 것이 곧 하나님께 대한 충성이요 성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일하는 일터를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의 현장으로 여기시기를 바랍니다.
일터에서 창조에 담긴 잠재력을 개발하십시오
우리가 일하는 현장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곳만은 아닙니다. 우리의 일터는 하나님께서 "땅을 정복하라"라고 하신 말씀을 실천하는 현장입니다.
여기서 정복이란 파괴하거나 침략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 안에 담아 두신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완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완전한 창조를 씨앗의 형태로 인류에게 맡기셨습니다. 인류는 그 씨앗을 가꾸고 발전시켜 꽃을 피우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 속에도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아담 혼자서는 이 일을 다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후손이 번성해야 그 가운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고, 각자의 은사를 따라 창조 세계를 발전시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처럼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도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창조 안에 담긴 가능성을 개발하는 사명을 흔히 문화명령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원숭이는 창조 속에 숨겨진 질서와 신비를 발견하거나 개발하지 못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만이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의 일터에서 맡은 일을 통해 창조 안에 감추어진 무한한 가능성을 개발해야 합니다.
농사를 짓는 분들도 남들이 하는 방법만 따라가기보다 연구하고 실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건강에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을지, 강한 바람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 품종을 만들 수 있을지, 가뭄이나 집중호우에 잘 견디는 작물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합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자들은 나무와 풀, 씨앗 속에 감추어진 약효를 찾아냅니다. 의사들은 인류의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킵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을 우리는 문화 활동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문화 활동은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따라 배우고 이어 가는 일입니다. 인류가 지속적으로 창조 세계를 탐구하고 표현하며 활용하는 모든 문화적 사명은 결국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일터를 창조 안에 감추어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현장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언제나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인류의 삶에 더 유익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합니다. 지금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가 일하는 현장에 환경오염의 원인은 없는지, 불필요한 낭비는 없는지, 공익에 반하는 일은 없는지, 비효율과 모순은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조금만 더 고민하면 더 나은 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내가 일하는 자리에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일터는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현장입니다
직업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는 일을 통하여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만 구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육체의 삶도 소중히 여기시는 분입니다.
구약에는 희년 제도가 있었습니다. 희년이 되면 빚으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땅과 사람에게 안식을 주며, 잃어버린 기업을 회복하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경제적인 문제까지도 돌보시는 분이셨습니다.
오늘날에는 희년 제도가 없습니다. 대신 직업과 사업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일을 통하여 가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부를 창출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은 더욱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에게 한 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가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장기전략입니다. 사업은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 줄 뿐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부를 생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오늘날 이를 생산복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지런히 일하는 것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일터는 우리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주고, 부를 축적하여 안정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현장입니다. 경제활동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일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돈을 버는 일이라고 해서 그것을 세속적이거나 비성경적인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정직하게 일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도 바른 일입니다.
신자는 기도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산의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일을 통하여 가정을 든든히 세우고 가족을 책임져야 합니다. 또한 나 혼자 풍족하게 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일터는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사업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사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만들고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열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맡기신 귀한 사명입니다.
결론
오늘 우리는 일이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을 맡기시고, 그 일을 통해 창조 세계를 개발하여 문화를 꽃피우게 하셨습니다. 또한 일을 통하여 가난을 극복하고 부를 창출하며 이웃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농사를 짓든, 장사를 하든, 회사를 다니든, 공직에 있든 그곳은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신 소명의 현장입니다. 맡겨진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창조적인 자세로 하나님께서 감추어 두신 가능성을 발견하며 발전시켜 가야 합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을 맡겨 주신 은혜에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의 일터에서 하나님께서 일 속에 담아 두신 뜻을 이루어드리는 충성된 일꾼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