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한 분이 답장을 주셨습니다.
한 말씀 드리고 싶어 적습니다.
안간힘을 [안간힘]이라 읽지 않고 [안깐힘]으로 읽어야 하는 까닭을 밝히지 않으셨더군요.
그 까닭은, 안간힘이 '안'과 '간힘'이 합해진 낱말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간힘'이란, 내쉬는 숨을 억지로 참으면서 고통을 이기려고 애쓰는 힘을 말하지요.
'안간힘'에서 '안'은 '마음속'이나 '몸속'을 뜻하고,
'간힘'의 뜻을 더욱 뚜렷하게 하려고 덧붙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어제 아들 이야기 한 김에 오늘 한 번 더 하겠습니다. ^^*
제 아들은 저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어쩜 저렇게 지 아버지를 쏙 빼다 박았지?"라고 감탄합니다. 아들이 저를 닮아서 참 잘생겼거든요. ^___^*
오늘은 '빼다 박다'를 소개드릴게요.
흔히, 누가 가족 중 한 사람을 매우 닮았을 경우에 흔히 '빼다 박았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쏙 빼다 박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좀 어색합니다.
무슨 말뚝을 (이곳에서) 빼서 (저곳으로) 박았다면, 빼다 박았다는 말이 될지 몰라도, 사람 모습을 보고, 빼다 박았다고 하면 좀 이상합니다. 뭐, 아빠 코를 빼다가 아기 얼굴에다 박았다는 말도 아닐 것이고... ^^*
이런 때 쓸 수 있는 좋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빼쏘다'와 '빼닮다'입니다.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씁니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빼닮은 여자 아이, 그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처럼 씁니다.
제 아들과 제가 닮은 것을 두고 이야기할 때는, 빼쏘다 보다는 빼닮다가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아직 애 성격은 모르잖아요.
저는, 저를 빼닮은 제 아들이 참 좋습니다. ^____^*
우리말123 ^^*
보태기)
'자신의'의 다른말은 '지'가 아니라 '제'입니다.
'제 아버지'라고 해야 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금실 좋은 부부]
어제는 해남에서 오신 손님과 곡차를 한 잔 했습니다.
한 10년 정도 차이 나는 선배님인데,
가족간의 사랑과 화목을 강조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부부간의 사랑을 많이 이야기하셨습니다.
오늘은 그 부부간의 사랑에 대해서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이 어린 제가 사랑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좀 거시기하고,
저는 그저... ^^*
흔히 부부간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금실 좋은 부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금실 하면,
금으로 된 실(金絲)을 연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금실은 금으로 된 실이 아니라,
‘금슬(琴瑟)’에서 나온 한자어입니다.
거문고 금, 비파 슬이죠.
거문고와 비파처럼 잘 어울려 궁합이 딱 맞는 부부를 말합니다.
현행 맞춤법상
‘琴瑟’이 거문고와 비파 자체일 때는 ‘금슬’,
부부간의 사랑은 ‘금실’로 씁니다.
우리글에서,
‘ㅅ, ㅈ, ㅊ’ 다음에 오는 ‘ㅡ’는 ‘ㅣ’로 쉽게 변합니다.
‘금슬’ 대신 ‘금실’을 표준말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도 금실 좋은 부부시죠?
오늘은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면서
장미꽃 한 송이라도...^^*
오늘도 날씨가 참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