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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9. 11. 14~15
누구랑 : 갑오연화
일정 ; 송계캠프장(동창교) 월악산(영봉)- 송계캠프장 (1박. 아들 내외 동참)-미륵리- 하늘재- 포암산-미륵리-괴산-귀경
어느덧 가을이 다간다.
단풍구경은 커녕 야영(비박) 한번도 못하고, 이 가을을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내 스타일의 야영은 불가할것이기에 갑오연화를 설득하여 오토캠핑장에서 1 박을 하며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합의하고 계획을 세운다.
물론 산행을 겸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물색을 하다보니 월악산이 제격이다.
따는 월악산 등산에 플러스 알파의 속내가 숨겨져 있다.
14일 새벽 캠핑 장비를 차에 싣고 6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월악산 송계오토캠장까지는 2시간 정도를 예상한다.
차중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도착 계획에 약 30분 연착을 하여 09시에 송계캠프장에 도착을 한다.
오늘 월악산의 일기예보는 구름이 많을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우중충한 날씨에 차가움이 엄습하고, 올려다 본, 월악산 정상인 영봉에는 운무가 잔뜩 애워 싸고 있어 기분이 별로다.
월악산 송계오토캠핑장에 도착을 하여 월악산을 조망하며...
썰렁한 캠핑장에 덩그러니 차를 주차시키고 동창교에서 월악산 영봉으로 향하는 코스를 택하여 들머리를 잡는다.
송계마을 월악산 들머리
09시 10분 마을을 벗어나 들머리에 들어서자 감나무에 빨간 감이 단풍을 보는듯 보기좋게 매달려 있다.
가을의 마지막 정취, 빨간감이...
구불구불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자니, 제실이 보이고 등산로 합류 지점이 나온다. 등산객 서너명이 그쪽에서 시끌벅적 올라오고 있다.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한다.
산행 시간대가 너무 이른 탓인지 등산로에 등산객조차 없으니 더욱 스산하다..
등산로 합류지역
약간의 평탄등로를 지나자 돌계단의 된비알이 나온다.
나의 몸 상태는 좋다. 그러나 갑오연화는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것 같아 걱정이 된다. 월악산 영봉은 나 역시 초행이니, 어떤 상태로 등로가 전개될 것인지, 궁굼증이겹쳐 더욱 염려스럽다.
동창교에서 1.2km 구간인 첫번째 표시판
오름길이 뺙쎈 탓인지 갑오연화의 쉬는 타임이 자자진다. 그도 그럴것이 산행을 자주하지 않아 몸이 많이 무거워졌으니...
02-03 지점
안내판에 따르면 동창교에서 1.5km 걸어온 지점이다.
계속되는 돌계단 오름길
갑오연화의 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오른다.
첫 능선에 올라..
능선이 보여 송계 삼거린가 하였드니 건너편 산줄기와 마주친곳이 송계삼거리 지점인가 보다
모처럼 편안한 우회 사면길이 나오니 갑오연화가 이정도면 껌이다고 여유를 부린다. 지금쯤이면 몸이 좀 풀렸을 법도하다.
새삼 거목의 소나무가 즐비한 산길의 애찬론까지 주고 받으며, 어렵지 않은 우회길을 한참 걷다보니, 송계삼거리다.
송계삼거리
송계삼거리를 지나 날등을 걸어오고 있는 갑오연화
앞에 보이는 월악산 영봉이 손에 잡힐듯하다.
가까이에서 본 영봉
영봉에 가까이 다가 갈수록 암벽이 수직으로 서 있다.
영봉이 바로 앞이다.
능선을 따라 영봉 직전까지 오르다 직벽인 영봉을 바로 오를수 없어 등로가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영봉 1.3km 전방 안내판
영봉이 지척인데 1.3km가 남았다니...
우회하는 내림길을 내려가다 신륵사 삼거리를 만난다.
신
신륵사 삼거리
신륵사 삼거리에서 다시 우회하는 나무계단길이 영봉을 좌측에 두고 빙 둘러가는 형국이다. 일명 소라고동처럼 돌면서 올라간다고 보면 될것이다.
깍아 지를듯한 암벽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생하는 소나무가 경외스럽다.
멋진 배경으로 한컷!
가뜩이나 계단길을 싫어하는 갑오연화가 계속되는 나무테크 계단에 힘들어 한다.
누군들 힘든 계단길이 좋을리 없지만, 산길이란 이런길도 있고 저런길도 있듯이 우리네 인생길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인생길도 마찬가지지만, 산길에서도 오르내림에 일희일비하거나 짜증을 낸다고 무슨 도움이 되던가.
어차피 인생길이나, 산길 자체를 우리가 자초한것이라면, 긍적적 사고를 가지고 마음을 다스려야 함이 마땅하지 않은가.
계속되는 나무테크 계단길이 가파르기만 하다.
영봉이 지척에 있는듯 하다가 다시 멀어지고, 멀어지는듯 하다가 가까이에서 나타난다.
영봉인듯 착각한 봉우리
나무계단길이 끝나는가 싶더니, 내리막길이... 또다시 오르막이 나타나니 갑오연화가 죽을 맛이다.
갑오연화가 힘들게 오르고 있다.
보덕암 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나무테크 계단의 경사도가 제법 서있다. 정상이 다 되어 가는지 오가는 등산객이 제법 분빈다.
보덕암 삼거리
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중봉을 거처 보덕암쪽으로 하산하는 즉. 종주길 코스인 모양이다. 산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종주를 해야 그 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중봉의 모습
뺙쎈 오르막 나무계단을 가로 질러 누워있는 거목 앞에선 누구나 할것 없이 90 도 이상 허리를 숙여야 지나갈수 있다.
월악산 정상을 쉽게 내 줄수 없다는 자연의 경계인가.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질척거리는 흙길과 미끄러운 암벽길이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운무가 비가 되어 내린탓이다.
그러나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답게 바람이 세차고 추위에 옷깃을 여미게 한다.
운무때문에 산하를 조망할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월악산 영봉정상
월악산 정상의 갑오연화
몹시 피곤한 모습이다.
월악산 정상에서 본, 산군과 운무에 쌓인 중봉
갑오연화와 함께...
영봉 유래 안내문
수문장 역할을 하고있는 누워 있는 나무
송계마을에 하산을 하여 올려다 본 월악산 영봉이 이제야 제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송계마을 도착하여 올려다 본 월악산 전경
송계마을 도착
약 5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송계 오토캠프장에 도착하여 텐트를 설치한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불어 텐트 설치하는데, 애를 먹는다. 폴대를 세우고 텐트를 치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 텐트가 날려 중심을 잡을수 없고, 폴대가 자꾸 빠지고 방법도 헷갈려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있던 중, 아들 내외가 평택에서 출발하여 도착을 한다. 예정에는 아들 내외가 도착하기 전에 텐트 설치와 모든 준비를 끝낼참이 였는데 낭패다. 그러나 다행히 아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텐트를 설치하고, 텐트 속으로 세찬 바람과 추위를 피한다.
날씨가 추워 꼭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는데, 아들 내외가 부모님의 캠프장을 고맙게도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찿아와 주었다. 더구나 며늘아기는 새생명을 잉태한 귀한 몸으로 아직 무리를 해서는 않되기 때문에 더욱 염려가 되었다.
그러나 좁은 텐트안에서 서로간의 체온을 느끼며, 부자지정과 고부지정을 돈독히 할 수있는게 그리 쉬운 일인가.
캠프장에서 해 질녘 영봉을 배경으로 아들이...
아들 2
하룻밤을 지새울 텐트
다정한 아들 내외
노짱과 갑오연화
노짱과 갑오연화 2
임신한 며느아기가 혹여 추울까 텐트 안에 칭남을 이중 삼중으로 깔고, 불을 피워 온도를 높이니, 여유가 생기고, 제법 캠프의 분위기가 잡힌다.
가지고 온 쌀로 밥을 짓고, 고기를 굽어 늦은 점심겸 저녁을 해결한다. 배곺음이 입맛이다. 즉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말처럼 맛있게들 먹는다. 아들이 사온 막걸리로 건배(며느리는 빼고)를 하면서...
어두어진 텐트에 불을 밝히며, 아들내외에게 잠시 눈을 부치도록 하고, 갑오연화와 나는 내일 일정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잠에선 깨어난 아들 내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놀다가 8시쯤 아들 내외를 보내고, 침낭속으로 들어가 눕는다. 나는 피곤하고 적응력이 있어 그냥 잠을 청 할 수 있지만, 갑오연화는 예민하여 잠을 청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적응력을 기를 수 밖에...
밖에는 여전히 바람이 세차게 불고 눈발까지 휘날리고 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은빛 세상이 펼쳐 져 있으려나
다음 날 9시쯤 침낭에서 빠져 나와 떡 라면을 끌여 아침식으로 대신한다.
텐트를 철수하려고 밖으로 나와 보니, 눈은 보이지도 않는다. 날씨가 어제 보다는 쾌청하고, 월악산 영봉이 또렸하게 들어나 보인다. 정상 머리부분에 약간의 눈을 뒤집어 쓰고서 말이다.
주차장에는 대형 산악회 버스가 도착하여 등산객들을 풀어 놓느라고 씨끌 벅적이다. 오늘 월악산을 등산하려는 등산객이 타고 온 대형 버스가 어림잡아 약 20여대 이상이 들어 온 것 같다.
어제 우리가 걸었던 길을 저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오르고 우리는 거꾸로 텐트를 철수하여 캠프장을 떠나야 한다. 오늘 나의 계획은 시간상 넉넉하기도 하여 여유있게 텐트를 걷는다. 밤새 텐트 안밖의 온도 차이와 저녁늦게 내린 눈으로 텐트 플라이가 많이 젖어 있어 햇볕에 말리는라 시간이 걸린다.
10시 30분쯤 모든 장비를 차에 싣고 미륵리로 출발한다.
드디어 부처님의 이상 세계인 미륵 세계로 발을 들여 본다.
미륵리 세계사 입구 안내판
일단은 세계사 경내는 다녀와서 보기로 하고, 미륵세계와 속세의 경계인 하늘재로 향한다.
하늘재는 우리나라 최초로 생긴 고개라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하늘재는 백두대간길의 길목이기도 하다.
하늘재로 향하는 산책길(역사 탐방로라 명명하여 놓았음)
첫눈을 밟으며...
호젓하게 산책길을 걷고 있는 갑오연화
눈에 익은 하늘재에 도착을 한다. 하늘재 산장의 굴뚝에서는 따뜻한 연기가 솔솔 피어 나오고 있다. 백두대간 들머리 날머리로 두번, 홀대모 모임때(하늘재 선녀 산장) 한번, 도합 3번째 와 보는 하늘재이다. 감회가 새롭다.
여전히 표시기와 낙서가 즐비한 하늘재의 모습과 갑오연화
그러나 아무리 살펴 보아도 옛날 산꾼들(주로 홀대모 회원)의 한줄의 낙서나 표시기는 찾아 볼 수가 없다. 격세지감이랄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백두대간때의 추억을 살려 포암산을 다녀 올려고 하니, 갑오연화가 도저히 몸이 풀리지 않아 갈 수가 없다고 궁둥이를 뺀다.
이 걸 어쩌나~ 한참을 망서리다가 갑오연화를 설득한다. 올라가는데 까지 가다가 원점 회귀하자고...
갑오연화가 소가 도살장에 끌려 가는 심정으로 억지로 발을뗀다.
하늘샘에 도착을 한다. 백두대간 당시 하늘재 들머리에서 새벽 3시에 출발을 하는데, 비가 어찌나 쏟아 붙던지 하늘샘을 놓치고 올라가는 바람에 물 때문에 고생을 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사철 마르지 않는다는 하늘샘
하늘재에서 포암산까지 1.3km. 거리로는 얼마되지 않는다. 지도상 약 1시간이면 올라 간다고 표시되어 있다.
올라 갈수록 눈이 녹아 땅이 질척거리고, 바위에는 눈이 얼어 붙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갑오연화가 자꾸 뒤쳐지며, 어려워 한다.
하늘재로 부터 0.5km, 포암산까지는 0.8km 남았다는 안내판을 지난다.
0.8km 전방 포암산 안내판
더 이상 갑오연화가 올라가기를 거부한다. 할 수 없이 양지 바른 곳을 택하여 기다리게 하고, 나의 베낭도 함께 벗어 놓고 스틱만 가지고 빈몸으로 빠르게 올라간다.
깊지 않은 계곡길을 벗어나 능선쪽으로 등로가 붙으면서 조금씩 조망이 된다.
멀리 문경의 진산 주흘산이 눈에 들어 온다.
멋진 소나무 사이로 주흘산이...
포암산 정상으로 향해 오를수록 등로가 험악하고, 바위가 눈에 얼어 붙어 미끄럽다. 차라리 갑오연화가 잘 선택한것 같기도 하다.
100m 전방에 포안산 정상이...
백두대간때는 이렇게 어렵게 오른것 같지 않았는데, 오늘 올라보니 제법 성가시러운 길이다. 어찌 하였든 또다시 백두대간 구간인 포암산에 다시 올라보는 의미에 만족해 본다.
오늘의 날씨는 어제보다 훨 좋아 많은곳을 조망할 수있어 다행이다.
탄향산은 물론 백두대간길에 비켜나 있는 만수봉, 그리고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인 대미산까지 둘러 볼 수 있으니, 산행 만점이다.
포암산 정상
만수봉
백두대간길과 대미산군
포암산 정상에서 본 주흘산
나무 사이로 보이는 월악산의 뒷모습
사방을 둘러보고 난후 신발끈을 조이고, 혼자 기다리고 있을 갑오연화를 생각하여 정상을 내려선다. 길이 얼지 않고 미끄럽지 않으면, 단 숨에 내달리겠지만, 이런 길에서는 조심 또 조심이 최상이다. 빠르고 신중하게 발디딤을 하면서 갑오연화가 기다리는 곳에 도착을 한다.
여자가 누워 있는것 같다는 주흘산을 바라보며...
나를 기다리느라 추위에 떨고 있는 갑오연화와 함께 하늘재로 하산한다.
하늘재 절개지위에 예전에 없던 돌탑이 세워져 있어 올라가 본다.
하늘재 절개지 위에 설치된 백두대간 하늘재 탑
절개지 위에서 내려다 본 하늘재
절개지 위에서 내려다 본 하늘재2
백두대간 탄향산-하늘재-포암산 구간 표시판
속세에서 다시 미륵세계로 들어선다.
옛날에는 거대한 절터였음을 증명하는 주춧돌들만 횡하니 남아 있는 세계사를 탐방해 본다.
거대한 거북상
거북바위 2
오래된 석탑과 석불상
세계사 경내 1
세계사 경내 2
세계사 경내 3
세계사 경내 4
거대한 석벽에 둘러쌓인 석탑에 참배하는 갑오연화
거대한 석벽에 둘러쌓인 석탑에 참배하는 갑오연화
오래된 석벽의 위용과 석탑
거대한 석벽에 둘러쌓인 석탑과 갑오연화
7층 석탑
세계사 경내에서 만수봉을 줌으로 땡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