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
저흰 예전에는 항상 그룹으로 따이빙을 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5월 월포행사에서 처음으로 버디와 단둘이 다이빙을 했습니다. 그때 아마 머구리님과 다이빙을 했는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입수후 둘이만 남게되자 곧바로 머구리님이 상승사인을 보내더군요. 순간 저도 겁도나고 시야도 없고 해서 올라갈려고 했으나 사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유영을 했습니다. 그날 워낙 배가 많아서 계속 배 엔진소리가 들리는데 상승하는 것이 겁나더군요. 유영을 하면서 계속 같은 자리만 맴돌았습니다. 그날 상승하면서 다시는 다이빙안한다는 생각도 했구요.... 하지만 이날 다이빙후 버디만 있으면 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저는 그 만큼 성숙했습니다. 그 다음 오빠님과 바블, 부르스와 구룡포로 다이빙을 갔는데 바블과 버디를 하며 둘이서 다이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 양포에서 기상상황이 좋지 않은날 다이빙을 했습니다. 포기할려다가 했었는데 긴장을 했는지 입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작살 신님과 하강후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도 많이 흐르고 조류를 타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생전 첨으로 물속에 홀로 있었습니다. 다이빙 메뉴얼에 따르자면 곧바로 상승을 하는 것이 맞겠죠. 하지만 또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홀로 유영을 했습니다. 소라도 줍고 멍개도 몇게 주웠습니다. 그더다 같이간 횐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반가움은 정말... 이제야 살았다는 생각.... 이날 다이비을 한 후 저는 부득이한 경우 홀로 다이빙을 하며 횐들을 찾으러 다니는 여유를 배웠습니다. 그와 함께 머구리 실력도 조금씩 향상되더군요.
그 다음 작년 11월 쯤 pd형님, 오빠님, 윤사장님, 지은(?)씨와 왕돌에 어선을 타고 들어갔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를 제외하면 모두 1등 다이버들입니다. 왕돌에 도착하니 파도가 거세어 서있기도 힘들고 멀미도 심하게 하였습니다. 오빠님과 버디를 하게되었는데 입수전 소라는 무거우니 절대로 한 망태기 담지 말고 반망태기만 담아서 출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입수할때 웨이트에 문제가 생겨서 입수가 늦어지게 되었고 버디랑 헤어졌습니다. 이젠 혼자 다이빙하는 것에 그리 낮설지 안아 입수를 하였구요. 마침 수심 7m바위위에 떨어졌는데 천지에 그 귀한 참소라였습니다. 망태기에 담기시작했죠. 어느듯 약속한 반망태기가 되었고 잔압을 체크하니 110바정도 남았었습니다. 이때부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상승을 할까 더 채워넣을까? 그래서 결정한 것이 공기가 많이 있으니 조금 더 채워보고 출수가 안되면 버리자 였습니다. 그래서 3분의2정도를 채웠지요. 그리고 상승을 시도하니 잘 올라가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수심 7미터정도이니 바위위에 서서 비씨에 바람 좀 넣고 탁 뛰어올랐죠. 그렇게 해서 첨으로 혼자서 다이빙하며 채집해서 그 무거운걸 혼자서 갖고 나왔습니다. 올라와서 오빠님께 꾸중도 좀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날 대구로 돌아아는 길에 오빠님께서 "이제 너는 혼자서 다이빙해도 되겠다. 아직 작살질은 하지 말고 망태기에 채집하는 것은 해라"라고 하시더군요. 첨으로 다이빙을 하며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자신감도 커졌구요.
그다음 탐해호를 타고 왕돌로 갔습니다. 물론 목표는 전복과 소라였구요. 첫깡에 전복한마리만 하구나와서 장소를 이동했습니다. 이동한 장소에는 정말 소라 천지였습니다. 작살 신님, 둥글게님과 버디를 하였는데 입수전 오빠님께서 이번에는 정말 반 망태기만 하고 자신있음 다음에 더 넣어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입수후 천지에 널려있는 소라를 보는 순간 머리 속에는 오로지 소라생각 뿐이었습니다. 금방 반 망태기가 차고 생각하니 '저번에도 3분의2정도 채우고 올라왔는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채우기 시작하였고 잠깐사이 3분의 2정도가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출수할려고하니 은근히 자신감이 생기며 가득채우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채우기 시작 망태기에 한마리도 더 들어가지 않을 만큼 채워넣었습니다. 그리고 상승을 시작하는데 열심히 핀킥을 하여도 꼼작도 하지 않더군요. 비씨에 공기를 주입하고 다시 핀킥 그래도 올라가지를 않았습니다. 게다가 허리에 찬 망태기가 다리 근처에 있어 핀킥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순간 죽음의 공포를 느꼈고 웨이트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웨이트 버클에 손을대려고 하는데 바로 앞에 작살 신님이 계시더군요. 바닥을 짚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폼으로 접근을 해서 상승사인을 보내니 상승을 시작하시더군요. 재빨리 뒤쪽으로 가서 호흡기 1단계를 붙들었습니다. 그 순간 그렇게 하지 안흐면 도저히 올라가지 못할것 같았습니다. 상승 중에 작살 신님께서 떨어지라는 신호를 보냈지마는 저는 도저히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배에 승선해서 제 다이빙 가방에 수확물을 풀어놓이니 그 큰 가방에 절반정도 되더군요. 이 다이빙을 통해 저는 절대 다이빙에서 과신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구요. 그 후론 절대 무거운 것은 망태기에 가득 담지 않습니다.
그 다음 남해 욕지도로 갔을때 입니다. 전 남해다이빙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시야가 엄청나게 좋지않았습니다. 입수가 잘 안되어서 혼자서 내려갔는데 도저히 일행을 찾지 못하겠더군요. 혼자서 작업 좀 하다가 마스크에 물이 들어와 물을 빼려고하는데 당황한 탓인지 그날따라 오히려 물이 들어왔습니다. 정말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혼자서 상승을 시도하려니 시야도 없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일단 마스크에 들어온 물부터 빼기로 했습니다. 스스로 침착하자고 몇번을 되내인후 클리어링을 시도했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그후엔 성공적으로 다이빙을 수행했구요.
그 다음은 부성호를 타고 왕돌로 갔을때 입니다. 그날 포인트를 잘못잡아서 소라가 거의 없었습니다. 잔압이 50바정도되었는데도 거의 빈망태기로 있었습니다. 올라가려고 하니 도저히 그냥 갈수가 없더군요. 전에 구룡포에서 어떤 분이 잔압10바정도로 상승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계속 다이빙을 했고 어느 듯 30바가 채되지않더군요. 그제야 상승을 시도 했습니다. 워낙 망태기에 든것이 없어 쉽게 올라 왔지만 상승하니 한 10바조금더 남아있더군요. 근데 그날따라 배에서 너무 멀리떨어져 상승을 하였는지 다른 사람들 기다리느라 오래 물위에 뜨서 있었는데 비씨를 잘못 착용했는지 몸이 앞으로 엄청나게 기울었습니다. 도저히 안되서 호흡기를 물고 있었는데 얼마되지않아 공기가 바닥나더군요. 그때부터는 승선할때까지 엄청 물을 많이 먹었습니다. 나중에 작살신님이 상승해서 그분을 붙들고 옥토퍼스 물기 전까지 전 다이빙시작하고 가장 많은 물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월포다이빙에서는 사심없이 80바남는 것 보고 상승을 했죠. 그곳에 있는 멍개가 아깝긴했지만 춥고 회원한분이 없어졌다는 사인도 받았서인지 정말 아까운 멍개를 뒤로 하고 올라왔습니다.(전엔 어떤 상황에도 망태기가 다차든지 잔압이 50바이던지 두가지 경우가 되어야 상승했습니다. 이번에도 50바될때까지 다이빙했으면 아마 멍개한망태기 다채웠을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한 다이빙을 되돌아보며 결구은 다이빙에서는 많은 경험과 다이빙 횟수 많이 실력을 향상시키고 편안한 다이빙을 보장한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쓴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월포정기투어는 사실상 기상상황이 초보들에게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다이빙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초보다이버님들은 나름대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중 큰 경험을 하신분이 계십니다. 그분에게는 그날의 높은파도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는가 처음부터 입수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승해서 재입수를 하였고 10미터쯤 내려가다가 추위와 시야가 없어 공포를 느끼고 비씨에 공기를 주입한 후 상승을 하였다고 합니다. 상승을 하니 파도는 높고 배는 멀리 있어 상당히 걱정을 하였나 봅니다.
먼저 제 생각에는 본인이 다이빙을 포기할때에는 먼저 버디에게 이야기를 하여야하고 최대한 침착하면서 상승속도에 맞게 상승을 하여야 했습니다. 버디에게 다이빙포기를 알렸다면 버디가 같이 상승을 하였을 것이고 그러면 수면에서 공포는 어느정도 줄어들수 있었을 것이기에 일단은 본인이 실수를 한 것같습니다. 상승후 이분은 공포감에 눈물을 보였고 아마 속마음은 다시는 다이빙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서 보듯 이분은 그날 큰 경험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나름대로 극한 상황에 처하였고 이를 헤쳐나왔습니다. 그것도 스스로...(물론 다이빙 안전수칙은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분이 다음에 또 이런 상황,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면 이를 거울삼아 자신감을 가질 것이고 좀 더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회원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이분이 다음 다이빙에서 좀 더 자신을 가질 수 있도록 칭찬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성으로서 초보다이버가 홀로 상승하고 안전하게 다이빙을 마친 것에 대해서는 칭찬받을 점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말한마디가 이분에게 큰 힘과 어려운 상황에서 대처하는 능력을 좀 더 길러줄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