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에는 찬 음식을 삼가야 한다
찬 음식의 예로는 밀가루 음식과 과일을 들 수 있다.
밀가루와 같은 찬 음식은 몸 안에서 나쁜 열을 만들어 산모의 회복을 방해하고 출산으로 몸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과일을 많이 먹게 되면 체내 불순물인 담이 생긴다. 따라서 과일은 조금씩 먹고 다른 방법으로 비타민을 보충하는 편이 좋다. 채소도 차지 않게 조리해서 먹는다.
이밖에 매운 음식, 짠 음식, 기름진 음식은 산욕기가 끝날 때까지 금지한다.
미역국은 양질의 산후보양식
아기를 갓 낳은 산모와 가족은 산후보약과 음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을지, 젖을 빠는 아기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그러나 산모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면 의외로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산후보양식은 임신으로 변화된 몸을 출산 전의 상태로 회복하게 돕는 음식이자 보약이다. 그러므로 보양식을 먹기 전 산모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산모의 몸은 임신 전의 상태와 크게 다르다. 우선 산후복통과 오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산후복통은 임신 중에 커졌던 자궁이 원래 크기로 회복하면서 생기는 통증. 오로는 분만 과정에서 생긴 상처의 분비물과 자궁이나 질에서 나오는 혈액, 점액이 배출되는 것이다. 오로는 보통 3주간에 걸쳐 나오며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냄새와 색이 조금씩 엷어지고 양도 적어진다.
출산 직후에는 임신 중 둔화되었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호르몬의 변화로 젖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임신 중 분비가 왕성했던 호르몬은 급격히 감소한다. 또한 출산으로 복압이 감소하며 신장의 기능이 왕성해지고 임신 중 피부에 축적되었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땀과 소변의 양이 많아진다.
산후에는 지방질의 부족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위장의 기능은 약해져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이나 단단한 것은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부터 섭취하기 시작해 점차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단, 출산으로 소모된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 철분과 단백질이 충분히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산후조리를 돕고 출산으로 허약해진 몸의 회복을 돕는 음식을 산후보양식이라고 할 때 미역 만한 것이 없다. 미역은 요오드가 풍부해 혈액을 보충해주고 탁해진 피를 맑게 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어 위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산모에게 잘 맞는다. 뿐만 아니라 젖의 분비를 돕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하루 세끼를 미역국으로 먹다 보면 물릴 수가 있다. 이럴 때는 국물 맛을 내는 미역국의 부재료를 바꾸어 본다. 입맛이 떨어졌을 때는 국물 맛이 담백한 조개나 홍합이 그만인데 특히 홍합은 아랫배가 뭉치면서 냉기가 심한 산모에게 좋다. 단백질이 부족하거나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산모, 임신중독증을 앓았던 산모는 쇠고기 미역국이나 사골 미역국이 제격이다. 칼슘을 보충하고 싶거나 모유 수유를 한다면 멸치 미역국도 좋다.
미역국이 물려 간절하게 다른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북어국으로 한두 끼 대체하는 것도 괜찮다. 북어국에는 어혈을 제거하고 몸 안의 찌꺼기 배출을 돕는 요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운 성분이 들어있는 무나 무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산욕기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병이 아닌 부기는 물로 다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출산으로 다량의 양수와 출혈을 겪은 산모에게 수분 보충은 필수적이다.
다양한 약재로 한방차를 끓여 물처럼 마시는 것도 산후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한방차의 재료로는 당귀, 천궁, 건강, 백출, 진피가 제격이다. 이들 약재는 허약한 산모나 산후보약에 반드시 들어가는 재료다.
당귀는 어혈을 제거하고 새로운 피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천궁은 혈을 보호하고 기의 순환을 도와주며 땀을 나게 해준다. 건강은 마른 생강을 뜻하는데, 태워 먹으면 다른 약의 성분이 자궁으로 향하게 도와주고 동시에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백출은 몸 안의 습한 기운이나 부기를 말려주는 역할을 한다. 귤껍질인 진피는 기가 몸 속에서 잘 돌게 도와준다.
큰 주전자에 다섯 가지 약재를 모은 양이 주먹 정도 되게 넣어 한소끔 끓여 내면 먹기 좋은 한방차가 완성된다. 한방차는 따뜻하게 해서 물처럼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면 된다. 한약재의 쌉쌀한 맛이 떨어진 입맛을 돌게 하고 느끼한 맛을 사라지게 한다.
차 마시는 맛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계피차, 생맥산차, 당귀차를 권한다. 계피는 위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계피를 조금 넣고 물처럼 끓여 내어 마셔도 좋고 수정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맥문동에 인삼과 오미자를 넣고 끓인 생맥산차는 땀을 많이 흘리는 산모의 기운을 보충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당귀차는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보리를 갈아 만든 미숫가루는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풍부해 영양 섭취와 배변에 도움이 된다. 소변이 잘 나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면 방광 기능에 도움을 주는 수박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산후보약, 출산 2주 정도 후 먹는다
여자가 결혼해서 가장 융숭한 대접을 받는 때가 산후조리기간이다. 산후조리를 잘 하면 임신 전에 지니고 있던 병들이 나아지기도 하지만 몸조리를 잘못 했다가는 평생 잔병이 그칠 날이 없다.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데 막상 그렇게 해도 기운이 나지 않고 회복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 흔히 찾는 것이 보약이다. 요즘에는 산모는 으레 보약을 한 재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보약을 먹는 정확한 시기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산후보약은 무조건 몸에 좋다는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허약해진 기혈을 보충하여 회복을 빠르게 하고 산후병을 예방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산모에게 많이 처방하는 보약은 출산으로 허약해진 산모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효능이 있지만, 출산 직후에 복용하면 오로의 배출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출산 직후에 자궁을 수축시켜 오로의 배출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어 피를 맑게 하는 처방(생화탕)을 먼저 복용하여 산후병을 예방하고 하복통이 없어진 산후 2주 뒤부터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알맞다.
김상우 교수는 “산후보양식이나 보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충분한 수면, 적당한 수분과 영양 섭취, 산욕기 체조를 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기의 수면 리듬에 맞춰 산모도 충분히 자고 성질이 따뜻하면서 자극이 적은 음식을 먹도록 한다. 얇은 옷과 이불을 여러 개 준비해 온도를 조절해가며 적당히 땀을 내고 산욕기 체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산후조리의 원칙이다.”
산후회복을 돕는 약재
당귀 :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을 조성한다.
천궁 : 혈을 보호하고 기의 순환을 도와주며 땀
을 나게 한다.
건강 : 마른 생강. 다른 약의 성분이 자궁으로
향하게 하고 위장의 기능을 활성화시
킨다.
백출 : 몸 안의 습한 기운이나 부기를 말려준다.
진피 : 귤껍질. 기의 순환을 돕는다.
계피 : 위장의 기능을 돕는다.
산모의 몸은 임신 전의 상태와 다르기 때문에 몸 상태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
산모의 영양 섭취는 모유를 먹이는 아이의 영양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산후보약은 허약해진 기혈을 보충하여 회복을 빠르게 하고 산후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