릐시바 본향교회, 베레즈니끼 일곡중앙교회 방문일지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게 릐시바본향교회를 순방하게 되었다. 릐시바는 베름주에 있는 도시로 뻬름시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모스크바와 시차가 2시간이 날정도로 먼곳이다. 약 두달전 대전선창교회 청년들과 구바하시를 방문한적이 그때는 기차로 28시간정도 걸렸는데 오늘은 26시간 1분 걸렸다.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역에서 9월 8일 20시 5분에 기차가 출발해서 추소브역에 현지시간으로 10일 00시 06분에 도착했다(모스크바시간으로 9일 22시 6분). 다시 자동차로 40분정도 달리니 릐시바시의 류보비(류바-사랑)라는 교인 아파드에 도착했다. 기차로 릐시바에 오자면 돌아오기 때문에 4시간정도 더걸린는데 자동차로오니 많은 시간이 절약되었다.
새벽시간인데도 류바집사님이 환대히 맞아준다. 집 구석구석을 설명해주며 불편하지나 않을까 걱정한다. 특히나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고 어쩔줄 몰라한다. 그래서 뚤라기숙사를 떠올리며 괜찮다고 말했다. 아직 늦은 시간인데도 내일 아침준비를 타한다. 혹여나 우리가 생선을 안좋아할까봐 물어보고 요리한다고 한다. 밥은 할줄 몰라 준비를 못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괜찮고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안심을 시켜드렸다.
평소 이지현 전도사를 잘아는 사이고 몇마디 하니 할 이야기가 별로 없었다. 26시간 기차를 타고오면서 세시간 정도밖에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이지현 전도사는 조금 지루함을 느낀것 같았다. 오면서 성경읽고, 퍼즐게임하고, 잠자고, 세끼식사하고, 생각하고... 노트북을 가져왔는데 전기가 충전이 안된다. 하필이면 이기차는 전기가 고장났다고 한다. 할 일이 많았는데 쉰김에 푹 쉬어란가 보다 생각했다. 보통 하루정도의 일과를 정리하면 쓸이야기가 많은데 한게 별로 없다.
네명이 한방을 쓰는 침대기차인데 갑자기 표를 구한까닭에 2층만 두자리였다. 막상 기차를 타보니 아래층엔 나이가 지긋이 든 아주머니와 젊은 아주머니 두분이 타고 있었다. 그분들이 옷갈아 입기까지 밖에서 기다리다 우리가 옷갈아 입을 차례다. 막 바지를 내리고 반바지를 입으려는 순간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참 타임도 잘 맞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전화를 받으니 잘 가고 있냔다. 조금만 참으면 어련히 알아서 전화를 할텐데...
뻬름주의 릐시바(광주본향교회), 솔리깜스크(금호중앙교회), 그레먀친스크(마산문창교회), 유벨레이(정든교회), 베레즈니끼(광주일곡중앙교회), 구바하(대전선창교회)등 6개의 개척교회와 다른지역의 교회들이 뻬름시찰을 구성하고 있다. 뻬름주의 다섯교회는 모두 건물이 있는데 릐시바 본향교회만 건물이 없어 이번에 살만한 건물이 있다기에 확인차 방문하게 되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는 광주일곡중앙교회에서 직접 베레즈니끼 현장을 방문해서 교회건물을 직접 지어주기도 했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온김에 여러교회들을 들러보면 좋을텐데 이흥래 선교사님이 입원하신 지금 몇일씩 자리를 비울수가 없어 아쉽지만 오늘 바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는 시간이 2시간 빨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오늘은 이만 접고 다음에 기차안에서 이어써볼까 한다.
잠을 바로자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이른아침 6시경 겨우 잠이 들었다. 기차에서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그런것 같다. 8시 일어나 아침식사하고 릐시바 본향교회에 갔다. 벌써부터 여러명이 모여 기도를 하고 있었다. 10시부터 찬양을 하고 1시간 30분정도 예배를 드렸다. 특히 성경공부과정을 졸업하고 17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벌써 여러명이 수료를 했다고 한다. 12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고 주일학교는 20여명이 별도로 예배를 드렸다. 지금 이교회의 가장 절실한 문제는 교회건물 구입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배후 구입하고자 하는 건물을 둘러봤다. 해야할 일이 정말 많았다. 오후엔 베레즈니끼 일곡중앙교회를 방문하러 갔다. 시간이 빠듯했지만 일곡중앙교회에서 오셔서 3개월간 건물을 지어주신 이건춘 집사님의 부탁도 있고 해서 일부러 바삐 서둘렀다. 3시간을 차를 타고 베레즈니끼시에 도착했다. 이제 막 발전하는 신흥도시였다. 지나오다 들른 다른 도시들은 모두들 쇠퇴해 가는데 베레즈니끼만은 오히려 더 발전하고 많은 아파트들이 건축되고 있었다. 모스크바의 신흥부자들이 투자를 많이하는 도시라고 한다. 도시가 적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커서 교회주소만 가지고 찾기가 힘들었다. 도시에 도착해서 40분정도 헤매다 교회를 찾았다. 첫인상은 너무 아름다웠고 이건물을 3개월만에 지었다는게 믿기지 않을정도였다. 모스크바에서는 40년은 지어야 건물답게 질수있다고 한다. 예로 뻬쩨르부르그의 이삭성당이 40년간 지었다고 한다. 주변건물들에 비해 많이 아름다웠고 귀티가 났다. 3개월간 고생하신 일곡중앙교회의 8분들의 얼굴들이 떠올랐다. 시간상 오래머물지 못하고 다시 2시간 30분을 달려 뻬름으로 왔다. 오는 길에 다시한번 러시아의 자연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저앞에 먹구름이 있다. 조금 달리다 자동차가 먹구름사이로 빨려들었다. 말그대로 한치 앞이 안보일 정도다. 이러다간 기차를 못탈것 같은 걱정이 앞섰다.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금새 먹구름은 뒤로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보인다. 두달전만해도 9시면 훤했는데 지금은 벌써 어둠이 밀려든다. 다행히 조금 여유있게 도착해서 도시락 라면도 사고 음료수도 살수있었다. 그런데 기차에서 막 요기를 하려는데 그제싸온 감자나 달걀이 모두 상해있었다. 자동차안에 너무 오래두었다 보다. 추울줄 알고 옷을 한 벌 더들고 왔는데 필요치 않을정도로 따뜻했던 까닭도 한목 했을게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올때는 기차 특급이라 20시간만 타면 된다는 것이다. 20시간동안 도시락 라면 하나로 버텨야 했다. 집에 도착해서 밥을 먹는데 집사람이 걸신들린 사람같이 먹는다고 핀잔이다.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너무 감사했다. 돌아온지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도 잠잘 때 몸이 흔들리는것 같다.
2006년 9월 8~11일 송대진
첫댓글 기도할게 많음을 느낍니다 .선교보고 통해 은혜 많이 받고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로 섬기겠습니다. 그런데 이 선교보고 2005년 8월9~14일 꺼 맞는지 ....?현재와 너무 동떨어진거 같아서 년도와 달이 ㅋ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저도 황당할정도로 오타가 났네요. 오타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고 아마 기차를 오래타서 손이 흔들려서일까요? 오타는 수정했습니다. 2006년 9월 8일~11일 일정의 방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