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 글은 독자들이 저에게 보내는 여러 메일들에 대한 답을 하나로 모아 미리 만들어 놓은 답변 메일이며 찾으시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답변을 쪼개서 보내도 되겠지만 일일이 찾는데 시간이 걸려 이렇게 하나로 묶은 것이므로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02년 7월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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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글을 읽고 제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여러 명이 쓰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모든 글은 철저하게 저 혼자서 씁니다. 글의 초고들은 제가 10여년 이상 써놓았던 메모들입니다. 지면에 실렸을 때는, 편집자들에 의해 문구가 아주 점잖게 순화되기도 하였습니다.
2. 제 직업은 사업가이자 경영자이며 투자자입니다. 사업은 45세 때 대폭 줄였고 현재 절반은 은퇴하였습니다. 저는 재테크 상담가가 아니며 그런 직업을 가질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2001년 신동아 1월호에 실린 제 소개를 읽으시면 됩니다.
55년생으로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10억원씩을 소득세로 냈다. 일가친척이 전혀 없는 가운데 부모를 일찍 여의고 가난 때문에 고교를 4년만에 졸업했다. 고교 3학년때 친구 아버님들의 돈을 빌려 광고대행업을 하였으나 망하였다. 고교졸업후 공군사병으로 복무하면서 부동산 관리 업무와 도서관 관장을 했다. 제대후 3번의 자살 시도가 있었다. 그 뒤 미8군내 메릴랜드 대학 분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하였고 평균 3년마다 주력업종을 바꿔가며 입시영어학원, 번역업, 의류업, 정보처리, 컴퓨터, 음향기기, 유통업,무역업 등에 손대면서 사업,부동산,증권 등으로 수백억대의 재산을 학연,혈연,지연,정치적 배경 없이 홀로 이룩하였다. 세계적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 부사장직도 겸임하였다. 사업상 지금까지 70여개국을 여행했다. 국내에서 경영하였던 회사들은 500만불 수출탑과 석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인재경영대상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39세에 은퇴시도를 했었으나 실패하였고 개인적으로 굴리는 순수 현금투자자금은 100억원대이다. 사업과 투자를 위해 수많은 국내외 서적들을 읽어왔다.
필명 세이노는 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No 라고 말하라( Say No)는 뜻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람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일이며 가장 싫어하는 것은 접대 술자리, 기업정치가들. 끝
(위의 사실은 2000년11월 현재이며 2001년부터는 소득세를 억대 수준으로 낮추었음)
3. 저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곳들; 동아일보 컬럼은 www.donga.com 에서 세이노를 검색어로 하여 찾으시면 됩니다. 혹은 연재기사 목록에서 “세이노의 돈과 인생”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한쪽 검색에서는 빠진 내용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신동아에는 2001년 1월호와 2월호에 조금 긴 글이 실려 있습니다. 제가 안보는 잡지에 글을 쓴다는 것이 좀 이상해서 두 번만 썼습니다. 중앙일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는 격주로 글을 실었는데 전문적인 글입니다. 정기구독 독자들에 의하면 이코노미스트에서의 제 글들이 인터넷 상에서 100프로 검색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 어떤 연재이건 간에 저는 제가 쓰고 싶지 않으면 언제라도 일방적으로 그만둡니다. 즉 저는 독자들에 대한 어떠한 의무나 약속도 없는 상태로 글을 씁니다. 이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한편 어떤 독자들은 자기가 바빠서 ,혹은 찾아 읽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제 글들을 파일로 보내달라고 하는데 그런 부탁은 무시합니다. )
4. 동아일보 컬럼 연재는 2001년 9월 13일부로 제가 일방적으로 중단하였습니다. 제 원고가 신문사의 편집 과정에서 짤려 나가거나 빠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2002년 1월부터는 제가 상당히 바빠지는 바람에 이코노미스트에도 글을 더 이상 싣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제 글을 거의 편집 없이 실어 주었고 시간이 나면 집필을 재개할 것입니다.)
5. 언론에 글을 주었던 이유; 부자들을 모두 도둑으로 여기거나 돈에 환장한 불행한 사람으로 보는 그 어리석은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미래를 위한 방향 설정에서 좌충우돌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전 경험자로서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적용이 가능한 방향을 제시하여주고 싶습니다. 그런 일이 저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6. 언론에 실려 공개된 글이라고 할지라도 저작권법에 따라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언론에 실린 글에 한하여 저는 제 글이 실린 언론 매체와 날짜, 그리고 저의 필명과 sayno@korea.com 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수록한다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을 허가합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회비를 받건 안받건 간에 회원으로 가입된 사람들만 읽을 수 있는 게시판에 수록하는 경우 모두 불허하며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 법적 책임까지 물을 것입니다.
7. 개인 홈 페이지; 직원들을 위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언론에 글을 쓰면서부터 없앴습니다. 좀 귀찮을 것 같아서요.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라는 것이 어느 평론가가 말하듯이 '개뿔도 모르는 젊은 친구들이 자기 잘났다고 일방적으로 떠들거나 그 속좁은 머리들로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욕지거리나 하고 마는' 그런 저질이기에 필요를 못 느낍니다. 독자들과 토론을 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만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8. 저와 전화통화를 원하거나 만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그럴만한 시간이 없으므로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생면부지의 어느 개인을 위하여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많은 분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글을 준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믿습니다. 한편, 저에게 강의를 요청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저는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가면을 쓴다면 모를까?)
9. 신원을 밝히지 않는 이유; 사람들이 뜨려고 하는 이유는 명예와 그에 따른 부를 갖기 위함 아닐까요? 그런데 저는 이미 돈은 충분히 있습니다. 명예나 인기라는 것도 부질없고 하찮은 것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필명으로 쓰기 때문에 어떤 것도 눈치보지 않고 더 솔직하게 쓸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제 가족들도 제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프라이버시가 침해 받기 때문입니다.
10. 출판한 책은 없습니다. 글을 써서 먹고 살 생각도 없었고 재벌 회장님들처럼 작가에게 대필시킬 생각도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45세 까지는 글을 쓸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책을 내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주로 부자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사람들이 부자가 되려고 하거나 유명해지고 싶어서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독자들의 메일을 볼 때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책을 내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책을 내야겠다는 정신이 약하다 보니 원고정리 하는데 시간을 집중시키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언론에 실린 글 만으로는 책을 낼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지면 제약으로 인하여 신문에 실리지 못한 내용들을 첨가 시켜야 하는데 짬짬이 하다 보니 기간이 많이 걸립니다. 어쩌면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는 상당히 두꺼운 책이 한 권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자신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11. 독자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저는 인세를 받으려고 책을 낼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세는 저 개인에게는 한푼도 필요 없으며 몽땅 제가 지정하는 곳에 기증될 것입니다. 때문에 책이 나온다 하여도 책을 팔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하는 강의나 사인회 같은 것은 전혀 관심 없습니다. 강사료가 천만원이라고 해도 싫습니다. 이름이 알려진다구요? So what? 저는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에서 삶의 기쁨을 찾는 사람이 전혀 아닙니다. 저 자신이 만족해 하는 그런 삶이면 저는 족합니다.
12. 모든 메일은 일단은 제가 직접 먼저 봅니다. 글을 쓰기 전에도 업무메일을 최고 하루에 150통 정도 처리한 실력이 있었습니다. 답은 비서가 보낼 때도 있습니다.( 이 답변 메일을 받으셨다면 비서가 보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인터넷에서 에티켓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의 메일들은 모두 무시합니다. 성의없는 메일을 보내놓고 마치 저에게 답변 의무라도 있는 양 생각하는 이상한 분들이 간혹 있는데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태도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보내는 메일들을 보면 정말 가관이고 절반 이상이 제 개인적으로 볼 때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그런 메일들입니다.
독자의 개인적 상황에서 나오는 질문이 아닌 경우, 예를 들면 경제가 잘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 등등과 같은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답변을 하는데 제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어야 하는 경우 역시 답하지 않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데 무엇을 해야 할까요, 5천만원의 여유 자금이 있는데 무슨 장사를 할까요, 지금 집을 살까요 말까요, 이런 질문들 역시 질문자의 개인적 상황을 모르는 한 저는 무시해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사람들은 개개인의 능력과 상황이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은 별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그런 질문을 하고 그런 질문에 대한 어떤 모범 답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재테크에 대한 상담 메일을 보내셨다면 일단은 답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우선은 일을 잘하는 법을 배우고 그 다음이 재테크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게다가 독자들이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스스로 할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또는 자기 시간과 노력은 투여하지 않으면서 그저 손쉽게 메일 하나를 보내 답을 얻어낼 수 있는 그런 친절한 공짜 상담자가 결코 아닙니다. 더욱이 저는 독자들 개개인의 수준을 전혀 모릅니다. 제가 재테크 상담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이 결코 아님도 기억하여 주십시오. 주식이나 경매 관련하여서도 일절 답을 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독자들이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요새 재테크 상담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많이 있으니 개인적 상황에 맞는 재테크 상담을 받으시려면 그곳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상황을 아주 아주 자세히 설명하여야 함을 잊지 마세요. 예를 들면 가게를 분양 받으려는데 그 동네 뒷길에 이미 가게가 많거든요. 분양을 받아도 좋을까요? …이런 식으로 뜬 구름 잡듯 말씀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지에서 법에 대한 이야기를 줄곧 다루었더니 법률적 문제에 대한 질문도 많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법무사,세무사 등과 같은 전문인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상담을 하게 되면 답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저는 답을 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법률상담 무료 자원봉사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독자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며 나가는 중 현실 속에서 문제에 부딪혔을 때 구체적으로 예의를 갖춰 자신의 처지를 대단히 상세하게 설명하고 제 의견을 구할 경우에만 답을 보내드립니다. 제 답변은 독자가 어떤 태도로 글을 보냈는가와 비례합니다만 저도 바쁘기 때문에 대개는 보통 몇 줄 정도에 불과합니다. 절대로 저에게서 친절한 긴 답변은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13. 독자들이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여 달라는 경우, 막막해 집니다. 저는 그 독자가 어떤 책들을 몇 년이나 어느 정도나 읽었는지, 나이는 어떻게 되며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모릅니다. 책이라는 것이 각자의 상황에 맞아야 하는데 그런 상황을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나마 한 두 권의 책 이름이나마 알려드릴 수 있는 경우는 그런 개인적 상황을 상세하게 알려주셨을 때 뿐입니다.
제가 가장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책방에 전혀 가보지도 않고 '제가 이러이러한 것을 하려고 하는데 무슨 책을 읽을까요?' 라고 저에게 먼저 묻는 분들입니다. 먼저 책방을 가 보십시오. 엄청난 책들이 있습니다. 그 책들 속에서 자기가 알고자 하는 분야에 대하여 살펴보고 최소한 한 두 권 정도는 스스로 골라 읽어야 하는 것이 바른 순서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공부하다가 막힐 때 저에게 질문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14. 언론에서는 제가 하고픈 말의 반도 못 썼습니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어느 곳에서인가 다시 독자들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저는 조용히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분은 제 글에 담긴 바늘들에 찔려 자그마한 깨달음이라도 얻었을 것입니다. 그 바늘들이 여러분의 생의 전환점이 되었기 만을 바랄 뿐 입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