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선원 무문관 조성 이야기
- 다 복이고 법력이십니다. 제주도 남국선원 선방을 하실 때 처음부터 무문관을 생각을 하신 건가요?
그건 내가 옛날 천축사 무문관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어려서 안 된다고 못 들어갔거든요. 아예 상대도 안 해줘요. 어거지 쓰다가 혼만 났거든요. 내가 어디 들어가려고 해서 못 들어간 게 처음이에요. 그래서 ‘두고 봐라. 내가 언젠가는 한다.’ 그런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무문관을 했지요. 무문관을 만들고 직접 1년을 살아 봤지요.
- 지금은 방에 몇 분이 계신지요?
방이 7개예요. 언제든지 7명이에요. 한번 들어가면 1년은 지나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도 너무 밀리니까 그 옆에 있는 간이시설 방도 같이 해서 여덟 분도 되고 아홉 분이 되는 거지 방은 7개예요. 1층이 무문관이고 2층은 대중 선방이지요.
- 무문관 들어가려는 분이 몇 년 치 밀려 있다고요?
지금도 6년치가 밀려 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1년 만에 나와 줘야 다른 사람이 들어가는데 지금도 어느 스님은 4년째 되도록 안 나와요. 한번 들어가면 그렇게 안 나오니까 자꾸 밀려요. 그래서 요새는 내가 인심도 잃어요. 안 나오려는 사람을 나와라 할 수도 없고, 들어가려는 사람은 왜 자기는 안 넣어주느냐고 그러고 아주 난처할 때가 있어요. 그래도 공부 때문에 그러니 얼마나 좋아요.
- 한번 들어가면 약정한 대로 내보내는 게 아니고 더 있고 싶다고 하면…….
더 있고 싶은 사람은 더 있고, 1년이 되기 3일전에 얘기해 주지요. 그런데 자기는 안나가겠다고 하고 문을 다시 잠그면 또 1년이고, 그러다 보니 뒤에 밀리고 밀리고 해서 들어가서 1년 만에 나와 주는 사람이 30%가 안 돼요.
- 굉장히 좋은 모양이네요.
좋다고 해요. 그래도 나는 만족하지 못해요. 여기는 무문관과 대중선원을 겸해서 섞어서 혼합하는 형태로 하려고 생각을 하는데 언젠가 다시 한번 하게 되면 바꿀 생각이에요. 그런데 수좌들은 좋다고 그래요.
나중에 석종사에 만약 무문관을 한다면 조그마하게 원두막처럼 해서 한 사람씩 주고는 밥은 못 갖다 준다, 밥 먹으러 왔다가 말을 하거나 그릇을 깨뜨린 사람은 나가고 밥만 먹고 들어가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어요.
간화선이 왜 최상승이고, 세상에 어떤 도움이 됩니까?
- 간화선을 실참하시고 지도하시는 분들께서는 “간화선이 최상승(最上乘)이다, 지름길이다”라고 한결같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이해를 합니다. 스님께서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역사학자 토인비가 이렇게 말했다지요. “불교가 서양에 전해진 것은 지금까지의 서양의 사상철학이 의식세계를 다루었지만, 불교사상은 의식세계, 생각의 한계를 넘어선 가르침이기 때문에 호응을 받을 것이다.” 선이란 생각의 세계를 초월해서 말길이 끊어진 세계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언어문자나 논리를 넘어선 세계를 자기 마음에서 바로 깨치는 길을 일러주기 때문에 최상승이다, 지름길이다 말합니다.
- 세상은 점점 더 혼란스럽고 혼탁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참선이 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습니까? 한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세상은 본래 혼탁한 것도 아니고 혼란하지도 않습니다. 혼탁한 것은 우리 마음입니다. 우리 인간은 이 세상을 다 차지해도 만족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 흔히 우리는 마음이 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잠재의식입니다. 그래서 잠재의식을 바로잡아야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지요. 우리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면 이 잠재의식의 세계가 있는데 이 잠재의식을 바로 해야 운명이 바뀝니다.
참선은 바로 이 잠재의식을 바로잡아 운명을 개척하는 길입니다. 모든 문제를 내 안의 문제로 보고 내 마음을 바로 해서 업력과 잠재의식을 바꿔 나가면 세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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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를 내 안의 문제로 보고 내 마음을 바로 해서 업력과 잠재의식을 바꿔 나가기...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