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사극 '추노'의 열풍이 대단하다. 나도 열혈팬이다. 워낙에 시시콜콜한 사랑이야기엔 관심이 없고 칼싸움이나 총싸움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추노라는 드라마가 역사적 과정을 뻔히 알고 있는 왕조 사극도 아니고 정해진 결말을 향해 전개되는 인물 사극도 아니라는 점이다. 역사적 개연성이 충분한 도망 노비를 쫒는 추노꾼과 도망을 치는 노비, 그들 간의 쫒고 쫒기는 장면이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추노꾼도 단순한 추노꾼이 아니고 노비도 단순한 노비가 아닌 서로가 실타래처럼 얽이고 섞인 복잡한 관계와 언년이를 둘러싼 비장한 사내들의 처연한 사랑, 더구나 당시의 흔들리는 신분구조와 그 혼란 속에서 반상의 계급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혁명 세력, 이와는 달리 인조를 몰아내고 유배된 세자를 임금으로 세우려는 충신들의 역모에 이르기 까지. 영화를 방불케 하는 뛰어난 영상과 더불어 매회 숨 가쁘게 펼쳐지는 극적 전환이- 마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어쩌고저쩌고 머리를 조아리는 기존의 사극과는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때문에 스포츠 중계를 빼놓고는 좀체 드라마를 보지 않는 나는 어김없이 추노 방영시간이 되면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 일이 있어 못 보면 다시보기라도 해서 꼭 본다. 기존 방송사 프로그램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반드시 돈을 내야 다시보기를 할 수 있는데, 중국이나 외국의 유학생, 교포들이 개설해 놓은 싸이트를 이용하면 언제라도 보고 싶은 프로를 마음대로 공짜로 즐길 수가 있다. 이를테면 ChinaKorea 같은 곳이다.
추노에서는 대길이, 송태하, 언년이, 이들 세 사람의 주인공들 중에서 대길이 역의 장혁을 빼놓고는 오지호와 이다혜의 연기력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꼴이다. 특히, 무슨 허연 소복을 입고서 - 그녀는 노비로 나올 때부터 전혀 어울리지 않게 해사한 화장을 한 얼굴이었는데,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커다란 눈망울만 동그랑땡처럼 뜨고 몇 발짝 뛰다가 엎어지기 일쑤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송태하를 따라서 제주도까지 건너간 이다혜를 보면 콱,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열통이 터진다. 그래도 이따금씩, 아니 생각보다 자주 가슴선이 훤히 드러나게 옷고름을 풀어주곤 하였으니, 그 하이얗고 보드라운 살결은 그나마 봐줄만 했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참다못해 방송사에 항의를 하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드라마의 압권은 극중에 수시로 등장하는 조역 배우들이다. 말똥 치우는 마부, 그림 그리는 환쟁이, 돈만 밝히는 포졸, 주막집 주모, 시정잡배 천지호, 백정 출신의 땡초 스님, 사당패에서 몸 파는 여자, 설화……. 이들의 거침없는 해학과 재미, 난장은 배꼽을 쥐게 한다. 그들이 바로 개 중의 개, 똥개들인데 똥개야말로 이름없는 민초들의 또다른 이름이다.
지난 5회인가, 포졸 이한휘가 천지호에게 똥개를 데리고 나타났다. 송태하를 잡아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한휘(오포교)가 대길이와 사이에서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천지호는 특유의 입담과 능글맞은 표정으로 이한휘의 제안에 선뜻 말려들지 않는다. 이때, 오포교는 누런 똥개 한 마리를 천지호에게 뇌물로 바친다.
“아니, 이게 뭐시당가요?”
천지호는 똥개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 이 사람아! 보면 모르겠는가? 개 중의 개, 똥개일세.”
이한휘의 그 말, 개 중의 개, 똥개라는 말이 어쩌면 그렇게나 우습던지. 자못 심각한 상황에서 협상 카드로 꺼내놓은 것이 맛깔스런 똥개였다. 노비를 잡아들여 근근히 직위를 연명하는 하급 관리와 피도 눈물도 없는 야비한 추노꾼의 인간미가 똥개를 통해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서 똥개만큼 제격인 상납품도 없을 듯 했다.
“뭘, 소도 아니고 말도 아니고 이런 똥개를 다…….”
천지호의 시큰둥한 반응에 오포교는 사뭇 인간적으로 나온다.
“몸 보신이나 하시게.”
애완견보호협회에서 알았으면 전국적으로 문제를 삼고 일어서고도 남을 '몸 보신'이란 대사가 이한휘의 코믹연기로 무마되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서로가 언니 동생을 다투다가 계급으로는 포교보다 끗발이 한 수 아래인 천지호가 만만한 똥개에게 악담을 퍼붓는다.
“이런 개새끼를 그냥, 시끄러워! 확 잡아먹어버릴라.”
대놓고 욕하고 말할 만한 게 똥개 밖에 없으니, 그같은 일은 '전반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씁쓸하고 유쾌한 풍자성 코메디다.
이한휘의 말마따나 개 중의 개가 똥개이든 아니든, 개는 개일 뿐이다. 개가 사람과 함께 살고 있고,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죽어도 개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똑같은 개라도 절대 똑같은 개가 아니고, 개 중의 개는 따로 있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혹간에 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애완견의 특성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개는 모조리 도태되고, 오로지 이쁘고 귀엽고 말 잘 듣고 착하고 영리하고 충성스럽고 밥 잘 먹고 똥 잘 싸고 품 안에 꼬옥 껴안고 침대는 물론 무덤에서라도 함께 죽고 싶은 오, 내 사랑! 해피! 남편도 자식 새끼도 아닌 개들만 살아남았다. 그런 이유로 개는 지상의 동물 중에서 가장 빠른, 그러니까 일반 동물의 60배 이상의 엄청나게 빠른 진화를 이루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화 중이라고 한다. 그 진화의 속도는 인간들의 상상을 가히 초월할 지경이라서 만약, 개들의 진화 속도가 600배만 되었어도 어쩌면 개들에게 인간이 사육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지금도 인간의 말을 따박따박 알아듣고 시각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개가 안내하고 있다.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도 어설픈 사람보다 인명구조견이 더 날쌔게 뛰어다니고 테러범이 숨겨놓은 폭발물, 공항에서 밀반출하려는 마약도 개들이 찾아낸다. 그런 활약상만 놓고 본다면 개가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
얼마 전에는 사랑하는 개가 죽자 자기도 개를 따라서 죽겠다고 한강 다리 위에서 자살 소동을 피우다가 서럽게 울면서 마지못해 경찰에게 끌려 내려온 여인이 있었다. 금고 앞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기다리던 자식들이, 내 유산의 전부를 우리 집 개에게 주겠노라!는 개만도 못한 아버지의 유언장을 살펴보고 대성톡곡, 아연실색했다는 어느 나라 해외 토픽기사를 읽은 적도 있다. 영화에서도 '롯시'라는 개를 다룬 영화가 있는가 하면 문학 작품에서도 '플란다스의 개'가 있고, 우리나라 전라북도 오수에 가면 주인을 살리고 죽은 그 유명한 살신성견 '오수의 개' 동상이 서 있다.
욕도 마찬가지다. 소새끼, 말새끼보다 '개새끼'가 대세이고 개좃이나 개씹도 개놈이나 개년보다는 훨씬 친근한 보통명사로 굳어져 있다. 또한 도색 포르노에서는 세파또나 말라뮤트, 자이언츠 슈나이져 같은 대형견들에게 백옥생 골드 같은 여인들이 꼼짝 못하고 당한다. 어찌 백주 대낮에 개가 사람을 능멸해도 개와 인간을 동일시하는 족속들이 많아서인지 사람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희희낙락 개의 편을 들어준단 말인가. 그러므로 개와 인간은 태초부터 부정교합이 아닌 정교합이었던 것이다.
8층, 아파트 맨 꼭대기의 황여사만 해도 그렇다. 그녀는 나이가 쉰을 넘었을 뿐이지 팔다리가 늘씬한 미인이었다. 앙증맞게 생긴 하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혼자 살고 있는 그녀는 동두천 미군부대 댄서 출신이라고 했다. 그녀는 강아지를 품안의 자식처럼 늘 끼고 다녔다. 엘리베이터에서, 하나로 마트에서, 노인정 평상에서, 간간히 그녀와 그녀에게서 잠시도 떨어질줄 모르는 그녀의 강아지를 본 적이 있는데, 눈깔이 톡 튀어나오고 쪼그마한 것이 무척이나 사나웠다. 누가 황여사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까닥하면 이빨을 벌리고 앙앙거렸다. 일부러 장난친다고 황여사를 만졌다간 여지없이 달려드는 개의 이빨치레를 면치 못했다.
“이름이 뭐요?”
“시추예요!“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아무튼 그녀의 강아지는 품종이 곧 이름이었다. 동두천, 의정부 등지에는 미군부대가 널려 있었고, 따라서 미군을 상대로 하는 애완견 가게도 많았다. 황여사가 애지중지하는 시추는 미군과 그들의 식솔들이 겨루는 애완견 콘테스트에 나가 당당히, 한국인이 키우는 개로는 유일하게 상을 타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황여사의 남다른 시추에 대한 사랑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털이 유난히 탐스럽고, 까맣고 커다란 눈이 깜직하게 귀여운 것 외에는 별 것 아니었다. 나는 비록 똥개라도 함께 들판을 뛰어다닐만한 큰 개를 좋아하지 대갈통이 조막만하고 개털이나 날리면서 방안에서 키우는 애완견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머리에 핀 꽃고 귀에 물들이고 곱게 옷을 입힌 개들을 보면 사정없이 발로 걷어차고픈 심정이었다.
그렇다면, 황여사는 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까. 아마도 개의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 된다는 것만 알고 있을 것이다. 개가 인간보다 냄새를 잘 맡는다는 것은 알아도 그 수치가 무려 10만 배나 된다는 것은 모른다. 미국에서는 100만 마리의 개들이 주인의 유언장에 1차 수혜자로 기재되어 있고, 70%의 사람들이 기념일에 개의 이름을 넣고, 53%가 기념사진을 개와 함께 찍고, 33%가 전화로 개와 이야기하거나 메세지를 남긴다는 사실을 모른다. 황여사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이야기로만 알고 인간과 개들의 뜨거운 유대관계를 한없이 부러워할 뿐이다. 하지만 개와 사람만이 전립선을 가지고 있다거나, 개의 눈이 실상은 색맹이 아니고 어렴풋이 색갈을 구별할 수 있다거나, 개의 심장은 분당 150회로 사람의 80회 보다 훨씬 빠르다거나, 개와 늑대는 교미를 해서 자손을 번식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개의 생체학적 특성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단지, 사람이 개를 1만 2천년 전부터 길들이고 길러 왔으므로, 그 장구한 인간의 고독을 남김없이 이어받은 황여사는 미군의 군속들이 그러는 것처럼 시추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고 지극정성으로 사랑할 뿐이었다.
황여사는 시추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아파트 화단가에서 대소변을 보게 했다. 언젠가 지나가다 그것을 본 나는 그녀에게 한마디 했다.
“개똥을 왜 여기다 뉘어요?”
“무슨 참견이람!“
“놀이터에 개똥도 이 개가 싼 거요?”
“난 놀이터 안 가요. 똥개들이 그랬겠지…….”
“개똥 버리다 걸리면 벌금 무는 거 모르쇼? 경비실 벽에도 경고문이 붙어 있는데?”
“당신이 경비원이야?”
“애들이 놀다 개똥 밟고 그러잖아요. 회충 알이 득실거린다고 아홉 시 뉴스에도 나왔어요.”
“여기, 화단은 괜찮다니까. 거름도 되고…….”
내가 경비원이 아닌 바에야 강제로 뭘 어쩔 수는 없었다. 우리 집 현관 앞에 그녀가 개똥을 싸서 버린 것도 아니고 내가 그 똥을 재수 없게 밟은 것도 아니었으니, 딱히 시비를 가리지 못하고 돌아섰다. 그러나, 저 쌍놈의 개새끼! 언제 한 번 걸리기만 해봐라. 방정맞고 맨동맨동한 황여사의 입버릇을 괜히 힘없는 개에게 겨누고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았다.
일요일이었다. 모처럼 늘어지게 자고, 마침 장날이라 막걸리나 마실까 하고 어슬렁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화단 앞을 지나치는데, 웬 걸? 개 두 마리가 붙어 있었다. 한 마리는 털빛이 새하얀 황여사의 시추였고, 누리끼리하고 지저분한 발바리는 못 보던 개였다. 아마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똥개이거나 집 잃은 유기견이 아닐까 싶었다. 똥개는 너무나 상냥하고 아름다운 시추의 곁에서 몇 바퀴 맴을 돌더니, 시추의 꼬리 밑에다 코를 킁킁거리고는 기세 좋게 등으로 올라 탔다.
‘옳다, 붙었구나. 할려면 제대로 해라!’
나는 호기심 반, 긴장감 반으로 시추와 똥개의 교미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그런데 시추보다 똥개의 몸집이 꽤나 커서 그랬던지, 갑자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좋아 죽겠다고 꼬리를 흔들어대던 시추가 뒈진다고 깨갱, 깨갱, 숨 넘어가는 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했다. 똥개는 내친 김에 열이 더욱 올랐다. 시추는 거의 까무러치다시피 깨응, 깨응, 발버둥을 쳤다. 아, 시추가 암놈이었구나! 나는 뒤미처 그 사실을 깨닫고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그때, 아파트 정문 쓰레기 수거함 쪽에서 황여사가 슬리퍼를 끌고 헐레벌떡 뛰어왔다. 시추의 자지러진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왔으나 한발 늦었다.
“뭐야? 뭐야? 이게 뭐야?”
황여사는 슬리퍼가 벗겨진 줄도 모르고 펄쩍펄쩍 뛰었다.
“뭐긴 뭐여? 개들이 재미난 일보는가 보네.”
나는 아예 자리에 쭈그리고 앉았다.
“에라, 이 쌍놈의 똥개새끼가 어디서 감히…….”
황여사는 맨발로 화단에 뛰어들어 똥개를 두들겨 팼다. 그리고 불쌍한 시추를 떼어내려고 했으나, 이미 똥개와 한 몸으로 엉겨 붙은 시추는 똥개에게서 쉽사리 떨어지질 않았다. 황여사가 똥개에게서 시추를 떼어 내려고 하면 할수록 똥개는 느긋하게 몸을 돌리고 있는데, 시추가 아가리를 벌리고 시퍼렇게 곧 죽어나갈 판이었다.
“억지로다 뗀다고 그게 떨어지나요? 개들이 무슨 지남철도 아니구.”
아무리 짐승들이 벌이는 윤락 행위라지만 함부로 사람이 끼어들 권리는 없었다. 설령 황여사가 시추의 주인이라 할지라도 강제로 시추의 성욕까지 통제하려는 것은 예의 없는 짓이다. 그것도 나무랄 거면 볼일이나 일단 끝나고 나서 자초지종을 따지든가 해야지, 볼일을 보고 있는 와중에 무턱대고 뛰어들어 훼방을 놓는 것은 암만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나는 단지 시추의 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길길이 날뛰는 황여사의 행동이 굉장히 못마땅했다.
“개를 때릴 거면 같이 때리지 왜 똥개만 때린데요? 똥개 혼자 한 것도 아니잖어요? 내가 나옴서 보니깐 시추가 먼저 깐죽깐죽 꼬리를 치더라니.”
“아니, 그럼. 그걸 보고도 가만 냅뒀어요?”
황여사가 나를 쳐다보고 바락바락 악을 써댔다.
“내가 그걸 왜 말려요? 지들끼리 좋아서 하는 짓인데…….”
“아이고! 우리 시추는 똥개가 아니예요. 족보 있는 개란 말이여. 의정부 애완견대회서 장원까지 했는데, 아이고! 쓰레기 좀 버리고 온 잠깐 새에……. 세상에나, 이를 어쩜 좋아.”
황여사는 마침내 엉엉 울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추도 엔간히 아픔이 가시고 지쳤는지 울음소리를 낮추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다. 똥개가 어느 순간, 홱 몸을 돌리자 그만 꽁무니를 맞대고 있던 개들의 몸이 분리되었다. 울고 있던 황여사가 일어서기도 전에 똥개는 재빨리 화단을 벗어나 아파트 철책 사이를 뚫고 도망쳐버렸다. 짧은 순간, 그 애절하게 불타는 사랑을 나눈 시추를 뒤돌아보지도 않고! 과연 개 중의 개, 똥개였다. 그 똥개는 궁중사극이나 영웅사극이 아닌 바로 추노와 같은 길바닥 사극을 제대로 알고 배운 놈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