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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안에 인터뷰 차 만났던 분들이 꽤 있다. 작품 자체도 그렇지만 제작진이나 배우진이 그만큼 화려하다는 얘긴데... “화려합니다. <서편제>는 뮤지컬로 만들기 쉽지 않은 소재라고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 스태프들이 대가라는 걸 알겠어요. 실제로 많은 힘을 얻습니다. 음악도 굉장히 아름답게 나왔고, 연출님 또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능력이 뛰어나세요.”
실제로 뮤지컬 <서편제>에는 연출가 이지나 씨를 비롯해, <남한산성> <내 마음의 풍금> <천사의 발톱> 등으로 유명한 작가 조광화, 김범수의 ‘보고 싶다’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이승철의 ‘인연’ 등 수많은 히트 가요를 만들어낸 작곡가 윤일상 씨가 포진해 있다. “감히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서편제>가 창작뮤지컬에 또 하나의 획을 긋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작품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거든요. 국악에 멋진 현대 음악이 섞이면서 묘한 힘을 드러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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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도 화려하다. 여주인공 송화 역에는 지난 1999년, 20살에 8시간 춘향가 완창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오른 이자람(1980년대 ‘예솔아~’로 시작하던 바로 그 노래의 주인공)과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디바 차지연(외할아버지가 판소리 고법 인간문화재 박오용 옹으로, 그녀 역시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익혀왔다.)이 더블 캐스팅됐다. 송화의 아버지 역인 유봉은 서범석을 비롯해 JK 김동욱과 홍경수 씨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는 대학 다닐 때 한 5년 정도 하다 접었어요. 그때도 흉내만 냈죠. 이번에 한 곡을 불러야 하는데, 몹시 부담스럽네요. 북도 치면서 소리를 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국악 선생님이 오셔서 따로 지도를 받고 있는데, 목청만 좋답니다(웃음). 사실 저희가 지금 2~3달 연습한다고 해도 전문가들이 볼 때는 흉내입니다. 다만 흉내를 내더라도 얼마나 진실하게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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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이 캐스팅된 이유는 판소리 경험이 아니라 그가 무대에서 보여 온 강한 캐릭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강합니다. 평생 소리만 알고 지낸 사람의 고집스러움, 남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자기 길만 가는 강한 아버지, 그러면서도 소리에 대해서는 최고가 되지 못한 콤플렉스가 있는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유쾌한 면이 있어서, 유봉과 서범석이 잘 맞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유봉에게는 소리꾼의 신명은 있지만 평상시의 유쾌함은 서범석보다 덜하거든요(웃음).”
JK 김동욱 씨는 의외의 캐스팅이 아니냐고 슬쩍 물어봤더니 무척 잘 어울린다며, 3명이 각각 만들어낼 새로운 유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JK 김동욱 씨는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마치 판소리를 전공한 친구 같더라고요. 머리도 길고 콧수염도 적당히 길러서 외적인 이미지도 잘 맞고, 얼굴에 고집스러운 면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어서 잘 맞는 것 같아요(웃음). 사실 유봉은 이미 대본에 쓰여 있어요. 그 인물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어차피 각자의 개성은 묻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유봉을 좀 더 고민하다 보면, 유봉과 서범석이 어우러져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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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씨는 현재 연극 <여보 고마워>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편제>가 끝난 후에도 내년 5월까지는 뮤지컬 <라디오스타> <모차르트> <완득이> 등의 작품에 출연을 약속한 상태. 주목받는 작품에 러브콜이 이어지는 비결은 배우로서 고집스러운 성실함 때문이다. 어떤 인물을 맡기면 그 역할을 만들어낼 줄 아는 배우인 것이다. “<지하철 1호선> 공연할 때는 차를 팔고 지하철만 타고 다녔어요. 취중에 하는 대사는 정말 취해서 탈진상태까지 가보고. <블루사이공> 때는 ‘너 이 작품만 하고 죽을래?’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 달 만에 8kg도 빼봤고요. 그런데 이런 건 기본이에요. 정말 연기적으로 욕심을 부린다면 관객들이 ‘그 인물’로 여겨야죠. 무당을 생각하게 되죠. 그 인물과 접신을 하는 과정. 계산된 연기가 아니라, 그냥 그 인물이 돼서 하는 그런 느낌을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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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러브콜. 그러나 그에게는 작품을 선택하는 분명한 기준과 여전히 하고 싶은 캐릭터가 남아 있다. “이 작품에서 내가 관객에게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관객과 인물로서 어떤 이야기를 공감할 수 없으면 너무 힘들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비중이 좀 큰 역할을 합니다(웃음). 아직 기회가 안 닿은 작품이 있는데 <맨 오브 라만차>예요. 돈키호테가 갖고 있는 사상이 좋아서, 돈키호테는 꼭 해야겠습니다! 주제곡 ‘이룰 수 없는 꿈’을 여기저기에서 일부러 부르고 다녀요(웃음).”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이미 많은 작품들이 소설에서 영화로, 또 무대로 틀을 바꾸고 있다. 이청준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서편제>는 영화 이미지가 매우 강한데, 무대는 영화와 다른 어떤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을까? “뮤지컬은 영상의 미학이 아닌 현장감과 음악의 힘으로 다가가는 것이죠. 기존 캐릭터와 배경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고, 입체적인 무대에서 음악이 풀어내는 서편제를 기대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지나 선생님이 만들어내는 무대 미학과 배우들이 흠뻑 취한 아름다운 음악, 그런 느낌들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해질지 저희도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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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유쾌함이 묻어났던 서범석 씨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불이 나게 연습실로 달려갔다. 사실 연습실 안에는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이들이 꽤 있어 가볍게 인사라도 건네고픈 마음이 간절했으나, 누구 하나 기자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저마다 자신의 역할에 푹 빠진 모습. 작품에 푹 빠진 배우의 모습이야말로 유명한 스태프와 출연진보다 확실한 보증수표가 아니겠는가? 다소 아쉬운 발걸음이었지만, 기자 역시 <서편제>에 대한 왠지 모를 기대감을 안고 연습실을 나왔다.
뮤지컬 <서편제>는 8월 14일부터 1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최근에 팝페라 가수 임태경 씨도 합류했다는 소식이다. 공연이 임박할수록 뮤지컬 <서편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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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ES24 윤하정의 공연세상
http://ticket.yes24.com/Home/Magazine/SocietyRead.aspx?bid=991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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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득이....!!
판소리 하나 완창하신다는 말씀? 기대됩니다...^_^
범석님의 유봉.. 너무 기대되요!!
분명 서유봉이 가장 반짝반짝 빛날꺼예요>_< 빠튕!!!^-^/
서유봉의 판소리 한가락... 정말 너무너무 기대되어집니다. *^^*
아무리 봐도 너무 잘어울리는 듯햏요
맨오브라만차... ㅎㅎㅎㅎ
정말 시켜드리고 싶네요. ㅎㅎㅎㅎㅎ
저두 그러고 싶습니다만...
제가 시켜드린다면... 그건 사심 100%인게 너무 금새 들통날거 같아서...
조용히... 속으로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범석님 라만차 할때까지 절대 안볼꺼예요...>_< ㅋㅋㅋㅋ
연습하시는 모습 멋있으세요 ㅠㅠㅠ 완전 기대중입니당..ㅋㅋㅋ
기사를 읽는데 범석님의 동영상을 보는듯 목소리와 말투가 들리는것 같아요~
기사가 음성지원이되는것 같습니다.ㅋ 서편제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는군요.ㅎ
가슴이 두근두근, 기대가 넘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