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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학기 초에 같은 학생의 대화를 두 개나 보내게 되네요.
이 학생은 최소한 뭔가를 알고자 하는 자세이지요?
이번에는 "알아채기"에 대한 대화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알아채기'라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될 겁니다.
그건은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어떤 것이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래 대화 제목처럼.. 살아 있는 현재를 순간순간 그대로 바라봐야만 알아채기가 되는 겁니다.
더 이해해 보세요.
이게 말로, 지식으로, 인식으로 그냥 전해질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하여간 내일 모레 써 내야할 내용이 바로 저 알아채기 아닙니까!
일주일 동안이나마, 순간순간 자신의 모든 모습을 다 알아채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편의 글을 써 본다는 것..
그건 참 많은 깨달음이 담기는 글이 될 것입니다.
더 절실한 심정이 되어보세요.
2005. 9. 20.
김기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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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살아 있는 현재를 죽이려 하는 것일까? -- 2005. 9. 12 ~ 13.
넘버원 ▷ 안녕하세요 교수님
벅수 ▶ ^^
넘버원 ▷ 질문이 있어서요..
벅수 ▶ ...
넘버원 ▷ '감응'이란 본능이랑 같은 걸까요??
넘버원 ▷ ..
벅수 ▶ 본능적인 영역이기는 하지만..
벅수 ▶ 그게 같은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벅수 ▶ ['감응'이라는 말은 변역하면서 내가 쓴 말인데.. '지각', '감각'이라는 용어가 더 좋을 듯 하기도 합니다.. 일단 알고 있으시길.^^]
넘버원 ▷ ..
넘버원 ▷ 네.. 정확히 같진 않겟죠..
벅수 ▶ 정확히..라...
벅수 ▶ 모든 인간은 인식보다 감응을 먼저 하기는 하지만.
넘버원 ▷ 생각 이전에 사실을 받아들인다..
벅수 ▶ 감응을 먼저 하고 나서 그 다음에 인식하는 거니까..
벅수 ▶ 잘 봐요..
넘버원 ▷ 네..
벅수 ▶ 그 사람 가만히 보니까..
벅수 ▶ 우리과 선배더라..
벅수 ▶ 이때.
벅수 ▶ '가만히 보니까..' 하는 단계가 바로 감응(지각, 감각)의 단계지요.
넘버원 ▷ 음..
넘버원 ▷ 아..
넘버원 ▷ 모르는 상태에서..
넘버원 ▷ 그저 바라본다..
벅수 ▶ 그리고 나서는 '우리과 선배더라' 하는 단계면 이제 완전히 인식의 단계가 되는 거거든요.
벅수 ▶ 그래요.
넘버원 ▷ '지식'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게
넘버원 ▷ [자신이 알고 있던 것을 배제한 채,]
벅수 ▶ 그때가 또한 "모르는 상태에서의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지요.
넘버원 ▷ 네 맞아요. '주의'..
벅수 ▶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로운 상태이기도 합니다.
벅수 ▶ 그렇지요.
넘버원 ▷ 그 '주의'라는 게 '집중'이랑은
넘버원 ▷ 어떻게 다른 걸까요..?
벅수 ▶ ...
벅수 ▶ 한마디로 하면.
벅수 ▶ 주의에는 주의하게 하는 '나'가 없어요.
넘버원 ▷ '나'가 없다..
벅수 ▶ 주의하도록 시키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지요.
넘버원 ▷ ..
벅수 ▶ 그런데 집중에는.. 그 대상에 집중하도록 하는 '나'가 있어요.
벅수 ▶ ...
벅수 ▶ 즉,
벅수 ▶ 집중은 나의 '의지'로 하는 거고..
벅수 ▶ 주의는 전혀 '나'의 의지가 개입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벅수 ▶ [ 따라서 주의는 '의지'가 아니라 '관심'이라고 하는 건데요.. ]
넘버원 ▷ 의지의 개입..
벅수 ▶ 또한 집중은 '갈등이 있는 상태'고
벅수 ▶ 주의는 '갈등이 없는 상태'입니다.
벅수 ▶ ...
넘버원 ▷ 갈등이라...
벅수 ▶ 이게 또 아주 중요한 건데요..
벅수 ▶ 갈등, 고통 말이지요.
벅수 ▶ ..
넘버원 ▷ 네..
넘버원 ▷ 심리적인 생각이죠?
벅수 ▶ 주의 상태에는 '나'의 개입이 없기 때문에 갈등이 없단 말입니다.
넘버원 ▷ ...
벅수 ▶ 당연히 심리적인 거지요.
벅수 ▶ '나'가 개입하는 건 모두 다 심리적인 거에요.
넘버원 ▷ 네..
벅수 ▶ '나'가 개입 안 하면 아주 객관적이고 기계적인 사실의 영역이겠지요.
벅수 ▶ ...
넘버원 ▷ ...
벅수 ▶ 아직은 어려울 건데...
넘버원 ▷ 네 어려워요...
벅수 ▶ 지금 뭐, 제일 막하는 게 뭐에요?
벅수 ▶ 가장 궁금한 거.
벅수 ▶ ...
넘버원 ▷ 사실만 바라본다는 거...
넘버원 ▷ 나의 개입을 어떻게 안 할 수 있을까..
넘버원 ▷ 케이 할배 책 1장만 아직 겨우 읽어봤는데요
넘버원 ▷ 그게 머리 속으로는 다 이해가 되는데,
넘버원 ▷ 도무지 몸으로 느껴지지가 않아요..
넘버원 ▷ 머리 속은 복잡하기만 하고...
넘버원 ▷ 왜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가는 간신히 조금 알겟어요..
벅수 ▶ 1 장?
벅수 ▶ 원서요?
넘버원 ▷ 네..
넘버원 ▷ Fredoom from the Known, 그 책이요.
벅수 ▶ 원서 구했나요?
넘버원 ▷ 네.
벅수 ▶ 그래...
벅수 ▶ 잘 했네요.
벅수 ▶ ㅎㅎ
넘버원 ▷ 정말 말은 쉽더라고요^^;
벅수 ▶ 그러나.. 그게 금방 이해될 거 같아요?
벅수 ▶ ㅎㅎ
넘버원 ▷ 아니죠..
벅수 ▶ 말은 쉽더라고요?
넘버원 ▷ 해석하는 거요..
벅수 ▶ 말이라도 쉽더라니 다행이네요.
넘버원 ▷ ...
벅수 ▶ [그런 말 하는 학생도 별로 없어요.]
벅수 ▶ ㅎㅎ
넘버원 ▷ ;;;
넘버원 ▷ 정말 처음 접했을 때는
넘버원 ▷ 많이 알고 싶다라는 생각이었는데
넘버원 ▷ 영어만 계속 보자니..
넘버원 ▷ 졸음이..;;
넘버원 ▷ 제가 그만큼 주의하고 있지 못 하다는 거겟죠?
벅수 ▶ 졸음이..
벅수 ▶ 정말 알고자 하는 열정이 마구 끓어오르지는 않았다는 말이네요..
벅수 ▶ 정말 진짜로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자 했다면..
벅수 ▶ 밤잠도 안 자고 다 읽고, 또 읽고 그랬을 텐데요..
벅수 ▶ 나는 그랬거든요.
넘버원 ▷ ...
벅수 ▶ ㅎㅎ
벅수 ▶ 그런 게 바로 자연스러운 주의 상태입니다. 열정이기도 하고요..
넘버원 ▷ 네..
벅수 ▶ 뭔가 관심이 아주 많이 생겨서..
벅수 ▶ 어떻게 해서라도 이해해 내려고 와락 달려드는 거요..
벅수 ▶ 그런 관심에서 열정이 생기는 거니까요..
넘버원 ▷ 네.. 열정..이라..
벅수 ▶ 그리고 그런 열정 속에는 고통이 없어요.
벅수 ▶ 잠을 안 자도 전혀 고통스럽지 않다니까요.
넘버원 ▷ 그 기분은 저도 알 거 같아요..
벅수 ▶ 오히려 하나하나 알아가는 기쁨에 즐겁기만 하겠지요..
넘버원 ▷ 근데 이해가 잘 안 되니까 답답하기만 하고 책이 안 읽히더라고요..
벅수 ▶ 그건 그게.. 알아내려는 관심이 적다는 말인데..
넘버원 ▷ 왠지 겉부부만 계속 맴돌고 있다는..
벅수 ▶ 그럼 뭐 다음에 다시 시도해야지요 뭐.
넘버원 ▷ ...
벅수 ▶ 오늘 내일 다시 시도해 보던지.. 또는 언제라도..
벅수 ▶ 뭔가 꾸준한 게 있어야 되겠지요.
넘버원 ▷ 네...
벅수 ▶ 그렇다고 이제 팽개치고 안 읽을 건 아니잖아요?
넘버원 ▷ 아니죠..
벅수 ▶ 그러다가..
벅수 ▶ 정말 관심이 깊어지면... 있는 책, 없는 책, 원서 다 구해서..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읽게 되기도 합니다.
벅수 ▶ ㅎㅎ
벅수 ▶ 케이 할배 살아계실 때...
넘버원 ▷ ...
벅수 ▶ 할배 강연하는 곳에 와서는... 커다란 배낭에다가 거기서 파는 원서들 다 사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니까..
벅수 ▶ ㅎㅎ
넘버원 ▷ 아..
벅수 ▶ 나도 한때는 꼭 그런 식으로 서울의 서점들 다 뒤지고 다녔는데..
넘버원 ▷ 열정..
벅수 ▶ 그게.. 87년, 88년 그 무렵인데.. ㅎㅎ
넘버원 ▷ 제가 애기적 무렵..;;
벅수 ▶ 정작 ㅎㅎ. 원서를 제대로 좀 읽은 것은..
벅수 ▶ 96년도 이후부터에요.
넘버원 ▷ 거의 10년의 공백이네요..
벅수 ▶ 그때부터 2000년경까지 진짜
벅수 ▶ 케이 할배 원서밖에 읽은 게 없어. 강의하고 그 원서 읽는 거하고.. 그게 내 생활이었으니까..
벅수 ▶ 한 오년 그렇게 읽고 나니까.. 조금 더 분명해지더라고나 할까..
벅수 ▶ ㅎㅎ
벅수 ▶ 그건 그렇고...
넘버원 ▷ ...네..
벅수 ▶ ...
벅수 ▶ 겨우 제 1 장 읽었다고요?
넘버원 ▷ 네;;
벅수 ▶ 그 책 아주 몇 번을 읽어야 조금 이해가 될 텐데..
넘버원 ▷ 1장은 몇번 더 읽어보았죠..
벅수 ▶ ㅎㅎ
벅수 ▶ 그래도 제법이네요..
넘버원 ▷ 공감하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벅수 ▶ 그래요?
넘버원 ▷ 제가 배운 바도 많고
벅수 ▶ 그럼 이미 불씨가 지펴졌네요?
넘버원 ▷ 불씨야 이미
넘버원 ▷ 수업을 선택하려고 했을 때부터..죠..
벅수 ▶ 겨우 스무살인데...
벅수 ▶ ㅎㅎ
넘버원 ▷ 사실 전
넘버원 ▷ 사정이 있었거든요..
벅수 ▶ 무슨
벅수 ▶ 얘긴가요?
넘버원 ▷ 난 이 수업을 꼭 들어야겠다..라는..
벅수 ▶ 사정이 있었다니요?
벅수 ▶ ...
넘버원 ▷ 전 처음엔 약간 다른 방향에서 시작했어요
벅수 ▶ ...
넘버원 ▷ 전 저를 이해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에..
벅수 ▶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
넘버원 ▷ 이 수업이
넘버원 ▷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게 해주는 수업인 줄 알았거든요..
벅수 ▶ 그런데요?
넘버원 ▷ 그런데 케이 할배의 가르침은 그 이상이더군요..
벅수 ▶ 어떻게요?
넘버원 ▷ 자아를 근본부터 고친다랄까..
벅수 ▶ 고친다...
벅수 ▶ ㅎㅎ
넘버원 ▷ 그러니까..
넘버원 ▷ 알아채기란 것을 통해..
넘버원 ▷ 행복, 사랑까지 나아간다랄까..
벅수 ▶ 그러니까 이게.. 아예, 자아를 사라지게 하는 거겠지요. ㅎㅎ
벅수 ▶ 그래야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거니까 말입니다.
넘버원 ▷ 네.. 그 점에 대해서는
넘버원 ▷ 애매해요..
넘버원 ▷ 자아를 사라지게 한다..
벅수 ▶ 뭐가요?
벅수 ▶ ㅎㅎ
벅수 ▶ 그거야 그때가 되어야 하는 거고..
벅수 ▶ 실제로 사라져야 말이지요 뭐..
넘버원 ▷ 그런데 그게 진짜 가능한 일일까요..
벅수 ▶ ㅎㅎㅎ
벅수 ▶ 자... 그게 바로..
벅수 ▶ Seeing is acting..
벅수 ▶ 그 얘기일 겁니다.
넘버원 ▷ 보는 게 행동하는 거다..
넘버원 ▷ ...
벅수 ▶ ㅎㅎㅎ. 아니... '자아'라는 것이 아주 독사라는 것임을 분명히 보면...
벅수 ▶ 그때는 무슨 행동이 나오겠지요?
넘버원 ▷ 음..
넘버원 ▷ 나쁜 짓을 하겟죠;;
벅수 ▶ 그때는 독사한테 안 물리려고 아주아주 주의를 다 기울여서 조심을 하겠지요.
벅수 ▶ ...
넘버원 ▷ 그러쵸.. 조심한다..
벅수 ▶ 나쁜 짓이라니요?
넘버원 ▷ 독사가 나쁜 짓을..;;
벅수 ▶ ㅎㅎ
벅수 ▶ 그래. 그러니 독사의 꼬드김에 빠지면 안 되지.
벅수 ▶ 그 독사란 넘이 너무도 미묘하게 교활하거든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를 꼬드긴단 말이지요.
넘버원 ▷ ...
벅수 ▶ 실제로는 독사인데도 말이지.
벅수 ▶ ..
벅수 ▶ ㅎㅎ
벅수 ▶ 그런데도 우리 인간들은 거기에 꾸역꾸역 당해요.
벅수 ▶ ㅎㅎ
벅수 ▶ 잘 모르겠지요?
넘버원 ▷ 음.. 유혹인가요
넘버원 ▷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넘버원 ▷ 아니면 그 독사가 자기자신인데..
넘버원 ▷ 이기적인 행동..?
벅수 ▶ 결국 다 맞는 얘기에요. 이게 이렇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아요. 알아채기가 엄청 진행이 되어야 하는 거니까..
벅수 ▶ 그냥 순간순간 내 모습 내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거에요.
넘버원 ▷ 알아채기..가 참 힘드네요..
넘버원 ▷ 그거야..
넘버원 ▷ 물끄러미 바라본다라..
벅수 ▶ 그것만 제대로 이해하면 우리 수업은 끝나는 거에요.
벅수 ▶ 이제는 학기가 끝나도 스스로 알아채기가 진행이 될 거니까 말이지요.
넘버원 ▷ 근데 전 그게 싫거든요..;
벅수 ▶ 관심만 있다면!
벅수 ▶ ...
벅수 ▶ 뭐가요?
벅수 ▶ ...
넘버원 ▷ 저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떠올리는 게..
넘버원 ▷ 고통이지나요...
벅수 ▶ 그거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넘버원 ▷ ...
벅수 ▶ 그래서 다들 도망가는 거지. 수강신청 변경하고 나중에는 포강도 하고..
벅수 ▶ 많이들 그런다.
벅수 ▶ ...
넘버원 ▷ ...
벅수 ▶ 그러나 자신의 실제 모습을 안 보면, 그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넘버원 ▷ 그렇죠..
벅수 ▶ 이해 못 하면, 행동이 안 나오는데?
넘버원 ▷ 네.. 맞아요..
벅수 ▶ 그럼 영영 이 모습 이대로 살다가 죽는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넘버원 ▷ ...
벅수 ▶ ...
벅수 ▶ 죽을 때까지 생각에,. 그 독사에... 당하다가 죽는 거에요.
벅수 ▶ ...
넘버원 ▷ ...
벅수 ▶ 실제로...
벅수 ▶ '자아'라는 것이 그런 짓을 하는 거라는 거..
벅수 ▶ 아직 실감 안 나지?
벅수 ▶ ...
넘버원 ▷ ...
벅수 ▶ 조금은 알 것 같을까?
넘버원 ▷ 전
넘버원 ▷ 네..
넘버원 ▷ 조금은..
벅수 ▶ 그래?
넘버원 ▷ 인간은 이기적이자나요..
벅수 ▶ 그것만 해도 엄청 빨리 이해하는 거네..
벅수 ▶ 이기적이라...
넘버원 ▷ ... 거기에 합리화..
벅수 ▶ 그 모든 것들이 다 '자아'가 하는 짓이다.
넘버원 ▷ 네..
벅수 ▶ 실제로 자아라는 것이 하는 짓이 바로 그런 것밖에 없어요.
벅수 ▶ 그렇다는 것부터 딱 봐야 하는데..
벅수 ▶ ...
넘버원 ▷ 전
넘버원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넘버원 ▷ 선생님의 도움을 빌어 제 자신의 '자아'를 바라보려..했거든요..
벅수 ▶ ..
벅수 ▶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건, 오로지 스스로 할 수 있을 뿐이다.
벅수 ▶ 아무도 못 도와주는 거고, 더구나 대신할 수도 없는 거고..
넘버원 ▷ 그런데 그게 두려워서...
넘버원 ▷ 그 말도 케이 할배가 그러시더군요
벅수 ▶ ㅎㅎ
넘버원 ▷ 모든 권위를 버려야 두려움이 사라진다..
벅수 ▶ 우선..
벅수 ▶ 내가 내 모습 보기 싫은 것은..
벅수 ▶ 이게 못난 모습들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지.
넘버원 ▷ ...
벅수 ▶ 그런데 내 모습 보는 거.. 그것을 거치지 않으면, 항상 도망만 다니지, 결코 내 모습이 나아지지를 않아요.
벅수 ▶ ...
넘버원 ▷ 네.. 지금도 그러고요..
벅수 ▶ 여기서 이건 이제 자신의 관심에 달린 거다.
벅수 ▶ 결국 니 인생이니까 말이다.
넘버원 ▷ ...
벅수 ▶ 그래서 이 일은 철저히 자발적인 거에요.
넘버원 ▷ 네..
벅수 ▶ 자기 인생, 자기가 가꾸는 거거든요.
넘버원 ▷ 샘터의 물은 자기가 마셔야 된다는 말씀이시죠?ㅎ
벅수 ▶ 이게.. 아무도 문제 삼으려고 안 하는, 내 실제 모습을 문제 삼으라고 하는 거잖아요!
벅수 ▶ ㅎㅎ
벅수 ▶ 그래요. 그 말입니다.
벅수 ▶ ...
넘버원 ▷ 그래도.. 어렵습니다;;
넘버원 ▷ 그거 참..
벅수 ▶ 쉽다면.. 지금까지 한번도 접해보지 못 했을 리가 없겠지.
넘버원 ▷ 다 아는데.. 행동이 따르질 않으니..
벅수 ▶ 아니지. 그러면 그게 아는 게 아니란 말이지.
넘버원 ▷ ...
벅수 ▶ 알면 행한다,고 했으니..
벅수 ▶ Seeing is acting.
벅수 ▶ ...
넘버원 ▷ 아.. 그 말이군요..
벅수 ▶ 그래.
벅수 ▶ 정말..
벅수 ▶ 들통의 물이 뜨겁다는 걸 안다면..
벅수 ▶ 다시 손 집어 넣겠어?
넘버원 ▷ ..아뇨..
벅수 ▶ 진짜로 아는 게 아니니까는...
넘버원 ▷ ...
벅수 ▶ 또 손 집어 넣고 그리고 데이고.. 난리치고..
벅수 ▶ 그러는 거지.
벅수 ▶ 정말 안다면..
넘버원 ▷ 그게.. 진짜로 아는 것인가요?
벅수 ▶ 누가 내 손을 끌고 가서 넣으려고 해도..
넘버원 ▷ 안 넣겠죠.
벅수 ▶ 막 빼낼 거 아니겠어?
벅수 ▶ 그렇지.
넘버원 ▷ 네..
벅수 ▶ 그런 게 진짜로 아는 거다.
넘버원 ▷ ...
벅수 ▶ 그게
벅수 ▶ Seeing is acting...
벅수 ▶ 그 말의 뜻이기도 해요.
넘버원 ▷ ...
넘버원 ▷ 조금.. 조금.. 알 거 같네요..
벅수 ▶ 그런데.. 정말 알아낸다는 거...
넘버원 ▷ 네..
벅수 ▶ 그것을 또 깨달아낸다,는 표현으로 하기도 하는데..
벅수 ▶ ...
벅수 ▶ 그것이 참 쉽지 않아요.
벅수 ▶ 그러나 그래도 지금 내기 지니고 있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 못 하면..
벅수 ▶ 절대로 행복한 삶을 살지 못 하니까는...
넘버원 ▷ 네...
벅수 ▶ ...
벅수 ▶ 그래도 다들..
벅수 ▶ 대부분 좀 간다 하다가도..
벅수 ▶ 그냥 돌아가 버려요.
벅수 ▶ ...
넘버원 ▷ ...
벅수 ▶ 그래서 학기 끝나면. 다들 멀어지는 거고..
넘버원 ▷ ...
벅수 ▶ 몇 명 안 남는다.
벅수 ▶ ㅎㅎ
벅수 ▶ 그냥 주저 앉아버리거든요.
벅수 ▶ ...
넘버원 ▷ 사냥개가.. 너무 많자나요...
벅수 ▶ 내 모습 내가 보는 거...
벅수 ▶ 그래..
벅수 ▶ 너무나 지독한 넘이 되어 놔서리..
벅수 ▶ ...
벅수 ▶ 가만..
벅수 ▶ 아까 니 얘기 좀 더 해 봐라.
넘버원 ▷ 네?
넘버원 ▷ 어떤 애기요?
벅수 ▶ 처음에 이 수업을 어떻게 접근하게 된거냐?
넘버원 ▷ 아.
넘버원 ▷ 처음 알게 된 건 저희과 친구들을 통해서요
넘버원 ▷ 1학기 이 강의 수강했었는데
벅수 ▶ 이름이 누구냐?
넘버원 ▷ 네?;;
벅수 ▶ 그 친구 이름.
벅수 ▶ ㅎㅎ
넘버원 ▷ 아;; 꽤 많았는데 다 포기한 걸로 알고 있어요;
벅수 ▶ ㅎㅎㅎ
넘버원 ▷ 선생님이
넘버원 ▷ 왠 사냥개 애기만 하시면서
넘버원 ▷ 그걸 없애야 한다
넘버원 ▷ 라고 하시더란 말만 하더라고요;
벅수 ▶ 없애야 하기는...
벅수 ▶ 그냥 바라보자는 것 뿐인데..
넘버원 ▷ ^^;
벅수 ▶ 없애는 건.. 저절로 되는 거에요. 제대로 바라보면 말이지.
넘버원 ▷ 여튼 그래서 저는
넘버원 ▷ 아...
넘버원 ▷ 그게 힘든 일이요..
벅수 ▶ 그게 seeing is acting... 그 말이라니까요.
넘버원 ▷ 제대로 바라보기...
벅수 ▶ ...
벅수 ▶ [니 얘기 계속해 봐라.]
넘버원 ▷ 네..
넘버원 ▷ 그래서 저는 사냥개가 왠지 범상치 않게 느껴지더라고요
넘버원 ▷ 친구들을 통해 사냥개가 자기자신이란 건 알 게 됐거든요
벅수 ▶ ...
넘버원 ▷ 그래서 바로 강의계획서를 보았죠.
넘버원 ▷ 그랬더니,
넘버원 ▷ '인간이 지금의 모습으로부터 근원적으로 변할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해본다' 라는 문구가 번쩍 뜨이더군요..
벅수 ▶ ㅎ..
넘버원 ▷ 지금 전 힘든 시기이거든요..
벅수 ▶ 왜?
넘버원 ▷ 제 자신과 가족 문제로..
벅수 ▶ 자신 문제는 뭔데?
넘버원 ▷ 그게.. 부모님과 갈등을 빚는 것이기도 한데
넘버원 ▷ 바로 제 자신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거에요..
벅수 ▶ 무슨 얘기냐?
벅수 ▶ 겨우 스무살인데.
넘버원 ▷ 제가 무얼 진정으로 원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벅수 ▶ ㅎㅎ
넘버원 ▷ 꿈이 없단 애기죠..
넘버원 ▷ 제 자신에 대한 이해를 못 하니..
벅수 ▶ 그건 지금부터 진짜로 찾아내야 하는 거고..
넘버원 ▷ 네..
넘버원 ▷ 자아를 들여다봐야 이해를 하자나요?
벅수 ▶ 자아를...
넘버원 ▷ 근데 전 그동안 두려워서 회피해왔고..
벅수 ▶ 다들 회피하니까..
넘버원 ▷ 그래서 (잘못된 말이지만) 선생님의 도움을 빌어
넘버원 ▷ 자아를 들여다보고자...
넘버원 ▷ 이렇게 된 거죠..
벅수 ▶ 흠...
벅수 ▶ 가만..
벅수 ▶ 너 시간 좀 있니?
넘버원 ▷ 지금이요?
벅수 ▶ 내가 잠시 나갔다 와야 하거든..
넘버원 ▷ 아;
벅수 ▶ 한 30분 이상..
넘버원 ▷ ;;
벅수 ▶ 좀 있다가 볼 수 있니?
넘버원 ▷ 그럼 오늘은 안 될 거 같은데요..;
벅수 ▶ 아니면 다른 일 보던지..
벅수 ▶ 그래, 그럼. 내일 보던지 하자.
넘버원 ▷ 네..
벅수 ▶ 알았다.
넘버원 ▷ 이 글 복사할게요.
넘버원 ▷ 잠시만요..
벅수 ▶ ^^
마지막 메세지를 보낸 시간 : 2005-9-12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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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3
넘버원 ▷ 안녕하세요 선생님
벅수 ▶ ^^
넘버원 ▷ 저 오늘
넘버원 ▷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는데요
벅수 ▶ ㅎ
벅수 ▶ 뭔데요?
넘버원 ▷ 현재는 과거라는 거요
넘버원 ▷ 그게 왜 과거인지 알 거 같아요
벅수 ▶ 생각에 빠져 있으니까 과거지요.
넘버원 ▷ 근데 좀 다르게 생각해보았어요
넘버원 ▷ 모든 것은 살아 있자나요
벅수 ▶ ...
넘버원 ▷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죠?
벅수 ▶ 그래요.
넘버원 ▷ 그런데 우리가 그 걸 보고 생각하는 순간
넘버원 ▷ 생각한 상태는 이미 과거죠..?
넘버원 ▷ 아닌가요..?;
벅수 ▶ 생각하는 상태는 이미 과거지요.
넘버원 ▷ 네
넘버원 ▷ 바로 그게
넘버원 ▷ 생각하는 상태.. 즉 생각하고 있는 대상은
넘버원 ▷ 이미 변화하고 있다...
벅수 ▶ 그렇지요.
벅수 ▶ 케이 할배가 바로 그런 말을 하시는데.. ㅎㅎ
넘버원 ▷ 그렇다면..
넘버원 ▷ 순간순간에 대해
넘버원 ▷ 바라볼 수는 있는데
넘버원 ▷ 그것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해선 안 되는 거자나요?
벅수 ▶ ㅎㅎ
벅수 ▶ 그럴 수 있겠어요?
넘버원 ▷ 근데 그게 안 돼죠;;
벅수 ▶ 그게 바로 모레 얘기할 '주의 상태', '알아채기'인데..
넘버원 ▷ 아..
넘버원 ▷ 살아 있다...
넘버원 ▷ 이 말을 조금 알 거 같아요
넘버원 ▷ 선생님한테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벅수 ▶ 그러니..
벅수 ▶ 언어화하면 바로 죽어버리는 거지요.
넘버원 ▷ 네 맞아요 언어화...
넘버원 ▷ 언어화...
벅수 ▶ 그래서..
넘버원 ▷ 그런데 언어화없이는 인간들이 살 수 있을까요..
벅수 ▶ ..
벅수 ▶ 반드시 현재가 먼저 있고, 과거가 끼어드는 거거든요.
벅수 ▶ 잘 봐봐요. [이게 바로 '감응', '지각', '감각', 그것과 '인식'의 문제에요.]
벅수 ▶ ...
넘버원 ▷ 네..
벅수 ▶ 그러니 현재는 항상 존재하는 거에요.
넘버원 ▷ ...
벅수 ▶ 과거가 끼어들기 전에 말이지요.
넘버원 ▷ 과거가 끼어들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벅수 ▶ 그러나 과거가 끼어들기 전에는 항상 현재가 먼저 존재하고 있는 거지요.
넘버원 ▷ 과거가 끼어든다는 것은 자아의 개입인가요?
벅수 ▶ 그렇지 않을까요?
넘버원 ▷ 생각이니까...
넘버원 ▷ 현재를...
넘버원 ▷ 아..
넘버원 ▷ 관찰자..인가...
벅수 ▶ ...
벅수 ▶ 관찰자,와 자아,가 다른 걸까요?
벅수 ▶ ...
넘버원 ▷ 같은 거 아니에요?
벅수 ▶ 그런데 위의 독백은 뭔가요?
넘버원 ▷ 아 제가 잘못 말했군요..;;
벅수 ▶ ...
넘버원 ▷ 조금 어수선하네요;
넘버원 ▷ 저 선생님
넘버원 ▷ 질문이 하나 더 있는데요
넘버원 ▷ 고독하다는 거요...
벅수 ▶ ...
넘버원 ▷ 고독해지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게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넘버원 ▷ 제 말은..
벅수 ▶ 가장 올바른 관계를 맺겠지요.
넘버원 ▷ 언어화없이...
넘버원 ▷ 관계를 맺을 수 있나요?
벅수 ▶ 가장 필요한 말도 안 한다고요?
넘버원 ▷ ...
넘버원 ▷ 그렇겐 안 되겟죠?
벅수 ▶ 꼭 필요한 기계적인 영역의 말도 안 해요?
벅수 ▶ 그럼 지금 우리가 하는 대화는 뭔가요?
넘버원 ▷ 기계적인 영역....!
넘버원 ▷ .....
넘버원 ▷ 성급했군요 제가...
벅수 ▶ 문제가 되는 건 심리적인 영역에서의 고통, 갈등, 그런 거지..
벅수 ▶ ...
넘버원 ▷ ...
벅수 ▶ 가만..
벅수 ▶ 궁금한 게 뭐였나요?
벅수 ▶ 아니.. 깨달은 게...
넘버원 ▷ 아.
넘버원 ▷ 생각이 왜 과거인지..요...
벅수 ▶ 생각이란 현재를 죽이는 거구나..
벅수 ▶ 하는 거였네요. 그래요.
넘버원 ▷ 살아 있다는 개념을 이해하니까
넘버원 ▷ 네..
벅수 ▶ "살아 있음은 오로지 현재다."
벅수 ▶ ...
넘버원 ▷ 케이 할배 말씀인가요?
벅수 ▶ 그래서 "지금 - 여기"라는 말이 아주 유명합니다.
벅수 ▶ 아니요.
넘버원 ▷ 지금 - 여기...
벅수 ▶ 물론 케이 할배도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만..
벅수 ▶ 그게..
벅수 ▶ "Now and Here" 라고 해서리..
벅수 ▶ 아주 유명한 말입니다.
벅수 ▶ ...
넘버원 ▷ ...
벅수 ▶ 그게 바로 살아 있음,을 말하는 거에요.
벅수 ▶ ..
벅수 ▶ 이해하겠지요?
벅수 ▶ ...
벅수 ▶ 아닌가?
벅수 ▶ ...
넘버원 ▷ 네...
넘버원 ▷ now and here...
벅수 ▶ 예.
넘버원 ▷ 좀더 생각해 봐야겠네요;
벅수 ▶ 그 이외에는 다 죽은 거지요.
넘버원 ▷ 과거와 미래...
벅수 ▶ 거기에 순간순간 생각이 끼어드니까..
벅수 ▶ 살아 있는 걸 죽이려고...
벅수 ▶ 어떻게든 죽이고야 말겠다고..,
벅수 ▶ ㅎㅎ
넘버원 ▷ ...
넘버원 ▷ 왜.. 죽이려 하는 걸까요...
벅수 ▶ 왜 그렇겠어요?
넘버원 ▷ ...
벅수 ▶ 왜 살아 있는 현재를 구태여 죽이려 드는 걸까요?
벅수 ▶ ...
넘버원 ▷ ...
넘버원 ▷ 어렵네요...
벅수 ▶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 거 아니겠어요?
벅수 ▶ ...
넘버원 ▷ 그렇겟죠...
넘버원 ▷ 왜.. 죽이려 하는 걸까...
벅수 ▶ 그걸 O O 이 스스로 알아낼 수 있을까요?
넘버원 ▷ ...
넘버원 ▷ 스스로 알아내야겠죠...
벅수 ▶ ...
넘버원 ▷ 그래야 제꺼가 되겟죠...
벅수 ▶ ...
넘버원 ▷ 자아가 살아 있는 걸 싫어하나요?
넘버원 ▷ 자신은 죽은 상태가 되길 원하는가요?
벅수 ▶ 아니겠지요. 그런 게 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넘버원 ▷ ...
넘버원 ▷ 가만...
벅수 ▶ ...
넘버원 ▷ 자아는 살려고 발버둥친다고 하셧는데...
벅수 ▶ ...
넘버원 ▷ 왜 살아 있는 현재를 죽이려할까...
벅수 ▶ ...
벅수 ▶ 거기서...
벅수 ▶ 살아 있는 현재,는 자아일까요 아닐까요?
넘버원 ▷ ...
벅수 ▶ ...
넘버원 ▷ 아닌 거 같아요...
넘버원 ▷ 자아는.. 과거..인가요..?
벅수 ▶ 자아가 현재인가요?
넘버원 ▷ ...
넘버원 ▷ 아니요..
벅수 ▶ 자아라는 건, 생각의 꾸러미인데..
벅수 ▶ ...
넘버원 ▷ 네 맞아요...
넘버원 ▷ 생각에 얽매여 있다...
넘버원 ▷ 과거에 얽매여 있다...
벅수 ▶ 자아가 생각에 얽매여 있는 게 아니라, 자아라는 게 바로 생각이에요.
넘버원 ▷ ...
벅수 ▶ 생각이 아니고 자아가 어떻게 달리 존재하나요?
벅수 ▶ ...
넘버원 ▷ ....
벅수 ▶ 뭔가 자아라는 것의 실체가 따로 있을 거 같아요?
벅수 ▶ ...
넘버원 ▷ 아니요...
벅수 ▶ 그럼요?
벅수 ▶ ...
넘버원 ▷ 음...
넘버원 ▷ 생각 자체가 자아...
벅수 ▶ ...
넘버원 ▷ 잠시만요..
벅수 ▶ ^^
벅수 ▶ ...
넘버원 ▷ 자아 = 생각 = 과거
넘버원 ▷ 자아는 생각의 꾸러미...
넘버원 ▷ 생각은 고통...
벅수 ▶ ...
넘버원 ▷ 그럼 자아는 자신을 스스로 고통스럽게.. 하나요,,?
넘버원 ▷ 아...
넘버원 ▷ 살아 있는 현재는 고통을 없애준다...
벅수 ▶ ...
넘버원 ▷ 그렇다고 하면 자아는 현재를 죽이려하겟네요...
넘버원 ▷ 제 말이 맞다면...
벅수 ▶ 꼭 같은 말인데요?
넘버원 ▷ ...
벅수 ▶ 왜 살아 있는 현재를 죽이려 하는 걸까...
벅수 ▶ ...
넘버원 ▷ 자아는 자신이 고통스럽길 원하나요?
벅수 ▶ 직접 원하지는 않지만, 결국 하는 짓이 그렇게 되는 거지요?
벅수 ▶ ...
넘버원 ▷ 끊임없는 생각들... 갈등의 연속...
넘버원 ▷ 자아가 하는 짓이 고통은 맞는데...
벅수 ▶ ㅎ..
넘버원 ▷ ...
벅수 ▶ 그런데요?
넘버원 ▷ 살아 있는 현재는 고통이 없죠...
벅수 ▶ ㅎㅎ
넘버원 ▷ 그렇다면...
벅수 ▶ 과거가 개입해야만이 고통이 오는 거잖아요!
넘버원 ▷ 네...
넘버원 ▷ 현재를 죽이려 한다는 것은 과거를 개입시켜려 한다,,는 거죠?
벅수 ▶ ㅎㅎㅎ
벅수 ▶ 같은 말이네요.
넘버원 ▷ 과거를 개입시키는 게 자아의 일이고...
벅수 ▶ ...
넘버원 ▷ 생각을 통해...
벅수 ▶ "왜 살아 있는 현재를 죽이려 하는 걸까?"
벅수 ▶ ...
넘버원 ▷ 왠지 같은 곳만 계속 맴돌고 있는 거 가네요..
벅수 ▶ 그래도..
벅수 ▶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제대로 안 나왔지요?
넘버원 ▷ 네...
벅수 ▶ ...
벅수 ▶ 왜 그렇겠어요?
넘버원 ▷ ...
벅수 ▶ 왜, 멀쩡하게 살아 있는 현재를 극구 죽이려 하는 걸까요?
벅수 ▶ ...
넘버원 ▷ ...
넘버원 ▷ 시간이 많이 필요할 거 같네요..
벅수 ▶ 글쎄요..
벅수 ▶ 아닐 거 같은데..
넘버원 ▷ ...
벅수 ▶ 아마..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 거에요.
벅수 ▶ ...
넘버원 ▷ 그렇다면...?
벅수 ▶ 절박한 마음이 필요한 게 아닐까...
벅수 ▶ 참으로 절박한 마음..
넘버원 ▷ ...
벅수 ▶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마음이 절박하지 않으면..
벅수 ▶ 결국은 안 되는 일이 아닐까...
벅수 ▶ ...
넘버원 ▷ 그렇죠....
벅수 ▶ "왜, 잘 살아 있는 현재를 구태여 죽이려고 한단 말인가...?"
벅수 ▶ ...
벅수 ▶ 그리고 혹시...
넘버원 ▷ 네..
벅수 ▶ 우리가 정말 "살아 있는 현재"의 순간을 제대로 맞이한 적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벅수 ▶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벅수 ▶ ...
넘버원 ▷ 음...
넘버원 ▷ 한두번은.. 있지 않을까요...
벅수 ▶ 무의식적으로라도 항상 현재를 그대로 맞아들이지 않고는, 끊임없이 죽이고 있는 건 아닐까..
벅수 ▶ 한두번은...
벅수 ▶ 글쎄요..
벅수 ▶ 확신이 안 서요.
벅수 ▶ ...
넘버원 ▷ 무의식적으로라도...
벅수 ▶ 그게 좀 교묘한 놈아라야 말이지요.
벅수 ▶ 무의식...도 자아거든요.
벅수 ▶ ...
넘버원 ▷ 네..?
넘버원 ▷ 무의식도..자아라...
벅수 ▶ 의식, 무의식... 그게 다 자아지요.
넘버원 ▷ 음...
벅수 ▶ 그리고 무의식,이라는 말은. 사실상 잠재의식,이라는 말로 해야 할 거에요.
넘버원 ▷ 잠재의식...
벅수 ▶ 의식이 없는 게 아니니까요.
넘버원 ▷ 아...
벅수 ▶ 의식의 표층으로 떠오르지만 않았을 뿐이지..
넘버원 ▷ ...
벅수 ▶ 밑바닥에 깔려 있는 거니까..
벅수 ▶ ...
넘버원 ▷ 저기 선생님..
벅수 ▶ ㅎㅎ. 예.
넘버원 ▷ 혹시 자아가
넘버원 ▷ 다른 자아에도 영향을 끼치나요?
넘버원 ▷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넘버원 ▷ 세상의 많은 자아들이.. 나에게
넘버원 ▷ 그들처럼 되기를 강요한다...
벅수 ▶ 세상살이에서 항상 영향 주고 받고 하잖아요?
넘버원 ▷ 그러니까...
넘버원 ▷ 내가 태어나기 이전
벅수 ▶ 결국 그런 영향을 받아서, 내가 오늘날 요모냥요꼴로 된 거 아닌가요?
넘버원 ▷ 존재하던 다른 사냥개들이
벅수 ▶ ㅎ
넘버원 ▷ 네.
넘버원 ▷ 그렇죠...
벅수 ▶ 다른 사냥개들이...
벅수 ▶ ...
넘버원 ▷ 나, 즉 사냥개를 깨운다...
넘버원 ▷ 아기였을 때는
넘버원 ▷ 생각이 업겟죠?
벅수 ▶ 없다고 봅시다.
넘버원 ▷ 그저 바라보는 게 다 아니었을가요?
벅수 ▶ 최소한 아기들은 생각으로 고통당하지 않으니까..
넘버원 ▷ ...
벅수 ▶ 그러니 아기들은 항상 살아 있는 거지요.
벅수 ▶ ㅎㅎ
벅수 ▶ ...
넘버원 ▷ 항상 살아 있다...
벅수 ▶ 그렇잖아요?
넘버원 ▷ 네..
벅수 ▶ 현재를 죽이지 않으니까..
벅수 ▶ ...
넘버원 ▷ 맞아요..
벅수 ▶ ...
넘버원 ▷ ...
벅수 ▶ 여기서 우리가 지금 계속 쳇바퀴를 돌고 있는 듯한데.. 뭐가 어떻게 되면, 이 쳇바퀴가 부셔질까요? ㅎ
벅수 ▶ ...
넘버원 ▷ ...
넘버원 ▷ 쳇바퀴를 부수고 싶어져야..겟죠...
벅수 ▶ 아기 얘기 역시도 하나의 쳇바퀴에 지나지 않지요?
벅수 ▶ ...
넘버원 ▷ 네...
벅수 ▶ 부수고 싶어져야...
넘버원 ▷ 아닌가요..?
벅수 ▶ 흠... 지금 부수고 싶은 마음은 있는 듯한데..
벅수 ▶ ...
넘버원 ▷ ...
넘버원 ▷ 저 선생님
벅수 ▶ 어쨌거나.. 다시..
벅수 ▶ 예.
벅수 ▶ ...
넘버원 ▷ 말씀하세요..
벅수 ▶ 아니에요.
벅수 ▶ ...
넘버원 ▷ ..
넘버원 ▷ 실은.. 지금 집인데요...
넘버원 ▷ 전 이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데
넘버원 ▷ 어머니가..
벅수 ▶ "왜 멀쩡하게 살아 있는 현재를 꼭 죽이려 드는 걸까?"
벅수 ▶ ...
벅수 ▶ ㅎㅎ
넘버원 ▷ 절박하지 않다는 게..
벅수 ▶ 괜찮아요.
벅수 ▶ 어머니가..
넘버원 ▷ 지금 이 대화중에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벅수 ▶ 뭐라고 하세요?
벅수 ▶ ...
넘버원 ▷ 밥먹고 공부하러 가라고요...
벅수 ▶ ㅎㅎㅎ
넘버원 ▷ ...;
벅수 ▶ 그럼 다음 기회에 다시 얘기하지요, 뭐.
벅수 ▶ ...
넘버원 ▷ 제가 조금 더 일찍 들어왔어야 했는데..
넘버원 ▷ ...
벅수 ▶ ...
벅수 ▶ 언제나 환영입니다.
넘버원 ▷ "왜 멀쩡하게 살아 있는 현재를 꼭 죽이려 드는 걸까?"
벅수 ▶ 내가 접속만 해 있다면...
벅수 ▶ ...
넘버원 ▷ 오늘밤 게쏙 생각해봐야겟네요
벅수 ▶ 예.
벅수 ▶ 그러세요.
벅수 ▶ 또 봐요.
넘버원 ▷ 네..
벅수 ▶ ^^
넘버원 ▷ 안녕히 게세요..ㅎ
넘버원님께서 방에서 나가셨습니다
마지막 메세지를 받으신 시간 : 2005-9-13 오후 7:58
카페 게시글
주요 대화 -- 필독!
우리는 왜 살아 있는 현재를 죽이려 하는 것일까? -- 2005. 9. 12 ~ 13.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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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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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확대시키기 위해 받아온 교육의 영향으로 그리고 자신에게서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비겁함에서 나오는 자아의 생각들과 의지들 욕망 쾌락들..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자아가 현재를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에서 그리고 쏠라당 쏠라당 하는 우리들의 생각들에 의해서 현재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 인간들은 대부분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려 하지 않고 이 순간의 자신의 모습을 보려 하지 않고 과거를 후회하고 과거를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 의지를 굳게 다지고 또 후회를 반복하고..정작 중요한 것은 현실인데 우리가 지금 존재하는 이 순간은 생각하지 못하고 과거에 아니면 미래에 얽매여 사는 것 같아요.
정작 우리는 이 순간 지금 여기 현재 속에서 살고 있는데 말이죠..
정말 현재에 산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뭔가 다른 행동이 나올 거에요.
저의 쳇바퀴를 부순 다는 것에 두려움이 듭니다. 여지껏 저의 삶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이기도 하고, 아마도 그만큼 절박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알고 싶은 열정을 가지기에는 다른 일들이 너무 눈에 밟히네요. 그래도 다른 사람들 처럼 세상에 구속 받고 살지는 않을 겁니다.
쳇바퀴를 부수는 일이 크게 보면 더 행복한 일일텐데, 눈앞에 두려움에 망설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아로부터의 고통을 줄이고, 자아가 저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결심으로는 안 됩니다. 뭔가 열정이 있어야 해요. 내 모습 바라보는 것에 말이지요.
내 모습 내가 보기 싫은것은 못난 모습들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지. 이 말에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내 못난 모습에 내 자신이 실망하고 괜히 우울해지고,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기밖에 더하겠습니까.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직시하고, 알아채야 하는건데 말이죠..
그래서 살아있는 현재를 죽이려고 드나 봅니다. 살아있는 현재를 살아있게 내벼려 두면 못난 내 모습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회피하고 싶어서 두 눈가리고 편하게 살려고 그러나 봅니다..
정말 자기 모습 제대로 보는 과정에 관심 있나요? 말로만 이래 놓고 행동이 안 나오면 무슨 소용입니까? 정말 이냥 이대로 살다 죽을 수는 없다면, 무슨 행동이 나오겠지요. 아니면 말만 이렇게 해 놓고는, 사요나라... 그리고 학기 다 지난 다음에 슬그머니 와서는 자신이 써 놓은 글들 다 삭제하겠지요.. 슬픈 일입니다.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다시 손을 집어 넣는다' 그렇군요.. 잘 모르기 때문에.. 자꾸 멤돌고 돌고..
이대로라면 분명히 당할 수밖에 없는데, 또 그 뜨거운 들통에, 펄펄 끓는 물에 손 푹 담가서는, 데이고 난리치고 병원가고 화상 치료하고 공부 못 하고, 학교 빼먹고.. 이제 막 그렇게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 건데.. 하나 꼬이면 다른 거 또 꼬이고.. ㅎㅎ.
이래야해,저래야해,왜이렇게 못하지?, 왜 저렇게 못하지?...등등등....이러 모든 '~해야해' 없이 그저 지금을 누리고 있는 상태, 그 상태가 자유로운 상태아닐까요...^^
그렇지요, 그것만 없으면 삶은 엄청 평온합니다. 아주 잔잔한 호수 같겠지요. 잠깐 돌멩이 하나 떨언져서 파문이 약간 일기도 하겠지만, 금방 다시 잠잠해지는.. 그런데 '나', '자아'가 그것을 막고 있는 겁니다. 이게 이렇다는 사실부터 확실히 보세요. 그거 확실하게 보는 것이, "관찰자는 관찰대상이다"는 거 이해하는
겁니다. 이것만 이해하고 나면, 다시 하는 대학생활 정말 의미 있을 텐데.. 정말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 텐데.. 인간을 사랑할 수 있을 텐데..
그러니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언어'즉, '생각'을 죽이면 과거가 죽고 '자아'가 죽고,,,,그리되면 지금 바로 여기! 즉, 완전한 '현재'만 남는 것이겠지요. 그럼 우린 그저 그냥..아무런'생각' 없는 갈등이 없는 '~해야~'가 없는 깨끗한 상태, 그래서 자유롭고 '욕구'아닌 '열정'으로 살 수 있다는..
이제 정말 그렇게 사는 것, 그것만이 문제지요?
자유가 바로 생각으로부터의 자유이군요,그 "이래야해,저래야해,왜이렇게 못하지?,왜 저렇게 못하지?...하는. 그 생각의 속삭임에 귀기울이고 그 생각에 따라 움직이다보면 현재는 점점 멀어져 온데간데 없어지고 자신이 어딜 헤매고있는지도 모르게 되는. 결국은 고통속에 살수밖에 없는...
right here, right now. 이거 Fat boy slim이라는 그룹 노래이기도 한데. 정말 어려운 문제죠. 근데요 교수님. 사실은 교수님께서 강의하실 때마다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어렵다는 말씀만 계속해서 하시는데, 가만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 깨달음이라는 게 오는 것 같아요.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어렵다는 말만 계속' 해? 그렇게 너무너무 고통스런 짓을 하루하루 열 시간 씩 기차 타고 다니면서 일부러 그러고 다닌다고? 이게 무슨 소리야? 나는 학생들과 함께 이런 얘기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에요!!! 이제 무슨 왜 어디서 나온 말일까?
뭐랄까. "이해했다"거나 "알았다"라는 이성적인 느낌이 아니라 머리가 맑게 가시는 느낌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살짝 떠있거나 가라앉아있던 것 같은 내 자신이 솔직하게 땅을 밟고 걷는 느낌이랄까요. 가끔은 관찰자가 관찰대상이라는 걸 알아챈 그 학생처럼 자신이 제 3자가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런건 정말 수시로 일어나는 일인데, 그리고 자아가 독사라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좀 잔인하지만 독사한테 진창 물려 봐야 좀 알 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바닥을 쳐야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깊은 물 속 처럼 말이죠. 제 생각이 교수님의 생각과, 혹은 케이의 생각과 많이 다른가요?
매일매일 독사한테 물리고 살면서 무슨.. 수업 하나도 이해 못 하네요.
또 한가지, 열정은 노력과 달리 고통이 없는 상태다... 이것도 알 것 같은데요. 아마 한번이라도 완전히 몰입된 상태로 오랜 시간 집중해서 뭔가를 창조하거나 이해하려고 했던 사람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노력하는 자아가 없는 상태. "무아지경"이랄까요?
그래서 마지막 학기인 지금 저는 취업을 앞두고 제가 한번이라도 몰입했던 순간들을 모두 되살리고 최대한 그 몰입의 대상에, 즉 열정의 대상에 가까운 직업을 구하려고 하고 있지요. 하하. 하지만 아무래도 말로 이렇게 하려니 허접하네요. 언어란 참...-_-
공감가네요 열정을 발견하지 못하고 노력만 하며 과거에 만족하는 삶
그냥 '공감간다'는 말 한마디 툭 던지고는, 가던 길, 당하던 고통 그대로 고스란히 다 당하고 살겠다는 저 말투...
항상 생각에 빠져들어서 살고 있는게 느껴져요..그렇게 계속 손 데이면서도 계속 또 집어넣고.. 그러면서 또 문득 아! 또 반복하고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가, 이내 또 다른 생각을 하고...이러면 앞으로 살날이 막막한데...;;계속 아플텐데..
그렇지요, 평생을 그렇게 당하고만 살다가 죽을래요? 그러니 이거 정말 뭔가 아주아주 절실한 문제 아닌가요? 왜 정말 알아내려고 하지 않나요? 이거 모르면 사랑 못 한다니까 그러네, 정말.. 그 사람, 정말 사랑하고 싶지않나요? 정말 사랑으로 살아야지요!!! 그래야 사랑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지..
모든게 하나로 모이는 것 같으면서도 마구 흩어져 버리기도 하고,,,이것 참,,,
별로 절실하지 않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이런 말 하게 되는 거지.. 절실하다면 이제 하나로 모였을 것 아닐까요?
지금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 깨달으니 아찔하네요..제 인생, 제 현재의 삶을 당차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이제 나는 알아채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글들을 보면서 아직 터득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이 현재를 무의식중으로 거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가 편하니까. 지나간 과거의 쾌락에 가득찬 기억들을 떠올리며 현재를 죽이는지도요. 현재를 느끼는 순간 엄청난 변화가 올텐데... 그것을 감당할 자신 없음이 무의식중에 자아로 형성되는지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문제. 아직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저자신도 모르겠네요... 아님... 인정하기 싫은건가... 아직 절실하지 않은건가...
현재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는게 아니고 의식적으로 거부하는게 아닐까요. 위의 글을 읽고난후 느껴진것은... 내가 내목을 조르는 구나... 그리고 왜 살아 있는 현재를 죽이느냐... 자아가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현재를 죽이는것 아닌가요? 여기까지는 제나름대로 알겠는데 왜??? 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순간순간 내모습을 내가 바라본다... 요즘 이러고 있는것 같습니다..(수필에 적겠습니다.)
아 제 머리가 굳은건가요? 아니면 가슴이 굳은건가요? 왜 이렇게 답답하죠.. 홀로서기도 무엇인지 알아채기가 이렇게 어려우니.. 어떡하죠? 이번학기 목표가 홀로서기를 알아채는 것인데..
손에 잡힐 듯 하면서 잡으려고 하는 순간에 다 달아나버리는게 케이배의 가르침들인거같아요. 어느 순간 몸으로부터 , 지성으로부터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오는 때가 있을까요. 전 모든 것이 어렵기만 합니다. 교수님 말대로 살아있는 현재를 죽이지 않고서는 제 자신이 '죽어있는 것' 과 같이 고요해지는 상태를 참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저는 그만큼 절실하지 않은거겠지요. 이번 학기가 지나기전에 저도 화학 작용. 그거 한 번 느껴보고싶네요. 하지만 이것이 또 해야한다라는 것에 합쳐지면 안되겠지요. 욕망이 되버리니간.. 하나 하나 너무 어렵기만 해요. 제겐 아직도 ..ㅠㅠ
아아. 오늘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제 리플에 대한 거였군요.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어렵다"에 제가 주어를 빠뜨렸네요. "인생이" 너무너무 고통스럽다. 는 말씀은 분명히 여러번 하셨죠? 오해의 소지를 남겨 죄송합니다. 하하. 아, 그리고 매일 독사에게 물리고 살지마는,
진창. 징허게. 아주 눈물 쏙 빼게 물려 뜯겨 봐야 좀 알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진짜 수업 하나도 이해 못하고 있나요? ㅋㅋ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평생 가야 알 수나 있을랑가 모르겠네요. :)
정말 현재를 바라보며 살고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오늘도 친구와 과거와 미래에 살고있는 우리들 이야기를 했습니다. 과거에는 이랬지 그리고 미래는 이렇게 되어야돼 하면서 정작 지금 살고있는 현재를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고, 밝아야할 20대의 얼굴에 그늘을 잔뜩 드리우고 사는 모습은 참 안타까운것 같아요. 단기적인 행 불행의 감정에 집착하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 같은 경우엔.. 모든 사실에 대해서 방어막을 쌓는 것 같습니다. 살기위해서요, 위험으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일에 대해 나의 결정을 내려놓아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렵습니다. 세상을 살기위해 우리는 죽어갑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이란 놈의 실체는.. 내 맘속에서만 큰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