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겨로 규산질 비료 개발
농업생물연구기구?중앙농업종합연구센터 등은 최근 왕겨로 규산질비료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왕겨는 지금까지 암거(暗渠, 땅속도랑)의 보충재 및 육모배토로 이용돼왔으나, 이제 새로운 용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에서 연간 약 200만톤 정도 나오는 왕겨는 일부 미곡종합처리장에서 태워 재로 만들고 있는데, 이때 재의 폐기방법이 문제가 되어 왔다. 그러나 재에서는 왕겨중의 규산(硅酸)이 잘 녹지 않아 규산질비료로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저온으로 연소시킨 왕겨의 재가 녹기 쉬운 규산질비료가 되는 점에 착안하여 비료화방법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이미 15년전에 개발된「공기주입식교반유동층연소로」를 개량한 것으로,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저온에서 완전 연소시킨다.「품질 좋고 활성이 높은 왕겨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규산질비료는 벼를 병해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감(減)농약재배를 지향하는 농가가 종종 사용하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하여 만든 왕겨재를 시용한 결과, 토양의 규산농도가 실리카겔을 사용했을 때보다 올라갔고, 벼의 수확량도 많아졌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에서는 왕겨를 태운 에너지로 발전(發電)은 물론, 남은 열(熱)로 플랜트를 이용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시산(試算)에 의하면, 4,000ha를 처리하는 미곡종합처리장에서 3,000?4,000톤의 왕겨를 처리하면 600?800톤의 규산질비료를 생산할 수 있다. 동시에 360킬로와트의 전력을 발전할 수 있는데, 이 중 100킬로와트는 시설 내에서 소비되고 나머지는 충전된다. 또한 남은 열을 시설원예 등에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