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경쟁률 높아진 수시전형
대학별 전형 맞춰 기출문제·모의논술로 대비해야
2010 수시 원서접수를 지난주까지 대부분의 대학들이 마감한 가운데, 인문 및 자연계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중앙대 의학부의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208.77대 1을 나타냈다. 예체능계열에서는 단국대(천안) 생활음악과 보컬 전공이 3명 모집에 792명이 지원해 264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학별로 한양대(서울)가 1540명 모집에 5만7812명이 지원, 37.54대 1로 가장 높았다.
올해 수시 경쟁률에서 나타난 특징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특히 모집인원이 많은 일반전형 기준으로 서울 및 수도권, 지방 주요 국립대 등 45개 대학(지방캠퍼스 포함)의 지원결과를 보면 전체 2만5985명 모집에 52만6387명이 지원해 20.26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18.80대 1보다 상승했다.
수시 전체로는 45개 대학 4만9760명 모집에 75만8262명이 지원해 15.2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의학계열 및 보건계열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앙대 의학부를 비롯해 한양대 의예과 일반우수자 전형 149대 1, 고려대 의과대학 일반전형 120.47대 1,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일반전형 92.4대 1, 연세대 의예과 일반우수자 전형 83.6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간호학과도 경쟁률이 높았다. 경원대 간호학과 일반전형은 4명 모집에 612명이 지원해 1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가천의대 89.44대 1, 한양대 88.67대 1, 동서대 63.8대 1 등으로 높았다. 취업 전망이 좋은 간호학과 등 보건계열에 지원한 중상위권 수험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형별로는 논술, 적성 중심의 전형이 학생부 중심의 전형, 서류, 면접 중심의 입학사정관제 전형보다는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학생부 중심 전형의 경우, 교과 성적에 따라 어느 정도 합격선이 정해지므로 지원자 폭이 감소해 경쟁률이 낮고, 입학사정관 전형은 서류나 면접에 대한 부담 때문에 논술, 적성고사에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대학별로는 고려대가 학생부우수자 전형 4.42대 1, 세계선도인재 전형이 7.1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반면 논술 중심의 일반전형은 46.3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큰 차이를 보였다. 연세대는 입학사정 관전형인 글로벌리더 전형이 5.33대 1, 진리자유전형이 15.51대 1 등과 비교해 논술 중심의 일반우수자 전형은 46.22대 1로 높았다.
다음으로 적성검사를 보는 대학들 가운데, 가천의대는 일반전형이 290명 모집에 1만38명이 지원해 34.61대 1로 작년보다 2배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원대는 일반전형이 699명 모집에 1만4063명이 지원해 2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운대는 적성우수자 전형이 155명 모집에 8,951명이 지원해 57.75대 1 등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부터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면서 지원자 경쟁률이 인기학과나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과로 안정 지원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연세대는 사회과학대 언론홍보학부 일반우수자 전형이 10명 모집에 874명이 지원해 87.4대 1로 모집단위별로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문과대학 심리학과도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8명 모집에 594명이 지원해 74.25대 1, 생명시스템대학 생명공학과도 일반우수자전형이 8명 모집에 528명이 지원해 66대 1 등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고려대는 문과대학 심리학과가 일반전형에서 15명 모집에 1433명이 지원해 95.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미디어학부는 일반전형 26명 모집에 2227명이 지원해 85.65대 1, 수학교육과는 일반전형 13명 모집에 812명이 지원해 62.46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학에 따라 이른바 배짱 지원자가 줄어서 경쟁률이 다소 하락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이 753명 모집에 2185명이 지원해 2.90대 1, 특기자전형은 1150명 모집에 1만347명이 지원해 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전년도 지역균형선발 전형 3.48대 1, 특기자 전형 9.42대 1보다 각각 하락했고, 평균 경쟁률도 6.59대 1을 나타내 전년도 6.94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는 경영대(1.88대 1)를 포함해 경쟁률이 낮은 수리과학부. 통계학과군(1.89대 1), 생명과학부(2.32대 1) 등의 합격선은 본래의 예상보다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강대, 건국대, 숭실대, 경기대 등도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서강대는 연세대 일반우수자(논술) 전형이 수시 1차로 이동하는 영향으로 상위권 지원자들이 감소, 일반전형(1차) 경쟁률이 작년도 40.57대 1에서 29.02대 1로 대폭 줄었다.
건국대는 수시 1차 전체 경쟁률이 16.47대 1로 작년도 23.64대 1보다 하락했다. 전형별로 자격기준이 강화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대한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숭실대는 다른 대학과 논술 일정이 겹치고 모집인원의 증가, 단계별 전형에 따른 영향으로 작년도 일반전형 경쟁률 11.88대 1에서 올해는 8.27대 1로 하락했다. 경기대는 수시 1차 일반전형이 적성검사에서 올해는 논술고사로 바뀌어 25.26대 1에서 15.95대 1로 줄었다.
수시 대학별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수험생들이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을 많이 하기 때문이므로 높은 경쟁률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따라서 논술, 면접, 적성 등 수시 대학별고사 전형 일정에 맞춰 기출문제, 모의논술(모의적성) 문제 등을 참고해 대비하고, 정시에도 절반의 기회가 있는 만큼 막판 수능 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