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연구소 지기 메뚜기 인사드립니다 꾸벅~ *^^*
실로 오랫만에 차 시음기를 적어 봅니다.
그동안 시음기를 쓰지 않은 이유는 철저한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의무감? 책임감? 이라고 해야 하나요? 제가 자칫 잘못하면 시음기가 아닌 홍보성 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시음기를 쓰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이차는 올 6월 중순쯤 꼭 뵙고 싶었던 분들을 찾아 뵙고 인사드리는 중 인연이 되어 행운으로 온 차입니다.
2008년의 일입니다.
제가 당시 마음에 아주 심한 고통을 받고 방황의 끝에서 찾은 고요함. 즉, 마음을 비우는 것이 진정한 차맛을 알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하동 차문화 축제에 놀러간 일입니다.
많은 횐님들도 느끼시는 일 이겠지만 녹차의 맛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차중에서도 녹차라는 것은 아주 어려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보이차, 홍차, 청차등을 대부분 그 맛의 특징이 비교적 또렸합니다. 예로 청차는 민북, 민남, 광동, 대만오룡으로 크게 4가지로 나누는데 순서대로 민북오룡의 무이암차 민남의 대표 철관음 광동의 대표 봉황단종 대만의 대표 대우령등 이중에서 민북 오룡인 무이암차 만 보아도 대홍포, 철라한, 백계관, 수금괴, 육계등의 그 향미는 그 색깔이 분명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크게 나누어지는 민북 민남 광동 대만을 맛보면 이 4가지 지역의 특색적인 부분은 한두번만 맛보아도 그 독특한 향미와 특징이 구분 되어질 정도 입니다. 홍차 또한 글로발 차생산 회사인 아마드, 위타드, 립톤등과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회사 그리고 중국의 운남전홍, 기문홍차등 그 색깔이라 할수 있는 향미가 비교적 분명합니다.
그런데 녹차는 참으로 애매 합니다.. 그 향미의 특징이란 정말 비슷비슷 하거든요. 중국의 용정이나 한국의 화개나 일본의 증청녹차나 제주의 설녹이나 정말 비슷비슷 합니다. 어떻게 보면 녹차의 청향, 구수한 듯한 향미, 애기 젖내와 비슷한 우전의 향미, 상쾌하고 산뜻한 맛등이 가감이 있을뿐 기문홍차처럼 확실한 훈연향이라던지 봉황단종처럼 복숭아 향이라던지 철관음처럼 상쾌하고 두터운 청향의 아오리사과같은 향이라던지 암차 처럼 두텁고 무거운 향이라던지 이런 독특한 향미가 적다는 것이죠.. 상대적입니다.
물론 녹차중에는 태평후괴같은 상식을 깨는 차도 있어서 꼭 그렇다고 하기는 힘듭니다만,
아주 쉽게 비유하자면 암차만 보고 비유를 해보자면요 코카콜라, 맥콜, 팹시, 다이어트콜라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고 민남오룡을 보고 비유를 하자면 사이다, 칠성사이다, 레몬사이다 이런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근데 녹차는 ... 하이트, 참이슬, 좋은데이, 처음처럼, 시원, 잎세주 등등... 술하고 비유를 해서 좀 그렇습니다만, 암튼 그 향미가 비슷비슷한데
그 이유가 제다법이 거의 초청이면 초청법, 증청이면 증청법등으로 시작해서 거의 비슷한 제다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결국에 녹차에서 그 색깔이라는 것은 산지별, 품종별의 차이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제다하시는 제다인들의 역량이라는 것이겠지요..
2008년 하동 차문화 축제 이야기 하다가 배가 산으로...ㅡ,.ㅡ
여튼 2008년 하동 차문화 축제에 갔던 일입니다. 당시 마음에 욕심이 가득했다 라는 것을 알고는 마음을 비우고 아무런 생각 없이 차를 마시던 때 였습니다. 각 차 부스별로 돌아다니면서 차를 마시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약 40개정도의 부스를 돌아다녔는데 그 40여개의 차맛이 모두 다 다르게 느껴진 것입니다. 이때 제가 하동 차문화 축제에 3번정도 갔었을때였거든요 그런데 그전에는 느낄수 없었던 그 미세한 차이가 그맛이 그맛같은 그 녹차들이.....다 다른 겁니다. 그때 확실하게 알아버렸습니다. 아! 이것이였구나.. 진정으로 아무런 편견이나 생각없이, 아무런 욕심도 없이 마음을 비우고 밀려드는 그대로 마시는 것이, 있는 그대로 가감이 없는 그 맛이 진정한 차맛이구나.
그렇게 차부스를 돌아다니면서 마시다가 어느 부스에 들렸을때 였습니다.
"어?" 이거 어디서 마셔본 차와 비슷한데? 근데 색깔이 약간 다르네???
아! 한 10번째 전 쯤 마셨던 차와 비슷한데???
그래서 그 부스를 다시한번 보았습니다. '고려다원 옥선명차사 요산당'
"어?" 고려다원??
여기는 고려다원하고 무슨 관계지??
아.. 그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산다농 하상연선생님의 맥을 이어오신 형제이셨던 것이였지요. 그 맥은 똑같지만 그분들만의 색이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고려다원 하서룡선생님과는 전부터 인사드렸었지만 언제코 꼭 한번 찾아 뵙고 인사드려야 할 분이 생긴 것 이였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2011년 6월 경 비오는 날 전화드리고 찾아 ?었지요...
죽로차 죽로차는 대밭사이에서 난 차나무에서 딴 차잎으로 만든 차입니다. 대나무죽 竹 이슬로 露 해서 참으로 이슬같은 맑은 맛의 차이지 않나? 그래서 죽로차라 하는가 봅니다. 헌데, 우리나라에 죽로차는 담양 죽녹원의 죽로, 화개의 극히 일부분 죽로, 전국 차 생산지중 극소수로 자생하는 죽로 한마디로 ?군데 되지 않습니다.
사진 인터넷에서 모셔옴.. 저작권 문제시 연락주세요..ㅜㅜ
차생활하면서 그동안 죽로라는 이름의 차를 많이 접해보았습니다. 다들 좋았습니다만, 진정한 죽로차의 맛은 어떨까요...??
죽로차는 대나무 숲의 대나무 사이에서 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삼밭과 같은 반그늘 상태를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 반그늘이고 차나무의 생육에 좋은 온습이 자연적으로 형성되면 차의 쓰고 떫은 맛이 줄어 듭니다. 차의 쓰고 떫은 맛은 카데킨류에서 오는데 카데킨은 광합성에 의해 형성되거든요. 일본 말차 최고급품은 일부러 차광제배를 하거든요.
피시방 테이블입니다. 아껴마시면서 귀한 손님 오시면 한번씩 마시다가 이건 자료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을 털었습니다..
제가 처음 산 유리 숙우도 있네요.. 체운차예관.. 숙우가 많이 깨지기도 했지만 어찌 저 숙우는 이리 오래 있는지..
건차의 모습입니다. 약간 용정차 같이 살짝 납짝 납짝합니다. 용정만큼 납짝하진 않습니다. 손으로 직접 누른것 같습니다. 5그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펄펄 끓는 물을 직접 부었습니다. 약간의 식힘도 없습니다. 기냥 부글부글 끓는 물입니다.
1포 1분정도 두었습니다.
첫탕입니다.
둘째탕 역시 펄펄~
거품이 많은것을 보니? 호암스러운 누군가는 이것이 농약이니 뭐니 그랬다던데...?? 거품은 내재성분이 많고(내포성) 사포닌 성분도 많으면 많이 난답니다.
모두다 작설입니다.
또는 1아만 있는 차엽도 많이 보이지요
유리다관에 우리면 차잎이 곤두서서 춤을 추는 모습도 볼수 있습니다. 중국차에서는 그런 모습을 가끔보죠.. 한국의 녹차에서 기창차는 아마도 고려다원 일가가 최초이지 않을까 합니다.
찻잔의 탕색입니다.
저 얼라들 보세요 얼마나 통통합니까? 마치 어린 아이들의 통통한 볼살 같지 않습니까?
이게 진정한 작설이지요.. 기창차.
오십원짜리 동전을 함께 두어봤습니다..
맛의 특징은요.. 탕에서 건져낸 작설을 입안에 넣고 씹으면 식감이 싱싱한 획감을 먹듯이 약간 오독거리면서 탄력이 있습니다 엽저는 엄지와 검지로 잡고 힘들 주면 문들어지지 않습니다. 찻잎을 계속 씹으면 약간 고소한 맛마져 납니다. 물론 차가 가지고 있는 청향도 나구요. 올기쌀 아시죠? 쌀을 한번 쪄서 말려놓은 심심풀이 간식으로도 맛있는 .. 그런 고소함입니다.
펄펄 뜨거운 물을 직수하여 1분 동안 두어도 쓰고 떫지 않습니다. 전혀 쓰고 떫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그러나 그 쓰고 떪음이 일반 차의 10분의 1도 안됩니다. 그리고 탕의 물성은 마치 누룽지 국물을 먹는 듯이 또느 사골국을 먹듯이 진득 물컹거립니다. 가장 특징적인 향미는 압력밥솥에 한 밥을 뜸들이고 난 후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뒤집을때 나는 그런 냄세 아시지요? 그 기분 좋아지는 윤기 자르르 흐르는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의 향기 그리고 또한가지는 죽순삶아놓은것 아시지요? 약간 고소한듯 하면서도 향긋한 대나무 순의 향기 이것입니다.
이차가 기창차이여서 더더욱 그렇지만 죽로차는 정말 이름 그대로 대잎의 이슬같은 그런 맛입니다.
내포성 대단히 좋습니다. 또 뜨거운물을 붇던지 약간 한소금 식을 물을 붇던지 그 맛과 울켜나오는 성분들이 거의 동일합니다. 오래 두어도 짧게 우려도 그 맛이 크게 차이 나지 않다는 말이지요. 물론 차의 본래 고유의 청향 또한 있습니다.
15번이상 울켰습니다...
맛있게 드셨습니까???
귀하디 귀한 죽로차 일일이 하나하나 정성것 체엽한 기창의 죽로차. 차값이 만만치는 않습니다만 이리 귀한 죽로차 한국에서 제다가 되고 이리 마실수 있다는것 정말 행운 아니겠습니까??
2011년 10월 16일 메뚜기 청우 백부송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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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茶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매뚜기
첫댓글 저도 우리차를 열탕으로 우려 마십니다만 내포성이 만만치 않군요.
시음기 읽는 내내 침 삼키느라 ....ㅎㅎㅎ 맛 보고픈 마음도 그득하여이다
즐겁게 안복 누리고 갑니다. ^*^
중국차에 황산모봉이니, 용정이니, 몽중이니 침차에 가까운 기창차가 많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건비나 차값이 만만치 않지요.. 이런차는 말이 없어도 글없어도 그저 침이 절로 흐를수 밖에요...^^ _()_
그저 입맛만 다시다 갑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털어버려서 이젠 없다는게.. 참 그렇습니다.. 쩝...
시음기 잘봣습니다...~~ 저는 일전에 싸디싼 .죽로차를 사마셔서 별루 안조은 기억이.,,,,ㅎㅎㅎ
죽녹원에서 죽로차(녹차)를 달라했더니 황차를 주더라는... 한잔에 오천원인데 왜그렇게 아깝던지..ㅜㅜ
입맛이 다셔지네요. ^^
쩝.. 이젠 없어서 더 입맛이 다셔집니당..ㅜㅜ
" 마지막으로 털어버려서 이젠 없다는게 ...."
이게 어디 말이 되는지요? 야속합니다. ㅋㅋ
시음기 읽는 중 136억 5천 3백만개 뇌 세포의 일부가 잠에서 부시시 깨어났거든요.
진정 상급의 죽로차란 어떤 맛일까 영상처리 하려구용 그런디 ....
허걱.. 호중호님 ㅎㅎ 언제코 또 인연이 되겠지요 *^^*
역시 지기님입니다.
우리 녹차도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차가 많아졌다니 우리 차산업을 미래가 보입니다.
맛있는 시음기 잘 마셨습니다 ㅎㅎㅎ^^
무설자님 다음달에는 꼭 놀러갈게용 *^^* ㅜㅜ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시니...원 황송해서리...ㅎㅎㅎ^^
개완에 저리 많이 넣어시네요 부럽습니다 ㅎㅎㅎ 중국 어느 산기슭에서 죽로 차밭을 본적이 있는데 깨끗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조금 남은줄 알고 (한3그람?) 털었더니 생각보단 많이 나와서... ㅎㅎ 진하게 마셨답니답 !
입맛다시고 갑니다
*^^*
진짜 우리 녹차는 열탕으로 우려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것 같은 시음기 잘 읽고 보고 갑니다...
*^^* 덕음차는 열탕이 좋고 증제차는 식혀서 드시는 것이 좋지요 *^^*~ 감사합니다 차내음님!!
차향이 여기까지 있으며
입안에는 단맛이 ....
*^^*~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찻에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시음기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