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Malaysia Star 2011-10-15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말레이시아 숭아이 블로의 캄보디아 마을
Cambodians flock to village in Sungai Buloh
기사작성 : Dara Saoyuth (metro@thestar.com.my)
말레이시아 셀랑고르(Selangor) 주, 숭아이 블로(Sungai Buloh) 시, 깜뿡 까부 가자(Kampung Kubu Gajah)에는 약 300가구 정도의 캄보디아인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캄보디아인들을 위한 시장과 상점들이 몰려있다.
주민인 따 소완(Ta Sovan, 50세) 씨는 1985년부터 이 마을에 거주했는데, 일부 가구들은 자신보다도 이전부터 이곳에 살았다고 말했다. 소완 씨는 자신의 가족들을 포함하여 주민 대부분인 '캄보디아계 무슬림들'(Cambodian Muslims)이라고 밝혔다.
(사진) 깜뿡 까부 가자의 시장 모습.
말레이시아 정부는 따 소완 씨를 이 마을의 캄보디아인 주민대표로 임명했다. 그는 주민들의 가정폭력 문제나 여권갱신, 그리고 법률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 주민들을 돕는 책임을 맡고 있다.
그가 말레이어(Bahasa Malaysia)에 대한 지식을 가진 점도 자신의 일에 도움을 주어, '말레이시아 주재 캄보디아 대사관'의 통역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관리들이 만날 때 통역을 하기도 한다.
따 소완 씨는 말레이시아에 도착하는 캄보디아인 가정부들을 위해, 기초적인 일상회화나 생활과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가르쳐 적응을 돕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는 이 마을의 대부분 주민들이 공장에서 일하거나 택시 운전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부는 농산물이나 여타 상품들을 시장에서 팔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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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숭아이 블로의 캄보디아 공동체가 크메르식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는 내용을 취재한 방송화면. 1979년 이래로 거주하기 시작한 이들 대부분은 캄보디아 출신 무슬림들이지만, 고국인 캄보디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
따 소완 씨는 1964년에 '태국의 난민 캠프'에서 부인인 샤미사(Shamsiah) 씨와 결혼식을 올린 후, 이후 말레이시아로 이주했다. 이들 부부는 7자녀를 두었는데, 그 중 2명은 결혼을 했다.
이 마을에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지어준 20여곳의 상점들이 위치해 있고, 전기세와 수도세를 제외하고 가게 한곳 당 월 50링깃(약 1만8천원)의 임대료를 받고 캄보디아아인들에게 임대해주고 있다.
샤미사 씨는 가게 1곳을 대여하여 야채를 팔고 있다. 그녀는 주중에는 손님이 별로 없지만 주말에는 매우 혼잡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종종 물건을 떼러 쿠알라룸푸르에 가기도 한다.
다른 가게들은 캄보디아에서 들여온 물건을 파는데, 특히 식품과 옷가지들, 그리고 잡지들을 판다. 샤미사 씨는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캄보디아 요리를 해먹고, '캄보디아 전통의상'을 입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곳 주민 모두가 아직도 의사소통을 할 때 '크메르어'를 사용하며, '캄보디아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캄보디아 잡지들'을 읽고, '캄보디아 가라오케 음악'을 부른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지만 그들은 외부인들이 오면 말레이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만큼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1981년부터 이 마을에 살기 시작한 요소프 아흐마드(Yosof Ahmad, 63세) 씨는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했다. 그는 자신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단 4가구만 살고 있었다면서, 그 이전에 도착한 다른 가구들이 약간의 돈을 마련한 뒤 자신들의 가게를 만들러 다른 곳으로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소프 아흐마드 씨는 이제까지 여러 직업을 바꾸며 살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음에는 다른 시장에서 물건을 해와서 옷을 팔다가, 이후 아이스크림 장사로 바꿨다. 그 다음엔 시장 경비원으로 일했고, 1984년부터 2010년까지는 주민 대표를 지냈다." |
그는 현재 야채와 소세지, 그리고 주로 사롱(sarong)을 중심으로 한 의류를 팔고 있다.
1980년부터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만 낄랍(Man Kilab) 씨는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이 붕괴한 직후인 1979년에 캄보디아를 떠났다. 그는 태국의 난민 캠프에서 1년을 보낸 후,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그는 택시 운전수를 하고 있는데, 무엇이든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면서, "게으르지만 않다면 미래를 위해 돈을 저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주민들은 더 이상 캄보디아에 살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은 고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따 소완 씨는 자신과 가족들이 최소한 1년에 한번 정도는 캄보디아의 밧덤벙(Battambang) 도에 살고 있는 친척들을 보러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이나 캄보디아에서 구입한 장비를 통해 캄보디아 TV 방송을 시청하면서 고국의 상황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인 샤피아 씨는 캄보디아에 가면 가라오케 음악 CD나 잡지들을 사와서, 이곳에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따 소완 씨 가족들은 금년 연말에도 캄보디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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