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염 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한약재는
길경, 관동화, 백합, 백급, 세신, 반하 등이 있다.
1. 길경(도라지)
길경(도라지) 뿌리의 꼭지를 없애고 쌀뜨물에 담갔다가 불에 말려 약용한다. 맛은 쓰고 맵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섬유질ㆍ칼슘ㆍ철분ㆍ단백질ㆍ당질ㆍ지질ㆍ무기질ㆍ비타민ㆍ사포닌 등이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주성분은 사포닌이며, 이외에도 이누린, 피토스테롤 등을 함유하고 있다.
길경(도라지)는 거담ㆍ진해 작용을 한다. 기관지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기침과 가래를 삭히는데, 효력은 염화암모늄과 비슷하다. 폐를 맑게 하고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며, 감기ㆍ상기도 감염증ㆍ급성기관지염ㆍ폐렴ㆍ천식ㆍ결핵 등 호흡기 질환을 다스린다.
길경탕은 기관지 확장증일 때 쓰면 효과가 좋다. 기침이 심하고 비린내 나는 피가 섞인 짙은 가래가 나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다스린다.
기관지확장증, 폐농양,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일 때
길경ㆍ패모 각 3.6g, 당귀ㆍ과루자ㆍ의이인 각 3g, 지각ㆍ상백피ㆍ방풍ㆍ황기 각 2.1g, 행인ㆍ백합ㆍ감초 각 1.5g, 생강 5쪽의 약재 분량에 물 800cc를 붓고 달여 반으로 줄면 하룻동안 여러 차례로 나누어 마신다.
2. 관동화(머위)
관동화(머위)는 주로 꽃봉오리를 약으로 쓴다. 음력 11월 혹은 정월 초하루에 따서 그늘에 말려 약용한다.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뿌리도 약으로 쓴다. 켈르세틴, 켄페롤, 알칼로이드 등이 들어 있다. 어린잎에는 비타민, 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테르펜, 헤키셀린이라는 성분이 있다. 전초는 약간 쌉쌀하며 락투카롤, 크산틴, 탄닌, 락투신 등이 있다.
관동화(머위)는 기침을 멎게 한다. 폐위(폐결핵 유형)와 폐옹(폐농양 유형)으로 인해 피고름을 뱉는 증세를 낫게 한다. 연령ㆍ성별ㆍ체질에 상관없이 모든 해수에 약효가 좋으므로 감기나 상기도 염증에 의한 기침과 체력 소모 때문에 마른기침을 계속하거나 가래가 끓거나 담이 붙어 아플 때 특히 좋다. 오랫동안 천식이 있어 계속 기침을 하거나 알레르기 체질로 인한 기침을 내리는 데도 효과가 좋다. 기관지염, 인후염, 편도선염에도 치료 약재의 하나로 쓰여 왔다.
관동화탕은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폐결핵, 감기 등의 기침을 다스린다.
기관지와 폐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관동화, 행인, 상백피를 1회 분량으로 각각 4g씩 준비하여 약탕기에 넣고 300cc의 물을 부어 양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 다음 식후 1시간 정도에 따뜻하게 마신다. 1일 3회씩 1개월 정도 꾸준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3. 백합(참나리)
백합은 비늘줄기, 즉 알뿌리를 가을에서 봄에 걸쳐 캔다. 비늘잎을 뜯어 물에 씻은 다음 그늘에 말리거나 또는 찌어서 햇볕에 말린 후 약으로 쓴다.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차다. 비타민 B1ㆍB2ㆍC,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단백질이 21.29% 함유되어 있으며, 콜히친 등을 함유하고 있다. 꽃은 맛이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뜨겁지도 차지도 않다.
백합 뿌리는 가래ㆍ기침을 멎게 한다. 한기로 자주 걸리는 호흡기계 질환, 폐결핵에 의한 기침ㆍ객혈ㆍ조열(일정 시간에 조수처럼 열이 몰리는 증세)을 다스린다.
백합고금탕은 호흡기 질환을 치료한다.
백합 3gㆍ숙지황 9gㆍ생지황 6gㆍ맥문동 4.5gㆍ패모 3gㆍ당귀 3gㆍ작약(볶은 것) 3gㆍ감초 3gㆍ현삼 2.4gㆍ길경 2.5g을 물 500cc를 붓고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룻동안 복용한다. 심한 경우에는 이상을 1첩 양으로 하여 1일 2첩씩 재탕까지 해서 1일 3회 복용한다. 이 처방을 알약으로 빚으면 ‘백합고급환’이라고 한다. 이 처방은 호흡기 질환에 두루 쓸 수 있다. 폐결핵ㆍ만성 기관지염ㆍ기관지 확장증ㆍ폐렴 등으로 허화가 들뜨고 기침ㆍ호흡곤란ㆍ피가 섞인 가래ㆍ오후에 미열을 느끼는 증세가 있을 때에도 좋다.
4. 백급(자란)
백급(자란)의 뿌리를 8~10월에 채취하여 줄기의 흔적과 잔뿌리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서 증기로 찐 후, 비늘줄기 내면에 흰 심이 없어지면 그 때 거친 껍질을 벗겨내고 말려서 약으로 쓴다. 보통 길이가 2.5cm, 폭 1.5cm 정도 되는 편편한 모양으로, 맛은 쓰고 매우며 약간의 단맛도 나고 떫기도 하다. 성질은 약간 차며 독은 없다. 점액질인 블레틸라만난, 정유 등을 함유하고 있다.
백급(白及 : 자란)은 지혈작용을 한다. 혈구 응집에 의한 혈전을 형성해서 지혈작용을 하는데, 그 효과가 빠르며 확실하다. 따라서 폐괴저ㆍ폐농양ㆍ피 섞인 기침ㆍ객혈ㆍ기관지 확장증ㆍ위출혈ㆍ궤양성 결장염에 의한 출혈 등 장 출혈ㆍ출혈성 자전증ㆍ구강점막 궤양ㆍ코피 등에 쓴다.
기관지확장증으로 기침과 피 섞인 가래를 수반할 때는 백급 가루 2~4g 씩을 1일 3회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백급비파환은 해수ㆍ객혈에 쓰는 처방이다. 백급 30gㆍ비파엽(털을 제거하고 꿀물에 담갔다가 굽는다.) 15gㆍ우절 15gㆍ아교주(합분을 뿌려가면서 볶는다.) 15g을 가루내어 생지황을 진하게 끓여 짠 즙으로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1회 3g씩을 입에 머금고 녹여서 복용한다.
5. 세신(족도리풀)
세신(족도리풀)의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정유를 약 3% 함유하고 있다. 그 주요 성분은 메틸어이케놀이다. 기타 소량의 아시릴케톤, 페놀, 팔미탄산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뿌리는 아싸리닌을 함유하고 있다.
세신은 거담 작용을 한다. 가래를 삭혀 주기 때문에 만성 기간지염이나 기관지확장증 등으로 많은 양의 멀건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할 때 효과가 있다.
소청룡탕은 물 같은 콧물, 재채기, 눈물, 기침과 가래가 나오는 감기 및 기관지확장증에 쓰인다. 마황ㆍ작약ㆍ건강ㆍ감초ㆍ계지ㆍ세신ㆍ오미자 각 3g, 반하 4g을 물 500cc로 끓여 반으로 줄여 1~2회 나누어 복용한다.
6. 반하(끼무릇)
반하는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있다. 정유, 소량의 지방(그 지방산은 약 34%가 고체산이고 66%가 액체산이다.), 전분, 니코틴, 점액질, 아르기닌, 베타-시토스테롤, 콜린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알칼로이드, 프로토아네모닌과 유사한 피부를 자극하는 물질을 함유한다.
반하는 거담ㆍ진해 작용을 한다. 특히 가래를 삭히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천식,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등으로 기침과 가래가 심하고 호흡마저 어려울 때 좋다. 쥐 실험 결과 진폐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