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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지맥
2007. 03. 31.(토)
산길 : 영운리고개~무척산~낙동강
거리 : Cartographic Length = 20.108 km / Total Time: 07:39:51
사람 : 조은산
「신산경표」(박성태 著)를 보면
낙남정맥은 용지봉에서 남쪽 불모산으로 방향을 돌려, 화산, 굴암산 보개산을 거쳐 입바위로 가고,
용지봉에서 북으로 황새봉, 나밭고개를 넘어 영운리고개 (이후 신어산으로 가는 산줄기는 현재 알려진 낙남정맥)에서 북쪽 무척산을 거쳐 낙동강과 밀양강의 합수점까지 잇는 산줄기를 "무척지맥"으로 명명했다.
신산경표의 무척지맥(구간거리)
용지봉(743m)~3.4~용두갈림~3.2~매봉산(336m/-0.6)~3.6~황새봉(393.1m)~9.8~나밭고개~3.0~영운리고개~3.6~마당재~3.8~시루봉(270m)~2.0~무척산(702.5m)~6.3~사명산(160m)...........38.7km
(용지봉~영운리고개까지 23km는 기존의 낙남정맥 / 영운리고개~사명산까지 15.7km)
신어산과 불모산의 기존 ‘낙남’ 또는 ‘신낙남’이나 아래위로 종주한 바 이므로, 겹치는 구간인 용지봉에서 영운리고개까지는 생략하고, 영운리고개에서 시작해 낙동강까지 잇기로 한다.
지맥의 끝점을 볼 때, 신산경표의 사명산은 양강의 합수점에서 조금 벗어나 있으므로
1. 사명산 전 △244.2봉에서 서쪽으로 도요고개를 넘어 창암나루로 내려서면 영축지맥의 맞은편이 되고
2. 무척산에서 서쪽 말티고개로 내려선 다음, 346.5봉~작약산(377.8m)~213.9봉을 거쳐 마사굴로 내려서면 건너편 비슬지맥의 끝점을 마주보며, 양강의 합수점과 가장 근접할 것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도면에 루트는 사명산, 창암나루, 마사굴, 세가지로 그어, 현장에서 진행하면서 결정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는데, 결과는 창암나루로 내려섰다.
시간이 허용한다면 세가지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야 뻔하지만, 어디로 내려서든 산줄기가 강을 만나고, 양강의 합수점과 건너편 산줄기의 끝을 볼 수 있으므로 나름대로 판단할 일이다. 말티고개에서 작약산 구간은 가보지 않았으므로 모르는 일이고, 사명산 전 △244.2봉에서 사명산을 기웃거렸으나 길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선답자들의 발자국도 모두 창암으로 향한걸로 보인다.
사명산인지 사망산(옛지형도, 랜덤하우스)인지 이름도 요상한 봉우리에 한점 호기심이 일어 진행하는 동안 그쪽으로 마음을 정했으나,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혼자서 없는 길 뚫을 엄두도 없어, 선답 발자국을 따라 서쪽 도요고개로 내려서고, 창암나루에서 끝을 맺었다.
(시간표)
08:10 영운리고개
08:28 묵방고개
09:15 마당재
10:30 여덟말고개
11:45 무척산
12:15 619.5m
14:14 268.8m
14:40 도요고개
15:00 △145m
15:26 이동통신 기지국
15:50 낙동강
사실상 분기점은 영운리고개가 아니라 골프장 뒷봉(신어산 서봉)인 620봉에서 분기된다. 낙남정맥을 (북진)하면서 신어산(630.4m)을 지난 다음봉에서 골프장으로 급하게 떨어지게 되는데, 바로 여기서 500m 정도 북으로 직진 후 서쪽으로 떨어져 묵방리 고개로 내려가면 딱 맞아 떨어지겠다.
사유지인 골프장통과를 굳이 고집할 일은 없고, 영운리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든지, 아니면 아예 골프장 영역이 끝나는 묵방고개를 시작점으로 잡으면 되겠다. 영운리고개 에서부터 생림면과 상동면의 경계로 줄곧 이어진다.
영운리고개 (370m)
고개를 살짝 넘어선 삼거리 한쪽에 차를 대놓고,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골프장쪽으로는 높은 철조망이 진입을 막는다. 정면으로 멀리 구름속에 무척산이 보인다. 꾸무리한 하늘은 곧 뭐라도 쏟아질 폼이다.
08:20 묵방 갈림길
전통찻집 앞 삼거리다. 직진 내림길은 58번 국도로 이어지고, 우측을 가리키는 이정표 [장척계곡, 묵방] 방향의 오름길로 든다.
08:28 묵방고개(가칭)
오르막을 다 오르면 우측으로 휘어지는 곡각지점. 볼록거울이 있는데 차 한두대 댈 공간이 있다. 오른쪽 에 골프장에서 내려온 길도 보인다. 바로 좌측 산길로 들고 보니, 우측에 뻗는 능선이 긴거 같아 돌아 나온다. 고갯마루에서 동쪽으로 30m 정도 내려선 다음 왼쪽 산길로 들면 된다. 초장부터 길이 없어 이리저리 휘저으며 내려선다.
08:40 묵방 안부 (195m)
[매실농원] 간판이 있고, 바로 우측에 보이는 ‘아랫묵방’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다. 정면으로 훤한 수렛길따라 올라간다. 비가 실실 뿌리기 시작한다.
08:58 첫봉 (△322.7m)
산길은 우측사면 북동으로 나있으나 왼쪽 10시방향으로 꺾어 내려간다. 지형도상 정면은 [생림정신요양원]이 있는데 다 내려서고 보니 [우계축산] 마당 안으로 떨어졌다. 개짖는 소리에 아저씨 한분이 나오더만 뭐라한다. 길도 없는데 남의 집에 무단침입이라나 뭐라나...
09:15 마당재 (210m)
나전에서 [상동면]으로 가는 2차선 지방도로인데 의외로 교통량이 많다. 건너편 공터에 배낭을 내리고 무장을 다시한다. 비옷자켓을 걸치고, 보이스펜과 카메라는 비닐봉지로 싸고, 발목에도 비닐봉지 스패츠를 찼다.
임도따라 오르면 왼쪽 능선이 마루금이다. 왼쪽으로 철탑(31번)을 보고 정면으로 곧장 오른다. 경주이공과 더불어 여러 어르신이 거(居)하신다.
09:51 광재고개
우측 아랫마을이 ‘광재’인데 낙엽에 묻힌 고갯길이다. 내리는 비의 양이 더 많아지고, 벌써부터 얼굴에 거미줄이 걸린다.
10:11 석룡산 갈림길봉(460m)
길은 봉우리 직전에 왼쪽 사면길로 질러가고, 내려오면 얼레지가 지천이다. 아직 봉오리는 열지 않은채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홀아비꽃대와 비슷한 옥녀꽃대, 그리고 돌아와 물어보고서야 이름을 알았지만 털제비, 남산제비, 고깔제비... 제비꽃을 여럿 만났는데 이름을 다 욀 수도 없는 일이라 무척지맥에서 조은산이 봤으니 “무척조은제비꽃”이라 하면 안되것나...
10:30 여덟말고개 (210m)
이 고개 밑에 상동면의 여차리가 있고, 이 마을에 여덟개 부락이 있는데 이 여덟부락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라 하여 여덟말고개라 한다.
비가 오는데도 관광버스 한대가 서 있다. 무척산 안내도와 [무척산 2.7km] 이정표가 있고, 정면으로는 넓은 임도가 무척산으로 나있다.
시루봉 오르는 길이 언뜻 눈에 띄질않아, 비 오는중에 꼭 마루금 고집할 일도 없어 넓은 임도로 들어간다. 임도를 한구비 돌면, 시루봉은 그대로 생략이 되고 시루봉 지난 안부로 이어진다. 시루봉에서 내려온 길도 뚜렷하다
10:46 시루봉 안부
안부 한가운데 분성배공 묘가있고, 왼쪽 하사촌길이 뚜렷하다. [하사촌1.3 무척산2.0km]. 하사촌과 상사촌이 언뜻 군대의 계급으로 보이나, 사촌리(沙村里)가 위 아래로 갈라진 이름이다.
여덟말고개에서부터 무척산 일반등산로가 넓게 닦여있다. 정면 계단길로 오르면 송전철탑이 있는 곳에서는 그런대로 가까운 조망은 보여진다.
11:45 무척산 (702.5m △밀양311)
여덟말고개에서 한시간이 더 걸렸다. 급한 비탈을 다 올라선 첫 번 봉우리에서 좀 더 나가야 정상석이 있는 봉이다. 좁은 정상부를 한무리의 산행객이 빼꼭히 차지하고 있다. 다 내려가길 기다렸다가 사진한방 박고 넘어간다.
[모은암 백운암]이정표에서는 우측 백운암쪽 내림길로 간다. 말티고개 넘어 작약산으로 가려면 왼쪽 모은암으로 가야겠다.
잠깐만에 다시 나오는 삼거리 [←생철리3.4 ↑백운암2 ]. 역시 백운암쪽인데, 내림길이라 하산길로 판단하기 쉽겠다. 온통 안개가 뒤덮혀 시계는 겨우 10m다.
619.5m 봉을 지나,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왼쪽(서) 희미한 길로 든다. 온통 보이는건 안개뿐이고, GPS화면에 천지못이 보일뿐이다. 잠시 서향이 되다가 직진은 천지못 하산길이라 우측(북서) 오름길로 든다. 리본 몇 개 보이고 커다란 바위를 돌아 오른다.
589.2m 봉을 지나 뚜렷한 직진길(생철리)을 버리고 우측(북동) 급비탈로 내려간다. 급경사라 나무에 의지하며 내려가면 벨트로 된 로프가 2군데가 달려있다. 다 내려서면 신대구고속도로 상동터널 윗부분을 지나게 된다. 차 소리가 쌩쌩들린다.
헛질 30분.
생림면, 상동면계를 벗어나 북서로 틀어진다 (면계는 북동) 우측 소로길은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고, 정면 능선길로 든다(안부에서 왼쪽으로도 눈길을 돌렸어야 했다) 봉우리(약 330m) 올라서니 그대로 넘어가는데 GPS는 자꾸 왼쪽으로 가란다. 그쪽은 거의 절벽인데... 좀더 진행해 보지만 각도는 더 벌어진다. 아무래도 아닌걸로 판단하고 돌아선다.
돌아서 330봉을 보고 거꾸로 오르니, GPS가 가리키는 우측으로 갈림길이 보인다. 330봉 서쪽 사면길인데, 한구비 돌아가니 앞쪽에서 온 길과 만난다. 도데체 이길은 어디서 갈라졌단 말인가. 용서가 안되는 부분이라 끝까지 진행해 보니, 면계를 지난 안부에서 330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으로 난 길이 있었다. 나는 왜 못봤을꼬~, 빠꾸 오라이 하니라 30분을 까먹었다.
305m(준희님 팻말)
봉 오름길에 깔끔하게 쌓은 돌무더기가 있고 다 오르면 웅덩이 형태로 넓게 파였는데 뭔 용도인지 모르겠다. 비가 조금씩 멎으니 안개가 엷어지며 잠깐씩 트이기도 한다. 차소리는 계속 들리고, 우측으로는 기차소리도 들린다.
268.8m (사명산 갈림봉)
여기까지 오면서 사명산을 목표로 잡았다. 사명산은 1시방향인데, 뚜렷한 길은 11시 방향이다. 이리저리 기웃거려 보지만, 결국 사명산쪽은 길이 없어 보이고, 창암으로 가는 길(11시 방향)로 든다. 사명산인지 사망산인지는 몰라도, 혼자서 이런 어두운날 없는길 뚫다가 까딱하면 사망한지도 모르겠다. 창암으로 가자~... 지형도상의 △244.2 삼각점은 찾지 못했다.
도요고개
서쪽으로 방향이 잡히며 내림길을 다 내려오면 과수원 상단으로 떨어지고, 과수원을 통해 내려서면 철문을 빠져나온다. 2차선 아스팔트, 도요리에서 김해터미널로 가는 61번 버스가 막 지나간다. 우측 도요마을 민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나무 때는 냄새가 그윽하다. 건너편 담양정공 문중묘터에 앉아 싸온 김밥 한줄을 먹었다.
△145m
문중묘터에서 6분 오르면 145봉이다. 유인김해김씨 묘와 오래된 삼각점(439 건설부)이 있고. 준희님 팻말[무척지맥 145m]이 소나무에 걸려있다. 잠깐 더 오르면 봉우리 직전에 묘가 있고, 묘에서 왼쪽으로 틀어 내려간다. 숲이 트이며 과수원 상단부가 된다. 앞쪽으로 안부 건너편 볼록한 봉우리 세 개와 이동통신 철탑이 보인다. 강 건너편에 보이는 동네는 삼랑진이다.
안부는 과수원 영역이고 첫봉을 오르면 아래로는 고속도로 생림터널이 지나간다. 트이는 나무사이로 두 줄기 고속도로가 보인다. 우측은 대구로 가는 차선, 왼쪽은 부산으로 오는 차선... 합이 4차선이다.
내려오면 이동통신 기지국이 있고, 여기부터는 넓은 길이다. 앞쪽으로 낙동강 철교와 강 건너편 매봉산이 볼록하게 보인다. 임도 안부에는 화물 오르내림을 위함인지 모노레일이 있다.
앞쪽이 넓게 트인 능선은 활공장으로 썼던지, 바닥에 그물이 깔려있다. 창암마을 들판이 훤하게 드러난다. 차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고요한 시골마을’은 옛이야기가 되버린 곳이다.
낙동강
마루금을 고집하며 능선을 끝까지 따라 내려오니 낙동강 물가로 내려서는데, 철조망이 길게 쳐져있다. 일단은 배낭을 내리고 강물에 손목이나마 담가본다. 건너편 매봉산의 그림자가 물속에 대칭으로 비쳐진다.
창암취수장
물가로 내려서면 창암취수장 뒤편이다. 순간 빠져나갈 길이 막연하나, 철조망따라 돌다보니 구멍이 뚫린곳이 있어 안으로 들어간다만... 다행히 정문 근무자가 없어 유유히 빠져 나온다. 근무자가 있었으면 욕깨나 들어 먹었겠다.
마을길에 만난 아줌니께 버스를 물어보니, ‘안양’까지 가면 있단다. 아스팔트길을 터벅터벅, 30분 걸어 안양마을로 오니 버스는 한시간 후다. 아까 도요고개에서 본 그 버스라. 창암마을로는 들어가지 않고 도요리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온단다.
진행도(지형도)는... http://blogfile.paran.com/BLOG_168223/200704/1175732518_진행도.jpg
첫댓글 일회용 스패치 그거아주 굿 아이디어 입니다 고어텍스바지입으면 그기 딱걸려서 숏게이트 필참이었는데 비닐봉지둘이면 되겠네요 비많이 올때면 소매밑으로 들어가는 물도(스틱사용시)만만찮은데 우째 해결하시는지 개발하시는 김에 몽땅 해결책을 제시하셔서 비가와도 좋은산 될수있게 해주시죠 내친걸음 아님니꺼 암튼 애쓰셨구요 좋은정보 즐감했슴니다 비내리는 산의 고즈넉한 모습이라 그때 그곳에 있어보지않으면 느낄수없는 현장감이죠...
정갈하고 깔끔한 산행후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 ^^*
비닐 스패츠 엽기 입니다요 ^^ ... 못쓰는 고무장갑 잘라서 사용하면 그 것도 괜찮더라구요 ^^ 그리고 아직도 혼자서 고독을 씹을 이가 튼튼한 모양 입니다. 저는 이빨이 시원찮아 혼자서 가몬 이빨 아파요
와 !!~~~ 비닐 ..스패츠만 눈에 들어 오네요. GPS영남의 특허품으로 양여해 주실 용의없습니까?...
마루금 잇기에 GPS는 좋은 동반자라 하겠습니다. 독도에 자신의 엄청난 내공을 붓지만 시야가 없고 의논할 사람도 없고... GPS는 늘 확신을 주더군요. 들머리나, 날머리에 예비좌표를 더찍고 행하시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조은산님 늘 좋아하시는 마루금 잇기에 훌륭한 동반자를 구하셨습니다~^^
법자님 ! 정말 멋있는 표현입니다. "시야가 없고 의논할 사람도 없고" 이때는 역시 GPS 밖에 없지요....
나름대로 터득한 가장 손쉬운 스패츠임다~... 산오름님, 너무 틀어막으면 안에서 나오는 물은 우짬미껴? 다른데는 젖어도 큰 상관없지만 신에 물들어가면...(저는 이틀 연짱산행도 가끔 있으므로) 신발이 제일 신경쓰이는 부분임니다...남연님, 이빨이 시리긴 하지만 우짬미껴, 방바닥에 구부는거보다는 산만디에서 젖는기 더 땡기는걸요 ㅎㅎ... 감사합니다~^^
아주 상세한 산행기 즐감했습니다. 생활의 발견 비닐 스패츠 굿 아이디어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