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중요한 일들이 많은 이 여름
지난 몇 달 동안 매스컴은 보시라이(簿熙來) 사건을 집중보도하였습니다.
매스컴에서 보시라이 사건, 그리고 왕리쥔(王立軍)의 망명 기도 사건에 대한 보도들을 대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이 세상이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특별히 그렇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중국은 지도력의 교체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그 큰 변화를 조용히, 순조롭게 감당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중국을 주께로」 지난 호에서, “중국 선교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지적을 몇 군데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필자 한 분은 중국선교에 대한 관심도가 식었다는 사실을 통계자료를 통해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제131호 62쪽 참조).
올해는 한국교회의 중국(산둥) 선교 100년이 되는 해이어서 여러 가지 기념행사들이 열리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중국선교에 대한 열기가 다시 한 번 뜨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시카고 인근 휫튼 대학에서 열리는 제7차 한인세계선교대회(KWMC)나, 7월30일부터 8월4일까지 안산동산교회․꿈의 교회․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서 열리는 선교한국 2012 대회(2012 MISSION KOREA)를 통해 중국선교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이 일에 헌신하기로 서원하는 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선교한국 2012대회가 열리는 장소들은 모두 경기도 안산에 있는데, 안산은 중국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중국을 주께로」를 발행하고 있는 중국어문선교회도 한동안 사무실을 경기도 안산에 두었었는데 그렇게 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이라는 현장성 때문이었습니다.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리는 제30회 런던올림픽이 중국선교에도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여름에 중국 단기선교를 떠나는데 중국 단기선교도 중국선교의 열기를 고양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적고보니 올해 7월과 8월은 중국선교분야에서 중요한 일들이 참 많은 시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난 호의 특집이 “한중수교 20년, 선교중국을 생각한다”였는데 한중수교가 이뤄진 날도 8월 24일이었습니다.
저는 2011년 9월호․10월호 “발행인 통신”을 “중국선교, 변함없이 중요하다”는 제목으로 쓴 일이 있습니다.
이 글을 퍼서 여러 곳에 옮긴 분들이 있어서 이 글은 여러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십수 억의 영혼이 있는 곳, 중국에 복음을 전하는 일은 다른 어떤 일보다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하며, 이 사실을 전해야 합니다.
중국의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여름 햇살보다 더 뜨겁게 하며 7월과 8월을 보내게 되기 바랍니다.
잔질인(殘疾人) 선교사들이 늘어났으면
앞에서 런던 올림픽이 중국선교에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이어서 장애인올림픽(Paralympics)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런던 장애인올림픽(제14회 패럴림픽)이 중국의 잔질인(殘疾人: 장애인의 중국 명칭)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잔질인에 대한 정책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중국을 주께로」 지난 호에 실린 대만 시각장애인의 아버지인 윌리암 캠벨 선교사의 사역을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이 글은 “중국선교역사”라는 연재물의 하나로 실렸는데 먼저 중국선교역사를 자세하게 전해주고 계시는 강인규 교수님(대만 중원대학교 응용중문어학과)께 이 지면을 통해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강 교수님은 글의 말미에 아버님이 1월에 세상을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소식을 전해주셨는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 교수님은 “아버님께서 ‘천국이 참 좋다’ 하시면서 소천하셔서, 저희들에게는 더없는 위로와 기쁨이 되었습니다.”라고 적어주셨는데 (제131호 135쪽 참조) 우리들에게는 중국인에게 천국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알려주어야 하는 책무가 있습니다.
한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를 한 것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마음의 큰 부채로 남아 있는데 지난 호에 “한중수교 20주년이 대만선교에 미친 영향”이나 대만에서 사역한 캠벨 선교사를 소개하는 글이 게재된 것을 보고 그런 부채가 아주 조금이나 덜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장애인 올림픽, 그리고 캠벨 선교사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중국의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신 이관숙(李寬淑) 목사님이 다시 한 번 생각났습니다.
이 목사님은 6․25 때 부상을 당해 의족에 의지하고 있는 불편한 몸이면서 중국의 지체장애인들에게 의수족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여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중국 정부도 이 목사님의 공로를 인정해서 1992년에 유자우장(孺子牛漿)이라는 큰 상을 수여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돌아보면서 중국의 잔질인들을 섬기는 장애인 대상 전문선교사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화교교회에 대한 관심 없이 중국선교를 말하는 것은 모순
1912년, 처따오신(車道心)이라는 중국 청년이라는 청년이 중국 복색을 하고 서울에 왔습니다.
그는 고향인 산둥성 하이양(海陽)에서 신앙 때문에 큰 박해를 받고 여러 곳을 유랑하다가 서울에 온 것입니다.
처따오신 청년은 서울에서 YMCA 집회에 참가하였는데 여기에서 데밍 부인(Mrs. C. S. Deming)을 만납니다.
데밍 부인은 당시 협성신학교(현 감신대)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던 데밍(한국 이름 都伊明) 선교사의 부인인데, 중국 져쟝성(浙江省) 진화(金華) 출신이었습니다.
중국 청년과 중국 출신 여선교사의 만남은 YMCA의 방 하나를 빌려 중국인 집회를 여는 것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지금 서울 정동에 있는 ‘여한중화기독교 한성교회(旅韓中華基督敎 漢城敎會)’는 이렇게 해서 100년 전에 탄생했습니다.
북한선교분야에서는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관심이 없으면서 북한선교를 말하는 것은 위선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탈북민에게 제대로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사람이 북한선교를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 말을 중국선교분야로 옮긴다면 “화교교회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서 중국선교를 말하는 것은 모순이다.”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화교교회는 중국을 향한, 아니 복음을 들고 중국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입니다.
우리는 먼저 주변에 있는 화교교회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겠고, 나아가서는 세계의 화교교회들을 중국선교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번 호는 화교교회의 이런 중요성을 생각하면서 “중국을 향한 다리 화교교회”를 특집으로 마련했습니다.
이 특집이 화교교회의 중요성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하는 안내자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할 일이 참 많은 여름입니다.
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