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교회 3대 담임목사님이 탄생하셨습니다.”
선거관리위원장의 발표에 교인들은 박수 갈채와 환호로 답했다.
원로목사와 공로목사의 갈등으로 담임목사 청빙과정에 진통을 겪어온 분당 갈보리교회가 지난 16일 제3대 담임목사 추대 투표를 갖고 이웅조 담임목사대행을 제3대 담임목사로 추대했다.
청빙을 둘러싸고 온갖 음해와 유언비어가 교회를 흔들어온 만큼 성도들은 이날 담임목사 추대로 모든 분쟁이 일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박수에 담은 듯했다.
이번 투표는 갈보리교회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성도들이 권리를 갖고 목회자를 선택하는 자리로써 갈보리교회로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1부 예배 후 오전8시50분에 개회된 교인총회는 투표 개시를 알렸고, 이후 오전10시, 오후12시, 오후2시 등 4부 예배 후까지 투표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투표는 총 3140명이 참여해 권리를 행사했고, 찬성 2303표, 반대 779표, 무효 36표, 기권 22표로 73.3%를 득표한 이웅조 목사가 담임목사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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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교회는 이날 투표를 위해 세례교인과 등록 후 6개월이 지난 성도들로 교적명부를 다시 정리해 5403명을 확정했다.
철저한 선거관리를 위해 4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지원했고, 31개 투표소에 4명씩 배치되어 투표 과정을 관리했다.
선관위원장은 투표가 종결된 후 선관위원과 개표위원, 참관위원을 비롯해 300여 명의 성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함 봉인에 이상이 없음을 재차 확인한 후 사인케 했고, 개표 시에는 CCTV를 개표 장소에 집중해서 녹화하도록 했다.
분쟁 가운데 놓인 갈보리교회의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선관위원장은 과도하리만치 철저하게 모든 과정을 확인하고 관리했다.
투표 결과 발표 후 첫 소감을 전한 이웅조 목사는 “부족한 종을 여기 세워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오늘은 저만이 아닌 갈보리교회의 승리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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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러분이 저의 현재 모습을 보고 찬성표를 주신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믿음으로 찬성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청빙준비위원회와 목양협력위원회, 갈사모와 권사회 등 갈보리교회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이 자리 이 기쁨을 누리고 있다. 대한민국에 깨끗하고 본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더 열심히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아직 경황이 없지만 다른 것보다도 우리 교회 재정관리나 평신도가 교회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을 오픈해서 누구든지 잘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평신도들의 좋은 은사들과 그들이 가진 인맥을 다 활용하여 팀 목회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목회하는데 있어 평신도들이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갈보리교회가 말로만 한국교회의 소망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할 부분들은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며 “갈보리교회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교구목회를 하지 않고 교회학교에만 있다보니 많은 분들이 저를 모른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고 목회에 최선을 다하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제3대 담임목사의 탄생에 갈보리교회는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고 건강한 공동체를 향한 기대감에 축제 분위기였다.
갈사모 대표 서배선 집사는 “이웅조 목사님 중심으로 하나 되어 대한민국의 표상이 되는 교회가 될 줄로 믿는다”고 말했고, 청빙위원장 이원갑 집사는 “온갖 어려움에도 저희가 견딘 것은 여러분의 기도 덕분이었다.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왔으니 더 큰 축복이 있을 줄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빙위원장과 선관위원장 등 성도들은 이필재 목사 은퇴 후 봉인돼 있던 담임목사실로 이웅조 목사를 인도했고, 봉인을 해제하고 문을 열어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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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실을 가득 채운 성도들은 기도로 제3대 이웅조 담임목사를 축복했고, 성도들은 저마다 소감을 밝히며 새로운 담임목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권사는 “우리 스스로 담임목사를 뽑았다는 것에 긍지를 가진다”고 웃었고, 한 집사는 “교회에서 투표해보니 느낌이 새로웠다”고 감격을 전했으며, 또 다른 권사는 “평신도들의 승리다”라고 평가했다.
힘들게 제3대 담임목사를 추대한 갈보리교회는 이웅조 목사를 중심으로 그간의 분쟁을 일소하고 외부세력을 배격하며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챤 연합신문 cupnews 임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