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신 6시 30분>
범국민대회 참가자들 '한미FTA반대'를 외치며 종각으로 행진
본집회 뒤에는 종각에서 있을 마무리 집회를 위해 대학로에서 종각 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일만 여명이 참가한 행진 대오 맨 앞에는 풍물패와 함께 거대한 악마모양의 FTA상징물이 우뚝 섰다. 커다란 글씨로 FTA가 써 있는 악마 모양은 갈고리 같은 손으로 농민들과 노동자를 상징하는 모양을 덮치는 듯한 퍼포먼스를 벌이며 앞장 섰다.
이 퍼포먼스는 '한미FTA협저이 우리 나라 농민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의미이다. 조형물의 뒤로는 300여명의 노동자와 농민들이 횃불을 들고 대열을 맞춰 걸었다.
그 뒤를 따른 영화인 대책위에서는 최민식, 김부선, 정진영이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플랫 카드를 들고 행진 대오에 참여해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행진대오 중간중간에는 보건의료 노조에서 휠체어와 흰 가운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벌였고, 한 쪽에선 '한미FTA반대'를 스테인레스 쟁반을 구호에 맞춰 두드리며 참가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더 했다.
각 단체의 수많은 깃발들이 도로를 메우며 나부끼는 장관을 연출 했다. 줄을 잇는 깃발뒤로 참가자들이 든 '한미FTA 저지' 내용을 담은 피켓이 대오를 이뤘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일만 여명의 행진 참가자들은 한미FTA반대 구호를 외치며 힘찬 팔뚝질로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한미FTA반대'를 외치고 투쟁가를 불러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 오량 기자
<3신 6시 00분>
"오늘 여기 우리로부터 시작해 내일은 10만이 되고, 100만이 될 것"
"한미 FTA를 반대하는 것은 맹목적 민족주의도 아니며 무조건 개방을 반대하는 쇄국주의도 아니다. 우리는 상식적이고 정의롭게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이다. 그러나 굴욕적이고 졸속적인 한미 FTA로 인해 나라가 망하고 우리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한국사회의 미래를 그냥 앉아 지켜볼 수만은 없다."
한미 FTA저지 1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1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민중투쟁의 '봉화'가 올랐다.
이날 일찌감치 2시부터 방송통신대 앞(노동자), 대학로(농민), 마로니에 공원(영화인), 혜화로터리(학생), 서울대병원 앞(교수학술공대위) 등에서 각각 사전대회를 진행하고 3시 30분 본대회 장소인 대학로에 모인 대오는 15,000여명.
3시30분부터 예정된 본 집회는 모여든 인파를 정리하느라 4시가 다 되어서야 시작됐다. 마로니에 공원 앞 도로는 차량통행이 차단된 채 노동자, 농민, 학생, 민중들로 꽉 메워졌다.
마로니에 공원 입구에서부터 동성고등학교 방향으로 늘어선 대열은 끝이 보이지 않고 머리 위 각 단체 깃발은 수백개는 족히 되어 보였다.
이날 '짧고 굵게' 진행하겠다는 대회 기조에 따라 몸짓패 '걸판'의 마당극, 대구 노래패 '소리타래'의 공연을 제외하고는 한미 FTA 체결로 인해 영향을 받는 각 부문 단체 대표들의 '1분발언'이 주를 이루었다.
첫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안성기 영화인대책위 공동대표는 "지난 3월 7일 정부의 스크린쿼터 반동강 발표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영화인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한미 FTA 저지 투쟁에 힘껏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은 "벌써부터 제주와 인천에 일부 들어와있는 국제학교는 1년 등록금만 3천만원이고, 교육개방으로 이런 학교들이 밀려들어오면 우리 사회의 교육 불평등, 교육 양극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자녀들을 우리 민족 의식으로 제대로 키우고 함께 가자"고 말했다.
정재돈 농민연대 상임대표는 "한미 FTA가 모든 부문을 하나로, 전선을 하나로 만들어주어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최인순 보건의료 대표는 "여러분 맹장수술을 할 돈 천만원이나 썩은 이 뽑는데 쓸 백만원 있느냐"면서 "미국에서는 병원가는 데 그만한 돈이 들지만, 가장 국민 건강도가 나쁘고 영아사망률이 높은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것이 바로 한미 FTA 체결 후 우리나라의 미래"라면서 "나와 내 가족, 이웃이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 반드시 한미 FTA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미국과 '맞짱 뜰' 정당은 우리나라에 민주노동당밖에 없다"면서 투쟁 의지를 과시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전 조합원이 나서서 한미 FTA를 막겠다"고 다짐하며 "한미 FTA는 공공부문, 산업 전반을 저들의 아가리에 싹 쓸어넣겠다는 음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종 문화예술공대위 대표는 "한미 FTA는 예술가들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농민문화를 죽이고 노동자문화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한미 FTA는 IMF 외환위기 10개가 한꺼번에 닥치는 것이고, 모든 개인과 모든 국민은 인생에 한번은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있다"며 "5대 방송사 모든 노조가 이 싸움에 반드시 결합하도록 약속한다"고 주먹을 높이 들어 보였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FTA를 추진하면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말"이라며 "정권이 FTA에 목숨을 건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총련 장송회 대표도 맨 마지막으로 "한미 FTA 저지하고 한미동맹 박살내자"고 외쳤다.
발언이 끝나자 영화배우 최민식, 정진영 씨, 윤영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이승호 낙농육우협회 회장 등이 공동으로 결의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 여기 우리로부터 시작해 내일은 10만이 되고, 100만이 될 것"이라며 "오늘 거대한 항쟁의 봉화를 올리며, 한미 FTA를 반대하는 모든 국민들의 동참을 절실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10여개가 넘는 각 단체 대표들은 저마다 손에 '횃불'을 들고 무대 위에 설치된 시설물에 점화하는 상징의식을 가졌다.
봉화는 단숨에 불붙어 활활 타올랐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5시 반 경 한미FTA 반대 깃발과 갖가지 조형물을 앞세우고 대학로를 출발해 종각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 수가 워낙 많아 행진은 2진으로 나뉘어졌다.
두 대의 방송차량을 각각 선두로 1진은 영화인-보건-교수-시청각 부문이 순서대로 섰고, 2진은 노동자-농민-학생 등이 순서대로 행진했다.
행진대열 곳곳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져,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고 있다. / 임은경 기자
<2신 5시 30분>
노동 농민 학생 영화인 등, 대학로 곳곳서 집회
'4·15 한미FTA저지 1차 범국민대회'가 3시반으로 예정된 가운데, 대학로 곳곳에서는 이에 앞선 2시경부터 노동자 농민 영화인 학생 등 각 부문별 집회가 벌어졌다.
민주노총 '한미FTA저지 전국노동자대회' 2천여명 참석
민주노총은 2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앞에서 2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FTA저지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미FTA가 들어오면 농업은 완전히 파탄나고 농민들은 도시 부랑아로 쏟아져 나올 판이라는 것을 농민들은 뼈저리게 알고 있다"며 "1500만 노동자, 350만 농민들이 모두 날품팔이가 될 위기에 처한 지금, 오직 투쟁의 한길로 승리의 한길로 내달려가자"고 밝혔다.
허영구 한미FTA 대책위원장은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는데 100조원 정도가 들어간다. 이는 자본가들이 100조원을 중간착취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FTA가 체결되면 전체 임금노동자들의 임금을 400조원으로 추산했을 때, 이 중 40조 가량을 빼앗기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약 1조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경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숫자인데 미국은 이를 전 지구적 인플레를 통해 메꾸고 있다"며 "론스타는 4조 5천억이지만, 한미 FTA로 금융이 개방되면 수백 조의 돈이 미국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의 사전 집회는 흰색 가운을 착용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을 비롯해, 다양한 선전물과 피켓이 어우러져 생동감을 더했다. 이날 집회장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다수 눈에 띠었다.
"11월 100만 민중대항쟁의 횃불을 들자"
한미FTA 최대의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농민들은, 이날 사전 집회에만 어림잡아 2만명 가량이 참석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대로상에서 진행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농축수산 결의대회에는 전농과 한농연을 비롯 45개 농수산 관련 단체가 참여해 그야말로 '각계각층'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농업총생산액 45% 감소, 수산업 피해 849억 등 한미FTA는 마지막 숨통이 남은 한국농축수산업의 사형집행관이나 다름없다"며 "한미FTA체결은 세계경제에서 몰락하고 있는 미국과의 동반 자살행위이며, 한미종속의 심화"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거대한 100만 민중대항쟁의 횃불을 들자"며 "마을마다 교육을 하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11월 100만 민중대항쟁을 약속하자"고 결의했다.
영화인·대학생 등도 FTA 저지에 한목소리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도 마로니에 공원 안에서 200여명의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 집회를 가졌으며, 최민식 장진영 안성기 등 낯익은 영화인들의 모습도 간혹 보였다.
영화배우 장진영씨는 "스크린쿼터 투쟁을 통해 이것이 FTA와 신자유주의의 폭거에 따른 것임을 영화인들도 차츰 알게 된다"며 "지금껏 스크린쿼터 문제만 강조하다보니 오히려 FTA의 본질을 부각시키는 데 소홀했던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긴 시간 동안 장기전을 생각하며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총련을 비롯한 대학생단체들도 혜화동 로터리에서 '한미FTA 저지,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 저지 전국 대학생 결의대회'를 열고, "평택미군기지 확장은 이북에 대한 선제공격을 용이하게 하고,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구상"이며 "한미FTA는 한국의 대미 종속적 경제 구조를 더욱 심화 시켜 우리나라 경제의 재앙적 상황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배우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이 더 이상 강의실에서만 미래를 설계할 수 없게 하고 있다"며 "낡은 질서에 저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는 세상에 적당히 길들지 않고, 거리에 선 민중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로 곳곳에서 각 부문별 결의대회를 진행한 민주노총, 농민단체, 학생, 영화인 등은 오후 4시 현재 본 대회가 예정된 마로니에 공원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 문형구 기자
|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서 15일 '한미FTA 저지 일차 범국민 대화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그 취지에 맞게, 각계 각층의 남녀노소 전국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미FTA저지 일차 범국민대회의 열기
평통사 최선희 교육국장은 이날의 행사에 대해 "한미FTA 저지라는 사안이 아주 큰 의미를 가지는데,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참가해서 매우 의의가 크다"며 "그러나 이 곳 저곳에서 술 자리를 갖는 등 분위기가 산만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청주 교대의 총학생회 길지현(22)씨는 이 대회에 대해 "농번기의 농민들도 대회를 위해 일손을 쉬고 참가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 지고 있어 성공적이다"고 평가 했다.
그녀는 "4월 28일에 있을 학생공동행동에서도 전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황규철 연사부장은 "한미FTA라는 사안으로 각계 각층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며 "이번대회가 전 국민들에게 한미FTA의 중요성을 알리는 발판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학병원 간병인 노조원 차금비 씨는 "여러 단체들의 이번 대회 홍보가 잘 된 것 같다"며 "일반인들도 티비나 언론 매체만 통해 보지 말고 직접 행사에 참가 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학로 주변 한 학원에 다니는 김진규(20, 성남)씨는 지나가다가 행사를 보게 되었다면서 "행사의 취지가 매우 좋고 열정이 느껴지나 교통 불편 등 으로 인해 잦은 행사는 행사의 가치를 떨어 뜨릴 것 같다"고 말했다. / 오량 기자
| | |
<1신 11시 30분>
"한미FTA 저지 태세 구축을 선포할 것"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15일 오후 3시 30분 서울 대학로에서 3만여명 규모의 첫 전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전국 각지의 270여개 사회단체가 출범시킨 범국본은, 이번 1차 전국대회를 "한미 FTA저지를 위한 태세가 구축되었음을 선포하고 각계각층의 강고한 연대투쟁을 선언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지난 4일부터 제주, 경남 창원, 광주, 대구 등 14일까지 지역순회 문화제를 통해 한미FTA의 파괴적 영향력을 선전해왔으며, 그 성과를 이번 전국대회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범국본은 19일 각계 사회단체의 비상시국선언과 다음달 4일 '한미 FTA 저지를 위한 국민농활', 7일 시군 동시다발 범국민대회, 6월 5일-9일 미국원정투쟁 등을 예정하고 있다.
오늘 열리는 1차 전국대회는 207여개 사회단체 공동대표의 부문연설과 대국민 행동지침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대회를 마친 후엔 대형조형물과 만장, 200여개 횃불을 앞세우고 한시간여의 행진을 진행한다. 또 5시 반부터는 종각에서 마무리 집회 형식으로 총궐기를 결의하는 상징행사를 벌인다.
주제준 범국본 공동상황실장은 "한미 FTA를 강행한다면 노동자는 총파업으로, 학생들은 동맹휴업으로, 농민을 포함한 전 민중이 총궐기로 맞서야 한다"며 "오늘 집회는 최초의 전국대회로 이를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민주노총이 같은 자리에서 3천여명 규모의 '한미FTA저지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5월 선포한 세상을바꾸는투쟁의 4대 의제 중 하나로 한미FTA저지를 내건 바 있으며, 하반기 본조직 출범을 목표로 하는 단일전선체 건설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