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금요일 화정어린이도서관 나들이
* 영화 ‘뮬란’
‘花木蘭’... 파뮬란의 한자 표기이더군요. 오늘은 영화 뮬란을 보았습니다.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굳이 정리하자면, 여자는 조신하게 커서 시부모 잘 모시고 빈틈없이 집안일 잘 하는 게 가문을 빛내는 거라는 관습에 도전하는 영화이죠. 주인공은 남장을 하고 황제를 위해, 조국을 위해, 가문을 위해 전쟁에 나갑니다. 사실 제일 정확한 이유는 늙고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몰래 전쟁에 나가는 거죠.
* 꽃 중에 제일 아름다운 꽃
영화 클라이막스에 가면 주인공이 흉노족으로부터 황제를 구합니다. 물론 흉노족의 수장과 그 부하들도 물리치고요. 중매장이로부터 ‘다시는 중매 안 선다’는 치욕을 들은 주인공이지만 결국 역경을 딛고 황제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습니다. 남자였다면 한 마디로 영웅이 된 거죠. 하지만 여기서는 감히 남장을 하고 신성한 군대에 들어갔던 죄인인지라 영웅대접보다는 죄를 묻지 않는 수준에서 그치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즉 대장을 만나게 되죠.
황제는 대장에게 말합니다. “모름지기 꽃 중에 제일 아름다운 꽃은 역경을 딛고 피어난 꽃”이라며 주인공과의 사랑을 밀어줍니다.
고향에 돌아오자 아버지는 “가장 큰 선물과 명예는 너 같은 딸을 둔 것이란다”라고 찬사를 보냅니다. 딸이어서, 여자여서 굴레가 많았지만 주인공은 용감하게 이겨낸 겁니다.
* 중국을 나타내는 것들
영화 배경은 중국이었죠. 그래서 중국을 나타내는 것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걸 맞히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척척 대답합니다.
귀뚜라미, 용, 팬더, 대나무, 사자탈, 만리장성 등등...
* 아이들 생각
고학년 방과후에서는 영화를 본 후 가능하면 모둠을 하려 합니다.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여 그 모둠을 했죠. 영화를 본 느낌이 다 각각입니다.
다은 : 여자가 꼭 얌전하란 법은 없다
경석 : 여자도 그 능력을 알아주어야 한다
승택 : 남녀차별이 싫다
* 혹시 내가 남녀차별을 하지 않았을까?
다은 : 예전에 동민이가 소꿉놀이 한다고 했는데 안 시켜준 적이 있었어. 지금은 안 그래
경석 : 여자 얘들을 놀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자 애들한테 맞기 싫어서...
승택 : 다은이에게 축구 잘 못한다고 한 적 있어. 근데 여자여서가 아니고 못해서 그랬어
* 우리나라는 남녀차별이 있을까?
경석 : 어딘지는 모르지만 있을 것 같다
다은 : 모두 다 그렇지는 않지만, 집안일을 여자만 하는 집이 많다
승택 : 없다
두 남자 아이들이 아우성입니다. 남녀차별은 가까운 데 있다고요. 다은이는 여자라서 핸드폰 사 준다는 데 그건 남녀차별이다. 우리도 핸드폰 사 달라, 그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