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담양여행기 마지막 편입니다. 담양에 갔다 온지도 어언 한달이 지났네요. 지금쯤이면 아마 벚꽃도 필 준비를 마쳤을테고, 산수유 꽃도 피었을테고, 바람은 더욱 부드러워지고.. 여행하기가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담양을 추억하며 3편을 올립니다. ^^
참, 읽기 전에... 쾌적한 감상을 위해서...
F11과 Volume Up 잊지 마시구요~~ ^^
10분 남짓 열심히 걸어올라왔는데 겨우 초입을 벗어나게 되었어요. 이제부터 진짜 산행이 시작되는 거였죠. "1.1km"남았다는 표지판.
미쳐와 저는 헥헥거리며 산을 오르고 있었어요. 이제는 거의 다 왔으려나 하고 있는데 절망적인 저 표지판 800미터! - -; 이게 웬말이란 말인가. 평지에서의 1킬로와 산길에서의 1킬로는 천지차이였어요. 가도가도 줄어들지 않는 길! - -;
우리는 가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나가는 꼬마에게 다시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꼬마 왈, "앞으로도 제법 가셔야 하는데요."하더니 총총걸음으로 사라지더군요. 계집애가 어찌나 산을 잘 타던지. - -;
저는 금성산성을 오르면서 미쳐군의 취미중의 하나가 등산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산을 잘 타더군요. 저는 산은 그저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형인데 겔겔거리는 모습 보이지 않기 위해서 기를 쓰고 올랐지요. --;
그런데...
드디어 눈앞에 금성산성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저물어가는 햇살을 받아 쓸쓸하게 빛나고 있었지요. 몇몇 사람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발길이 그렇게 뜸하지는 않더군요.
산성에서 아래를 바라다 보았어요. 담양 여행 가볍게 왔다가 뻑적지근하게 "등산"을 하고나니 그래도 성취감이 들더군요. ^^ 야호를 외칠 뻔. ^^
저 아래 담양호를 내려다 보는 미쳐군의 모습.
전라남도 담양땅의 모습입니다. 소중한 우리 국토지요.
담양호의 모습을 좀더 자세히.
고개를 돌려 좀더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어요. 성곽이 가지런히 쌓여있었어요. 정말 경이 그 자체더군요. 저 높은 지대에 돌을 쌓아서 저런 성을 만들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게다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성이라는게 꼴랑 병사 몇명이 그저 싸우는 곳이 아니랍니다. 그 안에는 현령이 기거하는 곳도 있고, 마을 주민들의 거주지도 있고, 절도 있고... 각 용도별로 지역이 다 나뉘기 때문에 엄청 넓어야 해요. 그 둘레를 삥 돌아가며 돌로 성곽을 쌓은 것을 보니 정말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어요. 그 옛날 부역에 동원되어 고생을 하였을 백성들의 모습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좀 더 자세히 보면... 촘촘한 돌멩이가 쌓인 모습이 잘 보이지요?
충용문을 통과했지요. 아름다운 단청.
그리로 가니 성곽을 나타낸 지도가 있더군요. 자세한 모습. 사진에 보시면 아래에 외남문과 내남문이 있는데 그 거리만도 꽤 되어요. 위에 성곽사진으로 올려놓은게 보이죠? 그게 저 문 두개의 사이인데... 그 사진을 보고 전체 성의 크기를 미루어 짐작해보면... 정말 엄청 크다는 걸 알수 있지요.
근데 저희는 그때 시간이 이미 5시 40분 정도가 되어서 더 이상 많이 둘러 볼 수는 없었어요. 간단히 조금만 더 보기로 했지요.
가보니 등산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이 오는 모양이었는데... 산악회 사람들은 자기네가 다녀간 곳에 꼭 흔적을 남기더라구요. 근데 이름들이 조금 웃깁니다. 우선 기아자동차 광주 "1톤봉고"산악회에서 와주셨구요, 부산 개인택시 (다) "달리는 사람들"산악회에서 방문해주셨구요, 광주 "가고파"산악회에서 흔적 남겨주셨구요, 마지막으로 "x청솔" 산악회에서 꼬릿표 달아주셨네요. ^^
해가 거의다 져서 우리는 더이상 금성산성에 지체할 수가 없었어요. 한시라도 빨리 아래로 내려가야 했지요.
마지막으로 산성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내려갔지요. 내려가는 길에는 아까와는 달리 사람을 거의 마주 칠수 없었어요. 우리가 산에 사람이 오르지 않는 시간까지 있어버렸던거죠. - -;
차로 돌아와서 묵을 곳을 찾으러 나섰지요. 일단 앞에 보이던 "담양 관광 호텔"에 가보기로 했어요. 이름과는 달리 새로 지어진 곳이라 무척 깔끔했지요.
그 곳 식당의 이름이 "금성산성"이더라구요. 장소에 비해 아주 훌륭한 시설을 갖춘 것 같았습니다.
리셉션에 가서 방이 얼마인지 문의를 했는데 그 사람이 가격은 15만 9천원인데 지금 이용할 수 있는 방이 없다고 하더군요. 꽉 찬거였죠. 할 수 없이 우리는 발길을 돌려 다른 숙소를 알아봐야만 했어요.
조타조아" 단란 주점. ^^
나오는 길에 옆건물 담양 온천의 모습을 찰칵.
할 수 없이 우리는 담양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숙소를 찾아보는데 ♨ 마크 있는 그런 여관장만 있더군요. 굴뚝있고.
게다가 동네는 쥐죽은 듯이 적막했어요. 저녁 7시도 안되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고.. 조금 막막해지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결국 저는 광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사촌 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지금 담양에 후배와 있는데 잘 데 없겠냐고.
그랬더니 광주로 오라더군요. 담양에는 잘 데가 없다며 광주와서 술이나 한 잔 하고 자기가 방을 잡아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졸지에 우리는 광주로 이동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여기서 하나 배운 것이 있었죠. 시골 오지에 갔다가 숙박할 곳이 없으면 주저말고 큰 도시로 이동하라는 교훈을요. 빠른 판단력과 결단력이 필요한 경우였어요.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오면 잘 판단할 수 있기를. ^^
88올림픽 고속도로를 따라서 약 2~30분쯤 달리니 "동광주"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담양과 광주는 무척 가깝더군요. 그리고 한달음에 사촌형에게로 갔지요. 형은 약국을 경영하는데 아직 약국문을 안닫았더군요. 미쳐와 저는 먼저 저녁을 먹고 형을 기다리기로 했어요.
첫댓글 미지막편은 담양기행보다는 소년님의 Night Life를 잠시 엿본듯!!! 반주와 저녁식사후 음주 당구치기,바에서 한잔~~
ㅋㅋㅋ 그러게요.. 저도 쓰면서 그 생각을 했다는... 걍 담날 점심을 먹기 위한 거쳐가는 스토리였다고 해주세여. ^^
미쳐님은 오징어구이 2500원 아래에 서있네요~~ 나두 닭갈비 좋아라 하는데..사실 요즘 닭이 너무 땡겨서 맨날 닭가슴살 뜯고 살아요(제가 닭다리를 못먹고 닭날개를 싫어해서 가슴살만 먹는답니당)~~소년님 당구치는 사진 멋져요~~
Luka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네요.. 금성산성에서 내려다 보는 산과 강의 풍경이 무척 아름답고 소년님 앞치마가 참 잘어울리시네요 *^^*
산성올라가는길을 보고있자니 제가 숨이 다차네요..(극심한 운동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난다고레..)닭갈비에 든 소면은 감자면이 아닐까 하는생각이..ㅋ저희 학교앞에 닭갈비집에서 취급하는 면발과 흡사해서..^^;;;
사진을 너무 잘찍으세요...^^ 혹시 사진공부를 따로 하셧나요?
아니요..
엑박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