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의 30% 가량 위험요소 없이 발병
정기 검진 등 조기진단 노력이 최선의 예방법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1만4000명 이상 발생하며 여성암 가운데 갑상선 다음으로 많다.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주로 40∼55세에서 발생한다. 이 연령대 여성은 가정과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때인 만큼 유방암은 한 여성과 가정, 그리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 암 세포따라 '유관암' '소엽암'
유방암은 암 발생 세포에 따라 크게 유관암과 소엽암으로 나누며 주위조직 침윤 여부에 따라 상피내암과 침윤성암으로 나눈다. 침윤성암은 주위 조직 침윤뿐만 아니라 다른 암과 같이 종괴를 형성하고 임파관 또는 혈관을 따라 겨드랑이 임파선 또는 폐나 뼈, 간 등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암의 크기, 겨드랑이 임파절 전이 상태, 타 장기 전이유무로 병기를 결정한다. 암의 크기가 작고, 임파절 전이가 없을수록 낮은 병기이며 이와 무관하게 타 장기에 전이가 된 경우 4기로 분류한다. 유방암은 전이가 없을 경우 수술과 보조 요법으로 90%이상의 5년 생존율을 보여 다른 암에 비해 좋은 예후를 보인다. 그러나 타 장기 전이가 있을 경우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 환경적·유전적 요인이 원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의 발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기 초경 및 늦은 폐경, 장기간 피임약 복용 그리고 폐경 후 호르몬대체요법 등이 장기간 에스트로겐에 노출될 수 있는 경우이다. 그리고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 젊은 나이의 과도한 음주, 비만, 출산을 하지 않거나 늦은 임신 등이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 직계 가족 중에 유방암환자가 2명이상 있거나 BRCA1, BRCA2라는 암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사람에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30%정도의 유방암 환자는 위험요소 없이 발생한다. 따라서 모든 여성은 유방암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방암 종괴가 1㎝ 이상 커지면 멍울이 만져지게 되는데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없어 이를 간과하기 쉽다. 때로는 유두에서 혈성 분비물로 나타나기도 하나 다른 양성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피부나 유두의 함몰, 만성 염증, 부종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진행이 된 경우 종괴와 피부의 함몰, 부종, 궤양 또는 겨드랑이, 목 부분의 임파선 종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 진단과 치료 방법
진찰 또는 유방촬영,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방의 종괴가 확인된 경우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을 구분하여야 한다. 유방촬영, 초음파 상 단순낭종 또는 크기가 작고 경계가 매끈한 구형이나 타원형의 종양인 경우는 조직검사 없이 주기적 관찰만을 한다. 그러나 불규칙한 경계, 석회질 침착, 높은 밀도를 보이는 종괴는 세포검사나 종괴의 일부분을 떼어내는 총생검 또는 맘모톰 생검, 종괴를 들어내는 절제생검을 실시하며 이는 암을 확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유방암환자의 치료는 수술과 항암치료 외 여러 보조적 요법을 사용한다.
유방암이 진단되면 가급적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치료는 수술이다.
유방암 종괴의 위치, 크기에 따라 유방을 부분 절제하는 보존수술과 유방조직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 전 절제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수술 즉시 재건 수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이런 수술 방법은 암 재발과 예후를 고려하여 신중히 선택되어야한다.
보조적 치료의 대표적인 것은 항암치료이다. 1㎝ 미만의 크기가 아주 작고 조직타입이 좋으며 액와부 임파절 전이가 없는 경우 항암치료를 생략하기도 하나 이외의 대부분 유방암환자에서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보통은 2~3주 간격으로 4~8회 실시한다.
호르몬 치료는 유방암 조직에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발현된 경우 폐경 전 환자는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차단하는 타목시펜이라는 약으로, 폐경 후 환자는 여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아로마타제 억제제로 5년간 실시한다.
방사선치료는 종괴가 크거나 주위조직 침윤이 있던 경우, 액와부 임파절 전이가 여러개 있었던 경우, 유방 보존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 시행하며 5~6주간 실시한다.
유방암세포에 Her-2라는 수용체가 발현될 경우 이를 표적으로 만든 허셉틴이라는 표적치료제를 3주 간격으로 1년간 투여할 경우 좋은 결과를 보인다.
△ 정기검진·위험요소 회피로 예방
위험인자를 회피하는 방안으로 음주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질, 단순 탄수화물, 청량음료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적게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다. 모유수유 및 다산 등도 유방암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유방암은 환경적 요인 외에도 유전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위험요소를 모두 회피할 수 없으므로 정기 검진 등 조기진단 노력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조기진단 및 치료 시 좋은 예후를 보인다. 하지만 조기에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유방의 자가진단, 유방 전문의 진찰, 유방촬영, 이 모두를 함께 시행하여야 한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 35세 이상에서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의 임상 검진과 유방촬영을 권유하고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 위험군에서는 유방전문의와 상담 통해 좀더 일찍 검진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윤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