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상시에 음식을 먹을 때에는 음식을 상 위에다가 정중하게 차
려놓고서 먹습지요? 상에 오르는 음식은 그만큼 좋은 음식이라는 뜻
이거든요. 그러므로 우리 전통에서는 상에 오르지 못할 음식은 먹지를
않는 것이어요. 그만큼 먹을 가치조차 없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제사를
올릴때에 쓰는 제사상은 다리가 엄청 길어서 대단히 높습지요? 그만큼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은 매우 귀하고 좋은 음식이라는 뜻이어요. 그러
므로 일상생활에서 섭생의 방법을 가르쳐 주고자 하는것이 "제사상차
림" 속에 담겨진 삶에 지혜의 뜻인 것이어요.
제사상에 차릴 음식을 만들 때에는 마음과 몸을 아주 정갈하게 가진다
음, 자손들이 집에서 친히 직접 만들지요? 아무리 돈이 있다한들 요
리집에서 주문하여 조리한 음식을 제사상에 올리지를 않는 것이어요.
또 일이 제 아무리 바쁘다 한들 제사를 앞두고서는 부정한 곳을 피하
여 몸을 반드시 정갈하게 간직한 다음 깨끗한 몸으로 제사의 행사에
참석을 하지요?. 이는 아주 중요한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이어요.
즉 식구들이 늘상 먹고 살아야 하는 음식은 반드시 집에서 정성을 들
여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또한 음식을 만들때에는 몸과 마음을
아주 정갈하게 하여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며, 최소한 일년에 4번(설날.추석날.기제사날. 시제날) 정도는
자기의 몸이 부정한 곳에 몸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는 뜻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살아갈 때에 집안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하면 음식의
기(氣)가 집안 구석구석에 까지 충만하게 되고, 음식의 기(氣)가 몸에
배이게 되어 켤코 배불리 먹지를 않아도 몸이 충실해질 수가 있는 것
이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먹을 음식을 자기가 직접 조리하는 주
부(主婦)는 음식을 배불리 먹지를 않아도 배ㄱ아 하지를 않는 것이어
요.
즉 음식을 사다먹지 않고, 집안에서직접 자기가 조리를 해서 먹는다면
절대로 비만증과 같은 체력의 부조화로 인하여 오는 성인병을 예방하
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
이어요. 그러므로 성인병은 대개의 경우 자기가 먹을 음식을 자기가
친히 만들지 않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것이지요. 바로 이러한
이치를 가르쳐 주기위해 제사음식은 집에서 직접 만들도록 가르치고
있는 것이어요.
도한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 피치못해 부정(不正)한 곳에 손을 대야할
경우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제사참석을 앞두고서는 어떠한 일이 있
어도 몸이 부정한 곳에 가서 몸이 오래 있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어요. 이는 어쩔수 없이 몸이 부정한 곳에 가 있게되면, 기필
코 부정한 일에 손을 대게되고,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부정에 연루되
어 삶을 망칠 수가 있다는 것을 경계해 주기 위함인 것이지요. 이렇듯
우리 전통의 미풍양속에 "제사지내기" 는 결코 헛된 귀신을 섬기는 미
신이 아니어요.
자손들이 각자 자기 삶의 주인(主人)을 이루게 하기 위한 삶에 지혜의
성주(成主)사상의 가르침이고, 자손들이 장차 어지러운 세상에서 헛된
일에 현혹되지 않고, 생명을 수명껏 보전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
도록 가르쳐 주기위한 삶에 지혜의 교육행사인 것이어요. 그러므로 제
사를 지낼때에는 결코 "남"을 불러들여서 "나"의 제사를 대신 지내도
록 시켜지를 않는 것이어요. 아무도 "나"를 대신해 줄 수가 없는 것이
기 때문인 것이지요.
또한 제사를 지낼때에는 내가 "남"의 조상을 믿어 "남"의 제사에 참석
하지를 않는 것이어요. 따라서 우리 전통의 "제사지내기" 는 그 어떠한
종교와도 무관해야 할 일인 것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