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버단장에게 진심으루 감사드립니다.
화채능선은 아주아주 오래전 무박산행으로 댕겨왔는데 기억에 남아있질 않다.
이번 화채능선길은 그냥 나의 욕심으로 다녀오기로한다. 멤버는 버단장, 갑오,청천, 곱슬, 청하,
젊은오빠, 나 (존칭 생략) 이렇게 가보려 한다.
진전사 아래에서 모두 조우하여 산행시작.
산행은 탱자탱자 시골영감 장에 가듯 여유있게 시작 하였고, 얼마 가지 않아 계곡물옆 너럭바위에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아침 메뉴는 청천님이 강남에서 사오신 일명 강남김밥을 먹는데 맛있긴 하다. ㅋ 청천님의 체스쳐와 멘트는 한때 유행하던 야타족 같다는 생각이 ㅋㅋ
시원한 계곡바람과 물소리가 더 깊은맛을 내게 하지 않았나 싶다. 향기로운 커피두 내려 마시고 다시 천천히 진행한다. 계속 계곡을 끼고 걷는다.
설악산 계곡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그 계곡물에 내가 선녀가 되고 싶어두 내 옷을 훔쳐갈 멋진 나무꾼이 없어서 걍 포기,
한참을 걷다보니 나이아가라 폭포 뺨따구 날릴만한 폭포수가 보인다. 그 폭포수 열심히 촬영하고 난뒤 그옆에서 점심을 먹자한다.
우리 졸 멋진 갑오 부단장님이 삼겹살을 구워낸다.
내가 스스로 키워온 야들야들 상추에 한점 올려 먹으니 임금님 수라상 엎어버릴 맛이네 ㅎ
그 와중 비가 오고 지랄이다. 타프 치고 잠시 휴식.
난 잠시 황순원의 소나기속 소녀가 돼본다.
안되는게 없네. 선녀도 됐다가 소녀도 됐다가. ㅋ
때론 혼자만의 상상속이 현실을 낭비하기 가장좋은 방법 같기도...ㅋ
다시 산행 시작~ 여유롭게 간다. 가다보니 내가 그리도 원하던 꽃비내린 길이 펼쳐진다. 그길을 만든건 올려다보니 시원하게 뻗은 쪽동백나무 작품이었다. 나를 설레게 한 쪽동백.
그길을 뒤로하고 계곡길 치며 오르다가 갈림길을 만난다. 버단장이 무슨 계곡길이라 설명해줬는디 기억안남. 내이름 석자도 어떤땐 까먹는데 구지비 기억 안나도 돼...우측 계곡으로 올라간다. 비탐길의 정석이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물도 건너고 미끄러운 바위도 기어 오르고 마사토에도 미끄러지고 진흙길도 오르고.. 이제 힘들어진다.
씩씩대며 반복되는 오름질 계속한다.
힘들지만 내가 얼마나 그리워 했던길이냐.
즐겨라... 그런날 더 즐기라고 비마져 세차게 내려준다. 그비에 흥건해진 옷과 베낭, 진흙탕속에 엉망이 된 내 등산화를 보면서 난 하두 사람들이 많이써먹어 너덜해진 명언으로 또 위로한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ㅎㅎ 그렇게 기어오르다보니 목적지인 화채봉 아래 박지 백미터전 화채샘이라 했던가 거기서 비어있던 수낭에 물가득가득 채워 전진~드디어 박지. 춥다. 언능 텐트치고 안에 들어가 잠자리 정비하고 핫팩 넣어주고 난 잠시 잠듬...밥먹으라고 미쓰신이 날 깨운다. 쉘터 안에 가보니 우리 멤버들 한사람도 죽지않고 살아있다.ㅎㅎㅎㅎ 재수 좋은 인간들 그 개고생에도 멀쩡한걸 보면 다 대한민국 순종 후손 맞나부다. 질겨..ㅋ 갑오님이 캐오신 당귀차로 차거워진 몸땡이 데워주고 곱슬님이 끓여주신 김치찌게 개맛있다. ㅎ 거 머시기 호텔 쉐프들 줄서라 뺨따구 한대씩 맞고 들어가라~ㅋㅋ갑오님의 오삼불고기에 봉이 김선달 울고갈 버단장에 개구라에 장녹수 울고갈 청하님의 미소에 정우성도 죽여버리는 청천님의 살인미소에 화채능선의 밤을 잡아먹는다. 비는 그치고 별이 떳다. 염원하던 나의 화채능선밤을 버단장 표현으로 아주 조져버렸다. 어디서 그리 존말을 주워오는지..ㅋㅋ 그리하여 다시 아침은 밝아오고
아침밥은 북어국에 가벼이~ 언제 올수 있으려나
화채대를 놓고 가기 아쉬워 화채봉에 침발라놓고 내려와서 청천님이 추천한 곳으로 하산한다.
망경대 쪽으루~ 어멈~ 가다보니 웅장한 설악의 진풍경 암능들이 내눈깔을 빼깔지경이다.
대청도 보이고 이런봉 저런봉 .. 머하나 놓칠수 없는 풍광. 이래서 설악산을 찾나부다.
이풍광을 내 주머니에 넣을수만 있다면.. 보고싶을때마다 꺼내볼수만 있다면. 마음에 담고 머릿속에 넣고 그렇게 즐기고 사진에넣고 순간 내 발아래 속세에 있는 사람들 불상타. ㅎㅎ 너무 나갔나? 그리하여 우린 아쉬움 뒤로하고 내려온다. 하산길 경사도가 장난아니다. 앞선 버단장 꽁무니 열심히 따라갔다. 대피소 거의 내려올쯤 난코스 만났다. 허리에다 끄냉이? 묶어서 바위를 통과. 예전에는 이런거 안무서웠는데 약해진 체력이 문제인지 나이가 문제인지.. 하여간 잘 내려왔잖아? ㅎ
근데 졸려서 자야겠다.. 먼가 글이라는건 생각하고 다듬고해서 써야 하는 것인디 그게 안돼네. 늘 즉흥적이고 거칠고.. 그런날 데꼬사는 남자 고맙네.. 끝으로 그 남자한테 바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님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 있으랴.
국어시간에 배우기로는 그 님이 이성의 님은 아니라고. 그러나 내맘대로 그님은 우리미쓰신.
ㅋㅋ 하여간 후기 마무리 못하고 잠을청합니다.
버티고님이하 동행해주신 님들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산행 이어가길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말이 많은걸 .
보니 충분히 가오쪄네
아줌마에서 소녀로.ㅎ
버단장의 깃털같이 가벼운 입으로 가오개쩌는 쎄련된 리딩덕에 ㅋㅋ
보내준 대본데로 적지도 못하나 ㅋㅋㅋㅋ
"일단 버단장에게 진심으루 감사드립니다." <--- 버단장 앞에 '향도의 별 위대한' 이 빠졌자나유 ㅋㅋㅋㅋㅋ
첨부한 짤 참고 하쇼 ㅋㅋㅋ 겁오 부단장의 단장에 대한 충성심을 ㅋㅋㅋㅋ
ㅋㅋㅋㅋ머 시장바닥 노점상 골라골라두 아니고 똑같은 멘트를 날려줘야하나유? ㅎㅎ 하여간 하염없는 배려와 봉이 김선달을 능가하는 구라 버단장 덕분에 화채봉 능선과 더불어 설악산 특유의 웅장함 제대로 즐기고 왔어유~ 감사드립니다.^^
갑오님의 하해와 같은 마음이 느껴지는 톡 멘트네요. 쩐 없어두 버단장이 즐거울수 있는 이유네요^^
솔직,담백,현장감넘치고, 재미지기까지한 후기~~ㅎ
내가 그 길을 걸은듯....
중간 중간에 힘들때도 있었겠지만 얼마나 행복한 발걸음이었을지...^^*
ㅎㅎ 예년같으면 힘들었던길 쏘주한잔 탁 털어 마시면서 풀었는데 이젠 그재미는 없슈 ㅜㅜ 그치만 맨정신으로 산정상의 기를 제대로 받고 댕기네유 ㅎㅎ 언니생각 많이 났답니다.^^
난독증이있어 문장이 이리길면 독해가 어려워요~ㅎ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맛난 풀떼기도 마이 묵고~ 방태산에 비할바는아니지만 마트서 안사고 직접재배하셨다니 그 성의가 갸륵하여 ㅎㅎ ~~~~이런 멘트는 단장님 접신 ㅎㅎ
문장이 아주 원시적이고 초딩 입맛이라 독해까지는 ㅋㅋ 버단장 까는게 제 임무였는데 덕분에 저는 걍 즐기기만 하는 ㅋ 갑오님이 계셔야 기쁨두배^^
@동그라미 위대하신단장님은 까는것이아니라 들었다 놨다 하는겁니다.
@갑오 그거슨 심들자나요~까는게 더 쉬워유 ㅋㅋ
@동그라미 위대하신 단장님을 함부로 까고함 안됩니다.
반상의 도가있지 아무리 힘이드셔도 들었다 놨다 하심이 옳은듯 합니다만~
@갑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왜 닮아가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