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잼버리 대회 반납
잼버리보다 경제논리 우선으로 공단 홍보차 갯벌에서 개최했습니다. 폭염에 노력한 봉사자와 산더미 같은 기부 물품은 칭찬도 못받고, 잘못된 것만 지적해야 하는 불쌍한 사람들 습관은 의사 간호사 전직 공무원 대학생 등 헌신한 봉사자들과 관계자들 수고는 끝내 무시받다 지쳐서. 2025년 아태 잼버리 개최권을 반납하며 한류열풍 국격도 같이 반납했습니다.
* 세계 잼버리 개최국은 덤으로 ‘아시아 태평양 잼버리’를 개최할 수 있었는데.
이글은 2023년 새만금 잼버리 때의 경험을 공유하여 장단점을 파악하여 앞으로 ‘아태 잼버리(아시아 태평양 지역)’ 같은 국제 행사를 또 할 때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잘한 점은 또 참고하여 잘 이어 나갔으면 하고, 계획 수립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미국 대통령 70%가 스카우트 출신이고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빌 게이츠, 우주인 암스트롱, 케네디, 닉슨 대통령 등 유명인들이 스카우트 출신입니다. 학업에 지친 한국의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계발할 수 있는 스카우트 활동을 활발히 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할 예정이던 2025 아시아 잼버리는 반납하며 국위도 같이 반납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하는 잼버리도 더 많은 한국 스카우트 참가자와 봉사자가 나와서 훌륭히 잼버리를 실수 없이 치르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씁니다.
2024년 나는 여성회관, 예술회관 등 여러곳에서 잼버리를 열심히 홍보했습니다.
“세계적인 행사를 우리 전북에서 하는데 도민들이 너무 무관심하신 것 같습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이 심판의 부정행위가 없는, 세계 젊은이들의 <문화 올림픽>을 우리 고장에서 치른다니 얼마나 영광입니까? 잼버리는 전 세계 미래의 지도자가 될 젊은이들이 드넓은 자연에서 만나 서로 협동하고, 친선과 문화를 교류하며 국제적 연대를 만들어 가는 정말 멋진 행사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스카우트 단원 활동 못 했지만, 우리 가족들과 자녀, 손자들에게는 꼭 스카우트 활동을 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소외받던 우리 전북이 도약할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그런데 정작 주최국인 한국스카우트는 참가비를 지원해 줘도 참여자가 너무 부족합니다. 가족 중에 아이들 있으면 스카우트에 꼭 가입하여 잼버리에 참여하여 외국 학생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주세요. 입시에 찌들어 공부만 하다가 지친 우리 학생들이 이번 대회에 참여하여 호연지기도 기르고 세계인과 친구가 되어 소통하다 보면 이후에 해외여행 가서 만나 볼 친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이렇게 말하며 정말 열심히 홍보하고 다녔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잘 정수 처리된 한국 수돗물 즉 K-워터를 자랑한다고, 보온병 1개씩 나눠주고 수도꼭지에서 직접 받아 먹으라고 했습니다.
개막식 날, 개막 공연을 보러 무대까지 가려면 왕복으로 가까운 곳은 1km, 먼 곳은 12km를 걷게 했고 그 폭염에 행진하려면 중간 중간에서 물을 3~10병은 줘야 하는데 공연장에서야 도착해서야 물을 주었으니, 그건 큰 실수였습니다. 더구나 유럽 미주에서 오는 사람들이 많은 대회인데 그들은 15시간 비행기타고 와서 인천에서 4시간 넘게 버스로 도착한 사람들이니 첫날은 그냥 쉬어야 좋았을 터인데 너무 무리한 강행군이었습니다.
가장 놀랐던 경험은 36도 폭염이 갯벌이라 습도도 높아서 물 5리터를 넘게 먹고도 15시간 넘게 오줌 한 번도 보지 못할 정도였으니, 내 생애 최고로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핵심 관계자들이 이러경험을 현장에서 하루라도 했다면, 정책에 큰실수 적었을것입니다.
개막식 날, 전세계가 요즘은 마시는 물은 사먹는 풍습인데 개막 공연을 보러 무대까지 가면서 물을 수돗물 받아먹으리라 생각 하고, 실수로 공연장에서야 도착해서야 물을 주었으니 108명이 쓰러졌습니다. 또 공연장에 와서 아직 한국 가수들도 오기 전인데 한국 음악만 듣고 ‘꿈에 그리던 K – pop의 나라에 와 춤을 추다니’ 하며 너무 감격에 겨워했습니다. 너무 흥분되어 춤을 추다가 수십 명이 탈진해서 쓰러졌습니다. 이에 놀란 경찰과 소방서 측은 위험하다고 공연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의료봉사 나온 의사도 첫날부터 너무 많은 환자가 밀려오자 쓰러질 지경이었다고 했습니다.
뉴스에는 대원들이 탈진해서 쓰러지고, 캠핑장 배수가 안 되고, 화장실 샤워장이 부족하고 불결하다, 나무 그늘 쉼터가 없다. 등 나쁜 보도만 쓰나미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다행히 보도가 나간 후 생수도 넉넉히 보급되고 아이스크림과 이온 음료 (포카리 스웨트) 등 많은 기부 물품이 제공되어 상황이 원만해졌습니다. 뉴스에는 그런 좋은 내용은 거의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값을 두 배로 받는다는 둥 부정적 뉴스가 계속 나왔습니다. 그 후 원가로 복귀시켰습니다. 나는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채워 차갑게 만든 생수병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물 공짜요( free cool water )” 외치며 종일 폭염 속에서 시원한 생수 나눠주는 일과 분실물 찾아 주기 업무를 스스로 찾아서 맡았습니다. 종이 상자에 ‘분실물 보관함’ (紛失物 保管函 : Lost and found) 이라고 우리말, 한문, 영어 삼 개국 언어로 써 놓고 사람들 눈에 잘 띄는 장소에, 도난 우려해서 내 앞에 놓았습니다. 분실물 찾아 주기 업무도 목마른 사람들에게 물주는 일 만큼이나 보람 있었습니다. 나는 탈수 증세로 쓰러지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열흘 동안 내내 시원한 생수 배부와 분실물 찾아 주기를 미안한 마음으로 큰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쉬지않고 맡아서 했습니다. 원래규정은 삼일 일하고 하루 쉬게 되었습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물병을 가져가며 “땡큐, 땡큐” 를 연발할 때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 육십 평생 살면서 들은 땡큐 ‘감사합니다’ 보다 그때 더 많이 들었습니다.)
소방서 앰뷸런스가 간간히 환자를 후송하면 나는 소방공무원인 아들 생각이 나서 적극 도와주었습니다. 멀리서 우리나라를 찾아온 손님들이 쓰러지면,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낮 최고기온 36도의 폭염과 갯벌 습기도 나를 쉬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외국인 봉사자들도, 내가 영어가 부족해서 외국인스카우트들이 와서 도움을 요청하면, 대신 처리하라는 내 부탁을 잘 들어주었습니다. 한국인 봉사자 중 내가 자주 부탁을 하자 오히려 정이 들어서 “아저씨가 기억에 남을 거예요.” 라며 친근한 짜증 섞인 미소도 보였습니다. 캠프 운영본부의한국인 지도자 대장 한 분은 아들이 잘 지내고 있나 걱정이 되어 먼 길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엄마 오지마세요! 다른 학생들도 엄마 보고 싶을 터인데 나만 엄마가 오면 눈치 보여요.” 라고 말하니 그렇게 어른스럽게 말하는 중학생 아들이 ‘잼버리 덕택에 성숙해져’ 있구나 하고 감격했답니다. 이00 대장님은 “선배 스카우트님이 돌아가시면서 잼버리 유물을 많이 주셨다”라고, 우리 봉사자들 앞에 잔뜩 쌓아 놓고 “두 개씩 골라가라” 하셨습니다. “제가 제안 하나 해도 될까요?” 하니 그러라고 하셔서 “우리는 주인이니까 손님으로 온 외국인 봉사자들 먼저 고르고 난 뒤에 우리가 골라 가면 어떨까요?”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세계인 봉사자들과 다 행복해하는 그 순간을 나는 비디오로 찍어서 지금도 가끔 보면 잼버리 봉사 활동 중 그 순간이 제일 행복했던 순간인 것 같습니다. 많은 선물을 아낌없이 외국인들에게 주면서 ‘진정한 행복을 얻는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라는 스카우트 정신을 보여주신 이00 대장님께 감사했습니다. 더 가져가라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적당히 챙기는 예의를 아는 사람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폭염에 고생은 했지만 추억은 많이남아 다음 폴란드 잼버리도 여유만 된다면 참가 하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