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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안정기 손상의 상태 역시 스크루 프로펠러와 마찬가지로 천안함에 어떤 과정의 손상이 발생하였는지, 선저하부에서 폭발이 있었는지 혹은 좌초가 있었는지 여부를 가늠해 줄 중요한 단서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함 안정기가 과연 어뢰에 의해 손상을 입은 것인지 한번 따져보겠습니다.
1. 함 안정기가 틀어진 방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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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서 좌.우현 함 안정기가 틀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좌현쪽에서 폭발이 있었다면 함 안정기들은 폭발원점으로부터 미치는 거대한 - 함 안정기 하부를 찌그러뜨리고 깨뜨릴만큼 강한 - 압력에 의하여 폭발원점과 반대방향으로 함 안정기가 틀어져 있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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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항해 상태라면, 위 그림 [ A ]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함 안정기는 선수미를 잇는 일직선과 나란한 형태였을 것입니다. 함 안정기의 회전축(pivot point)은 앞에서 1/5 지점에 있기 때문에 만약 거대한 폭발로 인한 압력이 작용했다면 회전축을 중심으로 돌아갔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그림 [ B ]와 같은 모습이 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천안함의 상태를 보면 그림 [ C ]와 같이 방향이 불규칙하게 제멋대로 틀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즉 폭발원점으로부터 폭발력이 향하는 방향과 상관없이 틀어져 있고, 이는 폭발로 인한 거대한 압력이 존재하였다는 합조단의 주장을 뿌리째 흔드는 현상인 것입니다.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변명이라면, 천안함이 해저에 가라앉으면서 해저지반에 부딛쳐서 틀어졌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우현 함 안정기의 경우에 해당하고, 해저 지반에 닿지 않았던 좌현쪽 함 안정기의 틀어짐에 대한 설명은 되지 않기에 논리적으로 폭발을 입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2. 함 안정기 손상으로 본 폭발의 존재여부
기본적으로 폭발에 의한 압력이든, 해저지반과의 접촉이든 깅략힌 압박이 존재했다면 물리적으로 찌그러지거나 깨어지는 현상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폭발인 경우와 물리적 접촉인 경우 나타나는 손상의 형태는 분명 다르게 나타나야 합니다.
만약 폭발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거대한 압력이 발생했다면 폭발원점으로부터 피폭체에 이르기까지 직선 방향으로 압력이 미쳤어야 하고, 피폭체가 입체적인 형상일 경우 폭발력이 직접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뒷면의 손상이 같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선, 좌현 안정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좌현 안정기를 함수쪽에서 본 모습과 함미쪽에서 본 모습을 나란히 대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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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바와 같이 손상의 크기와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폭발 원점의 위치나 방향과 상관없이 찌그러짐 현상이 골고루 발생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이 현상은 폭발 자체의 존재여부를 강력하게 배척하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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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안정기의 구조에서 내부 프레임이 존재하는 곳에 녹이 많이 발생한 이유는 함 안정기 자체가 폭발에 의한 손상이 아니라 물리적인 접촉으로 인한 손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폭발이 있었고 그로인한 압력흔이라면 찌그러짐과 상관없이 골고루 손상을 입혀 함 안정기 표면 전체에 균일하게 녹이 발생했어야 합니다.
우현 함 안정기(우측 그림) 역시 좌현 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좌현이든 우현이든, 함수쪽 면이든 함미쪽 면이든 손상된 형태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특정 지점에서 발생한 폭발과 압력에 의하여 생긴 손상이라는 합조단의 주장을 근본적으로 배척한다 할 것이며 그러한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을 얻기 힘들 것입니다.
3. 결론
함 안정기의 손상 역시 스크루 손상과 마찬가지로 천안함이 돌과 자살이 섞인 모래톱에 좌초하고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물리적 접촉에 의하여 손상을 입었음을 강력하게 증거합니다.
함 안정기의 방향이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는 이유는 천안함이 모래톱에 파묻히고 이초하는 과정에서 함의 움직임에 따라 함 안정기가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함 안정기 앞면과 뒷면 모두 모래톱, 돌, 자갈에 의한 압력으로 인하여 손상(찌그러짐과 깨어짐)이 발생한 것입니다.
신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