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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산문집.hwp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산문집
서문
▣ 저는 지금 그 말씀의 양식을 오병이어처럼 나눠먹고 싶습니다. 바구니에 담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에게 건넨 소년의 마음이 되고 싶습니다.
모든 벽은 문이다.
▣ 벽이 있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벽은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진정으로 원하는지 가르쳐준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지 않는 사람은 그 앞에 멈춰 서라는 뜻으로 벽은 있는 것이다. -‘마지막 강연’의 랜디 포시 교수
▣ 벽 속에 있는 문을 보는 눈만 있으면 누구의 벽이든 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문이 굳이 클 필요는 없습니다. 문 없는 벽은 없습니다. 모든 벽은 문입니다. 벽은 문을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벽 없이 문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다
▣ 꽃이 보고 싶은 순간에 꽃씨를 뿌리면 이미 늦었다고 아예 뿌리지 않는다면 보고 싶은 꽃은 영영 볼 수 없습니다. 지금은 꽃을 볼 수 없지만 일단 꽃씨를 먼저 뿌리는 게 중요합니다. 두레박이 물을 긷기 위해서 우물 속으로 서슴없이 들어가듯 먼저 행동해야 하는 결단을 필요로 할 때가 있습니다. 꿀 한 숟가락은 벌이 4200번 가량 꽃을 왕복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
▣ “천 년 이상 갈 수 있는 건물을 지으려면 천 년된 노송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런 나무로 건물을 짓는다면 모름지기 천 년은 갈 수 있는 건물을 지어야 궁목수로서 그 나무에게 면목이 서는 일이다” -궁목수 니오시카 가문
▣ 좋은 시의 집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과 사물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이라는 나무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오랜 세월 동안 온갖 고통과 시련을 견뎌 온 나무라야 합니다. 만일 그런 나무가 없다면 단 한 줄의 시도 쓸 수 없게 됩니다.
▣ 늘 천 년의 소나무처럼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견딘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견디고 견디다가 구부러지고 뒤틀어진 나무처럼 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궁목수 가문에서는 그런 나무도 적재적소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심하게 뒤틀린 나무라도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고 그 나무의 성질을 잘 이용해 알맞은 용처에 썼다고 합니다. 심지어 남쪽 벽에 쓸 나무는 산의 남쪽에서 자란 나무를 쓰고, 서쪽 벽에 쓸 나무는 산의 서쪽에서 자란 나무를 썼다고 합니다.
한 일(一)자를 10년 쓰면 붓끝에서 강물이 흐른다.
▣ “나는 70 평생에 벼루 열 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추사 김정희
▣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관심을 쏟으라
▣ “호승이 너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시인이 될 수 있겠다.”는 중학교 2학년 때의 김진태 국어 선생님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선생님의 이 말씀 한마디 때문에 시를 쓰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 시인이 한 편의 시를 남기기 위해서는 평생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추사 선생처럼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 정도의 평생이라는 시간을 바쳐야 그나마 대표작 한두 편이 남습니다.
모차르트가 되기보다 살리에리가 되라
▣ 우리는 천재를 찬미하지만 진정 신뢰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입니다. 모차르트라는 한 사람의 천재 때문에 살리에리라는 수많은 사람이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살리에리가 있기 때문에 모차르트라는 천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깊은 데에 그물을 던져라
▣ “젊을 때는 인생의 꿈과 목표를 크게 잡아라. 처음부터 깊은 데에 그물을 던져라. 고래가 바닷가에 살지 않듯이 큰 물고기는 얕은 데에 살지 않는다”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 히말라야 고산족들은 양을 사고팔 때 양의 키나 몸무게의 상태에 따라 값을 정하지 않고 양의 성질에 따라 값을 매깁니다. 양을 팔 사람과 살 사람이 서로 지켜보는 가운데 가파른 산비탈 중간지대까지 양을 몰고 올라가 풀어놓습니다. 그러고는 양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지켜본 뒤 값을 흥정합니다. 양이 산비탈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풀을 뜯어먹으면 키가 작고 깡말랐더라도 값이 비싸지고, 산비탈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풀을 뜯어먹으면 양이 아무리 몸집이 크고 살이 쪘더라도 값이 떨어집니다.
눈을 짊어지고 우물을 메우는 것처럼 공부하라
▣ 아들아, 젊을 때 하는 공부도 이와 같다. 눈을 짊어지고 우물을 메우는 것처럼 열심히 공부해라. 아무리 힘들어도 노력에 끝이 없는 법이다. 우물에 흙을 져다 부으면 우물이 없어지지만, 우물에 눈을 져다 부으면 우물은 그대로 있다.
필요한 것은 하고 원하는 것은 하지 마라
▣ 삶에는 제 몫과 제몫이 아닌 것이 있습니다. 제 몫이 아닌 것을 탐내지 않고 제 몫만을 있는 그대로 제 것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제 삶은 아름답고 평화스러워집니다. 그렇지 않고 원하는 것을 계속 원하기만 한다면 제 삶은 분명 불행해지고 말 것입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의 스승이 되라
▣ 학생이 배울 준비가 되면 스승은 나타난다.
▣ 어디에 있더라도 늘 주인이 되라
▣ 스승: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
바닥이 판판한 돌만이 주춧돌이 되는 게 아니다
▣ 그랭이 질: 돌의 생긴 모양을 따라 나무기둥의 밑 부분을 파내는 것. 백성들이 살 집에는 생긴 돌 모양 그대로 주춧돌로 썼습니다.
피아노를 옮길 때 피아노 의자를 옮기려 하지 마라
▣ 무슨 일을 할 때 힘들고 어려운 일부터 먼저 해라: 저 자신에게 늘 그렇게 타이릅니다. 그래야 남아 있는, 꼭 해야 할 일들이 어렵지 않고 쉽게 느껴집니다.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견디는 것입니다.
▣ ‘고통은 극복하는 게 아니라 그냥 견디는 것입니다.’라는 박완서 작가의 말씀은 고통에 대해 어떠한 삶의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 신은 가끔 인간에게 빵 대신 돌맹이를 던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돌을 원망하며 걷어차버리다가 발가락이 부러지고 어떤 사람은 그 돌을 주춧돌 삼아 집을 짓는다고 합니다.
목적을 버려야 목적에 다다른다
▣ 목적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산길에 핀 꽃들과 등 굽은 소나무의 아름다운 곡선을 바라보기도 하고, 멀리 산 아래 보이는 도시의 풍경을 보기도 하면서 잠시 쉬기도 해야 등산이 즐겁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산 밑바닥을 딛고 올라가야 비로소 산 정상에 다다르듯 인생의 목적이라는 정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엎질러진 물 때문에 울 필요는 없다
▣ 어떤 실수나 실패가 있을 때 원인부터 분석하지 말고 해결책부터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집에 불이 났다면 어떻게 하든 먼저 불을 끄는 게 중요하지 “왜 불이 났을까? 어디에서 합선이 일어난 것일까?” 등의 분석이나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산이 내게 오지 않으면 내가 산에게로 가면 된다
▣ 사랑도 내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것입니다. 사랑이 움직여 내게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움직여 사랑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사제로 사는 것보다 사제로 죽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늘 기억하십시오.” 사제 서품을 받고 첫미사를 집전한 후배 신부에게 선배 신부가 한 말입니다. 사제의 삶 또한 스스로 사랑을 찾아가는 일이지 사랑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활쏘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두 개의 화살을 갖지 마라
▣ 집중하면 몇 시간 걸릴 일을 몇 십 분 만에 끝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몇 십 분에 끝낼 일을 몇 시간 해도 끝내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인생이라는 시간이 참으로 아깝습니다. 지금 쏘는 내 인새으이 화살 이외 또 하나의 화살이 있다고 생각하면 저는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모든 화살이 과녁에 다 명중되는 것은 아니다.
▣ 저는 시를 쓸 때 시가 잘 안 써지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냥 씁니다. 쓰다가 잘 안 써지면 노트북의 전원을 끕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노트북의 전원을 켜고 해당 파일을 찾아 다시 씁니다. 그냥 그것을 수없이 되풀이할 뿐입니다. 실패해도 다시 또 시작하면 됩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를 걱정하면 이미 실패한 것입니다. 시위를 떠났다고 해서 모든 화살이 과녁에 다 명중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만의 속도에 충실하라
▣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다른 시인이 시집을 내면 나도 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채 무르익지도 않은 나 자신도 감동받을 수 없는 시를 오직 시집을 내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주조개도 진주를 품어야만 진주조개다
▣ 진주는 진주조개의 상처 때문에 생깁니다. 조개 안에 모래알이나 기생충알 같은 이물질이 들어오면 조개는 그것을 감싸기 위해 체액을 분비하는데, 그 체액이 쌓여 단단한 껍집을 이루어 진주가 됩니다. 따라서 진주는 진주조개의 상처와 고통의 결정체입니다. 상처의 고통을 영롱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결과입니다. 진주가 보석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사랑을 받는 까닭은 그것이 고통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입니다.
너는 실패해도 성공했다.
▣ 실패를 경험해보지 못한 자의 오만보다는 실패를 경험한 자의 겸손과 자기성찰이 인류가 달의 표면에 첫발을 내디는 데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여긴 것입니다. 이소룡은 “다른 모든 사람처럼 당신도 이기는 법을 배우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지는 방법 따위는 배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패배하는 법을 배우면 패배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실패하는 것은 인간적이나 실패에 주저않는 것은 악마적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패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실패라는 동반자와 함께 하는 것이빈다. 인생의 수없는 동반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동반자는 바로 실패입니다.
꽃 한 송이가 밥 한 그릇보다 더 귀할 수 있다
▣ 청탁을 받기 전에 미리 시를 써놓으려고 노력합니다. 쓰고 싶을 때 그 누구의 독촉이나 제약 없이 마음껏 자유롭게 스스로 쓰려고 노력합니다.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 빌 게이츠: 컴퓨터가 책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내가 설던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밤하늘은 별을 사랑해도 자신을 온통 별로 채우지 않는다
▣ 채근담에 의하면 사람은 항상 마음 한구석을 비워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이 차면 넘치는 것처럼 가득하면 이내 기울어지기 때문에 항상 여유를 지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욕심을 버리라는 충고입니다. 동양화에서 여백의 미가 없다면 이미 동화로서의 존재가치를 잃고 맙니다. 음악도 음표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음표 사이에 숨죽이고 있는 쉼표에 의해 완성됩니다.
▣ 손이 두 개라고 양손에 다 쥐고 있으면 다른 걸 잡을 수 없습니다. 어느 한 손은 반드시 빈손이어야 필요할 때 다른 걸 잡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손은 내 능력 안에 있는 것이며, 또 하나의 손은 내 능력 밖에 있는 것입니다. 그 손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하나를 갖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를 버리는 것입니다.
▣ 사해가 물을 안으로 받아들이기만 하고 밖으로 내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가득 채우기만 하다 보니 결국 생명이 살 수 없는 소금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 밤하늘은 아무리 별을 사랑해도 자신을 온통 별로 채우지 않습니다. 밤하늘이 별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괴기스럽기만 할 것입니다. 밤하늘은 구름과 달이 있고 텅 빈 어둠의 공간이 있기 때문에 신비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 내일이 이미 오늘 속에 존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바로 내일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암수가 한 몸을 이루는 달팽이처럼 우리의 삶의 몸에도 오늘과 내일이라는 암수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고통은 그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 40여 년 동안 수제화를 만들던 남궁정부 씨는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습니다. 퇴원 후 그는 의수를 맞추러갔습니다. 그러자 보조기 가게 주인이 오랫동안 구두를 만들어왔으니 장애인용 구두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가 왼손을 자유자재로 놀리면서 구두 한 켤레를 만들게 된 것은 5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내가 만들어준 신발을 신고 40년 동안 앉아만 있다가 처음 걷게 되었다는 사람, 맞는 신발이 없어 붕대를 감고 다니다가 처음으로 자기 발에 꼭 맞는 신발을 갖게 되었다는 사람을 보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돼 무척 기쁘다.”고 합니다.
행복할 때는 매달리지 말고 불행할 때는 받아들여라
▣ 하루에도 몇 번이나 날씨가 변하듯 인생은 늘 유동적입니다. 불행한 일도 한때일 수 있고, 행복한 일도 한때일 수 있습니다. 행복과 불행에 인생 전체가 좌우되지 않도록 오늘도 최선을 다해봅니다.
피라미드를 쌓는 일도 처음엔 돌 하나 나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 삶의 모든 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작게 시작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이 큰 일을 이룹니다. 결국 작은 일이 큰 일입니다. “해야지, 해야지”말만 할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가진 것을 다 버려도 너 자신만은 버리지 마라
▣ 1644년 이탈리아에서 태아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 그는 원래 나무 세공사였으나 바이올린 만드는 데 흥미를 느껴 열여덟 살 되던 해에 바이올린 제작사로 유명한 니콜로 아마티의 견습공으로 들어갔다. 그는 니콜로의 제자들 중에서 바이올린 제작 기술을 가장 열심히 배우는 제자였다. 각종 공구 다루는 법을 비롯해, 단풍나무가 다른 나무들보다 소리의 공명을 잘 받아들여 깨끗한 소리를 낸다는 것, 단풍나무 중에서도 오랫동안 물에 담갔다가 잘 말린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몸통의 길이가 36센티미터, 두께가 3센티미터일 때 가장 좋은 소리를 낸다는 것, f자 모양의 구멍은 균형이 잘 잡혀야한다는 것, 표면에 칠하는 니스의 배합 비율이 음질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 등을 하나하나 터득해나가면서 바이올린 장인으로서 기초를 튼튼히 쌓아갔다. 스무 살이 넘자 그도 니콜로의 다른 제자들처럼 바이올린을 혼자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때 자기만의 확고한 원칙 하나를 정했다. “아무리 정성들여 만들었다 하더라도 좋은 소리가 나지 않으면 가차없이 부숴버린다, 그런 바이올린에는 절대 내 이름을 넣어 필지 않는다는 원칙이었다. 다른 제자들은 좋은 소리를 내지 않는 바이올린을 싼 값에라도 팔았지만 그는 결코 팔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서른여섯 살 된 해에 안토니오도 자립하여 자기 작업실을 열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여러 형태의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실험에 몰두했다. 인간의 목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자개, 상아, 흑단 등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나이 마흔이 되었을 때 그는 스승 니콜로 만큼 유명한 바이올린 제작자가 되었다. 그는 젊은 날에 세운 원칙을 더 철저히 지켜나갔다. 눈이 어두워지고 손이 무뎌진 여든이 되었을 때에도 좋은 소리를 내지 않는 바이올린이 만들어지면 망설임 없이 부숴버렸다. 그는 1737년 90세가 넘어 사망할 때까지 그런 원칙을 지키며 1116개의 바이올린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지금 약 700여 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직 아무도 그 소리의 신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세계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다. 그가 죽은 지 25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영국의 한 경매장에서 그가 만든 1733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역사상 최고가인 29만 7250달러에 경매되었다. 그러나 그의 친구가 만든 바이올린은 1만 달러에 팔렸다.
▣ 자신의 본질을 지키는 힘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곳에 언자나 자신이 서 있게 됩니다 물질 앞에 서 있으면 내가 물질이 될 수밖에 없고, 영혼 앞에 서 있으면 나 자신을 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평생 자신의 영혼 앞에 섬으로써 지금도 자신의 본질을 지키고 있습니다. 영혼을 팔고 나면 세상을 다 얻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걱정은 돌 하나도 옮길 수 없다
▣ 근심하지 마라. 받아야 할 일은 받아야 하고, 치러야 할 일은 치러야 한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이큐 스님
비극이란 거꾸로 뒤집힌 축복이다
▣ 저는 제가 받는 이 고통을 통해 세상에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존재 이유이고 행복입니다. 나는 그때 한 인생의 심오한 깨달음의 소리를 들은 것에 감격했다. 또한 자신의 고통을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이해하는 그녀야말로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연싸움을 할 때도 바람이 약하게 불어올 때보다 강하게 불어올 때가 더 좋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온다고 바람을 두려워하면 연싸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와도 이때야말로 연싸움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연날리기의 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내일이라는 빵을 굽기 위해서는 고통이라는 재료가 필요하다
▣ 십자가의 본질은 무거운 데 있습니다. 그 무거움은 바로 고통의 무게를 의미합니다. 만일 십자가가 무겁지 않다면 한낱 가벼운 나무둥치에 불과할 것입니다. “내 맘 속에 주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하고 성가를 부르며 걸어가는 동안 십자가에서는 제 삶의 고통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풀을 베는 사람은 들판의 끝을 보지 않는다
▣ 알을 품은 암탉처럼 현재에 충실해야 합니다. 꽃과 열매를 동시에 얻을 수 없고,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만날 수 없습니다. 꽃을 바라볼 땐 꽃의 아름다움만 바라보아야지 꽃의 열매까지 바라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꽃의 아름다움마저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내 삶이 충만하고 아름다워지려면 꽃을 보고 꽃의 아름다움만 생각하듯이 현재의 내 삶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막걸리를 먹으면서 와인 향을 그리워하지 마라
▣ 홍신자 씨는 ‘포기한 것과 선택한 것과의 간극은 그리 크지 않다’면서 ‘잃은 것만큼 얻게 된다. 잃은 것이 클수록 대단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순서대로 중요한 것 한 가지만을 구하라. 그 밖의 것들은 포기하고 놓아버리면 된다.
▣ 정채봉 씨가 말했습니다. “약속을 그렇게 잡지 마. 그렇게 되면 이쪽에도 저쪽에도 충실해질 수가 없어. 이쪽은 이쪽대로 저쪽은 저쪽대로 아쉬움이 남게 돼. 어느 한 쪽은 다음으로 미루거나 포기해야 하는 거야.”
▣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없다. 지금 현재의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늘 잊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