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보림사>
보림사는 선종(禪宗)의 도입과 동시에 맨 먼저 선종이 정착된 곳이기도 하다.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근본 도량이었으며,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3보림이라 일컬어졌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문에 들어서면 ‘선종대가람(禪宗大伽藍)’이란 글자가 눈길을 끄는데, 우리나라에 선종이 가장 먼저 들어온 가람임을 알리는 편액이다.
사천문 좌우측에 있는 사천왕상은 1515년에 나무로 조각한 것으로,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 1995년 사천왕상의 팔과 다리 부분에서 《금강반야바라밀경》 등 불서 200여 권이 나와 보물 제1254호로 지정되었다.
사천문을 지나면 맞은편이 대적광전. 이곳에는 국보 제117호인 철조비로자나불 좌상이 모셔져 있다. 보림사는 한국전쟁 당시 외호문과 사천왕문을 제외한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으나 현광선사가 1982년부터 대웅보전과 대적광전, 선원 등을 차례로 복원해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 - 보림사>
현재 보림사에는 국보 제44호인 3층 석탑과 석등, 국보 제117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비롯해 보물 제155호인 동부도, 보물 제156호인 서부도, 보물 제157, 158호인 보조선사 창성탑과 창성탑비 등이 있다. 이는 전국 사찰 중 최대 규모다. 또 보림사에는 선승들이 즐겨 마시는 작설차가 특산품으로 전하고 비자림과 약수를 비롯해 산림욕을 겸한 등산로가 제법 많다.
대웅보전 뒷편에서 동부도로 이어지는 숲길도 걸어볼 만하다. 김영남 시인은 보림사의 범종 소리를 듣고 ‘참빗’이라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먼 보림사 범종 소리 속에 / 가지산 계곡 예쁜 솔새가 살고 있고, / 그 계곡 대숲의 적막함이 있다. / 저녁 햇살도 비스듬하게 세운. / 난 이 범종 소리를 만날 때마다 / 이곳에서 참빗을 꺼내/엉클어진 내 생각을 빗곤 한다.”
<사진 - 보림사>
(스토리)
국보급 고서적으로 가득한 사천왕상 - ‘해동 선종의 종찰’로 대접받는 보림사는 번창했던 시절엔 1000명이 넘는 선승이 수도를 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널찍한 경내엔 국보급 유물이 즐비하다. 일주문을 지나면 곧 사천왕문이 나오는데, 1515년(중종 10)에 조성되었다. 이는 지금까지 조사된 조선시대 사천왕상 가운데 조성 연대가 가장 빠르다. 조각 기법도 아주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사천왕상 안에서 유물이 수두룩하게 나왔다는 사실이다.
1995년 이 사천왕상의 무릎과 발 등에서 희귀본인 월인석보 제25권을 비롯해 국보급 고서적 250여권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 고서적들은 임진왜란 이전의 인쇄 문화와 언어,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보통 사천왕상이나 본존불의 등 쪽을 파고 그 속에 복장 유물을 보관하는데, 보림사 사천왕상처럼 발바닥 속까지 고서적으로 가득한 경우는 보기 힘들다고 한다.
* 보림사 여행 팁
주소 : 전남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 45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bolimsa
전화 : 061-864-2055
개방 : 상시(연중무휴)
입장료 : 무료
주차비 : 무료
사진 찍기 좋은 곳 : 대적광전 앞에서 바라본 풍경, 일주문 사천왕사 클로즈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