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 ‘요나(Jonah)’를 보고 싶어 피곤한 눈을 비비며 단숨에 8시간을 운전하여 미조리주의 작은 도시 브랜손(Branson)에 있는 Sight & Sound 극장으로 갔습니다. 늘 그랬듯이 이곳에서는
세계 최고의 성극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3월부터
12월까지 거의 날마다 공연되는 Sight & Sound 극장은 성극만을 공연하는
극장입니다. 그래서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크리스챤들이나 혹은 성극에 관심 있는 메니아들이 찾는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성극의 공연을 보면 전문 오페라나 뮤지컬보다 질적인 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선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을 능가하는 최고의 성극 공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가 지금까지 수 차례
봐왔던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최고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능가하는 작품이 이곳에서 공연됩니다. 그래서
저는 일년에 한 번 이상은 이곳에 와서 공연을 보고 갑니다.

최고의 성극을
공연하는 Sight & Sound 극장은 필라델피아의
Lancaster County와 미조리의 Branson 두 군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성극을 번갈아 가며 공연을 하게 되는데, 최첨단
미디어 기술에다 상상을 초월한 극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한 무대, 그리고 수많은 등장 인물과 동물들이
일반 오페라나 뮤지컬에선 경험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요셉’ ‘크리스마스의 기적’ ‘노아’ 등 많은 공연을 봐왔지만 이번 ‘요나’ 공연에서 궁금했던 것은 요나가 들어가 있던 고래 속, 혹은 바닷속 이야기를 어떻게 드라마로 무대에서 풀어갈 지 참으로 궁금하였습니다.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다시스로 가는 거대한 배가 그대로 무대 위에
등장하여 항해를 합니다. 그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가 되면 요나가 빠진 바닷속 이야기…… 수백 명이 들어 앉은 무대가 갑자기 거대한 바닷속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 눈앞에서 거대한 고래와 물고기들이 지나갑니다. 물론 조명과 공간, 그리고 효과에 의한 형상들이지만 마치 객석 전체가 거대한 물속으로 변해 있습니다.

예전에 ‘노아’ 공연을 보면서 거대한 방주와 그 속에 들어있는 살아있는 실제
동물들을 보고 놀랐지만, 오늘 바닷속 이야기의 전개를 보면서 인간의 상상력 속에 들어있는 작품의 무한한
확대와 도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나가 고래 속에 있다가 다시 뭍으로 쓸려 나가는 장면들, 영화 속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스토리가 무대에서 그대로 보여질 수 있는 대단함은 이곳이 왜 날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