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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
 
 
 
카페 게시글
소풍 살아있는 장례식
엠마오 추천 0 조회 52 23.06.17 19:2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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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2.04 16:26

    첫댓글 투명 인간 최장수의 저 대목, 드라마로 보진 못했지만 듣는 순간 탄복했다. 바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이었기 때문이다. '소풍' 이 이름은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서 인용한 단어이다. 인생을 여러 말로 정의하겠지만, 천주교 신자인 내겐 살아서나 죽어서나 소풍길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승을 살고 마지막 날 설렘으로 하느님께 안겨 안식하는. 1998년 방문한 로마 4세기의 베네딕도 수비아꼬 수도원 벽화,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어 묻히는 모습까지 그린 인상적인 벽화 그림이 있었다. 그 그림 이미 내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나던 일이었는데, 이제 인생의 오후가 되니 더욱 가깝게 기억된다. 사실 우리 각자는 고유하고 생생한 벽화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할 수만 있다면 나도 살아있는 장례식)이별 잔치를 하고 싶다. 고마운 분들 소소히 초대해서 따듯한 식사 한 끼 대접하고 맛난 추억담 나누고, 감사인사 마친 뒤 깨끗한 봉투에 왕복 차비 넣어드리는 정도로. 이것은 나에게 비현실적이니 그저 성체 조배중에 침묵으로 하느님께 감사와 축복 담은 기도로 대신 할 것이다.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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