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13장13-30절 세속역사와 구속사 260707 원주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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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일행은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반빌리아의 버가를 거쳐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앉았습니다. 회당장들의 권유로 설교를 시작한 바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조상들을 택하시고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역사부터 선포했습니다. 광야에서 40년간 참으셨고, 가나안 일곱 족속을 멸하사 땅을 기업으로 주시기까지 약 450년이 걸렸습니다. 이후 사사 시대를 거쳐 사울을 왕으로 주셨다가 폐하시고,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칭하신 다윗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다윗의 후손 가운데 구주 예수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에 앞서 세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며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분의 신발 끈 풀기도 감당치 못하리라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주민들과 관리들은 안식일마다 외우는 선지자들의 말을 알지 못해 예수를 정죄함으로써 도리어 예언을 응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죽일 죄를 찾지 못했음에도 빌라도를 압박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무덤에 두었으나, 하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1. 역사 이해: 기승전결의 역사와 하나님의 주권
이 말씀의 축복과 역사가 우리 가운데 이루어졌음을 선포합니다. 저는 역사를 회고하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즐겨 봅니다. 세상을 보는 눈에는 민족 사관, 식민 사관 등 다양한 사관이 존재하지만, 인위적인 틀을 벗겨내고 역사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면 거대한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바로 '역사는 정말로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의 역사는 흥하여 일어날 때(기), 번성할 때(승), 부패하고 쇠퇴할 때(전)를 지나 결국 멸망하는 결말(결)에 이르는 기승전결의 주기를 가집니다. 인간의 타락으로 정권이 망조에 들어 파국을 맞이하면, 하나님은 어김없이 새로운 역사(기)를 일으키십니다. 그러나 새로 권력을 잡은 이들도 기득권이 되면 다시 타락하여 결말로 치닫습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잘나가던 제국들이 망하고 새로운 나라가 일어서는 이 기승전결의 순환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2. 하드파워와 소프트 파워의 조화: 역사 속 인과응보
기승전결의 주기를 길게 유지하며 오랫동안 번성한 나라들은 통치 철학인 건전한 '소프트 파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라와 고려의 불교, 조선의 유교가 그러했습니다. 나라가 외세의 침략으로 무너질 때 가만히 보면, 진짜 원인은 내부에 도덕적 소프트 파워가 완전히 붕괴했기 때문입니다.
유교의 핵심은 '인(仁)과 의(義)'로 백성을 사랑하는 것인데, 조선조가 반상의 구분을 엄격히 하고 지주가 소작인을 수탈한 것은 이미 유교의 가치를 잃어버린 껍데기였습니다. 불교의 핵심인 '자비'를 잃고 귀족들이 백성을 수탈한 고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처럼 행동하는 힘(하드파워)과 통치 철학이 어긋날 때 외부의 징계가 임합니다.
임진왜란 때 곳곳에서 의병이 일어나 목숨 바쳐 나라를 구했지만, 무능한 조정은 전쟁 후 힘을 얻은 의병장들을 반역으로 몰아 처단했습니다. 살아 있는 영웅들은 죽이고, 말로만 명나라 원군을 요청한 문인들에게 큰 상을 주었습니다. 그 잘못된 씨앗의 결과가 바로 병자호란입니다. 청나라 군대가 밀려와 임금이 남한산성에 갇혔을 때, 영남의 최진립 장군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의병이 단 한 군데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배신당한 백성들이 정권을 외면하고 숨기 바빴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마지막 멸망 앞에는 항상 이처럼 사회 전체의 도덕이 붕괴하는 '가치의 아노미 현상'이 일어납니다.
3. 지금이 역사변혁의 시기입니다: 현대 사회의 영적 쇠퇴
오늘날의 세계 역사를 봐도 마음이 씁쓸합니다. 미국의 소프트 파워는 '세계를 향한 봉사자'라는 청교도 개신교 정신이었습니다. 이 정신이 살아있을 때 하나님은 미국에 엄청난 축복을 부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의 기독교는 쇠퇴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텅 비어 큰 건물을 유지하지 못해 법원 경매로 일반인에게 팔려 나갑니다. 유럽 교회들은 이슬람 모스크로 팔려 나가는 실정입니다. 영적 소프트 파워가 약해지자 경제적 파워도 함께 무너지며, 전 세계를 품던 나라들이 자국 이익만 챙기는 깡패 국가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절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민족주의나 이기적인 사관으로 역사를 보지만, 저는 하나님의 주권이 세상 속에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영적으로 봅니다. 제가 내린 인생의 세 가지 결론은 분명합니다. 첫째, 역사는 망하는 것까지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둘째, 하나님은 철저히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 셋째, 복음의 역사는 잘못 심은 것을 뽑아내고 새롭게 세우는 은혜를 주신다는 점입니다.
4. 이스라엘 역사와 구속사: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개입
여기에 이스라엘 역사는 한 가지가 더해지는데, 바로 '구속사(구원의 역사)'입니다. 이스라엘 역사는 인간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끊임없이 개입하셔서 모든 민족을 구원할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의 역사로 이어집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애굽의 종살이를 예언하신 모든 고비마다 넘어지면 세우시고 무너지면 붙드셨는데, 이를 개인의 역사로 보면 성령이 끝까지 이끄시는 '성도의 견인' 은혜가 됩니다.
이 역사는 예수님이 오심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사하시고 성령을 주셔서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는 계획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상벌이나 주시는 분이 아니라, 역사 속에 친히 개입하셔서 구원의 역사를 만들어 가시는 분입니다. 바울이 안디옥 회당에서 설교한 내용도 이 구속사입니다. 출애굽과 광야 40년, 가나안 정복 450년, 사사와 사울왕을 거쳐 다윗의 후손에서 구주 예수를 세우셨다는 결론입니다.
그 예수님이 오시기 전 세례 요한이 회개를 선포하며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예수를 증언했습니다. 이 구원의 말씀이 우리에게 왔음에도 예루살렘 사람들은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고 정죄하여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덤에 갇힌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려내시어 복음의 능력을 완성하셨습니다.
5. 구속사에 의탁하라: 십자가 은혜를 통한 삶의 역전
여러분은 인생의 역사에서 무엇을 보십니까? 인간은 참 교만해서 자기 죄는 안 보고 남의 죄만 보며 손가락질하다가, 자기가 당할 때는 억울해하며 몸서리칩니다. 그러나 구속의 역사는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기댈 곳은 오직 하나, 과거에 잘못 심은 모든 것을 피 묻은 십자가 복음 앞에 내려놓고 보혈의 은혜로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은혜로 우리는 구원받아 천국에 가고, 남은 인생을 새롭게 살며 전혀 새로운 생명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우리나라 역사나 개인의 역사, 혹은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들의 역사를 봐도 하나님은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십니다. 하지만 잘못 심은 것을 복음으로 뽑아낸 사람들은 자신이 심지 않은 천국의 은혜를 거두게 하십니다. 잘못 심은 죄가 있다면 십자가 앞에 다 내려놓고 피 묻은 보혈의 은혜를 의지하십시오. 남은 인생 복되게 심고 복되게 거두어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 구속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고비마다 믿음의 사람들을 쓰시다가 예수님의 계보에까지 이어지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우리가 이 믿음의 계보를 이어받아 구원의 반열에 들었으니, 이 믿음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신실한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온전한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와 늘 함께해 주시기를 원하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