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수석 '성냥팔이 소녀' 잊어 먹은 이야기를 쓰고 그 돌을 선물로 주셨던 장위동 겸석 강성희님 홈 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니 홈 카페 방문하시어 안타깝게 되었다고 이야기 중에 언제 한 번 시간을 함께 탐석 가자고 하신다. 9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신다고 하였는데 아직 8월 중이라 시간이 있으신가 보다. 하여 바로 다음날 화요일 30일에 탐석 가기로 하고 그냥 둘이서 가면 지난번처럼 알기 쉬운 이포에나 가서 고생만 하고 실속이 없을 것 같고 또 최근 현지 남한강 돌밭의 사정이 어디가 가장 나은지 알아보기 위해 단곡님에게 문의 전화 드렸다. 단곡님께서는 가 볼 수 있는 곳으로 금모래, 내양리, 보통리를 추천해주시는데 내양리와 보통리는 어제 물이 좀 는 것 같아 배를 타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함께 탐석 동행하면 좋은데 화요일은 시간이 없어서 어려울 것 같다고 집에 들러 배를 빌려가라고 말씀하신다.
뚝방에서 본 보통리 돌밭
말씀을 들으니 시간이 있으시면 함께 탐석 동행이 가능할 것 같아 이왕이면 겸석님과 모처럼 가는데 제대로 탐석을 하고 싶어 겸석님과 다시 통화하여 단곡님 시간이 있으신 그 다음 날인 수요일로 탐석일자를 조정하였다. 탐석일 이천사거리 단곡님 건물 공사장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8시에 장위동에서 겸석님을 만나서 평일 탐석 길에 나섰다. 수석인들은 산지가 고갈되었어도 탐석 갈 때는 언제나 어릴적 소풍 가는 기분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 안개가 많이 끼어 탐석하기 적당한 날씨로 생각하였었는데 실지로 돌밭에서 탐석 시에는 상당히 더운 날씨였다. 이천 시내 사거리에서 단곡님을 만나서 건물 공사 현장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소주와 김밥 그리고 음료수를 샀다. 필자는 탐석시 음료수를 그다지 마시지 않는 편인데 한여름 탐석시에는 갈증이 넘 심하여 물을 마시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다. 차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단곡님 차로 들어 갔다.
보통리 돌밭(사격장 쪽)
탐석 장소는 내양리를 가고 싶었는데 최근 현지에 계신 분들이 많이 들어가시고 오늘 이미 남한강 소모임의 참이슬님과 삼부자님께서 보통리에 계시다고 하여 그곳에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뚝방길에서 보니 돌밭이 대부분 드러난 것 같다. 물이 좀 줄어 보여서 그냥 건너기로 하고 강을 건넜지만 겸석님과 필자는 우리끼리 왔다면 못 건넜을 것이라고 말 하였다. 물살이 좀 있고 아직 깊어서 키가 작은 필자는 건너는데 애 먹었다.
돌밭에서 석정 한 잔씩
우선 돌밭에 도착하여 참이슬님과 삼부자님이 오전 탐석만 하고 가신다고 하여 먼저 소주 한 잔씩 하였다. 그리고 기념 촬영하고 각자 탐석에 들어갔다. 먼저 건천에서 탐석을 하였는데 소품 문양석 몇 점 하였다. 다음에는 날씨가 워낙 더워서 필자도 물속 탐석을 했다. 새로 드러난 돌밭에 참이슬님과 단곡님이 오전에 먼저 흩고 갔었는데 그곳을 탐석하였다. 그곳에서 선돌 사유석을 하였고 석질과 색감이 약하지만 산이 있는 물이 고이는 호수석을 하였는데 이런 산이 있는 호수석의 형은 필자는 처음이라 취해보았다. 기상이 있는 단봉 섬형도 한 점 하였는데 봉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만 이정도의 돌도 돌밭에서 멀리 있는 우리에게는 탐석하기 힘들 것 같아 취했다. 겸석님은 옥석으로 소품 쌍봉석을 한 점하였다고 보여주셨다.조금 있다 보니 일행 3사람이 들어 오는데 여자 분도 두분 있었다. 여자 분들도 강을 잘 건너는 것을 보니 이곳에 계신 분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좌측에서 삼부자님, 참이슬님, 참수석, 단곡님
맨 우측 겸석 강성희님
1시경 김밥으로 점심을 간단히 먹고 다시 탐석에 들어갔다. 이제 더 이상 돌도 나올 것 같지 않고 힘들기도 하여 탐석을 마치고 보통리 돌밭을 빠져 나왔다. 단곡님께서 촌석 문양석을 한 점 밖에 못하였다며 촌석 문양석 마음에 들면 가져가라고 주신다.1cm 수석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촌석이지만 그림이 잘 나와서 문양석이라 해석처럼 그냥 촌석으로 즐기면 될 것 같다. 나가는 중에 무슨 식물인지 하얀 것이 아름다운 것이 꼭 꽃 같은데 잎이라고 한다. 보기 드물어 기념으로 촬영 하였다.
꽃과 같은 잎, 무슨 식물일까?
단곡님은 일년 360일 중에 300일 정도 탐석을 다니신다고 하니 그럼 눈비 오고 일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돌밭에 다니시는 것이다.탐석 다니시면서 다리가 아팠었는데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한다. 그리고 혼자서 시외버스 타고 오시는 분들은 단곡님에게 전화하여 만나서 승용차로 함께 돌밭에 들어 가시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석우가 돌밭 가까이 계시다는 것도 또한 석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크기: 5x5x2.5로 작지만 그림이 무엇인가 나올 것 같다.
주차장에서 다시 차를 갈아타고 단곡님께서 나가는 초입까지 동승하시어 가는 길을 친절히 안내해 주셨다. 오늘 탐석 안내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단곡님과 헤어졌다. 장위동에 도착하니 겸석님께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가자고 하시어 저녁을 먹고 겸석님과도 헤어져 광명으로 출발했다. 오늘은 한가로운 평일 석우들과 탐석 동행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낸 하루였다.
이제 큰 비가 온지도 한참이 되어 벌써 돌밭의 상황이 달라졌다. 장마철에 뒤집혔을 작은 돌도 이미 여러 사람들이 다녀가버려서 마음에 드는 것을 하지 못하였다. 이번 탐석 시에는 그나마 사유석 한 점 정도인 것 같다. (이번에도 탐석한 문양석 자료가 없어 못올리네요. 아마도 너무 작거나 문양이 좋지 않아 없앴을 것 같네요.)
석명: 사유석, 크기: 5x12x3, 산지: 남한강 보통리
앞 뒤로 잘 생겼고 선도 잘 나왔다.
석명: 중절모 신사, 크기: 5x9.4x4, 산지: 남한강 보통리
중절모를 쓴 신사의 형상이다.
석명: 뽀빠이, 크기: 11x12x5, 산지: 남한강 보통리
힘이 센 뽀빠이의 모습이다.
첫댓글 열심히 하신것을보니 옛추억이 되살아남니다
예. 당시에는 남한강도 살아 있었고 수석붐도 활발하여
많이들 탐석 다녔었죠.
그리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