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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3일 목요일
제목 : 서양수수꽃다리(향이 너무 좋아서 다른 꽃들이 기절할 것 같아요)
유빈 : 엄마, ‘서양수수꽃다리’란 꽃 알아요?
엄마 : 아니, 처음 들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유빈 : (카드를 보여주며) 이거에요.
엄마 : 와, 예쁘다!
유빈 : 저는 서양수수꽃다리가 젤 좋아요. 여기 꽃 카드 중에서.
엄마 : 왜?
유빈 : 서양수수꽃다리는 향이 좋데요.
엄마 : 오늘 꽃 관찰하면서 맡아 봤니?
유빈 : 아뇨. 선생님이 서양수수꽃다리는 향이 좋다 하셨어요.
엄마 : 아, 그렇구나! 꽃도 예쁘게 생겼는데 향까지 좋은 꽃이구나.
유빈 : 그래서 서양수수꽃다리 때문에 다른 꽃들이 다 죽을 것 같아요.
엄마 : 왜 죽어? 독한 거야?
유빈 : 아니요. 향이 너무 좋아서 다른 꽃들이 기절할 거 같아요.
2017년 4월 28일 금요일
제목 : 할아버지는 꿈이 뭐에요
유빈 :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꿈이 뭐였어요?
할아버지 : 할아버지는 언제나 대통령이지. 하하하. 우리 유빈이는 꿈이 뭔데?
유빈 : 판사요.
할아버지 : 아이구 그래요. 그럼 나쁜 말도 하면 안 돼. 알았지?
유빈 : ‘너는 죄를 지어라. 너는 죄를 지어라.’ 아이구 내가 왜 이렇게 말을 하지. 하하하.
할아버지 : 에구 이놈아. 하하하.
2017년 5월 28일 금요일
제목 : 계백장군
엄마 : 어! 무슨 노랜데 그렇게 슬프지?
유빈 : 계백장군이요.
엄마 : 그런 노래를 네가 어떻게 알고 찾았어?
유빈 :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어요(계속 노래를 부르는 중)
엄마 : 아! 엄마 때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배웠는데.
유빈 : ‘꽃은 시들어 낙화암에 떨어지고’ 엄마, 왜 꽃이 시든 줄 알아요?
엄마 : 아니!
유빈 : 그 꽃이 분홍색 치마를 입은 여자들을 말하는 거예요. 도망치는 중에 낭떠러지 끝에 서 있다가 낙화암에서 떨어졌단 뜻이에요. 분홍색 치마 입은 여자들이 낙화암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멀리서 보면 꽃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단 말이죠.
엄마 : 아, 슬퍼! 마음 아프네.
유빈 : ‘황산벌에서 고이고이 잠이 드셨네.’ 엄마, 이거는 잠잔다는 게 아니고요. 아예 눈을 뜨지 못하고 돌아가셨단 뜻이에요.
엄마 : 응, 그렇구나!
유빈 : ‘계백장군 마지막 충신 나는 잊지 못하리.’ 엄마, 계백 장군이 열심히 싸운 걸 우리 가 계속 생각하고 잊으면 안 돼요. 이거는 잊지 말라는 뜻이에요.
엄마 : 응, 정말 훌륭한 분들이셔. 우리 아들이 참 정의롭구나
유빈 : 계백 장군이 관창을 죽였데요. ‘화랑관창’이란 노래는 ‘관창‘이 한 일을 말한 거에요.
엄마 : 유빈아, 역사 재미있지 않아?
유빈 : 좋아요. 내일 계백 장군 책사주세요.
엄마 : 교보문고 가면 역사 코너에 가서 네가 직접 보면서 몇 권 골라 봐. 장난감만 아니면 엄마가 다 사주고 싶지~
(7번째 계백장군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부르는 중입니다.)
유빈 : ‘말 없는 저 백마강 모른 체 흘러가네’ 응? 백마강? 백마강이 뭐지?
(유빈이는 또 역사 속 주인공들 이름인가 싶어 노래 검색창에 ‘백마강’을 쳐서 듣게 됩니다. 쿵짝쿵짝..)
유빈 : 어 노래가 이상한가? 어린이 역사 노래가 아닌 거 같은데?(그러다 뽕짝이 시작됩니 다. 하하하) 백~마강~에~. “아이 뭐야? 아줌마 노래잖아. 이건 할아버지가 들을 노래네 백마강은 어린이 역사 노래가 아니었네. 하하하.”
2017년 5월 2일 화요일
제목 : 제가 왜 치료를 해요 치료를 받아야죠
유빈 : 아야! 엄마, 저는 못 먹겠어요.(무척 속상해 합니다.)
엄마 : 왜, 아파서?
유빈 : 네, 자꾸 찌르듯이 아파요.
할아버지 : 그러니까 이놈아, 양치를 깨끗이 해야지. 치킨 조금만 먹고 치료나 잘해.
유빈 : 제가 왜 치료를 해요?
할아버지 : 이가 아프니까 치료 잘 하라고.
유빈 : 그러니까요. 제가 간호사예요. 치료를 왜 해요? 치료를 잘 받으라해야죠.
할아버지 : 아, 알았어. 할아버지가 잘못했네. 미안해. 손자.
유빈 : 네.
2017년 5월 12일 금요일
제목 : 책 찢으면 호랑이로 변신한다
유빈 : 백수빈, 오빠 책 찢지 마. 아! 찢으면 안 돼.
수빈 : 응, 히히.
유빈 : 진짜 찢으면 안 된다고. 찢으면 오빠가 호랑이로 변신할 거야!
수빈 : 근데 꼬리가 없잖아? 히히히.
유빈 : (칫솔을 내던지고 급하게 손으로 엉덩이에 대고) 여기 있잖아. 진짜 호랑이로 변신할 거야.
2017년 5월 13일 토요일
제목 : 엄마, 진짜 야채 안 먹으면 토끼똥 싸요
유빈 : 엄마, 근데 진짜 야채를 안 먹으면 토끼똥 싸요?
엄마 : (갑자기 들어오는 질문에 당황은 했지만, 누군가 야채를 잘 먹으라고 해준 말일 거 라 생각하며) 응, 근데 왜?
유빈 : 아니, 책 읽어주는 엄마 시간에 소율이 엄마가 읽어주셨는데 야채를 안 먹으면 토끼 똥을 싼데요. 오늘 읽어준 책에서요.
엄마 : 야채도 잘 먹어야 변비도 안 생기고 똥도 잘 나오지.
유빈 : 네, 소율이 엄마가 그러시는데 변비도 생길 수 있데요. 근데 왜 토끼똥을 싸지?
엄마 : 야채를 안 먹으면 토끼똥처럼 딱딱한 똥도 싸게 되고, 그러다 보면 변비도 생길 수 있단 뜻이겠지. 사람이 토끼똥을 싸는 게 아니라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하고 딱딱하고 끊어지는 똥을 쌀 수 있다는 걸 테지.
2017년 5월 23일 화요일
제목 : 그 누나 휘파람 누나 같아요
유빈 : 엄마, 오늘 학교에서 휘파람 누나 봤어요.
엄마 : 북한 누나를 봤다고?
유빈 : 하하 아니요. 북한 누나는 여기 남한에 있으면 안 되잖아요. 싸움해야 되잖아요.
엄마 : 그럼 휘파람 누나가 뭔데?
유빈 : 학교에 휘파람 그 노래 아줌마처럼 똑같이 머리에 큰 핀을 꽂아서 학교에 왔다구오. 그 누나 휘파람 누나잖아요.
엄마 : 아! 누나가 머리에 북한 소녀처럼 핀을 꽂고 학교에 왔는데 휘파람 노래 부른 그 누 나 같았다고?
유빈 : 네, 3학년인데 휘파람 누나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2017년 5월 24일 수요일
제목 : 엄마, 왜 자국은 빨개요
유빈 : 엄마, 똥 쌀 때 엉덩이에 자국이 생기면 원숭이 엉덩이 같아요.
엄마 : 왜 빨개져서?
유빈 : 네, 근데 원숭이 엉덩이는 좀 위로 올라가 있고 엉덩이 아래가 덜렁덜렁해요.
엄마 : 그럼 원숭이 엉덩이가 예뻐? 네 엉덩이가 예뻐?
유빈 : 저는 사람 엉덩이고 원숭이 엉덩이는 좀 이상해요. 근데 왜 자국은 빨개요.
엄마 : 사람 몸에 뭐가 흐르지?
유빈 : 피?
엄마 : 응, 피가 흐르다 한 쪽으로 쏠리면 그 자국이 피 때문에 빨개지는 거야.
2017년 5월 25일 목요일
제목 : 우리 선생님 착하신 분인 것 같아요
유빈 : 오늘 우리 반 10명이 다 골키퍼하고 선생님이 공을 차셨어요. 재미있었어요!
엄마 : 하하, 진짜? 선생님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구나. 하하.
유빈 : 아니에요. 우리가 더 못 막았어요.
엄마 : 오늘 재미있었겠네. 선생님 혼자서 공차시고 10명이 다 골키퍼 하고 새로운 놀인데?
유빈 : 네. 근데 공이 도로로 나갈 뻔 했는데 미끄럼틀이 막아줘서 못 나갔어요. 선생님 진 짜 잘 차세요.
엄마 : 어때? 그런 선생님 모습이.
유빈 : 좋아요. 우리 선생님 착하신 분인 거 같아요.
2017년 5월 25일 목요일
제목 : 오빠 있으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좋은 꿈꾸면서 자
유빈 : 엄마, 수빈이 무섭겠어요.
엄마 : 엄마가 옆에 있는데 왜 무서워. 손도 잡아주고 있는데.
유빈 : 아니, 혼자 침대에서 자야 하니까 무서울 것 같은데요. 아, 아빠 오실거지.
수빈 : 라바가 오신다고?(만화 주인공 라바)
유빈 : 하하. 아니 라바가 여길 왜 와. 아빠 오신다고 이따가. 그러니까 수빈아, 아빠가 늦 게 오셔도 오빠 있으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좋은 꿈꾸면서 자.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
수빈 : 응. 오빠 고마워. 사당해!
엄마 : 아이구, 이쁜 내 새끼들 엄마가 더 고맙다. 사랑해.
2017년 6월 5일 월요일
제목 : 아니 수빈아, ‘아빠트’가 아니구 ‘아파트’라구!
수빈 : 근데 저건 뭐야?
유빈 : 아파트
수빈 : 아빠트? 그럼 엄마트는?
유빈 : 하하 아니 수빈아, 아빠트가 아니구 아파트라구! 근데 수빈이 말도 말이 되네. 어떻 게 저런 생각을 하지?
엄마 : 아직 글씨를 모르니까. 들리는 대로 자신이 아는 단어로만 생각할 수 있어. 너도 예전에 그랬었고.
2017년 6월 9일 금요일
제목 : 엄마, 이거 뭐예요 니베아크림
유빈 : 엄마, 근데 이건 뭐예요?
엄마 : 니베아.
유빈 : 제 배요?
엄마 : 풉. ‘니베아크림’은 얼굴이나 손에 바르는 크림이야.
유빈 : 근데 이름이 너무 웃겨요.
엄마 : 그러게 지금까지 살면서 니베아크림 이름이 웃겨 본 적 없었는데 너 때문에 니베아크림만 보면 웃기겠어.
2017년 5월 28일 일요일
제목 : 국물이 뜨거운데 아빠는 시원하데요
아빠: (국수를 먹고 국물까지) 후루룩. 아, 시원하다.
유빈 : 아빠.
아빠 : 응.
유빈 : 국물이 뜨거운데 아빠는 시원해요?
아빠 : 응, 시원해!
유빈 : 왜 시원하지? 난 뜨거운데?
아빠 : 국물이 개운하단 뜻이지.
유빈 : 아! 개운해서. 엄마, 근데 너무 더워요.
2017년 7월 25일 월요일
제목 : 빨리 학교 가고 싶다
유빈 : 엄마, 방학은 언제 끝나요?
엄마 : 8월 23일 한 달 정도!
유빈 : (놀라며) 아! 왜 이렇게 길지?
엄마 : 왜?
유빈 : 학교 빨리 가고 싶은데!
엄마 : 왜? 오늘 방학했는데 벌써 학교에 가고 싶어?
유빈 : 수업하는 것도 재밌는데 못 하고 쉬는 시간도 11자(11시)까지 놀 수 있는데! 빨리 학교 가고 싶다!
2017년 7월 26일 수요일
제목 : 엄마, 종이컵도 종이인데 안 젖는 게 신기해요
유빈 : (종이컵에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아, 시원해! 근데 종이컵도 종이인데 왜 안 젖지? 안 젖는 게 신기해요.
엄마 : 호호 신기해?
유빈 : 네, 왜 종이인데 안 젖는 거예요?
엄마 : 종이컵 안쪽에 얇은 비닐이 씌어져 있어. 종이컵을 찢어야 볼 수 있어 봐 비닐이 보이지?
유빈 : 우와! 진짜 비닐이네.
엄마 : 엄마도 어릴 때 너무 궁금해서 찢어보며 관찰해서 찾은 답이야.
유빈 : 아! 나처럼 엄마도 어릴 때 궁금하셨구나.
2017년 7월 27일 목요일
제목 : 모기가 암컷인가 봐요
엄마 : 정말 이 놈의 모기 때문에 살 수가 없네.
유빈 : 엄마, 모기가 암컷인가 봐요. 엄마를 물은 모기가.
엄마 : 그걸 어떻게 알아? 암컷인지 수컷인지?
유빈 : 수컷은 피를 빨아먹지 않고 살지 않는데요. 암컷이 사람을 무는 거래요. 수컷은 식물 의 수액을 빨아먹고 산대요.
엄마 : 와! 진짜? 근데 넌 그걸 어디서 배웠는데?
유빈 : 저번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온 곤충백과사전에서 봤어요.
엄마 : 와! 엄마가 우리 유빈이한 테도 많이 배우는구나. 든든하다.
2017년 7월 28일 금요일
제목 : 오도바이, 도마도
할아버지 : 유빈아, 도마도 줄까?
유빈 : 네, 근데 할아버지 토마토라니까 왜 자꾸 도마도라 해요.
할아버지 : 그냥 그렇게 말해도 돼.
유빈 : 오토바이도 오도바이라 하고, 토마토도 도마도라 하시고.
할아버지 : 듣는 놈이 알아들으면 됐지. 그리고 할아버지 나이들은 다 그렇게 말해.
유빈 : 음, 우리 선생님도 도마도라 그러시던데? 근데 우리 선생님은 할아버지보다 훨씬 젊 어 보여요.
엄마 : 선생님 젊어 보이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유빈 : 아니, 할아버지가 그 나이 든 사람들은 다 그렇게 얘기 한다잖아요.
엄마 : 호호 그래그래. 그럴 수 있는데 샘은 할아버지 나이와 비슷하진 않을 거야.
2017년 7월 29일 토요일
제목 : 아기는 제가 돌볼게요. 수빈이는 엄마가 돌봐주세요
유빈 : 동생이 수빈이 말고 또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 : 지금도 수빈이 돌보는 일을 힘들어 하면서 왜?
유빈 : 아니, 수빈이는 말도 너무 많고, 말도 너무 안 들어서요.
엄마 : 갓난아기는 더 힘들지 않겠어? 기저귀 갈아 줄 거야?
유빈 : 네, 아기는 당연히 돌봐줘야죠. 말을 못하는데, 그리고 아기는 수빈이처럼 말은 안하 잖아요.
엄마 : 하하. 알았어. 너 약속할 수 있지? 아기 돌봐주기로.
유빈 : 네, 아기는 제가 돌볼게요. 수빈이는 엄마가 돌봐주세요.
2017년 9월 2일 토요일
제목 : 엄마, 9시만 되면 몸이 졸려해요
유빈 : 엄마, 근데 좀 이상해요.
엄마 : 뭐가 갑자기 이상해?
유빈 : 놀다가도 9시만 되면 몸이 졸린 것 같아요. 왜 그런 걸까요?
엄마 : 그래서 습관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엄마가 매일 얘기했지? 매일 같은 시간에 규칙적 으로 자 버릇하면 그 시간만 되면 네 몸도 익숙해져서 피곤하고, 잠자고 싶어지는 좋은 습관이 된 거야.
유빈 : 아! 그래서 졸릴 때마다 시계를 보면 매번 9시였던 거네요.
엄마 : 응, 아이들은 모든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기간은 두 달이 걸린데. 그래서 매일같이 멈 마가 했던 얘기들은 반복하게 되는 거야.
유빈 : 아, 그렇구나. 신기하네!
엄마 : 그런 관찰능력을 키우면서 생각도 하고 방법도 찾는 습관까지 가지는 어린이가 되길 바란다!
2017년 9월 7일 목요일
제목 : 아프리카 애들 말라 비틀어 죽어요
유빈 : 엄마, 선생님이 알뜰시장 할 때 팔 물건 가져오래요. 학용품이나 안 쓰는 장난감, 옷, 이런 것들이요.
엄마 : 네가 안 쓰는 물건이 있어? 장난감은 이제 전부 수빈이 건데.
유빈 : 안돼요. 가져가야 돼요. 안 가져가면 아프리카 애들 말라 비틀어 죽어요. 물도 못 먹 고 매일 쓰레기만 먹는데 물건 팔아서 물이라도 부쳐줘야 해요.
엄마 : 물이라도 부쳐줘야 해? 좋은 일 한다는데 엄마가 다 찾아서 챙겨서 줄게.
유빈 : 네, 내일은 꼭 가져가야 해요. 꼭!
2017년 9월 8일 금요일
제목 :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아빠를 돕는 일이에요
유빈 : 엄마, 아빠 일하실 때 제가 옆에서 심부름 하는 것도 돕는 거지만, 방해를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아빠를 돕는 일이에요!
엄마 : 오, 그렇지! 도와줄 수 없을 땐 가만히 있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요.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하다니.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네가 옆에서 떠들지 않는 일은 큰 도 움이 될 수 있어!
2017년 9월 9일 토요일
제목 : 금강에 우리도 꼭 가 봐요 엄마
유빈 : 엄마, 우리 선생님 삼천궁녀 의자왕이 살던 곳에 다녀왔대요.
엄마 : 그래?
유빈 : 낙화암 바위도 있는 곳에서 금강을 보셨대요.
엄마 : 금강은 엄마도 봤었지. 근데 갑자기 금강은 왜?
유빈 : 금강이 삼천궁녀들이 낙화암에 떨어져 죽은 강이 금강이래요. 그 때는 죽었을 때 핏 강(핏빛으로 물든 강)이었는데 거기가 금강이래요.
엄마 : 아, 유빈이도 가보고 싶겠네.
유빈 : 네, 꼭 갈 거예요. 금강에 우리도 꼭 가 봐요. 엄마.
엄마 : 응, 꼭 시간 만들어 볼게.
2017년 9월 11일 월요일
제목 : 가격이 아니고 값이라고요
엄마 : 이 책은 가격이 6,000원이네.
유빈 : 엄마, 가격은 중국말이고 값이 우리말이에요.
엄마 : 아, 그래? 알았어! 이 책 가격은 10,000원.
유빈 : 엄마, 값이라고요.
엄마 : 아, 맞다! 이 책 가격은 11,000원.
유빈 : 엄마, 또! 값이라고 해요!!
엄마 : 아이쿠 미안! 왜 화를 내고 그래?
유빈 : 엄마가 자꾸 가격이라 하잖아요. 값인데.
엄마 : 알았어. 이 책값은?
유빈 : 네, 그렇게 말하세요.
2017년 9월 12일 화요일
제목 : 유빈아, ‘항상’이란 말 대신 ‘늘’이라고 말하자
엄마 : 유빈아, 선생님께서 그러시는데 ‘항상’이란 말이 일본에서 들어온 말이래. 마주이야 기 공책에 댓글 달아주셨어.
유빈 : 아, 그래요?
엄마 : 너 일본 싫어하잖아. 왜놈들이라고?
유빈 : 네, 우리나라 사람들 괴롭혔잖아요!
엄마 : 그럼 우리 앞으로 ‘항상’이란 말 대신 ‘늘’로 바꾸어 쓰자. 엄마도 ‘항상’이란 말이 더 익숙해져 있지만 지금부터
바꿔서 말해보도록 할께.
유빈 : 네, 늘! 늘! 늘!
2017년 9월 15일 금요일
제목 : 엄마, 퀴즈 낼게요.
유빈 : 엄마, 퀴즈 낼게요.
엄마 : 응.
유빈 : 쌀은 쌀인데 몸에는 좋고 소화가 안 되는 쌀은 뭘까요?
엄마 : 음! 현미.
유빈 : 어? 딩동댕. 어떻게 아셨지?
엄마 : 넌 어떻게 알았는데? 엄마는 알고 있지!
유빈 : 선생님이 알려주셨어요.
엄마 : 응, 그랬구나.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어요.’ 해야지.
유빈 : 네,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어요. 꼭 수수께끼 책에서 나올듯한 문제를 내주셔서 재미있었어요. 답은 알고 있지만, 문제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2017년 9월 16일 토요일
제목 : 선생님 뱃속에 알 하나 팔았데요
유빈 : 우리 선생님 뱃속에 알이 두 개 있었는데 하나 팔았대요.
엄마 : 선생님 뱃속에 알이 있다고?
유빈 : 네, 공룡알. 배가 뚱뚱해서 알이 들어있다고 장난치신 거예요.
엄마 : 아! 호호호.
유빈 : 근데 선생님 뱃속에 알 하나 팔았대요.
엄마 : 며칠 전에 선생님 만났을 때 알 하나 아직 안 팔은 것 같던데?
유빈 : 아니에요. 하나 팔았어요.
2017년 9월 17일 일요일
제목 : 수빈아, 노래하지 말고 차라리 춤을 춰
수빈 : 오빠, 실로폰으로 개구리 쳐줄래?
유빈 : 응, 알았어.
수빈 : “개굴 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는 손자 너구리 다 모여서(아들 손자 며느리 가사를 5살이 부르면 아는 손자 너구리가 되더군요.)
유빈 : 하하하. 수빈아, 아는 손자 너구리가 아니고 아들 손자 며느리야.
수빈 : “응, 아는 손자 너구리 다 모여.”
유빈 : 하하하. 아니 수빈아, 오빠 웃겨서 못 치겠어. 수빈아, 노래하지 말고 차라리 춤을 춰. 하하.
2017년 10월 6일 금요일
제목 : 에어컨은 전기세 많이 나오잖아요
유빈 : 엄마, 에어컨 왜 틀어요?
엄마 : 안틀었는데 추워?
유빈 : 아니, 여름에 에어컨 틀잖아요.
엄마 : 아! 더우니까 틀지.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유빈 : 삼나무에서 실같은 걸 뽑아서 침을 바르고 그 걸 길쌈(베틀)에다 달아놓고 돌려요. 그러면 옷이 되는데 공기가 들어가서 엄청 시원데요.
엄마 : 아! 삼나무에서?
유빈 : 네, 여름에 많이 입어요.
엄마 : 생각은 훌륭한데. 엄마는 할 수가 없어.
유빈 : 내년 여름에는 한 번 해 보세요. 선생님께서 시원하데요.
엄마 : 왜 자꾸 하라 그래?
유빈 : 에어컨은 전기세 많이 나오잖아요.
2017년 10월 20일 금요일
제목 : MVP 탈락에 유치원 다시 다녀야 해
유빈 : 내가 2학년 되면 수빈이는 6살이 되네?
수빈 : 응, 맞아 나 6살.
유빈 : 그럼 오빠가 4학년 될 때 수빈이가 1학년이 되는 거네?
수빈 : 응, 맞아. 나도 1학년.
유빈 : 너 1학년 되면 오빠 선생님 만날 건데 우리 선생님 말 잘 들어야 해. 알았지? 선생 님 안 무서워. 좋은 분이야.
수빈 : 응, 알았어. 근데 내가 오빠 선생님 말 안 들으면 어떻게 되는데?
유빈 : (정말 진진하게 걱정을 합니다. 말을 워낙 안 듣는 수빈이라!) MVP 탈락에 유치원 다시 다녀야 해. 그러니까 말 잘 들어 꼭! 까불지 말고.
수빈 : 응, 그래 오빠.
2017년 10월 29일 일요일
제목 : 5원에 거북선 그림이 있어요.
유빈 : 엄마.
엄마 : 응?
유빈 : 우리나라 동전 5원에 있는 그림이 뭔지 아세요?
엄마 : 엄마 어릴 때는 5원으로 물건을 살 수가 없을 때라 본 적이 있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 5원에 무슨 그림인데? 넌 알아?
유빈 : 네, 5원에 거북선 그림 있어요.
엄마 : 진짜? 와 몰랐는데!
유빈 : 5원에 거북선 그림 있는 거 몰랐어요?
엄마 : 응, 몰랐어. 너처럼 역사를 좋아하지 않아서 거북선인 줄 몰랐나 봐. 우리 유빈이 때문에 평생 모르고 살았을 일을 또 하나 배웠네.
2017년 11월 3일 금요일
제목 : 할아버지는 팬티를 왜 빤스라고 하세요?
할아버지 : 유빈아, 빤스 꺼내놓고 목욕해.
유빈 : 네, 꺼내놨어요. 근데 할아버지는 팬티를 왜 빤스라 하세요? 히히!
할아버지 : 응, 할아버지 때는 팬티를 빤스라고 불렀어.
유빈 : 아, 그렇구나! 그럼 할아버지의 아빠는 빤스를 뭐라고 불렀어요?
할아버지 : 할아버지의 아부지가 빤스를 고쟁이라고 불렀지.
유빈 : 하하 고쟁이? 그럼 고쟁이 전에는 또 뭐라 불렀어요?
할아버지 : 아, 고쟁이 전에는 뭐라 불렀는지 할아버지도 모르겠네. 언능 씻어 이놈아.
2017년 11월 3일 금요일
제목 : 엄마, 할머니 김치 많이 드시라 하세요.
유빈 : 엄마, 할머니 김치 많이 드시라 하세요.
엄마 : 왜? 할머니는 김치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으셔.
유빈 : 우리 할머니 암이잖아요?
엄마 : 근데 웬 김치?
유빈 : 암 걸리면 김치를 먹어야 암세포를 죽인데요. 선생님이!
엄마 : 헉! 아, 그래? 할머니 김치 진짜 안 드시는데.
유빈 : 김치에 유산균이 엄청 많이 들어있어서 암세포를 줄일 수 있데요.
엄마 : 아하, 그렇군!
유빈 : 그래서 암에 걸리지 않게 김치를 많이 먹어야 된데요. 할머니 김치 많이 드시라고 하세요. 빨리 낫게.
엄마 : 아이구! 기특해라. 잘 듣고 배워서 엄마한테 알려주고 고맙다. 앞으로 유빈이가 엄마 한테 더 많이 알려 줘. 꼭 기억할게.
2017년 11월 12일 일요일
제목 : 엄마, 무당벌레 점이 5개면 착한 무당벌레에요
유빈 : 어, 무당벌레다.
엄마 : 빨리 잡아.
유빈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엄마 이 무당벌레는 착한 무당벌레에요.
엄마 : 그걸 또 어떻게 알아?
유빈 : 무늬가 7개이면 나쁜 무당벌레이고, 무늬가 5개이면 착한 애에요.
엄마 : 아! 나쁜 무당벌레도 있었어?
유빈 : 점이 7개이고 색깔은 주황색인데, 그 무당벌레는 점이 5개 있는 무당벌레를 공격한 데요.
엄마 : 넌 그걸 어떻게 알게 됐는데?
유빈 : 7살 때 어디서 읽었어요. 무당벌레 무늬가 예뻐서.
엄마 : 아, 그랬구나! 7살 때 본 걸 기억한 건 대단한데 조금 의심스럽긴 하네?
2017년 11월 17일 금요일
제목 : 수빈아, 한글은 세종대왕님이 만드셨어
유빈 : 수빈아, 네 이름 써봐. 백수빈.
수빈 : 내 이름? 응, 알았어.
유빈 : 이제는 좀 잘 쓰네? 네가 지금 가나다라 쓰는 것들. 그게 한글인데 이런 글씨를 누가 처음 만든 줄 알아?
엄마 : 이런! 질문 같은 것을 질문을 해야지. 이제 5년 살았다. 배웠으면 수빈이한테도 알려 주는 거야.
유빈 : 아, 네. 수빈아, 한글은 세종대왕님이 처음 만드셨어.(한글을 써 주며) 원래는 이런 글자였어. 신기하지? 잘 기억해. 수빈아. 엄마, 세종대왕님이 살아계셨으면 지금 500살 정도 됐을 거래요.
엄마 : 와우! 글씨 바르게 써야겠네.
유빈 : 저는 제 글씨가 젤 예쁜데요.
엄마 : 대충 쓸 때도 있으니까 늘 신경쓰라는 거지.
유빈 : 네! 수빈아, 너도 오빠처럼 예쁘게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