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수로 독일에서 출생하여 자란 독일 시민권자이며, 독일 뒤셀도르프의 슈만 국립 음대 예비 과정을 밟았다. 미국맨해튼 음대를 졸업했고, 신시내티 음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피아노 연주 및 피아노 교수법 전공). 현재 미국의 웨스턴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피아노 연주 실기 및 페다고지, 클래스 피아노 등을 강의하고 있다. 독주회 및 체임버 연주회, 초청 연주회, 각종 렉처 리사이틀을 기획 연주하고 있으며, 피아노 문헌과 페다고지에도 조예가 깊어 칼럼, 논문 등 지면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레멘티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 ‘클래스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라는 무게감 있고 비중 있는 주제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석학 피아니스트이다.
Q. 평소 학생들을 가르칠 때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시는지 궁금합니다.
A. 한 가지 스타일이 고정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닌 듯합니다. 내 레슨 스타일을 학생들 각각에 맞도록 적응시키려고 합니다. 즉 각각의 학생에 맞는 개인적인 레슨 방법을 찾으려 하죠. 학생마다 갖고 있는 개성과 스타일,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해서는 결코 성공적인 교수법을 펼치기 어렵습니다. 테크닉이 약한 학생에게는 테크닉 위주의 교육을 하고, 음악성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음악적 레슨에 치중하는 편입니다. 즉 학생 각자에게 필요한, 그들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노력하죠. 그러나 전반적으로 음악적 이슈들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어떠한 작품을 공부하기 전에 가급적 작품의 전반적인 역사적 배경과 음악적 지식, 그리고 이론적인 내용을 모두 공부해 오도록 요구합니다. 자신이 연주하는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음악적 지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연주한다면 결코 깊이 있는 연주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교육적인 이론은 연주자로서의 내 모습에도 적용됩니다. 나는 내 연주와 교육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최대한 많이 담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레슨을 할 때도 가능한 많은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죠. 내 아이디어와 음악적 사고를 함께 나누며, 학생들 스스로도 그들만의 아이디어와 개성을 음악 안에 담아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옆에서 끊임없이 자극하고 용기를 주는 편입니다. 그들의 아이디어가 한정되거나 좁게 제한되지 않고 수평적으로 넓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합니다.
Q. 웨스턴 일리노이 주립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웨스턴 일리노이 주립대 음악대학에는 현재 238명 정도의 학부생과 32명의 대학원생이 있습니다. 음악대학에 입학하면 여러 가지 유익하고 이로운 사항들이 많은데, 첫 번째로 우수한 교수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교수진은 줄리어드 음대와 같은 미국 내의 유수 명문 음대를 졸업한 석학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끊임없이 연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수진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주하는 일에 매우 적극적이고 헌신적이므로, 학생들은 질적으로 높은 양질의 음악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다른 대학에 비해 학비가 저렴합니다. 현재 학부생을 기준으로 유학생들은 한 학기에 대략 8750달러(한화 800만~900만원 상당) 정도의 학비를 지불합니다.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 건강보험료를 포함한 비용입니다. 또한 재학생들에게 ‘코스트-개런티’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처음 입학할 때 지불한 학비를 재학 내내 4년간의 물가 상승률과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대학원생의 경우는 한 학기에 대략 8900달러 정도의 학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또한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 건강보험료가 포함된 비용입니다. 자세한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인www.wiu.edu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는 장학금과 조교 장학금 혜택이 있습니다. 재능 있는 학부생들에게 주어지는 학과 장학금이 있으며, 대학원생들에게 주어지는 조교 장학금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학금은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는 학생들에 한해서만 주어지니, 유학생의 경우 언어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네 번째로 학교는 일리노이의 중심지인 시카고에 근접해 있습니다. 웨스턴 일리노이 주립대가 있는 매콤에서 시카고까지 직행하는 암트랙 기차가 하루에 두 번 운행하고 있어 시카고까지 편하게 갈 수 있으며, 대도시에서 열리는 각종 콘서트와 연주회를 쉽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카고의 박물관과 미술관, 쇼핑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쾌적한 생활환경과 좋은 교육 분위기, 그리고 근접하는 대도시의 문화 예술적 혜택 등 장점이 많습니다.
<출처> 마스트 미디어 "인터내셔널 피아노" 2007년 11월호, P.84 - 87 피아니스트 김민정의 인터뷰 / 웨스턴 일리노이 주립 대학교의 김정화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