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조교병을 아시나요?
우리 아들이 어느새 일병이 되어 두 번째 정기휴가를 나왔습니다. 계급이 이병에서 일병이 되었으니 벌써 어깨가 으쓱해진, 더 늠름해진 모습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그야말로 주눅이 들었던 첫 신병휴가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 보는 부모로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대학 재학시절 절친했던 친구를 집으로 불러 장시간 놀았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입영절차를 밟고 있는 입영대상자입니다. 우리 아들처럼 일반병으로 입영이 아니라 특기병으로 지원 중이었습니다. 이제는 병역도 아는 게 힘입니다.
요즘 병역이행도 본인의 전공이나 자격/면허에 맞추어 입영할 수 있는, 골라가는 입영, 맞춤입영의 시대인 것 입니다. 본인이 자유롭게 골라 선택하여 입영 할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결코 그 옛날처럼 울며 겨자 먹기 식의 묻지 마 입영이 아닙니다. 여기 그 증거의 현장을 생생한 대화체로 중계해 드립니다.
어머니기자 : 지금 입영일자를 기다리고 있다면서요? 은석 : 개별모집특기인 훈련소조교병을 신청한 상태, 지난 6월 4일에 2차 면접을 하고 왔습니다. 곧 있을 발표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머니기자 : 현역병모집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나요? 은석 : 원래 제가 훈련소조교병에 관심이 있었어요. 조교로서 훈련원들을 가르치고 이끄는 게 리더십을 키워 줄 수 있는 좋은 보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머니기자 : 언제부터 그런 입영 결심을 했는지? 은석 : 올 봄, 우리나라 국토 땅 끝에서부터 도보여행을 하면서 결심했어요. 12박13일간 전남 해남서부터 경기도 수원까지 걸어왔는데, 걸으면서 제 미래에 대해, 코앞에 닥친 나의 병무이행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제가 현재 1989년생이므로 남들보다 늦긴 늦었지만 제 자신을 위해서 남들과는 다르고 제가 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보직은 없을까하고 알아보던 중 훈련소조교병 모집에 대한 정보를 발견했어요. 그 후 조교병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굳혔지요.
어머니기자 : 보통 훈련소조교는 훈련병 중에서 지원을 받든지, 아니면 추천을 통해 결정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입영대상자중에서 모집해서 조교병을 선발하는 일은 처음이지요? 은석 : 육군훈련소의 조교병을 입영대상자중 지원에 의해서 선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합니다. 훈련소조교병 하고자하는 사람은 바로 병무청에 직접 지원을 할 수가 있게 되었어요. 병무청에선 계속해서 2기, 3기까지도 모병할 계획인가 봐요. 지원서 접수기간이 금년 7월과 9월에 한번씩 더 있는 것으로 알아요.
어머니기자 : 용케도 찾아내었군요. 어디서, 어떻게 이런 정보를 발견했나요? 은석 : 제가 훈련소조교병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해 봤었는데, 마침 이번에 새로 훈련소조교병을 개별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병무청홈페이지 www.mma.go.kr에 있는 모병센터 사이트에 육군훈련소 조교병 모집에 관한정보가 떠 있었었어요. 평소 병무청 사이트를 자주 방문해 새로운 공지사항이나 지원병 실시간 접수현황 등을 자주 검색했었고요. 또 관심 있는 군사특기의 모집계획 및 전형일정도 꾸준히 봤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기자 : 평소 많은 관심을 가졌던 모집분야는 어디였어요? 은석 : 처음부터 육군에만 국한하지 않고 군대를 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고심을 해 왔었어요. 선배들에게 이런 저런 특기가 좋다, 나쁘다는 조언을 많이 들어 왔기 때문에 그냥 육군 일반병으로 가는 것 보다 육군, 해군, 공군의 특기병, 의무경찰, 산업체 등 다양한 쪽의 지원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어요. 사실 2년도 안되는 짧은 복무기간이지만, 혈기왕성하고 한창인 20대에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남들 다 가니까, 나도 간다라는 식의 무작정 지원은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머니기자 : 군 입대, 병역이행을 앞둔 자녀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도 좋은 조건의 군 생활을 위해 주변으로부터 정보를 나눕니다. 막상 지원을 해서 결과를 기다리는 입영대기자로서 평소 훈련소 조교병에 대한 편견이나 이미지는 어땠어요? 은석 : 솔직히 말하면 훈련소조교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훈련소 조교라는 분야의 특수성과 그곳에서 배울 수 있는 리더십과 같은 자기계발 같은 것에 대해 매력이 끌려 지원하게 되었지요. 실제로 제 주변사람들의 제가 지원한 특기에 대한 평가 반응은 반반이더군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어머니기자 : 그럼 지원에서 특별한 지원조건으로 뭐가 있었나요? 은석 : 특별한 지원자격은 없었어요. 신체등급 2급이상자는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있어요. 고교시절 결석률을 평가요소로 보고 있었고, 무도단증 자격증이 있으면 추가점수를 얻어요. 또한 1차 서류전형에 붙고나서 2차 면접시에 체력측정을 하게 되는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1.5km 오래달리기 등을 측정을 해요. 이때 체력측정이 높게 나오면 좋은 점수를 얻게 되지요.
어머니기자 : 곧 최종 합격자 발표가 있을 텐데요. 경쟁률은 높았나요? 합격에 대한 자신감은 있나요? 은석 :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제가 체력 측정 때 윗몸일으키기를 많이 못했거든요. 그것만 잘 만회된다면 합격할 수 있을 것만도 같은데...(웃음) 이번 모집인원은 80명 인데 경쟁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것 같아요.
어머니기자 : 만약 합격이 된다면 훈련병에게는 어떤 조교로 남고 싶으세요. 은석 : 그저 막연하게 무섭기만한 조교가 되고 싶진 않아요, 사회생활을 계속하다가 처음으로 온 훈련병에게 훈련기간 동안 인생의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따뜻한 조교가 되고 싶어요.
어머니기자 : 만약에 이번 지원에서 떨어지면 다음 병역이행 카드는 무엇인가요? 은석 : 저는 이번에 떨어지면 다른 특기병을 지원할 것입니다. 더 이상 군 입대를 늦추면 안 되거든요, 지원부터 입영까지 3개월이 걸린답니다. 저는 현역병 모집은 병무청에서에만 하므로 모집에 관한 정보는 거의 80~90%정도를 병무청홈페이지에서 찾아요. 가장 정확하고 빨리 나오는 정보이니까요. 그 외에는 인터넷 블로그나 지식인 같은 사이트에서 참고를 하기도 하구요.
나는 두 시간 가까이 아들친구 녀석과 대면했다. 그저 친구엄마가 아니라 병무청 블로그 청춘예찬의 어머니기자 자격으로 정색을 하고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또박또박 소상하게 자기의 실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나는 인터뷰 내내 이정도로 준비된 입영대기자라면 그 어느 특기에서도 늠름하게 버틸 수 있는 모범 사병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흐뭇했다. 처음 입영하는 병아리훈련병에게 최초의 지휘관이 되는 이들 조교의 역할이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 .
현재 입영대기자라면 병무청 홈페이지에 들러 자신의 전공이나 자격/면허에 맞춰 입영 할 수 있는 특기, 모집일정을 미리미리 파악해 놓는 것이 당당하고, 멋진 남자, 우리의 아들이 되는 첫걸음이 아닐까 하며 간단한 tip을 알려드립니다
Tip 1. 군별 모집계획과 입영 가능한 월은 병무청 홈페이지의 모병센터내 이달의 모집계획에서 안내중
- 이달의 모집계획(클릭)
Tip 2. 전공이나 자격ㆍ면허에 맞게 지원 할 수 있는 특기는 병무청 홈페이지의 모병센터 내 지원가능 군사특기 찾아보기에서 검색해 볼 수 있다 - 육군 지원가능 특기(클릭) - 해군 지원가능 특기(클릭) - 해병대 지원가능 특기(클릭)- 공군 지원가능 특기(클릭)
Tip 3. 현역병 지원절차를 사이버로 간접체험 해 볼 수 있으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
Tip 4. 군대 지원입영과 관련된 그간의 주요 Q&A에서 노하우를 찾자
청춘예찬 김영숙 어머니기자 |
출처: 청춘예찬 원문보기 글쓴이: 청춘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