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역사답게 생활한 샛별 쁘레시디움
온화하고 사랑이 넘치는 작은 산골마을 갈곡리 공소 샛별 쁘레시디움이 1200차 주 회합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갔다.
오후 7시에 회합을 한다는 단장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들은 이야기가 많아 들뜬 마음으로 오후 3시쯤 찾아 갔다.
의정부에서 서북쪽으로 20km,쯤 가다보니 성지길이란 푯말이 나를 반긴다.
갈곡리(葛谷里) 공소는 옛날에는 칡이 많던 곳이었는지 칡의 계곡(갈곡 : 葛谷)으로 불리었고 순수 우리말로 칡울(칡의 마을)이라 하여 공소 이름도 원래는 '칠울 공소'라고 불렸다. 이 마을이야말로 파주 지방 천주교 신앙의 요람이다. 라고 전해들은 말 그대로였다.
성전에 들어서는데 노 자매님께서 꽃을 정성스럽게 다듬고 계시기에 무엇에 쓸려고 그렇게 지극 정성으로 꽃을 다듬으십니까? 물었더니 오늘 오후7시에 레지오 회합 때 제대위에 차려 놓을 꽃병이라면서. 밝은 웃음으로 반겨주신 마르타 자매님의 모습에서 1896년 김 바오로, 김 방지거, 박 베드로 가족이 홍천과 풍수원에서 박해를 피해 이곳에 정착하여 공동체를 이루며 옹기그릇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 왔던 신앙의 역사답게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를 배출한 공소답게 자부심을 가지고 하느님의 도구 역할 을 레지오 마리애를 통해 하고 있다는 걸 첫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교우 촌 에서부터 레지오를 먼저 시작해야 된다는 릿다 수녀님의 말씀을 듣고 겁 없이 1984년 11월8일 샛별 쁘레시디움을 설립 하였다.
레지오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교본도 없고 백실리움도 없이 성모상 모셔놓고 촛불 켜고 성경책 읽으며 성가 노래 부르며 묵주기도만 열심히 했다.
레지오 마리애를 처음 접한 주위에서는 젊은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왕초 노릇한다는 많은 구설수 에 시달리며 초대 단장님이신 김 순임 마리아 자매님은 맘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에 온전히 성모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고 계신 다는 걸 느꼈다.
주위의 반대가 심할수록 성모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성모님 도와주세요,” 무작정 울면서 매달렸다. 릿다 수녀님께서는 어머님이 계시는데 무엇을 겁내십니까, 기도하면 다 들어 주시니 열심히 기도 합시다 하며 수녀님과 함께 매달리며 주님, 성모님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로 하여금 온전히 성모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루어 달라고 기도 하였다.
많은 어려움 속에 그렇게 1년이 되었다. 법원리 성당에서 청년 레지오 단장을 하던 윤기덕(마태오)형제님을 주님께서 보내 주셨다.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감사 기도를 했습니다.
마태오 형제님께서 오셔서 레지오 기본 교육과 레지오가 해야 할 방향을 배우게 되었다.
설립 후 1년 1985년 11월8일 기쁨과 감격 속에 샛별 쁘레시디움 승인을 받았다.
초대 때부터 레지오는 군대와 다름없다는 어느 자매님의 말씀을 듣고 결석하면 탈영이나 다름없이 생각한 단원들은 지금까지 지각 결석 한번 없이 주 회합에 정시에 참석하여 또렷한 목소리로 활동보고 하며 상훈을 되새기며 동료 단원들 간에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생활 한다 한다.
마을 어디서든 종소리가 들리면 단원들은 고개를 숙이고 삼종기도를 바치는 단원들의 모습이 평화롭다는 생각이 들어 성모님 군인으로서 사명감이란 걸 떠올리게 되어 매일 종지기가 되어 종을 친다고 하는 샛별 쁘레시디움 부단장 김재석 로렌조는 사제의 꿈을 도중에 접은 소신학교(성신중고등학교 40회) 중퇴자다.
그는 대신학교 입학 준비 중이던 고3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대수술을 받고 사흘 만에 의식을 찾은 그는 결국 반신불수의 몸으로 귀향했다. 산골에서 청운의 뜻을 품고 유학온 순박한 로레조의 불운을 학교 동기들은 가슴 아파했다 한다.
단원들은 법원리 본당에서도 봉사 활동에 선봉이 되어 매 주일 군인들을 차량으로 데려와 내 자식, 내 동생같이 보살피며 직접 요리한 음식을 제공 하고 매주 금요일이면 윤기 나도록 쓸고 닦아 깨끗하게 본당 주변과 성전을 청소한다,
공소 주변에 풀을 뽑고 나무를 손질하여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해 놓았을 때 공소를 찾아온 타지 신자들이 기분 좋은 마음으로 흡족하게 느끼며 돌아 갈 때가 참 행복 하다고 한다.
초대 때부터 계신 연세 많은 단원들께서는 병원 단골손님이 되어 다리 아파., 허리 아파, 하시면서도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젊은 단원 못지않게 하며 이끌어 주시니 저희들은 행복 합니다 그리고 늘 함께 계셔주시고 건강히 오래 오래 함께 활동 할 수 있도록 기도 합니다, 라고 젊은 자매님이 말씀하시자, 연세 드신 자매님께서는 늙은이가 폐나 되지 않을까 늘 걱정 되지만 젊은 단원들과 어울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동료 단원들의 자랑을 하는 자매님의 모습에 성모님의 은총을 듬뿍 받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어서 원동일 프레데릭크 담당 사제 훈화에서 교본 39장 13절 “하나하나의 영혼을 찾아서 이야기를 나누자“ 에서 레지오 단원들이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고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정성껏 도와주겠다는 자세로 활동한다면 어느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힘을 발휘 할 수 있다.
레지오 단원들은 죄에 물든 생활 속에 주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열심히 찾아 나선다. 그런데 레지오 단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완강히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반항심이 강해 부드러움이나 영적 생활의 흔적도 없는 듯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그냥 팽개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단원들은 결코 그래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어도 자기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끝까지 인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지니고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윤기덕 단장께서는 믿음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 믿음을 전하여 준 신앙의 선조들에 대한 희망이 헛되지 않도록 후손인 우리가 또다시 믿음으로 살고 전해야합니다. 배당 받은 레지오 활동을 지레 겁을 먹거나 두려운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됩니다. 인생의 항해 중에 만나는 거센 파도와 바람이 겁이 나서 항해를 하지 않는다면 의미 없는 인생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단원들이 위험이 따르지 않는 쉬운 활동만 골라서 하게 된다면 이웃 구원은 실현되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20년 전에 본당에 계셨던 릿다 수녀님 저희들에게 레지오 마리애를 통해 성모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주님의 사랑 안 에서 은총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세요 성모님 마음과 같이 어지신 릿다 수녀님 감사 합니다
윤 기덕 단장의 마침 기도와 담당 사제의 강복으로 1200차 주 회합이 끝났다.
1200차 주 회합을 끝내면서 다과 시간에 노 자매님께서는 글도 잘 모르고 레지오가 뭔지도 모르던 저희들에게 윤 마태오 형제님을 보내 주셨기 때문에 해체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 올수 있었다며 마태오는 샛별 쁘레시디움 기둥이며 심장이다 면서 윤 기덕 마태오 단장님의 칭찬은 끝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때를 회상하는지 눈가에 눈물방울이 초롱초롱 맺힌 노 자매님 모습에 레지오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취재에 협조해주신 윤 단장님과 간부님들 그리고 단원님 들게 감사드리며 바쁘신 시간에 취재 협조를 위해 달려와 참석해주신 담당 사제이신 원동일 프레데릭크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