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수월래
송선영
어쩔거나, 만월일래
부풀은 앙가슴을
어여삐 달맞이꽃
아니면 소소리래도…
목 뽑아
강강수월래
청자 허리 이슬 어려.
얼마나 오랜 날을
묵정밭에 묵혔던고
화창한 꽃밭이건
호젓한 굴헝이건
물 오른
속엣말이야
다름없는 석류알.
솔밭엔 솔바람 소리
하늘이사 별이 총총
큰 기침도 없으렷다
목이 붉은 선소리여
남도의
큰애기들이
속엣말 푸는 잔치로고.
돌아라 휘돌아라
메아리도 흥청댄다
옷고름 치맛자락
갑사 댕기 흩날려라
한가위
강강수월래
서산마루 달이 기우네.
*송선영 시인은/
1936년 전남 광주 출생.
1956년 광주사범학교 졸업(이후 1999년까 지 초등 교직에 종사).
195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休戰線」), 〈경 향신문〉 신춘문예(「雪夜」) 당선.
시조집으로 『겨울 비망록』(1979) 『두 번째 겨울』(1986) 『어떤 목비명』(1990) 『활터에서』(1997) 『휘 파람새에 관하여』(2001) 『꿈꾸는 숫돌』(2003) 『원촌리의 눈』(2005) 『쓸쓸한 절창』(2007) 『 다시 서는 나무』(2017) 『벼랑 덩굴 손』 (2017) 등이 있으며,
전라남도문화상(1974), 노산문학상(1979), 국 민훈장 석류장(1980), 가람시조문학상(1987), 중앙시조대상(1991), 월하문학상(1996), 고산문학대상(2007), 조운문학상(2017) 등을 받 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