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일반적으로 기제사(忌祭祀)는 강신(降神)을 먼저 하고 참신(參神)을 하며
(즉, 先강신 後참신), 반대로 묘사(墓祀)는 먼저 참신을 하고 강신을 하는 것(先참신 後강신)
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답 : <1설> 제사라도 신주(神主)를 모시고 지내는 경우와 묘소에서 지내는 경우에는
참신(參神)을 먼저하고 강신(降神)을 나중에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참신이란 조상의 신을 뵙는 절차이고, 강신이란 조상의 신을 청하는 절차이므로
참신을 했으면 이미 조상의 신이 거기에 계시기 때문에 구태여 조상의 신을 모시는
강신의 절차를 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따라서 참신을 먼저 하면 신을 모시는 강신의 절차는 필요 없는 것입니다.
반드시 강신을 해야 조상의 신이 거기에 계신 것이 되므로 어떤 경우에라도
先강신 後참신이어야 합리적입니다.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낼 때는 평소에 사당에 모셨던 신주에게 경배(敬拜)를 드리는 것이지
제의절차의 참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묘소에서 지낼 때도 먼저 성묘를 하는 것이지
제의절차의 참신은 아닙니다. 참신을 먼저 했으면 강신이 필요없는 것이고 강신을 했으면
반드시 참신을 해야 합리적입니다.
<2설>사람이 죽으면 혼(魂)과 백(魄)으로 나뉘어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에 묻히기
때문에 어떤 제사든지 분리된 혼과 백을 함께 모시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제사를 묘소에서 지내는 경우에는 먼저 무덤에 계시는 ‘백’을 뵙는 절차를 행하는데
이를 ‘참신례’라 합니다. 그런 후에 분향을 하여 하늘에 계시는 ‘혼’을 청하는데 이를 ‘강신례’라
합니다. 여기서 참신례를 먼저하는 것은 묘소이니까 ‘백’이 그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사를 집에서 지방으로 지내는 경우에는 반대로 강신례를 먼저 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백’도 ‘혼’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먼저 분향을 하여 하늘에 계시는 ‘혼’을 청하는
것입니다.(즉 강신례) 그런 연후에 잔을 올려 삼제모사(三祭茅沙)를 통하여 ‘백’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그러면 혼과 백이 함께하게 되는데 그때 참신례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