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딜리아니 ]
Schreker / Die Gezeichneten : "Ah, welche Nacht!"|
파리의 한 아파트... 그녀가 어려서 살던, 자신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는 그 방의 창문이 스르르 열리고 있었습니다. 만삭의 몸을 한 그녀는 조용히, 의자를 창가로 가져가 그곳에 올라섰습니다. 5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발 아래의 풍경은 그녀에게 이미 아무것도 의미없는 그림자에 불과했습니다. 천천히 눈을 감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생각하며 새처럼 몸을 허공에 날렸습니다. 순간에 바닥에 떨어지는 '쿵'소리와 함께 22살의 젊은 엄마는 딸 아이를 하나 남기고 이렇게 작별을 했습니다.
이 아가씨는 3년 전 화실에서 전도가 유망하지 않은 미술학도를 만납니다. 이 청년은 어려서 부터 장티푸스에 각종 질병에 시달려 남들 다 졸업하는 중학교도 중퇴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매우 염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지도 모릅니다. 부모는 그런 자식에게 그림 공부를 시켰고, 병약했던 이 친구는 자신의 내면에 끓고 있던 예술가의 기질을 발견하게 됩니다.
16살 때 쯤 그린 이 자화상은 이미 단순한 묘사가 아닌 살아있는 눈빛에 광기에 가까운 천재성을 표현할 줄 알았습니다. 그는 세잔의 화법에 매료되어 입체파의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그러나 술, 담배, 대마초, 약물 남용에 쩌들어 살던 그에게 생활의 궁핍은 당연한 결과였을 것입니다.
이 사람 '아마데오 모딜리아니'를 수렁에서 건진 여인이 바로 '잔 에뷔테른'입니다. 폐결핵으로, Tbc menigitis로 죽을 때까지 생애 마지막 3년을 치열하게 정신차리고 그림그리게 했던 여인.... 잔 에뷔테른...
모딜리아니에게 열정적인 예술의 혼을 불러일으키게 했던 이 여인을 그는 이렇게 그렸습니다.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던 모딜리아니, 피카소와는 세살 차이입니다. 하루는 피카소가 모딜리아니를 데리고, 원로화가 르노와르를 찾아갔습니다. 대 저택에서 살던 르노와르를 본 모딜리아니는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모딜리아니가 르노와르에게 질문을 합니다. "어르신, 이 저택은 싯가가 월매나 하는 겁니껴?" 르노와르 : "어~ 그거 내 그림 두 점이면 사지 아마!" 모딜리아니 : "허걱" 사실이죠. 지금 모딜리아니 그림 두 점이면 파리에 저택하나 삽니다. 피카소가 부를 누리고 있을 때, 모딜리아니는 서서히 생명의 불꽃이 꺼져갑니다. 그 옆을 지키고 있던 에뷔테른은 EKG monitor가 Flat curve를 그리자, 미친 듯이 모딜리아니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며 울부짖습니다. 그런 그녀를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거의 실신한 그녀를 친정아버지는 그녀를 친정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동생이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잠든 것을 확인한 동생이 방을 나선 후... 그녀는 조용히 일어나 창가로 갔습니다. 뱃속의 아기와 함께, 모딜리아니를 만나러 떠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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