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사주간지인 시사IN을 정기구독하고 있다. 또, 현직 교사이기 때문에 교육관련 내용 은 스크랩을 해놓고 있다. 그곳에 자율고와 특목고에 대한 기사가 나와서 안내한다. 그 글을 기고한 사람은 진보적인 기자가 아니라 특목고 출신 시민이고 자율고에 근무하는 교사이다.
먼저 자율고에 대한 착각 자율고에 가면 비싼 학비를 내는 만큼 우리 아이가 일반 고교와는 다른 선생님에게 아주 특 별한 교육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우수한 아이들이 모이는 만큼 조금 높 은 수준의 수업은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부모가 낸 학비만큼 명품 교육서비스를 받 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일반 사립 고등학교는 사립고라고 해도 교사의 월급은 국가에서 준다. 재단에서 주는 돈은 1%도 안 된다. 그래서 사립고와 공립고의 수업료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것이 다. 과거 국가에서 학교를 지을 돈이 없는데 고등교육을 시켜야 할 학생은 많으니까 지방에 독지가들이 학교를 짓게 하고 운영비는 국가에서 지원해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율고는 그 국가의 예산이 현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즉 교육과정을 자율로 하되 재 정충당도 자율적으로 해야 된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낸 많은 수업료는 국가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선생님들 월급에 그대로 충당되게 된다. 즉 학교에서는 수업료로 인한 재정적인 혜택 은 거의 없다. 단지 자율고라는 간판으로 우수학생이 자연스럽게 몰려들게 되는 것이다. 그 들이 알아서 경쟁하고 모인 우수한 아이들 중에 더 우수한 아이들이 명문대가는 숫자를 늘 려주니까 학교는 자연스럽게 꿩 먹고 알 먹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재정지원이 아무래도 부족해지니까 학교에서는 이런 저런 항목으로 학부모님에게 요구할것이다. 아니면 다른 학교로 전학가라고 하면서 말이다. 기사를 읽어봐라. 이 번에 선정된 두 학교 재단의 지난 5년간 학교 지원금 얼마인지... 나머진 누가 메우나? 자율고는 국가의 교육예산 지원을 줄이려고 하는 꼼수이다.
두 번째로 특목고에 대한 착각 학부모들이 특목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면 졸업할 때의 성과는 별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신 등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고 학과를 낮춰 지원하게 된다. 그래서 대학 입학 후 그것을 만회하기위해 통 상무역전문가나 과학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시에 매달리게 된다. (즉 본래 취지와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는 것이다.) 실상을 보면 특목고에 진학하는 아이들은 중학교 때 거의 상위 1%수준의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을 몽땅 모아놓고 그중에서 30%도 서울대에 진학시키지 못한다. 특목고의 성공요인은 평준화 체제에서 우수학생을 독점적으로 선발해서이지 학교의 역량 때 문이 아니다.
마지막 세 가지 이야기
고교 300 다양화 프로젝트 전국에 자율고, 특목고 등 300개의 다양한 고교가 생기면 그 숫자는 서울소재 대학교 신입 생 입학정원과 비슷하게 된다. 즉 이제는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려면 300개에 학교에 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아마 300개 학교 안에 들어가려고 우리 아이 들이 몇 학년부터 입시를 준비하게 될지 상상해봐라.. 학교에서 부족하니까 학부모들이 어 떤 문을 두드리게 될지..
강원도는 비평준화 지역이다. 강원도에서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끼리 자녀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묻는 것이 금기시 되어있다고 한다. 아이의 학교에 따라 엄마가 일류, 이 류, 삼류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시내에서 시민들이 아이들의 교복을 보고 그 아이를 머릿속 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제는 일류, 제는 이류, 제는 삼류.. 아직 꽃피지도 않은 아이들, 각 자의 재능이 다른 아이들이 그 나이부터 계급으로 나눠진다. 곧 있을 익산, 군산의 모습이 니 상상해보자.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 잘 되고, 지역에 새 건물로 재건축을 하면 일반 서 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엄 청난 수익을 내는 대기업이 쌓아놓은 수많은 현금 자산을 일반 근로자의 가정에 까지 이어 주는지... 새건 물로 재건축을 하면 그 건물에 누가 들어가고 나는 어디로 쫓겨나는지...
그리고 생각해봐라. 자율고가 생기면 평범한 수입을 버는 나는 우리 아이를 그 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을지... 보통 성적을 가진 평범한 우리 아이는 어떤 모습을 하며 익산과 군산에서 학교생활을 할지..
위 내용은 자율고에 근무 하는 교사의 글을 퍼온 것으로 현재 심각하게 왜곡 되어 있는 자율고,자사고 문제 현실을 알리기 위해 교사개인의 우려를 공감하여 학부모님들 께서 더 이상 속지 않고 현실을 바로 잡아 주기를 바라는 맘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