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탕무로 번역되는 비트는, 특유의 단맛과 씹는 맛, 선명한 진홍색이 특색이다. 국내에서 녹즙이 유행하던 90년대 후반에는 뿌리 위주로 생산되다가 최근 들어 쌈과 샐러드용으로 잎이 각광받고 있는 채소. 비타민과 무기질은 적지만 당질이 많아 쌈이나 샐러드로 적당하고, 녹색채소와 어우러지는 선홍색이 식욕을 돋우기 때문이다. 뿌리는 무채를 썰듯 썰어서 샐러드체로 이용하고, 특히 잘게 썰은 것을 소주에 넣으면 1~2분 내에 술 색깔이 선홍색으로 변하면서 순한 맛이 더해진다. 삶을 때는 물을 넉넉히 붓고 소금을 조금 넣어 한 시간 쯤 푹 삶는데 식초를 조금 넣으면 색이 더 아름답다. 옴과 부기와 피부병과 가려움증에 좋다고 한다. 어린이의 발육에도 좋은 데, 골격 형성과 치아를 튼튼하게 하며 모발의 성장도 돕는다고 전해진다. 비트를 고를 때는 큰 것 보다는 직경 7~8cm의 둥글고 매끈한 것이 좋으며 수염이나 진흙이 묻어있는 것이 신선도가 높다. 설탕의 원료가 되는 슈거 비트(사탕무)와 레드 비트, 잎 비트 등으로 나뉜다.
비트 즙
비트 즙은 적혈구를 만들고 혈액 전부를 조절해 주는 데 가장 좋은 야채즙 중의 하나이다. 특히 부인들은 당근과 비트의 혼합 즙을 날마다 400㎖ 이상씩 마셔주는 것이 좋다. 이 때 혼합즙의 비율은 비트 뿌리와 잎 15~50%, 당근 50~85%를 섞어서 혼합즙을 만든다.
※비트즙(단독즙)- 한 번에 양주잔 한 잔 이상 마시면 약간 어지럽고 메스꺼워질 수 있다. 이것은 비트즙이 인체에 아주 강하게 반응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간장을 깨끗이 씻어주는 정화작용에 의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감을 주어 마실 수 없게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처음엔 단독 즙보다는 당근과 비트 혼합즙을 마시되 비트의 비율을 15%로 시작하여 점차 그 비율을 높여나가면서 반응을 조절한다. 당근과의 비율을 1:1이 될 때까지 서서히 높여나가면서 섭취하면 된다.
월경장해에 비트즙이 대단히 좋다. 월경기한 중에 한 번에 양주잔으로 한잔 정도로 하루에 2~3번 마시면 효과가 아주 좋다. 또한 월경폐지기(폐경기)에도 이 비트즙이 다른 약이나 합성호르몬제의 변성적 결과보다 훨씬 항구적인 효과가 있다. 어떤 약이나 무기성의 화학제품은 일시적인 효능밖에 없다.
※우리는 몸의 병적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다 완전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몸의 병적인 상태를 완전히 치료하여 준다고 주장하는 화학합성 약은 장래의 어느 때에 가서는 좀 더 악화된 병적 상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순수한 자연의 산물은 이러한 병적인 상태를 근본적으로 치유해 줄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주위의 자연산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제1 첩경이다.
붉은 비트에 포함되어 있는 철 함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적혈구에 대해서 아주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비트 중에 포함된 화학원소의 특징은 나트륨이 50% 이상이고 칼슘은 불과 5%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런 비율은 칼슘의 용해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가열한 음식물을 먹을 때 무기성 칼슘이 몸에 축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주 좋은 것이다. 만일 무기성 칼슘이 몸에 자꾸 축적되게 되면 정맥류와 동맥경화 등 혈관이 경화되고 때로는 혈액을 농축시켜서 고혈압이나 다른 종류의 심장병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
또한 20%의 칼륨은 우리 몸의 모든 생리적 기능에 영향을 주는 구실을 한다.
당근과 비트즙을 합해 준 것은 한 쪽으로는 적당한 비율로 인(P)과 황(S)을 공급해 주며 또 다른 한 쪽으로는 칼륨 및 다른 알칼리 원소를 공급해 주는 데 이런 것들과 비타민A의 많은 함량은 적혈구의 자연적 형성을 위한 최고의 배합 혹은 처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