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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캠핑길라잡이 하우투캠프 원문보기 글쓴이: 길라잡이
자, 이제 겨울 캠핑이다.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지인들과 함께 하는 "접대 캠핑". 그 다음으로 어렵다는 겨울 캠핑. 분명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결심하고 실행하기가 힘들뿐, 조금의 노력과 준비가 덧붙여진다면 얼마든지 겨울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가을 캠핑은 겨울 캠핑의 맛뵈기라 할 수 있다. 이미 가을 캠핑에 대한 준비를 하고 실제로 가을 캠핑을 즐기고 있다면 겨울 캠핑은 아무 것도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조금만 더 노력하고 준비하면 된다.
가을 캠핑, 특히 늦가을 캠핑은 겨울 캠핑의 시발점이다. 초가을은 여름과의 경계점이므로 늦가을과는 다르다. 늦가을(10월 말 이후)에는 낮기온이 올라가 심지어 덥기까지 하지만, 밤에는 한겨울 못지 않은 추위가 몰려온다. 그래서 거실텐트가 필요하고 난방 기구가 필요하다. 사실 겨울 캠핑도 이 두 개만 해결되면 큰 어려움이 없다. 나머지는 사소한 것들이다. 가을 캠핑이 준비되었다면 겨울 캠핑 또한 이미 준비된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도 마음가짐이 문제다.
1. 거실텐트
겨울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텐트 안에서 이뤄진다. 취사, 식사, 휴식, 취침 모두 실내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넉넉한 전실이 확보된 텐트나 거실텐트가 별도로 필요하다. 잠은 이너텐트에서 자지만 나머지 모든 활동은 전실이나 거실 텐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어지간히 큰 전실이 아니라면 별도로 거실텐트를 준비하는 것이 편리하다. 특히 찬바람이라도 불어오면 거실텐트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거실텐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제품의 품질과 내구성, 설치의 편의성을 잘 알아보고 취향과 예산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TIP. 티에라5, 몬타나 등 일반 텐트 모양의 텐트라 하여 거실텐트가 아닌 것이 아니다. 거실텐트는 바닥이 없는 텐트를 생각하면 간단히 구분 가능하다. 물론 어느 정도 큰 공간이 확보되어야 거실텐트로서의 기능을 할 것이다.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스노우피크 리빙쉘과 그 아류 제품들이다. 설치의 간편성은 그 어떤 거실텐트도 따라오기 힘들다. 혼자서도 짧은 시간 내에서 얼마든지 쉽게 접고 펼 수 있다. 두 사람이 필요한 오가와 티에라5에 비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리빙쉘에 이너텐트나 이너룸을 설치하여 취침할 수도 있고, 이를 배제하고 야전침대만으로 잠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프라이버시 보호에 좋고, 후자의 경우 답답함이 줄어들고 난방에 잇점이 있다.
오가와 티에라5 시리즈의 경우 설치가 리빙쉘에 비해 다소 어렵고 시간이 약간 더 걸린다. 그러나 이는 리빙쉘만 설치할 때의 이야기고 리빙쉘에 이너텐트, 풀 플라이드 등 확장 엑세사리를 설치할 경우 오히려 티에라의 설치 속도가 더 빠르다. 티에라의 경우 벽이 수직에 가까와서 리빙쉘처럼 죽는 사각이 적어서 실내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 실제로 안에서 생활하기에도 좋다. 이너텐트를 제거하고 야전침대만으로도 생활 가능하며 이 경우 시각적으로도 넓어진 느낌이 든다.
이외에 몬타나6류나 콜맨의 거실텐트류, 배진산업의 자동 거실텐트 등이 있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잘 비교하여 선택하면 된다.
2. 난방
겨울철 난방에는 네 가지가 필요하다.
1) 개인 난방(보온)
2) 실외 난방
3) 실내 난방 (거실텐트)
4) 실내 난방 (이너텐트)
상기 네 가지 난방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자.
1) 개인난방(보온)
겨울 캠핑에 있어서 가장 기본되는 것이다. 겨울철 보온에 있어서 복장이 참 중요하다. 겨울 파카는 기본이고 아웃도어용 셔츠와 바지, 양말, 부츠, 내복 등이 기본이다. 가급적 기능성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으나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난방을 하는 캠핑의 특성상 산행용 고급 제품은 오버 스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온 효과 좋고 튼튼한 제품이면 최고다. 화로대 주변에 머물다보면 불똥 튀는 건 예사이므로 고가의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청바지도 금물이다. 귀마개나 모자도 필수. 내복도 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겉옷만으로 폼 잡다가는 얼어죽기 십상이다. 단, 삭풍에도 반바지 입고 다니는 외계인들은 예외다.
2) 실외 난방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이 바로 화로대다. 겨울 뿐만 아니라 사계절 모두 유용한 난방 기구이자 취사 도구다. 캠퍼들은 실내가 답답하여 한겨울에도 바깥에 화로불 피워놓고 놀기 좋아한다. 장작을 넉넉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잠깐 시간 내어 캠핑장 주변을 돌아보면 쓸만한 땔감을 충분히 구할 수 있다.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레드오코의 에코로그, 파이어로그는 수납 공간도 작고 화력도 좋아서 가지고 다니기 좋다. 기본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들이나 산에서 땔감을 구하기 어려울 때 사용해도 좋다.
찬바람을 막아주는 윈드스크린을 화로대 주위로 빙 둘러쳐주면 한결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화로대로는 앞만 따뜻해질 뿐, 등뒤로 불어오는 찬바람은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엉이 히터 등으로 부족한 난방을 더해주기도 한다.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 등을 준비해가서 구워먹으면 더욱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TIP. 은박접시에 숯불을 담아서 의자 밑에 놓아보자. 한동안 엉덩이가 뜨끈뜨끈함을 느낄 수 있다. 단, 잔디밭 등 화재 손상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사용 금물이다.
3) 실내 난방(거실텐트)
겨울 캠핑을 준비하면서 제일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석유난로로 할까, 가스히터로 할까, 아니면 운치있다는 화목난로로 할까. 이 사람 말을 들으면 이게 옳은 것 같고, 저 사람 말을 들으면 또 저게 옳은 것 같고... 수납도 고려 대상이다. 고민하다보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섣불리 선택했다가는 금새 바꾸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연소성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므로 실내 환기에 절대 신경 써야 한다. 바깥으로 들어오는 찬 공기를 막고자 밀폐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찬 공기를 막는 것보다 환기가 더 중요하다. 특히 석유난로나 가스히터의 경우 환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아울러 화재 및 화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난로 주변에 안전망을 설치하여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직접적으로 유독가스를 내뿜는 화로대를 실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숯불 상태라 해도 안 된다. 실제로 인명 사고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 화로대는 절대 실내로 들여서는 안 된다. 이는 연탄 피워놓고 잠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① 석유난로
장점 : 사용이 간편하다. 비교적 점화 즉시 따뜻해진다. 연료비가 저렴하다. 관리가 비교적 쉽다. 파세코WKH-23의 경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단점 : 보관 및 운반이 어렵다.(늘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취급 부주위로 인해 연료가 누출 우려가 있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석유난로 연소시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실외에서 점화 및 소화를 해야 한다. 거실텐트 내에서 사용시 결로가 무척 심하다.
② 가스 히터
장점 : 연소시 냄새가 없다. 점화 및 소화가 간편하고 점화 즉시 최고 온도로 올릴 수 있다. 관리가 비교적 쉽다. 사용이 간편하다. 부엉이히터의 경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 가스통을 제외한 히터 본체 수납 사이즈가 매우 작다.
단점 : 결로가 심하다. 연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부엉이히터의 경우 연비가 매우 낮다. (가스를 많이 소모한다.) 대류가 아니 되어 텐트 하단으로 열 전단이 수월하지 않다. 쉽게 말해 실내에서도 무릎이 시렵다. 가스 체결 및 안전 관리 등이 필요하다.
③ 화목난로
장점 : 연소시 냄새가 없다. 개인적으로 화근내를 느낄 수도 있으나 석유난로의 그것처럼 자극적이지 않다. 텐트내 열 대류가 비교적 뛰어나 전체적으로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 결로가 비교적 적다. 수납 사이즈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아이스쿨러 사이즈 정도) 텐트 내에서 불장난을 즐길 수 있다. 운치가 뛰어나다. 연소 가스를 연통을 통해 밖으로 배출하므로 안전에 뛰어나다.
단점 : 설치 및 해체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점화로부터 최대 열량까지 이르는데 또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보관 및 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밀폐하지 않으면 난로 보관 및 운반 시 화근내가 많이 난다. 연통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 별도의 안전 장비가 필요하다. 저기압시 연소 가스가 실내로 역류할 수도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화목 등을 다량 준비해야 하며 자주 투입해야 한다. 한마디로 부지런한 사람만 할 수 있다. 그리고 좋아하면 부지런해진다.
TIP. 난로를 두 가지 이상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수납의 여유가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석유난로는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고, 취침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힘든 화목난로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즉, 깨어있을 때는 화목난로를 때면서 운치를 만끽하고 취침시에는 부엉이를 1단 정도로 유지하면 새벽에 불꺼져서 달달 떠는 일이 없다. 이런 식으로 사용하고자 하면 10KG 가스통 정도면 2박3일 캠핑이 충분하다.
4) 실내 난방(이너텐트)
실내 난방은 안전상의 이유로 비연소성 난방 기구 사용이 기본이다. 절대 연소성 난방 기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난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닥의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는 일명 바닥 공사다. 그라운드 시트와 이너매트 등을 이용하여 완벽하게 냉기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비박 시 눈밭에 누워잘 때도 바닥 공사만 잘 하면 체온이 차단 되어 매트 아래 눈이 전혀 녹지 않는다. 기본은 난방이 아니라 체온의 보온이다. 그래서 바닥 공사와 침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능 좋은 침낭은 비교적 고가이기에 오토캠핑의 장점을 이용하여 별도의 난방 기구를 이용하게 된다. 가장 간편하고 손쉬운 난방 방법인 전기요(장판)도 오토캠핑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물론 전기 수급이 원활한 곳에 한정된 이야기다. 특히 대규모 그룹 캠핑시에는 전기 용량이 부족하여 단전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것만 전적으로 믿고 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항상 대안을 준비하고 캠핑해야 한밤중에 철수하는 일이 없다.
① 전기요
장점 : 간편하다. 저렴하다. 연료비가 적다. 성능이 비교적 뛰어나다. 수납 사이즈가 작다.
단점 : 전기 사정이 좋은 집안에서와 달리 캠핑장에서는 제 열량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기가 다운될 경우 무용지물로 변하고 다른 대안이 없다. 누전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할 수 있다. 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있다.
② 보일러
장점 :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열원을 사용하므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열량이 뛰어나서 적은 연료로 장기간 난방이 가능하다.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없다. 비교적 사용 방법이 쉽다.
단점 : 전기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다. 전기요에 비해서는 사용 방법이 복잡하다. 연소 가스와 증기(고온수)를 사용하므로 안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보일러 선에 의한 화상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③ 이너텐트용 히터(프로캣 등)
장점 : 전기요나 보일러로 해결할 수 없는 이너텐트의 웃풍을 없앨 수 있다. 적은 연료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1파운드 한 통으로 6시간 난방) 백금 촉매를 사용한 연소방식으로 불꽃이 일어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게 실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100% 안전한 것이 아니므로 화재나 환기에 늘 주의해야 한다.
단점 : 프로캣의 경우 생각보다 부피가 크다. 불꽃이 발생하지 않으나 침낭이나 옷 등이 히터 발열구에 닿으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무거운 받침대를 사용하여 높게 위치시킨다) 연소형 히터이므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질식할 수도 있다. 실내 공기가 상당히 건조해진다.
④ 탕파
장점 : 전기요나 보일러 없이 저렴하고 안전하게 따뜻함을 즐길 수 있다. 탕파 온기의 지속 시간이 매우 길어서 하룻밤 난방에 부족함이 없다. 제품 가격이 2만~3만 원대로 매우 저렴하고 유지비나 연료비가 별도로 들지 않는다.(온수 끓이는 비용 정도 소요)
단점 :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열 차단에 주의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많은 온수를 준비하는 일을 귀찮아 할 수 있다. 특히 점차 전기 사용 가능한 캠핑장이 늘어남에 따라 전기요에 밀리는 추세다.
⑤ 핫팩
장점 : 간편하다. 가격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 취침시에는 물론 실외 활동 중에도 가능하다. 지속 시간이 비교적 길다. 수납 사이즈가 작다.
단점 : 재활용이 불가하므로 구입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여러 식구가 다량 사용할 경우 비용 면에서 무시 못한다. 차라리 전기 사용료가 더 경제적일 때도 있다. 쓰레기 처리시 중금속 오염 등 환경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화상에 유의한다.
늘 강조되는 이야기지만, 겨울 캠핑은 혹한기 훈련이나 극지 체험이 아니다. 그런 건 혼자 하면 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니만큼 몸이 편하지 않으면 캠핑이 즐겁지 않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오토캠핑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난방과 안전에 힘쓰자. 그렇다고 해서 가정용 전열기를 가져다 쓰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단독 캠핑을 한다면 관리자의 허가 하에 사용하는 것을 탓할 이유는 없으나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공동 캠핑장에서는 전체를 위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다.
겨울이라 하여 매일매일 영하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24시간 내내 영하도 아니다. 밤에는 춥다가도 낮에는 기온이 올라간다. 다시 말해 웬만큼 지낼만 하다는 것이다. 겨울 캠핑은 꼭 한 번 추천해주고 싶다, 물론 준비가 되었다는 가정하에... 운이 좋다면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스노우캠핑을 맛볼 지도 모른다. 은세계 한 가운데에서 가족과 함께 느끼는 행복은 결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겨울을 나면 당신은 더이상 초보 캠퍼가 아니다.